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전성기의 모험을 다시금,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조지 R.R. 마틴作 판타지 소설이자 인기리 방영된 드라마로 더 잘 알려진 ‘얼음과 불의 노래’가 게임으로 재탄생한다. 넷마블 네오가 HBO로부터 공식 라이선스를 받아 개발 중인 ‘왕좌의 게임 : 킹스로드(Game of Thrones: Kingsroad)’는 드라마 시즌 4를 배경으로 장대한 모험이 펼쳐지는 액션 RPG다. 싱글플레이 중심의 메인 시나리오는 물론, 동료들과 힘을 합쳐 도전하는 고난도 멀티플레이 콘텐츠가 결합된 라이브 서비스로 만들어졌다.
넷마블은 원작의 위상을 고려해서인지 국산 게임으로선 이례적으로 작년 5월 북미, 유럽 등 서구권에 먼저 서비스를 개시했다. 현재 구글플레이 스토어서 4.6점(5점 만점)을 받은 반면 스팀 평가는 복합적(64%)으로 메인 플랫폼을 어디로 보느냐에 따라 자못 상반된 반응이 나온다. 어느 쪽이든 1년 가까이 운영된 만큼 콘텐츠 얼개 및 안정성은 검증을 마친 셈이며 추가로 아시아 출시에 맞춰 대규모 개선까지 준비 중이라니 기대해도 좋겠다.
HBO로부터 공식 라이선스를 받아 개발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지난해 서구권에 먼저 출시됐으며 곧 아시아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혼란스러운 칠왕국과 다가오는 백귀의 위협
HBO 드라마를 즐겨봤다면 잘 알다시피 총 여덟 시즌 가운데 시즌 1~4는 영상의 만듦새나 각본 완성도 등 모든 면에서 가장 사랑받은 전성기다. 그 가운데 시즌 4는 다섯 왕의 전쟁과 그 여파가 어느 정도 잦아들고 백귀들이 본격적으로 대두되는 등 게임 배경으로 삼기 딱 좋은 시점. 물론 앞으로 라이브 서비스가 진행됨에 따라 원작의 뒤 내용이 계속 업데이트될 테지만 장현일 PD가 밝히길 원작을 고쳐 쓸 권한도 부러 그럴 의향도 없다고.
여기서 주인공은 북부 기수 가문 중 하나인 티레(House Tyre)의 서자로 성별, 외모, 클래스를 직접 설정 가능하다. 철왕좌를 둘러싼 혼란 탓에 대다수 세력이 밤의 경비대로부터 온 지원 요청을 모른 척했으나, 티레 가문의 가주 마록만은 이 상황을 중히 여기고 주인공에게 조사 및 지원을 명한다. 따라서 ‘왕좌의 게임 : 킹스로드’ 도입부는 캐슬 블랙에 들렀다 곧 장벽 너머까지 다녀오는 짧고도 강렬한 전개와 함께 기본적인 튜토리얼이 진행된다.
본작을 위해 새롭게 창작된 북부 기수 가문, 티레의 서자가 주인공
도입부 겸 튜토리얼로 밤의 경비대와 함께 장벽 너머를 순찰하게 된다
밤의 경비대인 삼촌 케넷과 만난 주인공은 함께 장벽 너머를 순찰하지만 머잖아 백귀(White Walker) 무리에게 공격당한다. 이때 묘사를 보면 다들 거친 욕설을 내뱉고 신체 절단이 가감 없이 묘사되는 등 원작의 높은 수위를 고증하려 했음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HBO 공식 라이선스 게임답게 주인공을 구하러 달려온 존 스노우가 킷 해링턴의 모습 그대로다. 샘웰 탈리의 존 브래들리, 세르게이의 레나 헤디, 리틀핑거의 에이단 길렌도 보인다.
어찌저찌 도입부서 죽다 살아난 후, 장벽 너머서 목격한 백귀의 위협을 웨스테로스에 전할 겸 주인공의 가문 승계를 인정받을 겸 보다 넓은 세계로 나아가게 된다. 티레 가문 적자들이 피의 결혼식서 죄 죽은 탓에 서자인 주인공까지 차례가 돌아간 것. 다만 가주 마록의 유지와 별개로 서자 승계는 대가문들이 인정해야 의미가 있다. 하필 작중 시점의 북부 대가문은 윈터펠을 무력으로 점령한 볼턴이기에 그 과정이 순탄치 않을 테지만 말이다.
HBO 공식 라이선스 덕분에, 드라마 속 배우들 모습 그대로 구현
주인공은 원작에 없던 인물이지만, 나름 여러 사건에 깊이 개입한다
수동 조작으로 즐기는 싱글플레이 액션 RPG
‘왕좌의 게임 : 킹스로드’서 선택 가능한 클래스는 기사, 용병, 암살자의 3종이다. 판타지면서도 비현실적인 묘사나 요소가 많지 않은 원작처럼 게임 속 클래스 역시 모두 백병전 계열로 구성됐다. 먼저 기사는 킹스가드를 필두로 한 웨스테로스 대표 무력 집단이며, 용병은 야인 토르문드와 거산 클리게인처럼 풍채가 남다른 몇몇 등장인물을 모티프로 삼았다. 암살자는 물론 얼굴 없는 자들 참고했으며 다른 두 클래스에 비해 작고 어린 모습이다.
각 클래스는 두 가지 전용 무기를 지녔는데, 캐릭터 생성 시 둘 중 어느 하나만 고르는 게 아니라 바꿔가며 쓰는 일종의 듀얼 웨폰 시스템이다. 기사는 양손대검과 쌍검, 용병은 양손도끼와 건틀릿, 암살자는 쌍수단검과 레이피어를 쓰며 두 번째 무기 칸은 초반 퀘스트를 어느 정도 진행해야 열린다. 두 무기는 키보드 기준 Tab을 눌러 언제든 교체할 수 있지만, 기왕이면 스왑 스킬(V)이 활성화됐을 때를 노려 적에게 큰 대미지를 입히길 추천한다.
좌측부터 용병, 기사, 암살자. 생성 시 타고난 체격까진 바꿀 수 없다
직업별로 두 가지 전용 무기를 지니며, 택일이 아니라 바꿔가며 쓴다
추후 아시아 버전은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으나, 현재 ‘왕좌의 게임 : 킹스로드’는 이동은 물론 전투까지 모든 조작이 수동으로 이루어진다. W, A, S, D로 캐릭터를 움직이고 마우스 좌우 클릭이 각각 평타/강타, Shift 질주, Space 점프/회피, Q 가드/패링, C 앉기, R 회복, Z 호출/탑승, F 상호작용, Ctrl 원거리 무기 조준까지 여느 싱글플레이 액션 게임에 준하는 조작계다. 은신한 채 접근하여 적에게 치명적인 대미지를 주는 급습 역시 가능하다.
평타와 강타의 연계, 가드 및 패링으로 풀어가는 액션 시스템은 자못 익숙하면서 그만큼 큰 흠결도 없다. 평 - 평 - 강 - 강처럼 조합에 따라 다양한 액션을 펼치는데, 저마다 동작 사이의 딜레이나 대미지가 다르다. 추가로 여느 게임처럼 숫자키로 발동하는 액티브 스킬 역시 존재. 보스급 적의 주황빛 패턴은 막거나 스킬로 끊어내 파훼하며 붉은빛 패턴은 굴러서 피한다. 더불어 그로기 게이지를 깎아 잠시간 무방비 상태로 만들 수 있다.
모든 조작은 수동이며, 평타와 강타 연계 및 패링 위주의 액션 시스템
보스급 적은 이펙트 컬러로 어떤 패턴인지 알려주는, 친숙한 방식이다
고난도 엔드 콘텐츠는 또다른 모험가와 함께
어딜 가나 남들로 북적거리는 MMORPG와 달리 ‘왕좌의 게임 : 킹스로드’는 기본적으로 싱글플레이 게임에 가까운 몰입된 경험을 준다. 다만 최상위 보상을 얻기 위해선 심연의 제단과 같은 고난도 콘텐츠에 도전해야 하며, 바로 이때 매치메이킹을 통한 멀티플레이가 요구된다. 최대 4인 파티가 함께 들어가는 보스 레이드, 강철군도 해안의 크라켄이 좋은 예시. 제한 시간은 15분이며 총 다섯 페이즈에 걸쳐 거대한 크라켄과 사투를 벌인다.
첫 페이즈는 강철군도 해안에 난파선 위로 크라켄의 촉수들이 솟아오르며 시작된다. 갑판에 잠시간 빨간색 위험 지대, 소위 장판이 표시된 뒤 머잖아 촉수가 내리친다. 촉수는 피해야 할 대상인 동시에 유일한 타격 부위기도 한지라 너무 멀리까지 물러서면 안된다. 자칫 딜이 부족해 타임 오버로 실패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 갑판을 벗어난 파티가 육지로 대피하는 두 번째 페이즈의 경우, 측면서 덮쳐오는 촉수에 떠밀려 단체로 낙사당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싱글플레이 게임이지만, 고난도 엔드 콘텐츠는 온라인 코옵
이 역시 수동 조작의 묘를 살려, 몇몇 구간은 사이버 유격스럽기도
그저 잘 치고 구르면 되는 1, 2 페이즈와 달리 세 번째부터 좀 어렵다. 전장 여기저기 배치된 화로로 원거리 무기에 불을 붙인 다음 크라켄이 아가리를 벌리는 짧은 틈을 노려 맞추도록 하자. 네 번째 페이즈 역시 파티 전원이 노포를 하나씩 맡아 제때 화력을 집중시키는 게 요령. 다만 먹물이 계속 날아들기 때문에 표적이 된 사수는 일단 조준을 풀고 피해야 한다. 먹물에 맞아 노포를 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파티 동료들까지 위험해진다.
끝으로 다섯 번째 페이즈는 크라켄이 촉수를 마구 내려치는 동시에 먹물과 독구름을 뿜으며 맹렬히 날뛴다. 여기선 역할 분담이 필요한데, 대부분의 장판이 닿지 않는 언덕 위에 노포 하나가 놓였기 때문. 4인 중 한 명이 노포를 맡아 크라켄의 특정 패턴을 끊는 동안 나머지 셋은 전장서 열심히 구르며 딜을 넣어야 한다. 일견 노포 사수가 편해 보이지만 그만큼 레이드 성패에 대한 부담이 크고 플레이도 덜 재미있는지라 호불호가 갈릴 법하다.
화로를 통해 원거리 무기에 불을 붙이고 입 속으로 쏘는 등, 꽤 복잡한 편
넷 중 한 명은 노포를 맡고, 나머지는 촉수를 베는 역할 분담도 중요하다
올 4월 스팀 플레이 테스트로 직접 확인하자
HBO ‘왕좌의 게임’은 필자를 비롯한 수많은 판타지 마니아에게 2010년대 내내 최고의 드라마로 꼽혔다. 비록 후반부 들어 평가가 영 좋지 못했으나 그조차 골른글로브와 에미상을 휩쓸던 전성기의 명성을 깎아내릴 수 없다. 거기다 최근에는 프리퀄 ‘하오스 오브 드래곤’과 ‘세븐 킹덤의 기사’가 뛰어난 만듦새로 호평 받으며 IP 영향력이 되살아나는 중이다. 이는 같은 세계관의 게임을 개발 및 운영하는 넷마블로서도 무척 반가운 상황일 터다.
‘왕좌의 게임 : 킹스로드’는 지난달 24일부터 PC, 모바일 양쪽에서 사전예약 등록 및 SNS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특별한 북부 의상 코스튬과 나이트워치 보급품 상자 5개, 비약 꾸러미 10개, 웨스테로스의 선구자 칭호 등을 원한다면 서둘러 사전예약에 참여하자. 뿐만 아니라 오는 4월 17일서 24일까지 일주일간 스팀 플레이 테스트가 진행되니 PC, 모바일 멀티 플랫폼 게임에 대한 의구심이 남은 게이머라면 직접 즐기고 판단하길 추천한다.
저 멀리 윈터펠이 보인다. 뿐만 아니라 웨스테로스 전역을 누빌 수 있다
4월에 스팀 플레이 테스트가 진행된다니 원작 팬이라면 참여해도 좋겠다
|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