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 간결하면서 다양한 액션 + 오픈월드 ARPG로 변한, '왕자영요: 월드' 시연
해당 시연은 GDC 2025에 이어서 추가적으로 공개된 것이었으며, PC 환경에서 약 1시간 분량 동안 게임 플레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려졌다. 이를 통해 왕자영요 : 월드의 초반부 플레이와 기본적인 전투 시스템 전반 그리고 이를 활용한 도전적인 콘텐츠들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먼저, 왕자영요 : 월드의 시연은 초반부의 플레이. 그러니까 플레이어가 게임을 시작하기 위한 프롤로그 과정에서 시작된다. 여기서는 조작 튜토리얼을 겸하고 있으며, 스토리에 몰입하기 위한 목적도 달성하고자 했다. 컷신들이 꽤 많은 프롤로그 구간은 모바일 타이틀에서 주로 확인할 수 있는 형태를 떠올리면 된다.
Xin 이라는 인물에 맞서서 플레이어 캐릭터와 동료들이 전투를 벌이게 되는 장면에서 시작되는데, 전반적인 연출은 대난투 얼티밋의 그것과 닮아있다. 절벽에서 동료들이 일렬로 정렬하고 저 멀리에 메인 빌런인 Xin이 하늘에 떠있는 그런 것이다. 그리고 이후에는 플레이어 캐릭터로 전환되면서 본격적인 전투 시스템 튜토리얼로 연결된다.
구체적인 전투 시스템에 대한 설명은 추후 진행하기로 하고 이후의 진행을 살펴보면, Xin 과의 전투에서 패배 - 기억을 잃고 어디론가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게임 플레이가 진행된다. 이 과정은 캐릭터를 설정하는 구간이며 성별과 외형 측면을 비롯해서 세부적인 요소를 결정하는 구간이다. 이후에는 팔찌의 인도를 따라 왕자영요 세계관에 있는 경이(Wonder) 들을 모아나가는 것이 목적이 된다.
사전에 제공되는 콘텐츠는 크게 보자면 필드에서 진행되는 보스전 / 두 개의 파티 전투 / 각종 무기를 사용해볼 수 있는 트레이닝까지 네 가지다. 플레이어는 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콘텐츠에 접근하게 되고 시간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각각의 콘텐츠에 도전할 수 있다.
먼저, 왕자영요 : 월드의 전투 시스템은 단순한 입력을 바탕으로 두 개의 액션 스타일을 조합해 사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각 액션 스타일은 Flow로 명명되어 있으며 세 개의 스킬과 하나의 궁극기 그리고 일반 공격의 연속으로 구성된다. 두 개의 스타일을 조합하는 형태이기에 주인공 캐릭터 하나에는 총 8개의 액션이 존재하는 셈이다. 이외에도 얼음 곰을 소환하는 별도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액션 자체는 꽤 빠르고 간결한 모습을 보여준다. 패드 기준으로 이야기를 하면, RT에 공격이 배정되어 있으며, LB / RB / LT에 각각의 스킬이 배정된다. 해당 스킬들은 쿨타임의 형태로 작동하기 때문에 일반 공격과 스킬을 조합하는 구조를 따르게 된다.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은 스킬들이 한 번 누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몇 번을 나눠서 타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스킬이 가지고 있는 공격 애니메이션을 창으로 달려들어 찌르고 - 적을 위로 띄우는 것까지 두 구간으로 구분된다고 가정해보자. 왕자영요 : 월드는 여기서 앞선 애니메이션인 찌르는 구간이 스킬을 첫 번째 눌렀을 때 발동된다. 그리고 이후에 임시 쿨타임이 보라색으로 돌아가도록 해뒀다. 보라색의 시간 제한 안에 같은 스킬 버튼을 한 번 더 입력하면, 이후에 애니메이션인 적을 위로 띄우는 동작이 발동하는 구조다.
대부분의 스킬이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꽤 다양한 액션 변화가 이루어진다. 스킬 1을 한 번만 사용해서 적에게 접근하고 스킬 2를 눌러서 다른 형태의 공격을 하고 다시 스킬 1을 눌러서 적을 위로 띄운 다음, 아직 남아있는 스킬 2나 스킬 3을 사용해서 공격을 이어나가는 식으로 응용이 이루어진다.
중간중간 일반 공격을 섞는다고 가정하면, 액션에 빈틈이 없이 계속 적을 공격할 수 있는 플레이이가 이루어지는 셈이다. 여기에 다른 플로우로 액션 자체를 변경하면, 플레이어가 조합할 수 있는 액션의 가짓수가 더 늘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플로우를 어떻게 조합하고 스킬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전투의 효율이 달라지는 것과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지점이 왕자영요 : 월드가 보여주는 전투의 매력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시연에서 전투를 하는 동안은 계속해서 적을 공격하는 경험이 이어졌다. 마법구 스탠스에서 적을 한 점으로 모으는 기술을 사용하고 - 플로우를 바꾸고 - 돌진하는 기술을 사용한 다음 - 망치로 모인 적을 타격하는 스킬을 사용하고 - 아직 한 번 더 누를 수 있는 창 기술로 적을 위로 띄워서 공격하는 콤보들이 플로우와 스킬 간의 조합을 대표하는 사례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특정 조건에 따라서 별도 버튼으로 발동할 수 있는 기술들도 존재한다. 체력이 일정 수치로 떨어진 적을 처형할 수 있는 조건부 액션이나 공중에서 특정 기술이 적에게 작동했을 때에 무기를 차크람으로 변경해 적에게 던지는 것들이 예가 된다. 이러한 메커닉은 패드 기준으로는 Y+B나 X+A와 같이 두 개의 버튼을 동시에 입력하도록 UI가 설정되어 있다.
무엇보다 기대가 되는 지점은 플로우라 명명된 무기에 따른 액션 체계가 무척이나 많고 각기 다른 메커닉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무기의 형태를 기준으로 설명하면, 한손검 / 쌍검 / 중검(헤비 소드) / 활 / 총 / 지팡이 / 아티팩트 등 10가지가 넘는 액션의 형태가 존재함을 확인했다.
이전 시연 빌드를 통해 개발사인 티미 스튜디오는 이와 같은 무기에 따른 액션 체계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 바 있다. 플레이어는 각각의 액션들을 NPC들을 통해서 습득하며, 이를 통해 왕자영요의 캐릭터들이 보여줬던 액션이나 스킬 일부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구조다. 원래 해당 플로우를 가지고 있던 캐릭터는 외형적인 측면에만 영향을 미치며, 플레이어가 원한다면 오직 주인공의 모습으로만 스킬 및 액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시연 빌드에서는 무기 조작 튜토리얼을 통해 각각의 플로우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는데, 전투를 진행하는 방법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총기의 경우가 특히 강렬하다. 재장전의 개념이나 연속 발사 개념이 적용되어 버튼을 연타하거나 회피와 같은 방어 측면에서 추가적인 공격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만큼 각각의 무기들이 완전히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그렇다면 이렇게 간단한 조작과 다양한 액션 변주는 실제 게임플레이에서 어떻게 적용되는가? 라는 질문을 해볼 수 있다. 앞서 설명한 모든 것을 사용하는 액션 체계는 궁극적으로는 긴장되고 치열한 감각을 낳고 있다. 솔로 보스전 콘텐츠가 특히 그러했다.
솔로 보스전에서는 인형술사 NPC와의 전투가 진행되었으며, 다른 플레이어의 도움 없이 오직 보스와 1vs1 전투를 하는 데에 경험이 맞춰져 있다. 패턴은 조금 힘겹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는 왕자영요 : 월드에서 기본적으로 플레이어가 택할 수 있는 수단이 회피밖에 없기 때문이다. 완벽 회피를 한다면 이어지는 액션이 있고 지구력 게이지가 넉넉해 회피를 많이 그리고 자주 사용할 수 있지만, 보스의 패턴을 고려하면 다소 부족한 것처럼 다가온다.
솔로 보스전은 필드에서 진행되는 것을 상정했기에, 컷신과 함께 전투 위치를 이리저리 옮기기도 한다. 처음에는 지상에서 싸우다가 이후 페이즈로 넘어가면 공중에 발판들이 생긴다. 이를 타고 올라가서 공중에 있는 블록 위해서 전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꽤 호러스러운 연출과 아군 캐릭터들을 따라한 인형들을 내놓아 패턴을 섞는 등 복잡하고 조작 능력이 필요한 전투로 인도하고 있다.
파티 플레이의 경우 양상은 조금 다르다. 액션의 체계는 이전과 같지만, 다수의 캐릭터가 참가하기에 그렇다. 이는 멀티 플레이를 상정하고 있기에 일종의 방이 생성된 상태에서 파티를 구성해 도전하도록 했다. 즉, 플레이어가 총 네 명이 도전하는 식이 된다. 다만, 플레이어가 모집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게임 내에서 만날 수 있는 NPC들이 동료로 합류한다.
파티 전투의 전반적인 흐름은 사이게임즈의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를 떠올리면 설명이 편할 것 같다. 거대한 보스를 상대로 전투를 진행하는 만큼, 꽤 광범위한 규모의 패턴을 보여주고 이를 피하면서 파훼하는 것이 즐거움으로 이어진다. 액션의 애니메이션을 나누는 것은 바로 여기서 유용하게 다뤄진다. 공격 애니메이션이 길었다면 패턴을 피하기가 쉽지 않았겠지만, 중간 지점마다 끊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기에 적의 공격을 피하고 다시 스킬을 이어나가는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조금 긴 시간의 전투가 이어지기 때문에 파티 플레이는 꽤나 화려한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적의 패턴에 대응하면서 순간순간 조건에 따라서 발동되는 특수기를 사용한다거나. 게이지가 채워졌을 때 궁극기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흐름들이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때때로 보스는 부위가 파괴된다거나 메즈에 걸리는 모션들을 보여주면서 폭발적인 공격을 해야 하는 타이밍을 만들기도 한다.
정리하면, 이번 왕자영요 : 월드의 시연은 자신들의 전투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운 빌드에 가까웠다. 이 기준에서 보자면 왕자영요 : 월드는 독특한 면을 가진다. 원래 왕자영요 내의 캐릭터들이 사용하는 움직임을 플레이어 캐릭터가 사용하는 액션 체계로 구분하고 있고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서 주인공 캐릭터가 해당 액션을 구사하도록 하거나, 좋아하는 캐릭터가 액션을 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선택지를 마련했다.
오픈월드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보스전도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파티 플레이가 이루어지는 멀티 플레이에서는 4명의 플레이가 만들어내는 액션들로 보스를 공략하는 즐거움까지 보여주고 있다. 왕자영요 : 월드는 현재 개발 중인 상태이며, PC와 모바일 그리고 콘솔 플랫폼으로의 발매를 예정한 상태다. 시연 버전에서는 패드 조작과 진동까지 모두 지원하고 있기에 보다 완성된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정필권 기자 mustang@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