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거롭고 시간만 잡아먹어서 이름에 색깔 입히는 거 그만뒀습니다.
사이하라 슈이치
...
아마미 란타로
...
-아마미 군이 어떤 망상을 할지... 좀 상상이 안되네.
아마미 란타로
응... 완벽함다. 내가 낸 과제를 클리어한것 같네요.
사이하라 슈이치
응? 과제라니... 무슨 소리야?
아마미 란타로
뭐냐니... 수학 문제집말임다. 슈이치 군, 제대로 풀어왔잖슴까.
-수학 문제집?
혹시...내 가정교사 같은 건가? 학교 선생님 치고는 편하게 부르는 것 같으니까.
아마미 란타로
이야- 과연 슈이치 군임다. 잘했어요.
-아마미 군은 그렇게 말하고 부드럽게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건 아마미 군의 하룻밤의 꿈... 인거지?
도중에 그만두면, 상대방은 꿈에서 깨고 괴로워하게 된다...
그럼... 어쩔 수 없지.
사이하라 슈이치
아마미 군...
너, 너무... 아이 취급하지마...
-망상에서 그런 설정이 되었다곤 해도, 원래는 동년대의 상대방에게 이런 식으로 취급받는건 복잡한 심경이군.
아마미 란타로
아마미 군, 이라니...
어른스럽게 부르기 시작했네요.
-그리고, 아마미 군은 조금 쓸쓸한 듯이 손을 뒤로 숨겼다.
아마미 란타로
바로 얼마 전까지, 란타로 형아라고 부르며 따라와줬는데.
사이하라 슈이치
그랬...던가?
-나는 당연히 그런 기억이 없다. 그래서, 무심코 쌀쌀맞게 대답을 하고 말았다.
아마미 란타로
하핫... 역시 미움받아버린검까.
사이하라 슈이치
응?
아마미 란타로
뭐, 슈이치 군이 화내는 것도 당연함다.
갑자기 네 선생님을 그만둔다고 멋대로 말한 건 나니까요.
-...그만둔다고?
아마미 란타로
게다가, 이유는 말할 수 없다니... 나를 믿을 수 없게 되는 게 당연함다.
-뭐, 뭘까... 이 뭔가 있을 듯하고 심각해보이는 분위기...
어쩌지... 아직 무슨 상황인지 잘 모르겠어...!
아마미 란타로
정말이지, 제멋대로군요.
이 이상 나하고 엮이면 위험하니까... 슈이치 군은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있길 바란다니.
사이하라 슈이치
응? 나한테 어떤 위험이?
아마미 란타로
아아... 불안하게 만들어버렸나보네요. 지금것은 잊어줬으면 함다.
사이하라 슈이치
잊어달라고 해도... 무리야. 아마미 군, 심각해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으니까.
아마미 란타로
아아.... 너에게 걱정까지 끼치다니, 정말, 선생님 실격임다.
하지만, 슈이치 군은 아무 신경 쓸 필요 없슴다.
네가 상처받을 만한 일은 절대 안할 거니까요.
너는 내가 지킬검다. 나는 더이상... 소중한 사람을 지키지 못하는게 싫슴다.
-지키다니... 무엇으로부터?!
아마미 군의 망상에 전혀 따라갈 수가 없어!
아마미 군은 수수께기가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망상 속에서도 그게 변하지 않는구나...!
사이하라 슈이치
자, 잠깐 기다려, 아마미 군!
-무슨 상황인지 전혀 모르겠지만...
사이하라 슈이치
난... 그런 거 기쁘지 않아.
아마미 군이 혼자서 힘들어한다면, 난 그런 거 전혀 기쁘지 않아.
-아마미 군이 나를 걱정해주는 건 틀림없다. 그런 그를 내버려둘 순 없어.
사이하라 슈이치
나는 학생이니까, 네가 보기엔 지키는 존재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잘 알지 못하는 채로 보호받기만 하는 건 싫어.
아마미 란타로
슈이치 군...
사이하라 슈이치
아마미 군은 선생을 그만둔다고 했지?
그럼, 우리들은 이제 대등한거 아닐까.
그러니까... 이야기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좋으니 이야기해줘.
나도, 너의 힘이 될 수 있을지도 몰라.
아마미 란타로
하핫... 의외로 대담한 말을 하네요.
하지만, 미움받지는 않는 것 같아 안심했슴다.
너에게 계속 미움받게된다면 죽어도 죽을 수 없으니까요.
사이하라 슈이치
...죽는다는 말은 하지마.
아마미 란타로
...농담임다.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다.
잘못하면, 정말로 죽는다... 아마미 군은, 그런 상황에 처한 게 아닐까?
...아니, 그런 망상인 거겠지만.
아마미 란타로
슈이치 군... 정말 괜찮겠슴까?
내 이야기를 들으면, 위험해질지도 모른다구요?
사이하라 슈이치
아마미 군이 혼자서 위험한 것보다, 훨씬 나아.
아마미 란타로
정말로... 어른이 됐군요.
하핫, 항복임다. 너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모두 이야기하겠슴다.
하지만, 적어도 오늘 수업이 끝날 때까진...
지금까지처럼 평범하게 지내도 되겠슴까?
너의 선생님 역할을 하고 있는 시간이... 꽤, 힐링이 되거든요.
사이하라 슈이치
응... 물론이야.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아마미 군은, 지금까지 본 적 없을 정도로 상냥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
사이하라 슈이치
...
호시 료마
...
-이곳에 오면, 다른 사람들은 나를 상대로 망상을 하기 시작하지...
호시 군은... 어떤 망상을 할까? 왠지 분위기가 어색한데...
호시 료마
사이하라... 말했을텐데.
날 쫒지 말라고...
사이하라 슈이치
쪼, 쫒지 말라니... 무슨 뜻이야?
호시 료마
우리들의 관계는 그저 전 테니스 부원과 매니저. 즉... 지금은 남이다.
-매니저라는 건, 나는 테니스를 하던 무렵의 호시 군을 알고 있던 사람인가...
그런 내가 호시 군을 쫒아왔다는 망상... 이구나.
이건 호시 군에게 있어서 한순간의 꿈...
그렇다면, 이걸 망쳐선 안되겠지.
호시 료마
네가 나와 만날 이유는 없을텐데? 알았으면, 어서 돌아가.
사이하라 슈이치
마, 만날 이유가 없으면... 만나면 안되는 거야?
딱히... 만난다고 위험한 것도 아니잖아.
호시 료마
그래, 이제 내 주위의 위험은 없겠지. 나와 엮였던 마피아는 진작에 괴멸시켰으니까.
하지만, 앞으로 내 인생은 제대로 되먹지 못할거다.
네가 엮여서 좋은 일 따윈 없어.
사이하라 슈이치
그런... 손득같은 건 상관없어.
득이 없다고 호시 군을 만나지 않는 건 틀렸다고 생각해...
호시 료마
흥... 참견쟁이 매니저 님께는, 돌려서 말해도 전해지지 않는 것 같군.
내가 너랑 만나고 싶지 않다고.
그러니까, 이제 따라다니지마... 민폐다.
사이하라 슈이치
그, 그런...!
-어째서, 호시 군은 이렇게 완고한 걸까?
나는 여기선 그의 망상의 상대일 터인데...
그렇다면... 여기서 물러날 필요능 없을 거야. 그렇겠지?
사이하라 슈이치
그렇다면, 하다못해 나와 만나고 싶지 않은 이유를 들려줘.
네가 싫어하는 일을 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그렇지 않으면 납득할 수 없어.
호시 료마
......
사이하라 슈이치
...저기, 호시 군.
호시 료마
이런이런... 이렇게나 밀쳐내는데도 떨어지질 않다니.
별난 녀석도 다 있군...
이제부터 이야기할 건... 그저 나의 에고다.
이걸 들으면 나를 귀찮은 남자라고 생각하게 되겠지.
그리고, 넌 분명 나를 가만둘 수 없게 돼. 너는 그런 녀석이니까.
어떻게 할 거지? 그냥 돌아갔으면 좋았을 거라고 후회하기 전에, 귀를 막으려면 지금 밖에 없어.
사이하라 슈이치
여기까지 와서... 그런 짓은 하지 않아. 제대로 들을 테니까 이야기해줘.
호시 료마
그렇다면... 솔직히 말하지.
나는 네가 살아준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사이하라 슈이치
...뭐? 무슨 뜻이야?
호시 료마
너는... 이제 내가 손에 닿을 수 없는 햇빛이 비추는 곳에서 살아갈 녀석이야.
그런 녀석이 나를 기억 속 한구석에라도 기억해준다면...
그것만으로 나같은 남자에겐 지나친 행복인 거라고.
그러니... 부탁한다. 이제 나와 엮이지마.
어딘가 먼 곳에서... 행복하게 살아줘.
사이하라 슈이치
그, 그런 말을 들으면, 더욱 내버려둘 수 없잖아...
호시 료마
흥... 역시 내 말 대로 됐군.
네가 그렇게 말할 거라는 것 쯤은 알고 있었어...
하지만, 알면서도 이야기하다니, 나를 쫒아와달라고 너에게 기댄 거나 다름없군.
정말... 한심하다.
사이하라 슈이치
그걸로... 좋은 거 아닐까.
쫒아와달라고 말해준다면 말이야.
-나는 무심결에 호시 군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가 어딘가로 가버릴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이하라 슈이치
앞으로의 일은 알 수 없지만...
나는 이렇게 네가 여기에 있어 주는 게 기뻐.
-호시 군의 손에 조금 힘이 들어갔다.
나보다 작지만... 라켓을 오랫동안 쥐어와서 딱딱해진, 믿음직스러운 손이다.
호시 료마
...나도 아직 멀었군.
결국, 이렇게 너를 끌어들이고 말아.
사이하라 슈이치
그래도 돼...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도망치지 않아.
그러니 호시 군도... 도망치지 마.
호시 료마
흥... 이제와서 그런 꼴사나운 짓은 안해.
뭐, 이미 꼴사나울지도 모르겠지만.
하다못해 이 정도는 제대로 말해둬야겠지.
사이하라... 테니스 부에 있던 때처럼은 안되겠지만...
다시 나를 도와주지 않겠어?
사이하라 슈이치
응... 물론이야.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호시 료마
...그런가. 그럼, 네 대답을 후회하게 하지 않도록...
나는 너에게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사이하라 슈이치
응... 기대할게.
-나도,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그럴 마음으로 잡고 있었던 손에 힘을 주었다.
-
사이하라 슈이치
...
토죠 키루미
...
-이곳에 오면, 다른 사람은 나를 상대로 망상을 하기 시작한댔지...
하지만... 토죠 씨는 어떨까? 이상한 망상 같은 건 안할 것 같은데...
토죠 키루미
...슈이치 님.
사이하라 슈이치
...응? 나, 나말야?
토죠 키루미
...예, 물론입니다.
사이하라 슈이치
무, 무슨 일이야? 갑자기 '님'이라니...
토죠 키루미
당신은 제 주인님이니까요.
저, 토죠 키루미는 슈이치 님에게 모든 것을 바치고 있답니다.
사이하라 슈이치
......
-이것이 토죠 씨의 망상? 그에게 있어서의 하룻밤의 꿈... 인건가?
일단... 우리들은 주종관계인 것 같다.
하지만, 중간에 관둬버렸다간, 토죠 씨는 이 꿈에서 깨어나...괴로워하게 된다고 했지.
그렇다면... 일단, 어떻게든 말을 맞춰보자.
토죠 키루미
슈이치 님... 오늘은 당신께 전해야만 하는 일이 있습니다.
사이하라 슈이치
응? 뭐, 뭔데?
토죠 키루미
......
저는 큰주인님... 슈이치 님의 아버님께 고용되어, 당신을 오랫동안 섬겨왔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오늘까지입니다. 내일이 되면 저는 이 저택을 떠나겠습니다.
사이하라 슈이치
응?! 갑자기 어째서?
토죠 키루미
그건...
......
슈이치 님, 약속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지금부터 제가 말씀드릴 일을 이 자리에서만의 일로 해주시겠다고...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그렇게 나를 바라보며 말하는 토죠 씨의 목소리가, 왠지 비통하게 느껴져서...
사이하라 슈이치
...응. 알았어, 약속할게.
-나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토죠 키루미
감사합니다.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확신하고 있었답니다.
슈이치 님이라면 약속해주실거라고.
그래요, 제가 사랑한 남성이라면...
사이하라 슈이치
하아?! 사, 사랑이라니...!
토죠 키루미
말씀 그대로의 의미입니다.
저는 '초고교급의 메이드'라고 불리고 있습니다만, 사실, 자기 자신의 마음조차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미숙한 인간이랍니다.
-토죠 씨가 고개를 숙이는 모습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덧없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토죠 키루미
처음 당신과 만났던 날, 솔직히 말씀드려서...
사이하라 가문의 후계자로서는 불안하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그 성장을 도와드리는 일이야말로 저의 사명이라 결심했답니다.
아직 그 사명을 다하지 못했다는 걸 알고 있답니다. 하지만...
저는 언제부턴가 당신에게... 끌려버리고 말았습니다.
약자에게 미소를 지어주는 자비로움... 가끔씩 '초고교급의 탐정으로서 보여주는 총명함...
자신의 역할에 방황하면서도 맞서싸우는 용감함... 그리고 무엇보다 저를...
저를... 대등한 존재로서 대해주시는, 그 두려울 정도로 끝을 모를 상냥함...
사이하라 슈이치
상냥함이... 무섭다고?
잘 모르겠지만... 내 입장에서 본다면, 너는 나와 같은 인간이고 한 사람의 여자아이니까-
토죠 키루미
...안됩니다! 그러한 말씀을 하시면!
사이하라 슈이치
응...?
토죠 키루미
잊으셨나요?
당신께선 이 사이하라 가문을 짊어지고 있는 분이시란걸.
...역시, 두려워하던 대로였습니다.
저의 마음이 슈이치 님의 폐가 되고...
저의 마음이 당신이 나아가야할 길을 뒤틀리게 하고...
저의 마음은 당신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말 거에요.
그러니, 저는 떠나는 겁니다.
그것이 저의... 당신을 섬긴 메이드로서의 긍지랍니다.
사이하라 슈이치
자, 잠깐 기다려! 난 그런 거 몰라!
토죠 키루미
예...?
사이하라 슈이치
나를 좋아해주는 마음이 나쁜 거라니, 그럴 리가 없어.
누구도 그런 말을 하게 하지 않을거야!
물런, 너도야! 토죠 씨!
토죠 키루미
슈이치... 님...
......
-토죠 씨는 그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토죠 키루미
우, 우우...
-그녀는, 평소대로의 냉정하고 완벽한 모습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얼굴로...
토죠 키루미
우우... 우으으으...
-커다란 눈물방울을 뚝뚝 떨어트리며... 어린아이처럼 울음을 터트렸다.
토죠 키루미
우아아아...!
사이하라 슈이치
토죠 씨...
-나는 그 떨리는 어깨에 손을 뻗어, 우는 아이를 달래듯이 끌어안았다...
토죠 키루미
아아... 슈이치 님! 슈이치 님...!
괜찮은 것이지요...? 저는... 당신을 사랑해도 괜찮은 것이지요...?
사이하라 슈이치
응... 물론이야. 고마워...
토죠 키루미
황송한... 말씀입니다...
사모하고 있습니다.
저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부디 앞으로도... 곁에서 당신을 도울 수 있게 허락해주세요...!
-
사이하라 슈이치
...
신구지 코레키요
...
-이곳에 오면, 다른 사람들은 나를 상대로 망상을 하기 시작한댔지...
신구지 군의 망상이라...
솔직히, 조금 무섭지만, 어떤 내용인지 신경쓰이네...
신구지 코레키요
크크큭... 사이하라 군.
넌 다 알고서 나에게 온 거겠JI?
사이하라 슈이치
응?
-알고 오긴 커녕, 어떤 상황인지도 전혀 모르니, 잠시 상황을 보는 수밖에 없나...
신구지 코레키요
어라? 그만큼 나에게 관심을 가져줬던 건, 거짓말이었던 거YA?
뭐, 진위따윈 상관없지만 말이YA.
나는 네가 보여준 열의... 그 아름다움에 졌어.
그러니 네가 바라는대로 하룻밤만 상대해주겠어.
단, 전에도 말했듯이, 내가 너를 사랑할 일은 영원히 없을거YA.
그래도 괜찮겠JI?
사이하라 슈이치
어, 저기... 잠깐 기다려.
-이건... 내 쪽에서 다가갔고, 신구지 군은 그 상대를 해주려고 하는 건가?
신구지 군의 망상이지만... 왠지, 부담스러운데...
신구지 코레키요
어라... 왜 그러지?
이제와서 무서워진 거라면 돌아가도 좋AH.
사이하라 슈이치
아, 아니... 나는 딱히 도망가진...
신구지 코레키요
아아, 착각하지 말아줘. 너를 탓할 생각은 없으니KA.
오히려, 비난받아야하는 건 내 쪽 일지DO.
내가 네 마음에 답해주는 건, 애정이나 동정과는 거리가 먼 흥미 때문이니까 말이YA.
사이하라 슈이치
그건... 무슨 뜻이야?
신구지 코레키요
크크큭... 처음은 무서울지도 모르지만...
[너도 분명 즐기게 될 거야]라고... 지금 말해둘GE.
사이하라 슈이치
어? 무, 무슨 짓을 할 생각이야?!
신구지 코레키요
괜찮아... 무서운 건 처음 뿐이니KA.
-신구지 군은 그렇게 말하곤... 침대 밑에서 새빨간 밧줄 다발을 꺼냈다.
사이하라 슈이치
...뭐?
-나는 그순간 뛰쳐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걸 예상한 신구지 군은 내 팔을 붙잡아...
사이하라 슈이치
...우왓!!
-침대 위에 쓰러지게 되었다.
신구지 코레키요
크크큭... 이제와서 어딜 가려는 거YA?
포기HAE... 너는 이미 내 손바닥 위니KA.
사이하라 슈이치
잠깐! 기다려!
이 정도까진 예상을 못했다고나 할까...
그래! 너 방금 전에 도망쳐도 된다고 했었지?
신구지 코레키요
아아, 도망칠 거라면 마음대로 하도록 HAE.
내가 안 막는다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말이YA...
사이하라 슈이치
그... 그럴 수가...!
신구지 코레키요
참, 내가 너에게 품은 흥미 이야기를 재개하도록 할KA.
전에도 이야기했듯이, 모든 인간은 추악한 면도 포함해서... 굉장히 아름다워.
너는 나에게 흥미를 가졌어.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어...
그런 너에게 내가 간섭함으로써, 너는 어떤 아름다움을 보여줄지...
나는, 그걸 알고 싶어져버린거YA.
사이하라 슈이치
시, 신구지 군... 그러니까 날 어떻게 할 생각이야?
좀더,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해주면...
신구지 코레키요
크크큭... 지금은 몰라도 돼. 지금부터 천천히 가르쳐 줄테니까.
사이하라 슈이치
역시 안 가르쳐줘도 돼!!
-망상 속에선, 어떤 역할을 요구받아도 받아들이라고 했지만...
내가 위험한 역할은 곤란해!
생각하자... 어떻게 하면 여기에서 도망칠 수 있지?!
신구지 코레키요
슬슬 각오하는게 어때?
나를 원한 건 너이니KA.
사이하라 슈이치
뭐? 뭐어? 어어어??
-위, 위험해... 머리가 새하얗게...
이제 아무 것도...
신구지 코레키요
뭐... 혼란에 빠져 몸부립치는 너의 모습도, 나는 아름답다고 생각HAE.
자, 나에게 몸을 맡기고... 공포도 기대도 분노도 호의도...
네가 가진 아름다움을 모두 내보여봐.
네가 느낀 적이 없을... 쾌락의 세계의 문을 열어줄테니KA.
사이하라 슈이치
으읏...!
-나는 무의식적으로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밧줄을 손에 든 신구지 군이, 점점 나에게 다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