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식
어떤 직업을 그만두고 공식적으로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의미.
환상향력 XXX년 하쿠레의 레이무의 은퇴식이 거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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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으로 하쿠레이의 XX대 무녀 하쿠레이 레이무는 올해 정월을 기준으로 공식적으로 은퇴를 받아들인다."
기나긴 부연설명, 앞으로의 생사방향,등등 엄숙하게 긴말을 갈무리한 야쿠모 유카리는 레이무의 앞에서 말했다.
"그리고 이제남은건 레이무의공식 은퇴선언이야. 환상향의 무녀로서 살아온 감상. 마음껏 풀어내."
전성기에 비해 많이 늙었지만 레이무 특유의 나른한 분위기만은 달라지지않은채로 자그마한 단상앞에 섰다.
"...뭔가 새삼스럽네. 나는 그냥 될대로 살다가 이변을 일으키는 나쁜 놈들은 혼내주거나 차를마시며 시간을보낼뿐이었는데
어느새 은퇴할 시기가 다됐어. 물론 나는 은퇴이후에도 이 신사에 계속 살꺼야. 내가 죽고 유카리가 다음 무녀를 찾을때까지.
그러니까 언제든지 놀러오고싶으면 와. 나이를 먹으니까 더 외로워지는 느낌이 들더라구."
주위의 관객을 둘러본다.
몇몇 인물들을 빼고는 처음 만났을때와 별다를바없는 얼굴들.
인간과 요괴,시간의 흐름.
"음...신사에서 혼자질낼때는 아직 철이없었지. 지금와서 깨달았는데 나는 그때 지나간 시간들이 무척 아까워.
하쿠레이의 무녀라는 이름아래 나는 감정을 무디게 갈고닦아 모든것에 평등하게대해야했어.
그래서 누구에게나 쉽사리 다가갈수가없었어. 내가 공평하지않으면 누가 환상향의 규칙을 어길지도 모르니까.
스펠카드를 만들게된것도 아마 그때문일꺼야. 모두와 평등하게 대하고싶어서.
처음 스펠카드를 만들고 마리사와 붙어본 날. 오히려 나보다 마리사가 더 신나서 흥분하긴했지만...
그날은 너무 기뻐서 밤에 잠도못잤어. 이 룰이 있다면 좀더 사이좋게 지내질수있을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을 하면서말이지."
마리사를 본다 마법사이지만 인간채로 살다가 죽기로 결심한 마녀. 어느새 옆에서있는 자신의 스승만큼이나 컸다.
"마리사와 함께 스펠을 만들며 밤을 지새운것도 하나의 좋은 추억인거같아. 이제와서 말하기 새삼 부끄럽지만
이변해결때 언제나 같이 따라와주어서 고마워. 처음만날때는 이상한 빨간머리에 수련,수련,응후후하는 이상한 녀석이라고 생각했지만!
"레이무도 옜날엔 꺄핫!같은 머릿속이 꽃밭같은 이상한 무녀였잖아!!"
잠깐의 흑역사로 주위에 웃음꽃이 폈다.
"그건 그거고, 이건이거! 크흠...그리고 언제나 무녀복,무기제련에 도와주신 린노스케씨도 고마워.
어느날 저한테 겨드랑이가 뚫린 이상한 무녀복을 건낼때는 변태인 의심이 조금들었지만 어느새 이걸 안입으면
찜찜할 지경까지 지겹도록 입었기도했...보기와는다르게 기능도 우수하니깐 뭐...괜찮아."
"그건...다행이군..."
"곧 시간이 지나면 더 못입으깐 그때까진 입어주도록 할께.
여튼 옜날보다 환상들이하면서 더커진 환상향. 더커진 이변의 규모. 그리고 구석구석까지 스펠카드룰이 퍼지도록
정말 바쁘게 살아온거같아. 평화와 자극. 두개의 밸런스를 조절하는게 여간 어려운일이 아니여서...
고민도 많이했어. 무녀로서 나는 환상향이라는 짐을 혼자서 업고 무척 힘들게 산거같에. 물론 그때는 감정을 무디게 만들어서
별다른 느낌이 안들었지만 나는 그 책임감을 회피하고싶었던걸지도몰라..
그렇지만 처음엔 마리사가 한명, 유카리가 두명 세명 네명 이별을 해갈수록 나의 어깨가 홀가분해지는거야.
처음엔 몰랐지만 나이를 먹고 은퇴를하니 깨달았어. 모두 환상향을 정말 좋아해주고있다는걸.
그 부담을 너희들 모두가 덜어가주었다는걸 말이야...
마지막으로 환상향을 늘 관리하느라 힘든 유카리. 어릴땐 귀찮은 할망구라고 생각했지만
너도 누구보다 환상향을 사랑한다는 한명의 소녀라고 생각해.
"레이무!!!!!!넌 역대 무녀중 최고의 무녀야!!!!"
"유카리님 진정하세요..."
"환상향은 여기서 멈추지않아. 앞으로도 환상들이를 계속해나갈거고 그에따라 더 커지겠지.
그리고 이변으로 부딪혀 스펠카드로 서로를 알아가는거야.
나를 이을 무녀도 그다음도 내가죽고 그 뒤에도 쭈~~~~욱!
모두가 환상향에서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그게 내가 마지막으로 환상향에게 해줄수있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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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식이 끝나고 열린 연회.
어느때처럼 시끌벅적하게 끝나고 모두들 뻗어버렸다.
레이무는 조용히 일어나 하쿠레이신사 뒷쪽에 연못에 갔다.
"겐영감. 일어났어?"
레이무는 한곳에서 조용히 누워있는 늙은 거북이에게 말을 걸었다.
"물론입죠. 저도 은퇴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죠. 이야~ 그건그렇고 주인님의 마지막 연설!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이 겐영감! 무심코 울어버렸습니다!"
"별거아니야. 그냥 내가 무녀로써 마지막으로 하고싶었던 말을 한거뿐이니까."
"시간이란 정말 빠르군요. 주인님이 음양옥을 지니면 살을 찌지않는다는걸 가르쳐주니 허겁지겁 단걸 먹는 레이무의 모습이 귀여웠..."
"무슨말을 하는거야! 이 할아범!"
콩하고 때리는 레이무
"미안해. 겐영감. 많이 외로웠지?"
"아유~저 같은 늙은 거북이는 그저 주인님이 활약하는걸보면 절로 웃음이 난답니다!"
"나도 겐영감처럼 꼬부랑 할머니가 되는거네..."
"누구나 그렇답니다. 제가 젊었을적의 무녀도 지금의 주인님도 어느새 제옆을 떠나간다구요."
"있지. 겐영감과 둘만이서 신사에 있을때는 외롭다는걸 잘몰랐었어. 하지만 지금생각해보면 정말 외로웠던 시기인거같아."
"그치만 마리사님이 나타나고 레이무님은 변하셨습니다.정말 그아이에겐 몇번이고 절하고싶은 심정입니다."
"역시 마리사는 둘도없는 친구니깐 말이지..."
"또 생각나는군요. 혼자서 날수있게된날. 레이무님은 제앞에서 울어버렸죠.
'겐영감! 나 날수있어!! 혼자서!!! 이제 겐영감을 고생시키지않아도되!'
역시 이변에 따라가지못하는건 아쉽지만 저도 나이가 나이인지라...영 힘을 못쓰겠군요."
"그런건 좀 잊어도 된다니까!!!"
"주인님이 수련하기위해 제앞에 나타난 날...같이 마계로 이변을 해결하러간 날...마리사님과 즐겁게 탄막놀이를 시작한 날...
무녀의 부담감에 외로이 방안에서 훌쩍이던 날. 친구와 친해지는법을 가르쳐달라는 날. 전부다 기억하고있습니다."
겐영감은 지켜보고있었다.
때로는 레이무가 휘청일때도 모두가 그녀를 도와주었다.
겐영감은 그런 레이무를 만들어준 환상향이 무척 고마웠다.
"주인님. 비록 주인님은 앞으로 하쿠레이의 무녀는 아니지만 이 환상향에서 계속 살아갈겁니다.
비록 힘들겠지만 주인님과 모두가 지켜내신 환상향을 부디 앞으로도 따스하게 지켜봐주세요."
어느새 솟아난 작디작은 눈물을 훔치는 레이무
"겐쨩...나보다 먼저 죽으면 안되..."
"물론입죠! 레이무님의 머리가 파뿌리되도록까지는 평생 살아있겠습니다!"
"꼭...꼭이야! 내일도 바로 확인하러올꺼니까!!
그렇게 레이무는 겐영감을 쓰다듬고 신사로 돌아갔다.
'선대무녀님. 레이무는 정말 훌륭하게 잘자라주었답니다...
앞으로도 그녀가 힘들어도 옆에든 모두들이 도와주겠죠.
그러니 하늘에서도 걱정 놓으셔도 괜찮을듯합니다...'
겐영감주위에 밝은 빛이 떠오른다.
'그리고 레이무님. 정말 다행입니다. 외로이 지내는 무녀에게 할수있던건 저로써는 조언밖에 없었습니다.
레이무님이 성장하실수록 제 마음도 기뻤답니다...'
점차빛들이 모여 겐영감의 주위를 감싸기 시작한다.
'죄송합니다만 레이무님. 저는 여기까지인거같습니다. 그동한 함께해온 나날들은 인생의 어느부분보다 행복했답니다..."
점차 겐영감은 조용히 편안한자세로 몸을 웅크렸다.
(모두가 환상향에서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부디 레이무님의 앞길이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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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레이 신사의 뒷쪽에는 작은 연못이 있다.
그 연못에는 옜날부터 무녀와 함께한 거북이가 살았다고한다.
어느날 연못근처에 작은바위만한 거북이가 조용히 눈을 감은채로 하늘로 떠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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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영감 설정이 굉장히 마음에 드는데 팬픽에서 본적이 없어서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어쩌면 린노스케,유카리보다 레이무의 육아를 먼저 담당했을거같습니다.
선대무녀와 같이요.
레이무의 나이는 40대 후반쯤입니다.
관객들중 순수인간인 마리사와 사쿠야도 그정도의 외견이고
요우무는 반인반령이라 성숙해진모습. 사나에도 현인신이니 이하동문.
나머진 거의 변함없겠죠.
원래 마지막 겐염감 파트만 쓸려다가 어느새 은퇴식부분도 추가해서 써버렸습니다.
제나름대로 머릿속의 레이무 엔딩을 보고싶어서 쓴거같습니다.
잘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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