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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과 무장에 대한 특성은 인게임내의 스킬 특성과는 일부 상이하게 느껴질 수도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13-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어두운 새벽
그녀들은 차가운 겨울바람을 뚫고 철충이 들끓는 공장지대를 향해 날아갔다.
블랙하운드는 이따금 북받쳐오는 울음을 집어삼키면서도
철충의 방공망에 걸려들지 않기 위해
건물 사이를 통과하고 나무들을 피하며, 밴시와 함께 침투를 위한 저공비행에 집중했다.
계획은 단순했다.
우선, 목표지점까지 발각되지 않도록 저고도로 이동하여 인근의 대공화기를 급습,
일시적으로 무력화시키는 것과 함께 디스트로이어의 구체적인 위치를 파악한 뒤
폭격으로 처리하는 것.
어젯밤, 지상군을 향해 마지막 사격을 수행한 뒤
입자포를 방열하고 있던 디스트로이어 인근에는, 저항군의 시선을 끌지 않기 위해서인지
비교적 소수의 대공용 철충들 만이 고정 배치되어 있었지만,
디스트로이어가 언제 다시 에너지 필드를 뒤집어쓸지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시간은 촉박했다.
“목표지점 도착 1분 전, 전방에 적 대공화기 확인, 대형을 분리하겠습니다.
사정거리에 들어오는 즉시 사격 개시!”
낮은 고도에서 지형지물에 엄폐하며 순식간에 대공용 철충무리들과
500m 내로 접근한 밴시는 무방비 상태로 대기 중이던 풀아머 빅 칙 한 대를
단 한 번의 기관포 사격으로 격파해 버렸고, 철충들의 뒤늦은 대응 사격이 시작되었다.
밴시는 대공화기의 사격 각에 노출되지 않도록 낮은 고도를 유지하며 이탈했고,
이윽고 블랙하운드가 기총과 미사일을 쏘며 풀아머 빅 칙들에게 접근했다.
“여길 봐! 여길 보라구!!!”
블랙하운드의 대지공격은 큰 피해를 주지 못했지만,
그 즉시 밴시가 다시 잽싸게 기수를 돌려 되돌아왔고
블랙하운드를 향해 포구가 돌아가 있는 두 대의 빅 칙을 일격에 침묵시켰다.
현재 지점에 남아있는 빅 칙은 4기,
하지만, 철충들도 그녀들을 모두 식별한 뒤 화력을 분산하기 시작했고,
블랙하운드가 빈틈을 노리고 모든 화력을 쏟아부으며 빅 칙 한 대를 추가로 무력화시켰지만,
우수한 대공 기관총을 장비하고 있는 레기온들이 추가로 달려와 자리를 잡으며
하늘로 엄청난 양의 예광탄을 빗줄기처럼 뿌려댔다.
“여기는 밴시, 이제 더는 이곳에 머물러 있지 못할 것 같다!
근접대형으로 마지막 공격 후 이탈하겠습니다!”
“라져!”
합류한 그녀들은 약간 고도를 높인 뒤, 빅 칙 무리에 45도로 강하하며 동시에 돌진했고
블랙하운드가 사격을 퍼부으며 레기온들의 사선을 흩트려놓는 사이,
철충들의 머리 높이까지 더 낮게 강하한 밴시는 가까스로 수평을 유지하고는
2대의 빅 칙을 지근거리에서 사격해 날려버리며 이탈했다.
둘은 다시 낮은고도를 유지하며 다음 방공포대로 향했다.
공중폭발탄에 약간의 상처만 입은 것을 제외하면 모두 극적으로 멀쩡했다.
“소령님! 괜찮으세요?”
“네… 이상 없습니다.
블랙하운드 대위도 괜찮으십니까?”
“네!, 저도 문제없어요! 헤헤…”
“다행이군요…, 공격은 성공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레기온들은 폭격 시에는 위협이 안 되니,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 남은 방공포대는 두 곳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하니 나머지 한 곳만 정리하고, 저희의 목표물을 수색하도록 하겠습니다.
전방에 방공용 철충 무리 확인!
이번엔…
측면으로 빗겨서 접근하겠습니다.
헤딩 250!”
“네, 알겠어요!”
이번엔 그녀들이 9기 정도 되는 방공용 빅 칙 무리에
1km 내로 접근하자마자, 대공포가 터지기 시작했다.
밴시의 직감적인 판단으로 초장의 화망은 측면으로 피해갈 수 있었지만,
이전과는 달리, 경보를 받은 두 번째 포대는 이미 사격태세가 갖추어져 있었고,
규모도 조금 더 컸던 터라, 좀처럼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에도 그녀들은 양동작전으로 빅 칙과 레기온들의 시선을 돌리려 애썼지만,
밴시가 지형의 사각을 이용해, 대열의 측면 모서리에 배치되어 있던
빅 칙 두 대를 겨우 격파해냈을 뿐,
총구를 들이대며 접근하다가 자신을 향하는 포구 화염과 탄막에
공격을 단념하고, 다시 선회하며 회피하는 대치 상황이 이어졌다.
그렇게 점점 더 가까운 거리에서 터져오는 공중폭발탄의 파편에
조금씩 상처를 입으며 지쳐가던 어느 순간, 빗발치던 예광탄이 잦아들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모든 철충들이 일제히 대공사격을 멈추었다.
“헉… 이건…!”
“소령님!! 6시 방향 상공!, 조심하세요!!!”
블랙하운드의 경고와 동시에 3기의 스카우트들이 밴시의 후방으로 빠르게 강하해왔다.
밴시는 급선회하며 총탄과 로켓을 우선 피했지만,
빠른 속력으로 상승한 스카우트 편대는 방향을 틀어 다시 접근해 오기 시작했다.
“큿… 여기는 밴시, 최대한 서쪽으로 이탈하겠다!”
속력이 느린 밴시는 빠르게 따라잡혔고, 그녀는 해비 스카우트의 총탄을 최대한 피하기위해
날개를 비틀며 크게 지그재그로(시저스) 기동하기 시작했다.
철충의 사선을 가로질러 갈 때마다 총탄이 스쳐 지나갔고,
몇 발은 밴시의 비행 장비를 직접 때렸다.
“블랙 6!, 곧 접근하겠다!
소령님! 조금만 더 버텨주세요!”
블랙하운드는 다른 쪽에서 추가로 증원된 스카우트 2기가 그녀의 후방에 붙은 줄도 모른 채
전속력으로 밴시의 후방에 붙은 스카우트 무리를 뒤쫓아갔고,
거리가 좁혀지자 기관총을 발사했다.
스카우트 한기가 탄막에 정확히 걸렸고, 연기를 내며 땅으로 떨어지자,
나머지 두 기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이탈하며 날아갔다.
“블랙 6!. 6시 방향에 적기! 즉시 회피하라!”
블랙하운드를 발견한 밴시가 뒤늦게 경고를 했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밴시를 쫓았던 스카우트 중 한기를 매서운 기세로 쫓아갔다.
블랙하운드는 자신의 빠른 가속력과 기동성을 발휘하며 순식간에 적기를 따라잡았지만,
이내, 후방에 따라붙었던 2기의 스카우트들이 그녀를 향해 사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총알들이 얼굴과 다리를 스치고 날개에 박혀 들어왔지만,
블랙하운드는 끝까지 자신의 목표물을 쫓아가 총탄을 박아넣었고,
격추가 확실시된 것을 직감한 후
재빠르게 급선회해 자신을 쫓아오던 스카우트들을 앞으로 넘겼다.
그녀를 사선에서 놓친 스카우트들은 고도를 확보하기 위해 상승 이탈하는 듯했다.
블랙하운드는 그들을 쫓아가지 않고 다시 밴시의 위치를 확인했다.
아니나 다를까, 한기의 스카우트가 또다시 밴시를 향해 날아가고 있는 모습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블랙하운드가 밴시를 향해 강하하자,
상승하던 2기의 스카우트도 뒤이어 기수를 내리며 그녀를 다시 쫓아가기 시작했다.
어김없이 방어 기동을 수행하고 있던 밴시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던 블랙하운드를 발견했고,
“여기는 밴시! 상승 선회로 유도하겠습니다.
부디… 한 번에 성공하기를…”
기수를 천천히 올리고 좌측으로 선회하며 스카우트를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점점 떨어지는 속도와 함께 밴시와 철충사이의 거리도 빠르게 가까워져 갔다.
그렇게 사격 각에 완전히 노출된 밴시를 향해
해비 스카우트가 기관총을 쏘기 시작하던 찰나,
어느새 이들과 20m 내로 접근한 블랙하운드가 사격을 퍼붓자
기세등등하던 철충은 벌집이 되어 땅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블랙하운드의 후방에는 여전히 두기의 스카우트가 붙어 있었다.
그녀는 지쳐있었고, 속도 역시 많이 느려진 상황에서
남은 철충들은 속도와 고도 그리고 체력적인 측면에서도 완벽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블랙하운드가 지속 선회를 하며 힘겹게 전투를 이어가던 그때,
상황을 지켜봐 왔던 밴시가 반전 상승을 하며 이들을 향해 뛰어들었고
철충이 자신의 조준선 앞을 가로질러가는 짧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37mm 기관포를 두 차례 발사했다.
4발의 포탄 중 한발이 해비 스카우트를 꿰뚫으며 폭발시켰고,
그 여파로 바짝 붙어 날고 있던 나머지 한기에도 피해를 줬다.
마지막 스카우트는 엔진에서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이탈했다.
상황은 거의 정리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상의 빅 칙들은 그대로 남아있었으며,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한 데다,
그녀들은 스카우트와의 교전으로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채 지쳐있었다.
밴시와 블랙하운드는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고
철충의 방공포대를 향해 다시 기수를 돌리려 했다.
그런데 그때, 손상되었던 스카우트 한기가 언제 고도를 확보했는지,
또다시 밴시를 향해 기관총을 난사하며 강하해왔다.
하지만, 기체가 심하게 손상된 탓인지 탄막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했고,
밴시는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지만,
그 마지막 스카우트는 하얀 연기를 내뿜으면서도 그녀들을 끝까지 방해하려는 듯 보였다.
“저… 저 녀석이?!
소령님!, 저건 제가 마무리할 테니까, 먼저 가고 계세요, 빨리요!”
블랙하운드가 따라붙기 시작하자 스카우트는 고도를 지면 가까이 낮추고는
속도를 높여 도주하기 시작했다.
“후… 조금만 더…”
거리는 금세 좁혀졌지만, 블랙하운드는 그 성가신 철충을 단번의 사격으로 침묵시키기 위해
호흡을 가다듬고 온 신경을 스카우트를 정조준한 조준기에 쏟아부은 채
처분을 기다리는 철충을 향해 최대한 가까이 접근해 갔다.
한편, 현재 상황을 정리하던 밴시는 고도를 약간 높이고
이전까지 공격하던 두 번째 포대는 물론, 아직 공격하지 못한 세 번째 포대의 규모와 함께,
주 목표물인 디스트로이어의 위치를 파악해보려 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히도 세 번째 포대에는 대공용 포탄을 쏠 수 있는 빅 칙은 4기뿐이었고,
나머지는 대부분 총탄을 사용하는 레기온이나, 일반적인 나이트칙 계열들로 보였다.
그런데 그로부터 불과 몇백 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하얀 연기를 내뿜는 비행체가 바로 그곳, 세 번째 포대를 향해 정방향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블랙 6! 당장 그곳을 이탈하라! 블랙하운드 대위!… 젠장!”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시야가 좁아져 있던 블랙하운드가 그대로 포대의 사정권으로 진입하자,
빅 칙의 중 기관포와 레기온들의 미니건이
불과 60m 상공에서 날고 있던 그녀를 향해 일제히 불을 뿜었다.
“흐아악…!”
수많은 총포탄과 파편이 날아들며 블랙하운드의 가녀린 신체 여기저기에 박혀 들었고
앞서가던 스카우트를 산산조각냈다.
블랙하운드는 통제력을 잃고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지면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크읏…, 저 쓰레기 같은 놈들…!”
밴시는 곧장 방공포대로 날아가 기관포를 난사했다.
몇 발을 맞췄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녀는 그대로 이탈하며
맥없이 추락하는 블랙하운드를 뒤쫓아갔다.
블랙하운드는 포대로부터 몇 km 떨어진 폐허 바닥에 낮은 각도로 부딪힌 뒤,
엔진의 남은 추력에 거칠게 끌려다니다 내동댕이쳐졌다.
이내, 근처에 착륙한 밴시가 달려가, 블랙하운드의 비행 장비를 신속하게 해제해 버리고
그나마 안전해 보이는 외진 곳을 찾아 피 칠갑이 된 그녀를 조심스럽게 바닥에 눕혔다.
“흑… 윽… 으흑… 윽…”
“죄송하다고…
말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대위님 덕분에…
많은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제가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블랙하운드가 천천히 눈을 감자, 밴시도 그 자리에 힘없이 주저앉았다.
저 멀리서,
디스트로이어의 검붉은 역장이 어두운 빛을 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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