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지모토P가 말하는, 몬스터 헌터 라이즈·몬스터 헌터 스토리즈 2
세계적인 ‘몬스터 헌터 월드’ 흥행과 함께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캡콤 헌팅 액션 게임 ‘몬스터 헌터’ 시리즈가 두 신작으로 다시금 헌터들 가슴에 불을 지핀다. 앞서 TGS 2020에서 최초 공개된 ‘몬스터 헌터 라이즈’와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 2’는 게임피아를 통해 2021년 3월 26일과 여름 중 한국어화 정식 발매가 확정됐다. 지원 기기는 두 작품 모두 닌텐도 스위치 독점이다.
‘몬스터 헌터 라이즈’는 전통적인 헌팅 액션 장르로, 제철 기술이 발달한 카무라 마을을 무대로 삼았다. 50년만의 재앙 백룡야행이 다가옴에 따라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주인공은 헌터의 정점을 목표로 동료들과 험난한 수렵에 나선다. 가파른 절벽이나 바위 틈을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는 밧줄벌레, 새로운 동반자 가루크, 그리고 헌터의 도전을 기다리는 미지의 몬스터까지 신규 요소로 가득한 본작은 모처럼 돌아온 휴대기용 ‘몬스터 헌터’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 2’는 ‘몬스터 헌터’ 세계관의 매력을 RPG로 재해석한 외전격 작품이다. 모든 리오레우스가 어딘가로 떠나버린 세계에서, 위대한 라이더 레드의 피를 이은 주인공과 몬스터의 알을 받은 용인족 소녀는 파멸의 날개를 둘러싼 장대한 모험길에 오른다. 일방적인 수렵이 아니라 사람과 몬스터의 관계에 보다 주목한 것이 특징이며 한 편의 애니메이션 같은 그래픽으로 접근성을 높였다. ‘몬스터 헌터 라이즈’와 크로스오버 특전도 제공될 예정이다.
이에 본지는 국내 유통사 게임피아의 도움을 받아 ‘몬스터 헌터 라이즈’,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 2’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캡콤 츠지모토 료조 프로듀서, 이치노세 야스노리 디렉터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편, 게임피아는 ‘몬스터 헌터 라이즈’와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 2’ 한국어판 패키지 출시를 기념하여 전용 특전이 포함된 예약판매를 준비 중이다. 심의등급은 미정이며 게임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게임피아 블로그에서 확인 가능하다.
● 이 시점에서 닌텐도 스위치로 ‘몬스터 헌터’ 완전 신작을 발표한 배경이 궁금하다
츠지모토: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휴대기로 ‘몬스터 헌터’를 플레이하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 고사양 PC나 PS4와 비교할 때 닌텐도 스위치의 사양이 다소 처지는데, 그래픽 측면에서 어느정도 차이가 나는지
츠지모토: 기술적인 부분을 다 설명하긴 어렵지만 ‘몬스터 헌터 라이즈’는 닌텐도 스위치에 맞춰 전력으로 개발하고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그래픽을 표현함과 동시에 4인 + 4마리의 멀티플레이로도 전작들과 동일한 안정적인 30프레임을 유지하는 게 목표다.
이치노세: RE 엔진을 채택함에 따라 여러 쉐이더를 활용하여 영상 표현나 게임 내 여러 볼거리를 풍부하게 만들었다. 닌텐도 스위치의 경우 이제껏 보지 못한 여러가지 것들을 표현해냈으니 실제 플레이 화면을 직접 보는 게 제일 좋을 듯하다.
● ‘몬스터 헌터 라이즈’는 ‘몬스터 헌터 더블 크로스’와 ‘몬스터 헌터 월드’ 가운데 어느 쪽 계보에 가까울까
츠지모토: 지금까지 만들어온 작품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어떠한 것들을 만들어갈 것인가가 포인트다. ‘몬스터 헌터 라이즈’ 또한 시리즈가 이어온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지금의 휴대기에서 플레이 가능한 몬스터 헌터’가 바로 ‘몬스터 헌터 라이즈’라고 봐주기 바란다.
● 가루크를 탄 채로 밧줄벌레가 필요한 복잡한 지형도 통과할 수 있나. 불가능하다면 밧줄벌레로 기동성이 확보된 상황에서 동반자 아이루의 역할을 가루크와 나눈 이유가 무엇인가
이치노세: 밧줄벌레는 액션 측면에서 게임성의 변화를 주기 위해 기획했다. ‘몬스터 헌터 더블 크로스’ 시점에서 ‘몬스터 헌터’라는 액션 게임은 어느정도 완성된 형태에 다다랐다. 거기서 뭔가 진화를 이끌어내고 싶었고 마침츠지모토프로듀서로부터 새로운 플레이를 구상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작업한 결과가 밧줄벌레다. 밧줄벌레를 통한 전투에서의 새로운 액션은 물론 그저 경쾌하게 이동하는 뛰어다니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지 않을까 하고.
동반자 가루크의 경우는 새로운 취향의 서포터를 넣어보자는 생각이었다. 예전부터 개를 내달라는 요청이 굉장히 많았거니와, 플레이 측면에서도 아이루와는 색다른 서포트가 가능하리라 봤다. 아이루가 아군을 회복시키고 함정을 놓아 전투를 유리하게 이끈다면 가루크는 함께 연계 공격을 펼치거나 등에 헌터를 태우고 이동하는 식으로 각각의 캐릭터성을 부여했다.
● 동반자 가루크가 사람의 말을 할 수 있는지, 그 외에 종족의 성격이나 전투 방식도 궁금하다
이치노세: 가루크는 헌터나 아이루처럼 몬스터에게 얻은 소재로 무기나 방어구를 만들어줄 수 있고, 그렇게 얻은 무기를 입에 물고서 전투에 나선다. 아직은 비밀이지만 이외에 가루크만의 또다른 액션도 있으니 향후 발표를 기대해주기 바란다. 또한 가루크가 평범한 개는 아니긴 하나 사람처럼 말할 순 없다. 왕왕 울거나 꼬리를 흔들어 기쁘다는 감정을 표현하는 정도다.
● 이제 멀티에도 서포터를 데려갈 수 있도록 변경됐다. 이러면 파티원이 총 8인에 달하는데
이치노세: ‘몬스터 헌터 라이즈’는 특히나 필드가 방대한 것도 이유지만, 그걸 떠나서 모든 헌터가 한 마리씩 허포터를 데려가게 만들고 싶었다. 전작에선 하드웨어 스펙 같은 어른의 사정도 있었지만 이번에야말로 그러한 제한을 벗어버리고 플레이의 폭을 넓히고자 했다.
● 본작의 무대인 카무라 마을과 사원 폐허, 그리고 신규 몬스터의 디자인이 ‘몬스터 헌터 포터블 서드’와 유사한 느낌이다. 혹시 두 작품간 연결고리가 존재할까
이치노세: 일단은 서로 독립적인 작품이다. 숨겨진 설정 같은 느낌으로 ‘몬스터 헌터 포터블 서드’의 지역과 이웃하고 있다거나 하는 정도.
● 이제껏 헌터는 전형적인 과묵형 주인공이었는데, 이번에 목소리가 도입됐다. 그만큼 스토리에서 NPC와 상호작용도 많아지는 건가
이치노세: 헌터의 목소리는 일본어, 영어, 몬헌어로 녹음했고 한글을 비롯한 자막도 지원한다. 주인공이 말을 하게 된 까닭은 조금 더 캐릭터성을 부여하기 위함이다. 자신만의 쿨한, 중후한, 귀여운 헌터로 플레이하고픈 분들이 많아 그러한 캐릭터성을 살릴 수 있도록 말하는 헌터를 택했다.
다만 기존처럼 헌터 = 플레이어, 즉 별도의 캐릭터성을 부여하지 않고 스스로를 헌터로 투영하는 분들을 위하여 주인공이 과묵한 옵션도 준비했다. 상호작용의 경우 멀티 중에 다른 헌터를 향하여 “몬스터를 찾았어!’라거나 “체력이 위험해!” 같은 대사를 칠 수 있다.
츠지모토: 사족이지만 ‘몬스터 헌터 월드’와 동일하게 ‘몬스터 헌터 라이즈’와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 2’ 모두 아시아판에서만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므로 구매에 주의하시기 바란다.
● ‘몬스터 헌터 라이즈’를 제대로 즐기려면 역시 닌텐도 스위치 프로콘이 필수적일까
츠지모토: 프로콘을 사용하면 좋겠지만 그게 없다고 플레이하기 힘든 경우는 없도록 개발하는 중이다. 즉 본인의 취향에 맞춰서 컨트롤러를 고르면 되겠다.
● 4년 만에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 속편을 선보이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츠지모토: 그간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를 즐긴 게이머 여러분의 속편 요청이 많았다. 나 역시도 그러고픈 마음이 컸고. 그래서 어떤 속편 만들까 고민한 끝에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보다 폭넓은 연령대가 즐겨준다면 좋겠다고 결정했다. 즉 젊은층은 물론이고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아울러 즐길 수 있도록 고안한 작품이 바로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 2’다.
뿐만 아니라 캐릭터 등신을 변경하고 전반적인 세계관과 분위기를 일신, 단순히 ‘몬스터 헌터’를 좋아하는 게이머뿐 아니라 RPG가 취향인 모든 이들이 좋아할만한 작품을 목표로 삼았다. 한국어를 비롯한 언어 지원 확대 및 전세계 동시 발매 역시 보다 많은 게이머가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 2’를 즐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결정했다.
● 그렇다면 여타 JRPG와 차별화되는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 2’만의 매력을 소개해달라
츠지모토: 기본적인 컨셉은 전작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와 같다. 아무래도 ‘몬스터 헌터’ 시리즈는 몬스터의 인기가 굉장해서 게이머끼리 “어떤 몬스터가 좋아?” 같은 화제로 곧잘 오르내리지 않나. 그래서 단순히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이 아니라 더 가깝게 느끼고, 몬스터 자체에 초점을 맞춰 깊은 이야기를 하려니 액션보단 RPG가 적절했다.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의 경우 한국어화가 이루어지진 않았으나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 2’는 전작을 몰라도 충실히 즐길 수 있는 구성이다. 설령 전작의 경험이 없더라도 부담 없이 입문하기 바란다.
● ‘몬스터 헌터 라이즈’와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 2’ 출시 플랫폼은 현재 공개된 기기가 전부인가. 향후에 추가될 가능성이 있는지
츠지모토: 닌텐도 스위치 외에 다른 플랫폼으로 확장은 결정된 바 없다.
● 끝으로 두 신작을 기대하고 있는 한국의 헌터들에게 인사 한 마디씩 부탁한다
이치노세: 아직도 공개하지 않은 시스템, 몬스터가 많으므로 계속 즐겁게 기다려주기 바란다. 신작 발표 후 세계 각지의 게이머 여러분으로부터 감사한 코멘트가 날아들었다. 개발진 일동은 이를 모두 격려의 말씀으로 받아들이며, 내년 3월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게임의 완성을 항하여 노력을 경주하고자 한다. 대단히 감사하며 앞으로도 응원 부탁드린다.
츠지모토: 이번에는 ‘몬스터 헌터 라이즈’와 ‘몬스터 헌터 스토리즈 2’를 한꺼번에 발표하게 됐다. 두 작품 모두 전세계 동시 발매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한 쪽을 즐기면 다른 쪽에서도 작은 혜택을 누리는 연동 요소도 고려하고 있으니 부디 둘 다 즐겨주면 좋겠다. 앞으로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할 텐데 상황이 상황인 만큼 온라인 발표가 더 많아질 듯하다. 이러한 소식에 관심을 기울여준다면 대단히 감사하겠다.
|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