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스프링캠프가 투수들에게 불리하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애리조나는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가 올시즌 처음으로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곳이다.
댈러스 모닝뉴스는 10일자(이하 한국시간) 주말판에서 서프라이스 캠프가 투수들에게 힘든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텍사스가 캠프를 차리는 서프라이스의 고도는 무려 359m(1,178피트).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 다음으로 고지대에 위치했다. 공기가 희박한 탓에 플라이 타구,특히 장타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와 비교해서 습기가 거의 없어 투수들이 변화구 피칭훈련을 하는 데도 힘들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애너하임의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이와 관련해 “애리조나에서 투수들을 평가한다는 건 (무모한) 도전이다. 캠프 종료 뒤 정상적인 환경에서 선수들이 어떤 투구내용을 보일지 신중히 예측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찬호의 캠프 과제는 변화구 다듬기다. 최근 회복한 직구 구속과 함께 투심패스트볼,커브에 집중적으로 신경 쓸 것으로 보인다. 쿠어스필드와 함께 텍사스의 홈구장 알링턴볼파크는 투수들에게 시련의 장소다. 낙폭이 큰 변화구가 제대로 먹히지 못하면 타구는 제트기류를 타고 오른쪽 담장으로 넘어가기 십상이다. 댈러스 모닝뉴스의 분석대로 ‘애리조나 서프라이스=변화구 연마가 힘들다’는 공식이 맞다면 박찬호는 또 다른 숙제를 만나는 셈이다. 박찬호의 실제 컨디션,구위와 상관없이 시범경기 기간 박찬호의 피안타율과 방어율이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투수들의 왕국인 오클랜드도 애리조나에서 캠프를 차린 2001∼2002 시즌 첫 두달 동안 방어율 4.67을 기록했다. 시즌 방어율 3.62보다 한참 처지는 수치다. 반대로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치른 8개팀은 4∼5월간 팀타율 3할 이상을 기록했다. 애리조나에서 캠프를 마친 팀들은 대개 타고투저 현상을 보이는 셈이다. 팀 제1선발 박찬호로서는 4∼5월 두 달을 징검다리 걷는 심정으로 보내게 됐다.
/알링턴(미 텍사스)=김성원 특파원 rough@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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