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루 수비훈련을 시작한 삼성 마해영(33)이 드디어 실전 테스트에 들어간다.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전지훈련 중인 삼성 선수단은 1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자체 청백전을 갖는다. 양준혁 곽용섭(이상 좌익수) 강동우(우익수) 등 수비 위치 변경을 시도하고 있는 야수들이 집중적으로 시험 가동될 예정이다. 그 가운데서도 관심의 초점은 마해영이다. 마해영은 이번 청백전에 2루수로만 나설 예정이다.
마해영이 실전에서 2루 수비를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내야수의 기본기인 포구,송구 등은 펑고를 통해 꾸준히 가다듬었다. 어느 정도 합격점도 받았다. 하지만 정작 2루 주자를 견제하기 위한 투수와의 호흡,중계 플레이,병살 플레이 등 2루수가 전문적으로 익혀야 할 기술들은 실전에서 다듬을 기회가 없었다. 앞으로 이틀에 한 번꼴로 가질 청백전과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다른 팀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각종 기술을 몸에 익힌다는 계획이다.
마해영은 “청백전 날짜를 손꼽아 기다렸다. 기본기를 반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건 실전 경험”이라고 말했다. 유중일 삼성 수비 코치도 “이제부터 본격적인 수비 훈련이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며 “매 경기가 끝난 뒤 미숙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마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마해영의 2루수 전환 여부는 3월15일 시작되는 시범경기 이전에 최종 결정된다. 한 달 안에 코칭스태프의 합격 통지서를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마해영은 수비 훈련 시간에 오로지 2루 수비만 연습하고 있다. 1루나 외야 수비 훈련은 하지 않는다. 마해영은 “1루 수비를 많이 해봤지만 2루 수비가 훨씬 재미있다. 이렇게 야구를 재미있게 해본 일이 없는 것 같다”며 웃었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마해영의 성공 가능성을 반반 정도로 보고 있다. 그러나 마해영은 “욕심만큼은 아니지만 갈수록 수비가 늘고 있다”고 그동안의 훈련 성과를 자평했다. 완곡하지만 듬직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백호 whitetiger@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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