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인고 끝에 대상으로 승화한 ‘마비노기 모바일’,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
11월 12일(수), 기념비적인 30회째를 맞은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작년도 수상작 선정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올해는 대국민 및 미디어 투표의 실질 반영폭을 늘리는 방향으로 심사 기준이 조정됐다.
본상 후보는 ‘마비노기 모바일’, ‘퍼스트 버서커: 카잔’, ‘뱀피르’, ‘세븐나이츠 리버스’, ‘RF 온라인 넥스트’, ‘P의 거짓: 서곡’, ‘레전드 오브 이미르’, ‘후즈 앳 더 도어’까지 여덟 작품. 인기 게임상 후보는 ‘퍼스트 버서커: 카잔’, ‘세븐나이츠 리버스’, ‘P의 거짓: 서곡’, ‘셰이프 오브 드림즈’,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까지 다섯 작품이다. 올해 신설된 인기 성우상 후보는 ‘퍼스트 버서커: 카잔’서 블레이드 팬텀役 이현(이재현)이 단독 접수됐다.
축하 공연은 지난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기술창작상 사운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던 ‘스텔라 블레이드’의 프로젝트 이브 밴드가 맡았다. 게임 속 슬라이딩 파트서 깔리던 속도감 넘치는 ‘Hypertube’, 대사막 오아시스를 배경으로 한 보컬송 ‘Don’t Forget Me’, 이브가 지금까지의 여정을 돌아보며 다양한 감정이 휘몰아치는 ‘Everglow’가 차례로 연주됐다.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 본상 수상에 앞서, 굿게임상은 잼잼테라퓨틱스 ‘잼잼400: 핑크퐁과 잼잼 친구들’이 수상했다.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디지털 재활 솔루션으로, 게임과 헬스케어가 융합돼 어린이 재활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왔다. 모바일 게임을 통해 어린 아이들의 삶을 바꾸는 진정한 사회적 가치와 산업 혁신을 동시에 실천했다는 평가다.
스타트업기업상은 도비캔버스가 수상했다. 2023년 5월 설립된 도비캔버스는 AI와 감성으로 상상력을 실현한 기업이다. 특히 ‘멸망한 세계의 신이 되었다”를 개발하며 세계관, 서사, 기술의 융합을 통해 독창적인 성과를 창출한 바 있다. 생성형 AI 기반의 인터랙티브 경험으로 새로운 콘텐츠 모델은 물론 창작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기술창작상 기획/시나리오, 사운드 두 부문은 데브캣 ‘마비노기 모바일’이 동시 수상했다. 원작 IP의 켈트 신화 기반 세계관과 서사를 계승하면서도, 모바일에 어울리는 방향으로 다듬어지고 독창성이 더해져 새로운 작품이 됐다. 낭만과 모험이란 핵심 키워드 하에 캐릭터의 서사를 모바일로 쉽게 경험 가능하며, 다양한 생활 요소와 사회적 상호작용을 포함한 설계는 콘텐츠가 단순 반복이 아닌 이야기로 확장될 수 있다는 철학을 보여준다.
기술창작상 그래픽 부문은 네오플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수상했다. 하드코어 액션 RPG의 진수를 보여준 작품으로, 카툰 렌더링과 사실적 표현 사이에 절묘한 균형을 통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완성도 높은 그래픽을 선보였다. 유연한 캐릭터 조작, 속도감 넘치는 화려한 연계, 깊이 있는 공방 연출로 독자적인 전투의 재미를 선사하고 뛰어난 몰입감을 줬다.
기술창작상 캐릭터 부문은 라운드8 스튜디오 ‘P의 거짓: 서곡’이 수상했다. 게임 속 캐릭터들은 외형의 아름다움을 넘어 스토리와 플레이 경험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유기적인 존재다. 세밀한 의상과 액세서리, 개성 강한 컬러 팔레트, 감정을 표현하는 얼굴 근육 애니메이션을 통해 캐릭터별 성격 및 역할을 시각적으로 명확히 전달한다. 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모든 동작이 스토리와 연결돼 게이머가 이들과 함께 숨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사회공헌우수상은 엔엑스쓰리게임즈가 수상했다. 지난해 크게 사랑받은 ‘로드나인’ 개발사로 게이머의 즐거움을 사회적 가치로 전환하는 선한 BM을 성공적으로 구축해왔다. 인게임 기부 캠페인으로 8천만 원이 넘는 기부금을 조성, 취약 아동 및 청소년의 교육 지원뿐 아니라 홀로 어르신을 돕고 문화 유산도 복원하는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추진했다.
올해 신설된 인기성우상은 큰 이변 없이 단독 후보, 이현(이재현)이 수상했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서 블레이드 팬텀을 맡아 놀라운 존재감을 보여줬으며, 깊이 있는 톤과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묵직하면서도 섬세한 감정선을 완벽히 표현해내 블레이드 팬텀만의 아이코닉 사운드를 연출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e스포츠발전상은 한국e스포츠협회 정자랑 대외협력국장이 수상했다. 사단법인 한국e스포츠협회서 10년 이상 홍보 및 대외 협력 업무를 수행하며 e스포츠의 대중 인식 향상과 기반 구축에 이바지한 공로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의 홍보책임자로서 e스포츠를 차세대 스포츠로 알리고자 힘썼을 뿐 아니라 e스포츠 진흥을 위한 법률이 재개정될 수 있도록 도왔다. 국제표준화기구에 e스포츠 분야 국내 전문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인디게임상은 리자드스무디 ‘셰이프 오브 드림즈’가 수상했다. 로그라이크 액션에 전략적 전투 시스템을 결합한 독창적 작품으로 전세계 게이머로부터 호감을 샀다. 인디 개발자 두 명의 작은 아이디어서 출발한 프로젝트는 일찍부터 주목받았고 기술, 자원 한계를 상상력으로 돌파하며 완성도, 작품성, 대중성을 두루 챙겨 작지만 강한 인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따라서 자연스레 우수개발자상은 ‘셰이프 오브 드림즈’를 만든 리자드스무디 심은섭 대표가 수상했다. 그는 이처럼 완성도 높은 인디 게임을 선보이며 국내 게임 산업에 다음을 이끌 젊은 개발자로 주목받고 있다. 스스로 플레이해도 즐거운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순수한 열정으로 창의적이며 도전적인 시도를 했다는 평가다.
받아들이기에 따라 본상보다 더 뜻깊을 인기게임상은 넷마블넥서스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수상했다. 아름다운 그래픽과 매력적인 캐릭터, 전략적인 전투 시스템으로 많은 게이머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 특히 유저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고 게임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신규 캐릭터 및 스토리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해 국내외 팬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대망의 본상 가운데 우수상은 총 세 작품으로 ‘세븐나이츠 리버스’, ‘P의 거짓: 서곡’, ‘RF 온라인 넥스트’가 수상했다. 먼저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원작의 감성과 전략적 전투를 계승하며 최신 트렌드에 맞게 진화해 글로벌 시장서 성과를 거뒀다. 단순한 리메이크가 아닌 오리지널 IP의 핵심 가치를 유지했고 정교한 캐릭터 연출로 주목받았다.
두 번째 수상작 ‘P의 거짓: 서곡’은 한층 더 강화된 서사와 감정의 깊이, 정교한 연출과 타격감 넘치는 전투 시스템을 통해 국내를 넘어 전세계서 호평이 쏟아졌다. 특히 소울라이크는 이해하기 힘들다는 편견을 깨며 우수한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는 데 의의가 크다.
세 번째 수상작 ‘RF 온라인 넥스트’는 국내서 좀처럼 흥행하기 어려운 SF 장르와 MMORPG를 결합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비단 소재 및 표현 방식의 차별화뿐 아니라 게임성 측면 역시 최근 출시된 국산 MMORPG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시도가 많았다는 평가다.
국무총리상에 해당하는 최우수상은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수상했다. 메가 히트 IP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을 활용해 콘솔이란 새로운 플랫폼에 도전, 하드코어 액션으로의 장르적 진화까지 거듭 이뤄냈다. 뿐만 아니라 ‘던파’ 유니버스의 글로벌 확장을 시도했다는 의의가 크며, 밀도 높은 전투 및 서사로 뭇 게이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대통령상인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 영예의 대상은 ‘마비노기 모바일’이 수상했다. 오랜 세월 사랑받은 원작 IP의 철학과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두터운 서사와 ‘마비노기’만의 정체성인 따뜻한 세계관을 완벽히 보여줬다. 뭇 게이머에게 진정한 일상의 판타지 경험을 제공하고 K-게임이 지닌 감성의 깊이와 기술적 가능성을 동시에 증명해냈다.
한편, 본래 이날 현장서 시상 예정이었던 공로상은 한국게임산업협회 강신철 前 협회장에게 돌아갔으나 일신상 이유로 참석치 못했다. 지난 10년간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을 역임한 강 前 협회장은 게임산업의 성장은 물론 지스타가 국제게임쇼로 발돋움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는 평가다. 공로상은 주최측이 따로 수상자 본인에게 전달하겠다고.
|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