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터너그룹.”
다른 말론
은퇴번복자다.
가장 어두운 곳에서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애국자의 말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비참한 경우가 많다.
각종 약물이나 알콜 등
중독자의 삶을 살아가는 건
양반이고
대부분은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채 사라졌다.
시간이 모든 걸 변하게 하듯
그 시작은
애국자였지만
끝내
어둠에 물들고 유혹을 떨치지 못한 배신자는
차고 넘쳤다.
“그들 하나하나가
전부 최고의 작전요원이야.
키리토.
그런 이들이
구 소련이 붕괴되었을 때
레드 마피아와 손잡은 구 KGB 요원들처럼
독재자나 군벌과 손잡고 재무장하면
감당하기 어려워.”
“아무리 은퇴자라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감시는 했을 텐데요?”
“맞아.
근데 스스로 작정하고 숨으면......
찾을 수가 없다는 거는
너도 알잖아.”
“결국 애국심을 기대하든가.....
아님...
영원한 은퇴군요.”
어떤 정보요원은
이런 말을 했었다.
‘최고의 애국자는 죽은 자다.’
플라톤의 명언을 제멋대로 비튼 씁쓸한 표현이지만
많은 요원이 공감했다.
대중에 공개할 수 없는 더러운 비밀을 알면 알수록
적군이든 아군이든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존재가 된다.
거기에
더욱 심각한 것은
돈으로 매수하거나 약점을 잡아 이용하는 건
미국만의 특기는 아니다.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살지만
미국을 위하지 않는 미국인은
생각보다 더 많았다.
그들은
이익이 있다면 언제든 깃발을 바꿀 준비가 됐다.
과거에 발표된
미국의 직업윤리 및 공직기강, 공무원 청렴도 조사보고서는
미국인을 충격에 빠트렸다.
왜냐하면
경찰, 소방관, 시, 주, 연방공무원을 망라한 공직자 중
절반이 적발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뇌물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또 지역사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성공한 CEO나 정치인에게 편의를 봐주는 건
불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콜로서스는
아직도 어안이 벙벙한 키쿠오카에게
차근차근 설명을 해 줘야만 했다
“러시아에 돌고 도는 뇌물을 합하면 수천억 달러에 이르듯
미국 내에 뿌려진 뇌물도 만만치 않아요.
금액만 놓고 보면
러시아보다 더할지도 모르지요.”
타국은
US달러를 따로 구해야 하는 수고가 들지만
미국은 아니다.
평소에 쓰는 돈이
곧 미화美貨였으니
따로 구할 필요는 없었다.
무엇보다
정부든 의회든
로비활동이 합법이니
고위관료와 정치인을 등에 업고
투자란 핑계로
지역사회에 뿌려지는 돈은
말 그대로
합법적인 뇌물이었다.
“선거자금만 쥐고 있으면
미국의회는 의외로 조종하기 쉬워요.
물론......
외국인의 정치기부금은
명백한 불법이지만
빠져나갈 구멍은 많으니
상관없거든요.”
대중은 잘 모르지만
미국대선에 기부금을 대는 건
미국인만은 아니다.
그리고
선거자금법을 개혁하자는 말이 나올 때마다
민주당과 공화당을 막론하고 쌍수를 들어 반대하는 이유는
하나뿐이었다.
선거자금의 출처를 깊이 파고들면
결국은
이익단체와 만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부분이
가브리엘 밀러와 스펙터에게는
그들을 엮어넣고 조종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기도 한 것이었다.
그런 부분을 이용해서
미국 CIA, NSA를 속이고
오션 터틀을 공격하기 위한 뒷공작도
쉽게 처리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국회의사당에 들어앉은 누군가는
이번 일본 사태가 어렵게 되기를 바라지 않을까요?”
“청문회 슈퍼스타가 되고 싶어서?”
“정치는 괴물이거든요.”
정치는 괴물이다.
아니,
괴물만이 정치를 잘할 수 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콜로서스의 귀에
미국의 커크먼 대통령의 말이 들리자
뭐라고
헤드셋의 마이크에 이야기를 하고
그 모습을 보는 키쿠오카는
지금까지
자신이 알고 있던 세상에 대한 상식과 진실이
산산히 부서지는 충격에
그에게 뭐라고 말을 하지 못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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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한 말씀이네요. 정확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21.01.09 11:0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