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이에 갑자기 4년전에 꿨던 사후세계(라고 생각돼는) 꿈이 생각나서 얘기 해볼려고 해요.
그냥 우연의 일치일수도 있으니 여흥으로만 봐주세요^-^
4년 전 꿨던 꿈의 시작은 지극히 그저 꿈같은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새하얀 방에 갇혀있었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가 말하길
저의 몸에는 시한폭탄이 설치 되어있고 곧 폭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네 그렇게 수십초가 지나고 전 폭발해서 죽어버렸어욤.
폭발의 고통에 시달리며 죽지도 않았고 그저 편안한게 눈을 감고 있었는데
한동안 눈꺼풀 위로 하얀 빛이 강하게 발광하는게 느껴졌고 곧이어 어두컴컴하게 변했습니다.
공간이 변화 된 것 같아 살며시 눈을 떠보니 새하얬던 방과 대비되는 굉장히 까만 공간이 있었고
제 눈 앞에 보였던건 수백,수천개의 기다란 빨간 비단들위에 누운 사람들이었습니다.
저 역시 그 비단위에 누워있다가 몸을 일으켰고요.
비단을 살펴보니 한 구석탱이에 제 이름이 검은 실로 수놓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누운자리 왼편에서 얼마안가 많은 사람들이 일렬로 줄 지어서 행진하는걸 보았고
'아..내가 죽어서 저승으로 왔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그저 멀뚱멀뚱 앉아 있을수만은 없어서 저도 그 대열에 합류했고 천천히 따라 걸었습니다.
어느정도 걸었을까, 그 때 제 눈 앞에 여러 영상들이 스쳐 지나갔어요.
가족들이 지내는 모습들, 친구들과 많이 친했던..좋아했던 사람들의 모습들이 다 보이는데
앞으론 이 사람들을 볼 수 없다는 생각에 그저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펑펑 울면서 엄마를 몇번이나 외쳤는지 기억도 안나네요ㅎㅎ;
그렇게 정신도 못챙기고 오열을 하면서 걷는데 어느샌가 밤바다에 와있었습니다.
해변가 뒷 쪽에는 정전이 된 듯한 마을이 있었고, 저와 같이 걸어왔던 수많은 사람들은
다들 해변가에 앉아서 울거나 멍 때리거나 위로해주는 사람들이 가득했습니다.
저도 홀로 앉아서 그리움에 울고있었는데 왼쪽에 제 또래로 보이는 남자가 오더니 절 위로해주더군요.
그 사람이 저에게 무슨 말을 하던 신경도 안쓰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중학교때 사이가 별로였던 친구였습니다.
하굣길에 분식집에서 산 떡꼬치를 한 입만 달라더니 입에 물고 쑥 빼서 그대로 도망갔던 녀석..
방과후 학습 시간에 속이 너무 메스꺼워 조퇴를 허락받고 교실 밖을 나가는데 선생님보고 저거 꾀병이라고 하던 녀석..
J-POP을 자주 듣는다고 매국노라고 했던 그 녀석이었습니다.
그랬던 놈이 제가 울고있다고 옆에 와서 안아주고 위로해주며 제 눈물이 주륵주륵 흐르던 뺨에 뽀뽀까지 해주덥니다8ㅂ8
그렇게 한참을 같이 있어주다가 그 놈이 입을 열더라구요
"울지마, 잘 가"
"여기서 가긴 어딜가.."
하며 다 소용없단듯이 전 계속 질질 짰어요.
근데 얼마안가서 바다 한 가운데에 왠 흙길이 생기더니 커다란 섬과 함께 저희가 보던 달 크기의 50배는 돼보이는 달덩이가 밝게 빛나며 나타났습니다.
친구는 제 팔뚝을 잡아 일으키며 그 섬을 향하는 길로 밀쳤습니다. 저만 가는줄 알았더니 해변가에 앉아있던 사람들중 일부도 같이 가더라구요.
어떡해요..가라는데 가야죠;
그렇게 의문도 모른채 섬으로 향했는데 점점 눈앞이 밝아지더니 그대로 꿈에서 겨우 깨어났습니다.
배게는 눈물로 흠뻑 젖어있더라구요..
그 후론 무슨 이런 꿈을 다 꿨나 하며 저의 상상력에 약간 감탄하고 지금까지 잊었는데
이 꿈을 다시 기억나게 해준 최근에 들었던 소식이란게 절 못살게 굴었던
그 친구가 2012년도 초에 심장마비로인해 하늘로 갔다고합니다..
제가 그 꿈을 12년도 4월달에 꿨었거든요.
그냥 우연의 일치인지 정말로 저승이었던건지는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다만 그 친구한테 고마운 마음은 생각할수록 커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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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잘 읽었습니다.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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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꿨던 사후세계는 지금 사는 곳이랑 똑같은데 생전 기억들을 다 가지고 있어서 '난 아직도 내 가족들과 친구들을 생각하고 그리워하고 만나고 싶은데 이젠 영원히 볼 수 없구나'란 생각 때문에 정말 슬프기만 했었어요ㅎㅎ; | 16.08.31 19: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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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잘 읽었습니다.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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