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위에 잘 눌리는 편입니다.
어머니는 무당들 찾아가면 신내림을 받아야 하는건 아니지만 신기가 있다는 소린 자주 듣구요.
30년전 강서구 화곡동에서 처음 귀신을 보았습니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할까합니다.
강서아파트 라동 512호에 살았습니다. 전화번호도 기억해요.
696-4049였죠.
어느날 어머니가 화장실에서 목욕을 하고 나오시곤 아버지에게 화장실에 여자 귀신이 있다고 말합니다.
나이는 30대 초반 아니면 20대 후반으로 보이며 매우 예쁘다고 합니다.
상반신까지만 보이는데 머리카락 끝이 안보였다고 합니다.
그후에 저희집에 찾아 온 이모는 자기방에서 여자귀신을 목격합니다.(이모가 서울에 직장을 잡아 한동안 같이 살았습니다.)
"어머 언니! 언니도 봤어?" 이랬답니다.
또, 아버지 친구가 스님이셨는데 (한손 엄지손가락이 없으셨죠. 자기 손가락을 불로 태우면서 기도를 했다고 하시더군요. 염비라고 하네요.) 여튼 그분 몇번 오셨었는데 한번 오시면 큰방이 아주 매케한 연기로 가득해졌었죠. 담배땜시..
그분이 우리집에서 하룻밤 주무시고 아버지에게만 이런말을 하십니다.
"어제 자는데 여자귀신이 자꾸 들러붙더라고 그냥 불쌍하기도 하고 그래서 냅뒀어."
어머니가 스님에게 여자귀신 본 이야기를 하자 스님은 대수롭지 않다는듯이
"예 뭐 있긴 있네요.."라고 흘려 말씀하십니다.
제가 그당시 다섯살이었는데 글을 못읽었어요. 근데 학습지를 풀게 했었죠. 어머니가 저를 책상 앞에 앉히고 이것도 못푸냐며 막 화를 내시고.. 나는 글도 못읽는데 답답하고 ㅋ
어머니가 밖으로 나가시더니 현관문을 밖에서 잠궜죠.
저는 문도 잘 못열었어요.(4살이었을지도..)
어떻게 어떻게 해서 겨우 문을 열고 나왔어요.
저희집은 4층(표기는 5층)이었고 윗층에서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긴 생머리를 발아래까지 늘어뜨리고 내려오더군요.
저는 어린 마음에 "이쁘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ㅋ
희미한 기억이지만 느낌은 은하철도999의 메텔같은 이미지에요.
그런데 보통 어른들은 저를 보면 그당시엔 저를 보고 인사를 해주셨었거든요. 귀엽다고 쓰다듬던지요.
그런데 이여자는 그냥 눈도 안마주치고 그냥 내려가더군요.
어린 마음에도 좀 위화감이 있었죠. 스르르르 하고 내려가니.
나중에 아버지가 큰방에서 기도를 시작하십니다.
'옴남 옴남' 이러는 주문인데 접시에 쌀한톨을 올려놓고 주문을 외우면 쌀이 점점 늘어나서 귀신들이 배부르게 먹고 성불한다고 이야기 들었어요.
여튼 기도를 한 다음날 어머니가 화장실에서 또 그 귀신을 목격하십니다.
그런데 이 귀신이 매우 예쁘다더군요. 어머니를 보고 활짝 웃은다음에 사라졌다는데요. 그후로는 아무도 그 귀신을 목격하지 못합니다.
이제 정리를 할게요. 제가 귀신을 본 것은 그당시 아무도 몰랐습니다. 한 20년 지나고 어머니가 아버지와 그때 이야기를 하는걸 듣고 제가 봤던 그 이야기를 했죠.
어머니가 순간 "너도 봤니?" 라고 이야기하시고, 이모들이 본 이야기를 하십니다. 이어서 아버지가 스님이야기를 하셨구요.
신기하건 긴머리와 흰옷 예쁜 얼굴 모두 일치합니다.
목격자는 어머니, 이모, 스님, 저 이렇게 모두 네명이네요.
어머니 말로는 그래도 아무한테도 해코지는 안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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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X귀신이 뭔지 여태 모르다가 방금 깨닫고 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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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건 산채로도 충분히 공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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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도 이쁘고 마음씨도 이쁜 ㅠ 귀신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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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어머니가 웃으면서 말씀하시더라구요. "뭐 그래서 해코지하고 그런건 없잖아~." 스님한테는 들러붙으려 했다는게 해코지일 수도 있겠지만.... 이쁜 귀신이라는데 저같아도 가만히.... | 16.07.30 14: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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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막 해꼬지 하는 경우는 드물죠 | 16.08.01 10: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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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X귀신이 뭔지 여태 모르다가 방금 깨닫고 소름... | 16.08.01 14: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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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스
아니 그건 산채로도 충분히 공포죠 | 16.08.02 23: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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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도 이쁘고 마음씨도 이쁜 ㅠ 귀신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