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사실 코미디에 가까운 일입니다.
그날이 아마 연말 즈음이었는데, 다음날이 주말이라서 저랑 누나들은 늦게까지 안자고 티비를 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랑 어머니는 각자 따로 모임이 있으시다고 나가고 안계셨죠.
밤 12시가 넘은 야심한 시각에 그렇게 누나들이랑 배달음식으로 저녁겸 야식 뭐 그런거 먹고서 티비 보고 있는데, 누군가 초인종을 누르더군요.
응? 엄마나 아빠라면 당연히 비밀번호 누르고서 그냥 들어왔을텐데 누구지? 하면서 현관에 가서 "누구세요?" 하고 물어봐도 답이 없습니다.
뭐야 장난치는 건가 하고는 말았는데 얼마 후에 또 초인종이 울리고, 이번엔 문도 두드립니다.
점점 누나들은 무서워 하기 시작하고, 저도 꼴에 남자라고 태연한 척 했지만 좀 무섭더군요.
다시 현관에 가서 누구시냐고 계속 물어도 답이 없습니다.
제가 나가보려 하니 누나가 그러지 말라고 말리며, 인터폰으로 확인을 해보자고 하더군요.
그런데 인터폰 화면으로 보니 밖에 아무도 없습니다.
그 때, 분명 인터폰 화면엔 아무도 안보이는데 또 누군가가 초인종을 누르더니 문도 두드리고 문고리도 막 흔듭니다.
이때 저와 누나들은 거의 패닉에 빠졌고, 누나는 주무시는 경비 아저씨께 인터폰으로 전화해서 지금 누가 현관 앞에서 막 문 두들기고 초인종 누르고 난리인데 인터폰으로는 보이질 않는다며 얘기 하더군요.
근데 저는 그때 무슨 용기가 생긴건지 아씨 그냥 내가 확인해보겠다고, 귀신은 무슨 귀신이냐며 분명 어떤 정신나간 놈들이 장난질 하는 거라고 말하며 집에 있던 야구 빠따 하나 들고서 말리는 누나들을 뒤로 하고 힘차게 현관을 열었죠.
그랬더니...
술이 완전 떡이 되도록 취하신 저희 아빠가 현관 앞에 기대서 앉아 계시더군요. ㅡㅡ
문 앞에 기대 앉아 팔만 들어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들기고 문고리를 흔들고 하셨으니 당연히 인터폰 화면엔 안보였을 수 밖에...
취하셔서 그랬겠습니다만은 대체 왜 도어락은 쓰지도 않으시고 누구냐고 묻는 말에 대답도 안하시고 아니, 왜 문 열라는 말 한마디 조차 안하셨는지...
그제서야 경비원 아저씨도 확인하러 올라오셨다가 어이 없어 하며 내려가시고, 다음날 저희 아빠는 엄마한테 술 좀 적당히 마시라며 폭풍 잔소리를 들으셨더랬죠 ㅋㅋㅋㅋㅋ
아마 경비 아저씨 때문에 동네에 소문 다 났었을듯.
이건 사실 게시판에 좀 안맞을 수도 있는데 생각 나서 올려보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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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있을법한 생활공포네요. 저희 아버지는 아랫집 가서 그러셨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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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너무 무서웠을 듯 ㅠ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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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생활 공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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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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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너무 무서웠을 듯 ㅠ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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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폰 화면엔 아무 것도 없는데 막 초인종 엄청 누르고 문 두들기고 할 땐 진짜 패닉 그 자체였던 기억이 나요 ㅋㅋㅋ 누나들은 거의 막 울려고 하고 ㅋㅋㅋ | 16.07.12 00: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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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있을법한 생활공포네요. 저희 아버지는 아랫집 가서 그러셨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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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흔적
ㅎㄷㄷ | 16.07.12 00:0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