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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 배트맨 종합 블록 선물 세트, '레고 배트맨 레거시 오브 더 다크나이트'
조회수 6847 | 루리웹 |
입력 2025.08.23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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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 레고 게임의 가능성을 무시해 왔을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게임스컴 2025 현장에서 만난 '레고 배트맨 레거시 오브 더 다크나이트'는 예상치 못한 재미를 안겨줬다. 레고와 배트맨에 특별히 관심이 없던 기자도 무척 재밌게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레고 배트맨 레거시 오브 더 다크나이트 (이하 레고 배트맨)'는 레고 세상에서 배트맨 '브루스 웨인'이 되어 다양한 조력자와 함께 고담 시티의 히어로가 되어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게임스컴 2025 시연 버전에서는 고담 시티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여러 활동을 즐기는 탐험 모드와 ACE 케미컬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건을 해결하는 스토리 모드를 플레이해볼 수 있었다.
전투 난이도는 클래식, 케이프 크루세이더, 다크 나이트 등 세 가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클래식은 레고 게임 기본 사양으로, 목숨이 무한이고 등장하는 적의 수가 적다. 또 강화 타입 적의 출현 빈도도 낮아져 게임 플레이가 수월해진다. 케이프드 크루세이더는 목숨이 무한이지만, 적의 수가 더 많고 강화 타입 적이 나타나는 빈도도 늘어나 전투와 스토리 모두 균형감 있게 즐길 수 있다. 다크 나이트는 적의 수가 많고, 강화 적도 자주 등장하며, 목숨이 유한하다.
참고로 케이프 크루세이더와 다크 나이트 모두 배트맨 관련 작품에서 따온 명칭이다
레고 배트맨의 새로운 전투 시스템은 물 흐르는 듯한 연속 공격과 카운터, 회피를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상황에 따라 캐릭터 머리 위에 어떤 버튼을 누르면 좋다고 알려주는데, 해당 버튼만 눌러도 물 흐르듯 매끄럽게 전투가 진행되서 그를 통해 상황 파악이 빠르고 다대일에 능숙한 히어로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즐거웠다.
기본적으로 □ 버튼으로 적을 공격할 수 있고, 적이 나를 원거리 무기로 조준하고 있다면 ○ 버튼을 눌러서 주변의 다른 적을 고기방패로 사용하고, 적이 나를 근거리 공격으로 때리려고 하고 있다면 △ 버튼을 눌러서 카운터 어택을 날릴 수 있다. 적 뒤로 들키지 않고 몰래 다가가는데 성공했다면 R1을 눌러 즉시 처형할 수 있다.
정확하고 빠른 타이밍이 중요한 액션이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버튼을 누를 시간을 굉장히 오래 주며, 만약 때맞춰 버튼을 누르지 못해도 딱히 큰 패널티가 있진 않다. 카운터의 기회가 왔을 때 △ 버튼을 누르라고 하지만, 대신 ○ 버튼을 눌러서 거리를 벌려 피할 수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배타랑과 배트클로 같은 상징적 도구를 활용해 전투와 퍼즐을 풀어나갈 수도 있으며, 고든 같은 조력자와 함께 다니며 협력 플레이도 가능하다. 싱글 플레이 시 조력자는 플레이어 주변을 지키며 적당히 함께 싸워주는데, 실시간으로 교체가 가능해서 배트맨이 됐다 조력자가 됐다 하면서 싸울 수 있다. 조력자들은 폼 스프레이, 채찍 등 고유 장비를 가지고 있어서 이를 활용하면 더욱 심화된 전투를 즐길 수 있다.
가장 먼저 즐겨본 것은 고담 시티 탐험이다. 별도 목적 없이 레고로 구성된 고담 시티를 탐험할 수 있는데, 그래플 발사기로 건물과 건물 사이를 넘어다니고, 배트글라이더로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다. 도시 곳곳에는 숨겨진 수집품도 있고, 대부분 구조물이 때려보면 박살 나서 일단 손이 심심하진 않았다. 길을 거닐다 보면 시민들이 배트맨을 알아보기도 한다. 적당히 놀고 있다보면 경찰 무전을 도청하게 되면서 범죄 현장을 급습하라는 퀘스트를 받게 된다.
스토리 모드는 ACE 케미컬에서 일어나는 수상한 사건을 조사하고 진상에 다가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레드 후드 갱이 수상한 곰인형을 옮기는 것을 확인한 배트맨과 고든은 곰인형을 분석하고 레드 후드 원이 무슨 일을 꾸미는 지 알아내고자 한다. 스토리와 전투, 퍼즐이 적절한 밸런스를 이루고 있고, 레고 특유의 유쾌한 분위기로 이야기가 흘러가서 지루하지 않게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 레고와 배트맨, 두 요소 모두에 관심이 없던 기자가 이 정도로 즐거웠다면, 분명 팬들은 더욱 즐거우리라.
시연 현장이 끝난 이후 TT 게임즈 지미 세도타 어시스턴트 디자인 디렉터에게 게임에 관한 내용을 가볍게 묻고 답변도 들어볼 수 있었다.
TT 게임즈 지미 세도타 어시스턴스 디자인 디렉터
● 아캄 시리즈와 닮은 점이 많은 것 같은데, 실제로 개발 간에 영감을 받은 부분이 있을까요?
= 아캄 시리즈와 닮은 점을 느끼셨다면 아마 전투 시스템에서 느끼신 부분일 것 같아요. 실제로 유연한 전투를 구상하기 위해 여러 배트맨 게임을 참고로 했습니다. 다만, 레고 배트맨을 개발하면서 중점을 둔 것은 이전보다 무엇을 개선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다른 게임에서 영감을 얻은 부분도 물론 있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이 게임이 레고 게임처럼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었죠.
● 배트맨은 여러 버전이 있는데, 이번 게임에 그런 다양한 개성을 담아내려 한 것 같아 보입니다. 배트맨의 여러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 이번 작품에서 저희가 원했던 것은 '본질적인 배트맨의 이야기'를 담는 것이었어요.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배트맨의 다양한 이야기... 영화, 드라마, 코믹스, 게임 등에서 영감을 받아 그것을 하나로 모은 새로운 오리지널 스토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팬들이 익숙하게 느낄 순간이 곳곳에 있을텐데, 거기에 레고 특유의 유쾌한 변주를 넣었죠. 팬이라면 즐겁게 공감할 만한 장면을 찾으실 수 있을겁니다.
● 레고와 배트맨이 잘 공존하는 작품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레고와 배트맨, 두 존재를 조화롭게 보이도록 하는 상징적인 요소가 있다면?
= 답은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트맨의 이야기는 늘 어두운 과거와 순간들을 담고 있죠. 하지만 레고는 그런 무거움을 다른 톤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어두운 장면에 코믹한 변화를 주면서 분위기를 가볍게 만드는 거죠. 저는 이 조합이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이 게임을 플레이할 때 얼굴에 많은 웃음을 지었으면 합니다.
● 조작이 굉장히 간단한 반면, 액션은 다양해서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었습니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느껴졌는데, 어떤 점을 중점으로 개발 했는지 궁금합니다.
= 저희가 꼭 듣고 싶었던 평가입니다. 이 게임을 모든 사람이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고 싶었거든요. 이번에는 좀 더 전투가 유연하도록 시스템을 보강했지만, 그와 동시에 어린 친구들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조작을 단순화했습니다. 출시 전 아동 대상으로 테스트를 충분히 진행해서 막히는 부분이 발생하면 그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는 식으로 개발했습니다. 굉장히 열심히 작업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 레고 게임이라고 큰 기대를 가지지 않던 제가 어리석어질 정도로 재미있게 플레이했습니다. 플레이어가 이 게임을 통해 어떤 경험을 하기 바라나요?
= 레고 팬이든, 배트맨 팬이든, 이 게임에서 충분한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무언가를 탐험하고, 발견할 수 있도록 개발했습니다. 항상 모든 사람을 위한, 만족할 만한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느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 고담의 낮을 연출한 게임을 본 적이 없는 것 같기도 한데, 밝은 분위기의 레고 세상이라면 낮의 고담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고담은 어둡고 우중충한 장소죠. 레고 배트맨도 그런 고담의 어둡고 우중충한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비도 많이 와서 게임에서 거리를 거닐다 보면 우산을 들고 다니는 NPC를 많이 보실 수 있을거에요. 하지만 레고 특유의 유쾌함이 가득하기 때문에 분위기만큼은 밝게, 즐겁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 시연 버전에는 한국어가 없었는데, 한국어도 지원할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 네, 물론이죠. 한국어 자막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한국 팬들도 레고 배트맨을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 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