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184992/read/113998 -프롤로그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184992/read/114050 -1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184992/read/114052 -2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184992/read/114107 -3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184992/read/114111 -4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184992/read/114146 -5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184992/read/114149 -6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184992/read/114152 -7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184992/read/114213 -8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184992/read/114215 -9,10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184992/read/114274 -11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184992/read/114308 -12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184992/read/114338 -13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184992/read/114352 -14
-15-
“크흐읏… 으읏… 헉… 헉…”
밴시는 피를 토해내며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수많은 상처, 움직일 때마다 포탄의 파편과 나뭇가지들이
신체 여기저기를 고통스럽게 찔러왔다.
“크읏…
적성지역 추락… 으윽… 복귀… 불능…
대응절차에… 따라…
…
훗…
흐흐…
다들… 조금만 더… 윽…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저도… 금방… 따라가겠습니다…”
밴시는 살을찢는 고통을 참으며
극약이 든 팬을 꺼내 힘껏 잡아 뽑았다.
그런데…
바늘에 말려있던 무언가가
밴시의 무릎 앞에 힘없이 떨어져 나왔다.
“흐윽…
대체… 왜…
흑… 흑… 흐으윽……
대체 왜!!!”
끊임없이 모두를 밀어내어 왔다.
그랬어야 했다.
그저 목표물과 부딪히면 산화해버리는 폭탄과도 같은 소모품
스쳐 지나가면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바람처럼 사라져 버렸어야 했다.
그런데 왜 그들이
어느 순간 다가와서는
그 숙명의 흐름을 뒤흔들어버리고 시간의 저편으로 떠나갔어야 했나?
그들이 만든 빈자리가
다시는 복구할 수 없는, 날카로운 균열처럼 새겨져 갔다.
그 고통의 무게를 알기에…
그 절망의 하중을 지우고 싶지 않았기에
그 누구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적에게 뛰어들었다.
남들에게 임무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
더 가까이, 더 낮은 고도로 온몸을 내던지며 적들을 부숴왔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도 먼저…
응당한 최후를 맞이했어야 했다.
그런데 왜…
어느새 날이 밝고 햇빛이 비치기 시작했다.
모두를 절망에 빠뜨렸던 파괴자가 사라진 공장지대 부근에서는
전투가 벌어진 듯 포성과 폭발음이 들려왔고,
밴시는 깊은 야산 지대 속에서 몸을 웅크린 채 서서히 의식을 잃어갔다.
이대로 죽게 된다면 사후세계로 떠날 수 있을까?
설령, 그곳으로 가게 되어도 다시, 모두를 만날 수 있을까?
두려움에 떨리던 밴시의 시야는 점점 하얗게 흐려져 갔다.
세상이 온통 밝은 빛으로 물들 무렵,
이명 같은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시끄럽고 날카롭지만, 귀에 익은 소리…
머리가 아파질 정도로 커지던 그 소리는 갑자기 짧은 파열음과 함께 잦아들었다.
그러더니,
눈앞에 사람의 그림자가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했다.
검은 코트를 펼친 채 이곳으로 달려오는…
몸을 찢는 상처와 그간의 고통도 모두 잊은 채
필사적으로 기어갔다.
그가 마침내 앞으로 다가와 무릎을 굽혔을 때…
남은 힘을 다해 그의 품에 안겼다.
그리고…
“살아 계실 줄… 알았습니다…
정말로…
흑, 으흑…
보고… 싶었습니다…”
그의 팔도 그녀를 힘껏 끌어안았다.
“훗… 이제… 눈물도 흘릴 줄 아는구나?”
이곳이 어디가 되었건 상관없다.
다시는 떨어지지 않겠다고…
다시는… 다시는 모두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고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몸은 점점 가벼워졌다.
곧, 두 발이 땅에서 떨어지며 그들은 하늘 높이 떠올라 갔다.
(IP보기클릭)58.227.***.***
(IP보기클릭)1.235.***.***
(IP보기클릭)21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