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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S] 살아 숨 쉬는 '헤테로 시티'의 매력, '이환' 시연 및 인터뷰
조회수 3049 | 루리웹 |
입력 2025.09.29 (2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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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타 스튜디오가 선보이는 어반 오픈월드 RPG '이환'이 작년에 이어 올해 도쿄게임쇼 2025에 참여해 더 개선된 헤테로 시티 도시 생활 콘텐츠를 선보였다. 올해도 시연 부스가 설치돼 직접 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었는데, 작년보다 더 매력적으로 바뀐 헤테로 시티가 한 눈에 들어왔다.
이환은 초자연 오픈월드 RPG를 표방하는 게임으로, 이상 현상과 인간이 공존하는 '헤테로 시티'를 무대로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 교류하고, 덮쳐오는 이상현상에 맞서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를 풀어 나가게 된다. 플레이어는 헤테로 시티를 탐험하며 겉보기엔 평범하게 활기차 보이지만 이면에 숨겨진 신비로운 사건을 경험하게 된다.
우선 작년 대비 올해 빌드에서는 그래픽이 한층 풍성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작년이 뼈대였다면 올해는 뼈대 위에 살을 더했다고 해야 할까. 일단 도시 풍경과 캐릭터가 더욱 예뻐진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주인공 캐릭터 디자인이 변경됐는데, 전체적인 느낌은 그대로나, 헤어나 의상 디테일 등 디자인 밀도를 높여 특별함을 강조했다.
호토리, 하토르 등 작년에는 경험해볼 수 없었던 신규 캐릭터도 추가됐으며, 그만큼 전투 경험 폭도 넓어졌다. 전투 매커니즘 자체도 반격 개념이 추가되는 것으로 극한 회피를 성공했을 때 더 짜릿한 전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전투 외 도시 생활 콘텐츠도 업그레이드 됐다. 본래 자동차만 소유할 수 있어 비교적 통로가 좁은 골목길을 이동하는 것에 큰 어려움이 있었는데, 오토바이가 추가되면서 도시 곳곳을 더욱 빠르게 탐험할 수 있게 개선됐다. 특정 캐릭터로 오토바이에 탑승하면 이펙트가 달라지는 등 색다른 기믹도 감상할 수 있었다.
본래 렌트카나 자가 승용차만 탑승할 수 있었는데, 시민의 차를 뺏는 기능도 생겼다. 정확히는 뺏는 것이 아니라 임무 수행을 이유로 '징발'하는 것인데, 시민에 따라 순순히 차를 내놓기도, 내려서 따지기도, 내려보지도 않고 무시하고 가버리는 경우도 있다. 요청을 들어주지 않으면 공격하는 것으로 강제로 빼앗을 수도 있다.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배 시스템이다. '이환'이 처음 공개됐을 때 서브컬처 GTA가 아니냐는 말이 나왔는데, 이번에 진짜 범죄를 저지르면 경찰이 출동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게임 진행 중 폭행, 공공 기물 파손 등 법규를 위반하면 수배치가 상승하고, 수배치가 높아지면 치안관이 출동해 플레이어를 추격한다. 1단계에서는 도망치는 것으로 벗어날 수 있지만, 도망치지 않고 저항하면 수배치가 2단계로 격상하며 순찰쥐가 등장하고, 순찰쥐마저 쓰러뜨려서 수배치가 3단계가 되면 이공간으로 끌려가 강력한 보스 몬스터와 싸워야 한다.
체포되거나 몬스터에게 패배하면 벌금을 부여 받고, 벌금을 내지 않으면 감시 대상으로 찍힌다. 참고로 3단계 몬스터는 완전히 성장한 캐릭터 파티로도 사실상 이길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력하다. 그만큼 이겼을 때 성취감과 보상이 궁금해서 연달아 도전했지만, 시연 시간 내 한 번도 이겨볼 수 없었다.
헤테로 시티에 점점 다양한 재미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앞으로 이환을 통해 만나게 될 매력적인 캐릭터와 자유로운 삶이 기대되는 가운데, 현장에서 만난 이환 글로벌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호타 스튜디오 앨런 프로듀서에게 게임과 관련 궁금한 점을 묻고 답변을 받아봤다.
● 이환을 통해 게이머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재미는 무엇인가?
= 이환을 통해 유저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것은, 헤테로 시티라는 공간에서 여러 캐릭터를 만나고, 함께 놀거나 스토리를 즐기는 교류하는 도시 생활의 재미를 꼭 전달하고 싶습니다. 말씀하셨다시피 이환에는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이 있습니다. 더 즐거운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지금도 계속 열심히 업그레이드 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 드립니다.
● 각 캐릭터 특징을 담은 전투와 도시 곳곳에 숨어 있는 이상 현상 탐험도 즐겁지만,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자유로운 삶을 그리는 점도 이환의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이환에서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삶을 몇 가지 소개한다면?
= 살아 숨 쉬는 '매력적인 도시'를 만들고, 현실감과 몰입감을 높이는 것이 저희의 변함없는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각기 다른 스타일의 도시 맵을 다수 구현했으며, 오토바이, 자동차, 전차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포함한 자유로운 교통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또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징발' 및 '수배' 시스템과 같은 콘텐츠를 추가하여 풍부한 도시 생활을 경험하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만약 '시티워크(Citywalk)'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번화한 거리에서 자유롭게 산책하며 특색 있는 상점, 피규어 상점, 럭키 머신 등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물론, 속도와 스릴을 추구하는 분이라면 도시 곳곳의 개성 넘치는 레이싱팀과 동호회에 도전하여 도시의 레이싱 챔피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헤테로 시티'에서는 마음에 드는 부동산, 고급 자동차, 가게를 구매하고 개인의 취향에 맞게 인테리어를 하거나 직접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는 도시의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음악적 표현을 개선하며, NPC들의 생활 패턴을 더욱 다채롭게 하여 '헤테로 시티'를 더욱 생동감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 최근 테스트 빌드에서 전체적으로 그래픽이 확 업그레이드 됐다. 특히 주인공 캐릭터 디자인은 완전히 바뀌었을 정도인데,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개발 중인지 궁금하다.
= 주인공 캐릭터는 항상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개선을 위해 개발팀 모두가 노력해 캐릭터를 조정했고, 그것을 더욱 다듬어서 더 완성도 높은 캐릭터를 유저 여러분께 제공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앞으로 새로운 캐릭터도 더 제작할 예정이고, 기존 캐릭터도 계속 다듬어 나갈 예정입니다.
● 캐릭터에 따라 탑승물 이펙트가 바뀌는 재미있는 요소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 부분이 더욱 확장될 예정인지?
= 앞으로 제작될 캐릭터의 설정이나 탑승 기믹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비밀이라 여기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도시 관련 체험도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열심히 개발 중입니다. 이런 부분은 플레이어 여러분의 반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부디 향후 정보 공개를 기대해 주세요.
● 범죄를 저지르면 별이 오르고 지명 수배자가 되는 시스템도 인상 깊었다. 어떤 시스템인지 소개 부탁 드린다.
= 지명 수배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지명도가 점점 올라가는 시스템이 있어서 1성 수배범은 현장을 벗어나 도망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3성까지 올라가면 강한 보스 몬스터 같은 존재가 덮쳐 오게 됩니다. 정말 강력하지만 본인의 실력에 따라 격파하는 것은 가능하게 설정돼 있습니다. 전투에서 패배하면 체포됩니다.
● 경찰 보스와 직접 싸워 보니 최대 강화 상태인 캐릭터로도 버거운 상대였다. 사실상 클리어가 불가능하지 않나 생각될 정도였는데, 혹시 경찰과 싸워서 이기면 어떤 보상이 있을까?
= 승리하게 되면 경찰서로 이동해 자수하는 연출과 함께 강력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고, 동시에 지명 수배가 해제됩니다.
● 캐릭터 뽑기가 주사위를 굴려 칸을 이동하는 특이한 형태로 구현돼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떤 의도로 만들어진 것인지?
= 저희는 이번 시도가 재미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유저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는 잘 모르겠네요. 많은 분들이 긍정적으로 즐겨 주신다면 저희로서는 큰 보람이 될 것 같습니다.
● 반격기가 추가돼 전투가 더욱 짜릿해 졌지만, 캐릭터 간 시너지를 표현하는 부분은 아직 미묘한 느낌이었다. 앞으로 전투 시스템이 개선될 부분이 있다면?
= 저희는 항상 유저분들의 피드백에 귀 기울이고 있으며, 전투 경험을 지속적으로 최적화하고 있습니다. 쉬운 조작이라는 장점은 유지하면서, 전투에 더 깊은 전략성과 조작의 재미를 더하고자 합니다.
현재의 '에스퍼 사이클' 시스템은 조작 난이도를 낮추는 동시에, '캐릭터 교체'와 '편성'을 통해 풍부한 전략적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향후에는 조작감을 중점적으로 개선하고, 일상적인 전투의 밸런스를 조정하며, 더 넓은 전략적 깊이를 더하여 다양한 수준의 유저분들이 도전의 재미를 느끼실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러한 개선점들을 앞으로 점진적으로 적용하여, 모든 유저분들께서 캐릭터 조합을 활용한 협동 전투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개인적으로 가게 경영 콘텐츠를 기대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경영'보단 '경영 준비'의 느낌이 강했다.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경영 콘텐츠가 개발될 지 궁금하다.
= 개발팀은 어떻게 하면 경영 콘텐츠를 더욱 완성도 있게 만들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반복적인 조작을 줄여 장기적인 운영을 최적화하고, 경영 자체의 재미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적용된 '일괄 재고 보충'과 '구매 목록' 기능은 반복적인 작업을 크게 줄여, 가게 관리를 더욱 스마트하게 만들어 줍니다. 또한, 플레이어가 직접 가게를 운영하며 추가적인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경영 미니게임도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경영 시스템과 아르바이트 콘텐츠의 기반은 이미 구축되었습니다. 앞서 답변 드린 것처럼, 저희의 중심 목표는 완전한 도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가게들을 서로 연계하여, 점진적으로 진정으로 자유롭고 상호작용이 가능한 경영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물론, 도시 내 다른 콘텐츠들도 함께 고려하고 있습니다. 유저분들께서 즐길 거리가 매우 많도록 할 것입니다. 경영 콘텐츠는 필수가 아니며, '이환'은 오픈월드인 만큼 유저분들께 더 많은 자유를 드리고 싶습니다.
● 여러 번 유저 테스트를 진행한 만큼 피드백 데이터가 꽤 쌓였을 것 같다. 가장 인상 깊은 피드백이 있다면?
= '캐릭터의 매력이 시선을 사로잡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의견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는 캐릭터에 대한 감정적인 몰입과 직결되는 부분이며, 저희와 같은 서브컬처 게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해외 테스트를 경험해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저희는 이미 일부 캐릭터의 아트 비주얼, 스킬 이펙트, 스토리 대사를 대대적으로 개선하여 캐릭터성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앞으로도 이 부분에 대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더욱 풍부한 서브 퀘스트와 전용 스토리를 통해 캐릭터의 배경 설정을 보강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캐릭터 모델링의 재질, 표정, 행동 등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캐릭터가 매 순간 매력적으로 보이고, 플레이어분들께서 진심으로 캐릭터를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 시민의 차량을 뺏으려 할 때 민트가 이상 관리국 소속임을 밝히며 차량을 건네줄 것을 요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순순히 건네주는 시민이 있는 반면, 거부하거나 아예 무시하는 시민도 있었는데, 혹시 이상관리국은 잘 알려지지 않은 집단인지, 아니면 민트가 바보 같이 착한 아이라서 일어나는 일인지 궁금하다.
= 먼저 '빼앗는 것'이 아니라 '징발'이라는 점을 정정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시스템 디자인의 핵심은 도시 생활의 복잡성과 현실성을 반영하기 위함입니다.
'이상 관리국'이 합법적인 '징발' 권한을 가지고 있더라도, 저희는 시민 개개인의 자유의지와 사유 재산을 지키려는 태도를 함께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시민의 '거절'은 바로 도시 생태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보여주는 장치입니다. 이를 통해 플레이어는 이곳이 단 하나의 체제에 의해 완벽하게 통제되지 않는, 살아 숨 쉬는 오픈월드임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플레이어의 '징발' 시도 자체를 하나의 작은 '도시 속 심리전'으로 만듭니다. 어떤 플레이어는 다른 목표를 찾아 나설 것이고, 또 다른 플레이어는 더 강경한 수단을 선택해 징발을 이어 나갈 수도 있겠죠.
● 이환에 기대하는 한국 유저가 많다.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린다.
= 기대해 주셔서 정말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저희 팀 모두 열심히 해서 한국 유저분들께 이환를 제대로 선보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국 유저분들도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성우 더빙이나 현지화 등도 완성도 높게 준비해 제공하고 싶습니다. 오래 기다리게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합니다. 한국 유저분들에게 더 높은 품질의 게임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으니, 앞으로 공식 사이트 정보에 주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