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를 앓고 있는 고2입니다
약을 먹은지는 거의 딱 1년 다 되어 가고요
약 먹는 후로 일반인의 삶이란 건 이런거구나를 항상 깨달으며 살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약 먹기전 고1까지 학교에서 단 하루도 안 졸아 본 적이 없어요
초등학교 땐 한두교시 졸던게
중학교에서는 두세교시를 졸고
고1때는 정점을 찍어서 거의 하루 종일 잠만 자다가 왔습니다
학원도 예외는 없고요
그렇게 잤는데도 집에서도 뻑하면 잠만 자서
숙제도 안되서 집에 학원에서 전화온 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고1때 하루에 거의 평균 6시간 정도밖에 깨어있지 못했던 것 같고
당연히 점수는 바닥을 기었습니다
너무 자서 학원에서는 강제 퇴원 위기까지 갔다 왔고요
깨어있으려고 별의별 방법을 다 썼는데 그닥 효과는 못 봤습니다
성격도 잠을 자서 그렇지 막 소란을 피우거나 사회성이 눈에 띄게 없다거나 이런 건 아니라서 adhd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그 잠자는 거 고치려서 병원가서 adhd 진단 받고
사실 좀 굉장히 기뻤습니다
제가 안 자려고 노력 안하는 게 아니라는 걸 증명받은 기분이였거든요
약먹은 이 1년동안 공부 정말 열심히 해서
평균 7등급에서 평균 3등급으로 올렸습니다
그래서 전 약에 그다지 거부감이 없거든요
부작용도 거의 없고 제 인생을 바꿔줬으니
그런데 부모님 생각은 좀 다르신 모양입니다
어제 저한테 어서빨리 약 안먹고 깨어있는 버릇을 들여야 성인되서는약 안 먹고 살수 있지 않겠나고 그러시고
엄마는 제가 못 깨어있는 건 의지가 약해서라고 하셨는데
그것듣고 진단받으면서 부모님도 제가 잠 많은 걸 이해하신 줄 알았는데 아직도 의지 박약이라는 말을 들으니
마음이 참 울적하더라고요
한편으로는 진짜 adhd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거긴 하니까
이해가 가면서도
원래 이 약은 어릴 때부터 먹지 않고서야 그냥 쭉 먹는 약인데
이러다가는 성인 되자마자 약 끊기게 생겼다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 적어도 지금까지는 약 없으면 하루에 7시간 깨어있는 신생아고요
여기까지 적으니 제가 대체 뭔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네요
전 약 먹으면서 인간답게 살고 싶습니다
약 끊는 건 정말 자신이 없어요
근데 이해해 줄 상대가 없어서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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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나이가 얼마이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이해해주시고 넘어가주세요. '네. 저도 빨리 나아서 약 없이 살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좋겠네요' 라고 회피기를 시전해주세요. 설득시켜봤자 사고를 바꾸시기 어려울것 같습니다. 약을 끊는 판단은 의사가 하는거지 부모님이 하는게 아닙니다. 지금 잘 하고 계신거고 의사와 상담을 하면서 용량에 대한 논의를 계속 해나가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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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게 레벨1 친구들은 의사가 필요한게 아니고 그저 말 할 곳이 필요한 것 뿐입니다. 현실 어디서도 말할 상대도 없고 기회도 없기 때문이에요. 이글도 곧 삭제하고 다시 레벨 1 아이디 만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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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적 자문은 의사에게 상담하세요. 부모님에게도, 루리웹에서도 묻지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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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이라고 설득하세요. 나이 먹는다고 안경 벗고 볼 수 있는게 아니듯 의지로 되는게 아니거든요 일상에 도움이 되는거고 의사가 끊으라고 하는게 아닌 이상 끊을 필요없으니 그냥 쭉 드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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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는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요즘 약처방이 까다로워졌습니다. 안좋게 남용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ADHD약은 진짜 의사들이 이 환자에게 이 약을 지속적으로 써야하나 고민하고 상담하고 처방합니다. 부모님이 그런말하시면 엄마 그거는 전문가가 진단할 내용이지 내가 지금 대답할수준은 아닌거같다고 이야기하세요. 그게 일반인이 의지로 이겨낼수 있다고 하면 의사가 왜 필요합니까. 약사가 왜 필요해요. 그냥 약이나 주쇼. 이러고 약사먹고 그냥 칼이나 줘보쇼 하고 셀프 수술하고 그러면되죠. 뭐하러 병원을가고 약국을 가겠습니까. ADHD약처방받을때 의사분과 상담하실거에요. 의사선생님께 부모님의 말씀 그대로 전달해서 이게 의지가 필요한 영역인지 아닌지 물어보세요. 그러면서 보호자 면담할때 이야기좀해달라고 하셔도되구요. 그래도 어릴때 병원가서 다행입니다. 제동생은 40넘어서 그약먹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그냥 얘가 게으르고 뭐하나 제대로 못하는 멍충이인가 했는데 ADHD약먹고 자기 몫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의사가 하는말이 멀쩡한사람이 ADHD약먹으면 처음에야 효과가 좋은데 차차 뇌가 안좋아진다고 하더라구요. 의사들도 심사숙고해서 처방하는 약이니...잘 드시고..효과 잘보시고 의사와 상담 잘하시면서... 잘 성장하시길 응원합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말고 그런건 전문가에게 물어봐야할 영역으로 넘기고 직접 물어보세요. 환자인 내가 무슨 대답을 할수 있겠습니까.....그냥 전문가에게 넘기세요. 대답 잘해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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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나이가 얼마이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이해해주시고 넘어가주세요. '네. 저도 빨리 나아서 약 없이 살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좋겠네요' 라고 회피기를 시전해주세요. 설득시켜봤자 사고를 바꾸시기 어려울것 같습니다. 약을 끊는 판단은 의사가 하는거지 부모님이 하는게 아닙니다. 지금 잘 하고 계신거고 의사와 상담을 하면서 용량에 대한 논의를 계속 해나가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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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 23.08.08 12: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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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적 자문은 의사에게 상담하세요. 부모님에게도, 루리웹에서도 묻지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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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살덩어리
고민게 레벨1 친구들은 의사가 필요한게 아니고 그저 말 할 곳이 필요한 것 뿐입니다. 현실 어디서도 말할 상대도 없고 기회도 없기 때문이에요. 이글도 곧 삭제하고 다시 레벨 1 아이디 만들 겁니다. | 23.08.08 23: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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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이라고 설득하세요. 나이 먹는다고 안경 벗고 볼 수 있는게 아니듯 의지로 되는게 아니거든요 일상에 도움이 되는거고 의사가 끊으라고 하는게 아닌 이상 끊을 필요없으니 그냥 쭉 드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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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전문의와 상담 후에! | 23.08.08 20: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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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는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요즘 약처방이 까다로워졌습니다. 안좋게 남용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ADHD약은 진짜 의사들이 이 환자에게 이 약을 지속적으로 써야하나 고민하고 상담하고 처방합니다. 부모님이 그런말하시면 엄마 그거는 전문가가 진단할 내용이지 내가 지금 대답할수준은 아닌거같다고 이야기하세요. 그게 일반인이 의지로 이겨낼수 있다고 하면 의사가 왜 필요합니까. 약사가 왜 필요해요. 그냥 약이나 주쇼. 이러고 약사먹고 그냥 칼이나 줘보쇼 하고 셀프 수술하고 그러면되죠. 뭐하러 병원을가고 약국을 가겠습니까. ADHD약처방받을때 의사분과 상담하실거에요. 의사선생님께 부모님의 말씀 그대로 전달해서 이게 의지가 필요한 영역인지 아닌지 물어보세요. 그러면서 보호자 면담할때 이야기좀해달라고 하셔도되구요. 그래도 어릴때 병원가서 다행입니다. 제동생은 40넘어서 그약먹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그냥 얘가 게으르고 뭐하나 제대로 못하는 멍충이인가 했는데 ADHD약먹고 자기 몫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의사가 하는말이 멀쩡한사람이 ADHD약먹으면 처음에야 효과가 좋은데 차차 뇌가 안좋아진다고 하더라구요. 의사들도 심사숙고해서 처방하는 약이니...잘 드시고..효과 잘보시고 의사와 상담 잘하시면서... 잘 성장하시길 응원합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말고 그런건 전문가에게 물어봐야할 영역으로 넘기고 직접 물어보세요. 환자인 내가 무슨 대답을 할수 있겠습니까.....그냥 전문가에게 넘기세요. 대답 잘해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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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이 인지능력에 주는 영향은 뒤집힌 U자형입니다. 그래서 도파민이 부족하거나 너무 많으면 인지능력에 손상을 주지요. 즉, 인지능력이 멀쩡한 사람이 ADHD 약을 먹으면 되려 인지능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멀쩡한 사람이면 ADHD약을 피하라는 말이 나오는겁니다. | 23.08.09 15:5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