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 스포츠에 또 한번 역사적인 날이 밝았다.
2월3일,삼성 ‘국민타자’ 이승엽(27)의 역대 프로스포츠 최고 연봉이 발표된다. 이승엽에게 이미 역대 최고대우를 약속한 삼성은 “3일 오전 이승엽의 연봉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하와이 전훈을 떠난 지난달 25일 자신의 2003년 연봉을 구단에 백지 위임했다.
삼성은 지난해 최고연봉(4억7,000만원)을 받았던 LG 이상훈의 2003년 연봉을 이승엽 연봉 책정의 기준점으로 삼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훈의 연봉이 설 연휴 직전인 1월30일 6억원으로 발표되자 신필렬 삼성 사장과 김재하 단장은 곤혹스러운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은 이상훈의 연봉이 5억5,000만원을 넘어설 경우 이승엽의 연봉으로 최고 6억원을 검토했다. 최고 대우와 함께 사상 최초로 연봉 6억원 시대를 여는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LG가 6억원 고지를 선점하며 이상훈의 연봉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에서 결정되자 삼성 구단 관계자들은 “도대체 얼마를 주면 좋으냐”며 내부 토론과 외부 여론청취에 분주했다.
여러 정황을 종합해 보면 이승엽의 연봉은 6억3,000만원과 6억5,000만원의 두 가지 안으로 좁혀진 것으로 보인다. 김단장은 “이승엽이 계약 직후 1,000만원(2000년 정민태)과 2,000만원(지난해 이종범) 차이로 최고 연봉을 놓쳤던 만큼 올시즌에는 ‘이상훈 연봉+1,000∼2,000만원’의 액수는 당초부터 생각하지 않았다”고 공언해 왔다.
이에 따르면 6억3,000만원이 유력하다. 6억3,000만원을 선택하면 구단 내부적으로 이승엽과 임창용(4억3,000만원) 마해영(3억8,000만원) 등 다른 기둥 선수들과의 연봉 격차가 커지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삼성은 지난달 중순까지 이승엽을 제외한 주전 선수들과 계약하면서 “공격 4관왕인 이승엽에 비해 결코 적지 않은 연봉”이라고 선수들을 설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왕이면 5,000만원 정도는 올려줘 삼성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높이자”는 의견도 있어 6억5,000만원으로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프로 스포츠 최고 연봉이 얼마로 발표되든 이승엽만 웃게 생겼다.
/이준성 solo2@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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