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옛 나무
1) 북쪽 숲의 큰 나무
미드대륙 북쪽 끝자락에 <북쪽 숲>이라 불리는 깊고 넓은 숲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폭포 이외에는 이렇다 할 명소도 없는 곳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자들의 발이 끊이지 않는 것은,
<옛 나무> 라 불리는 큰 나무가 있어서 입니다.
각양각색의 사람이 옛나무에게 지식을 얻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아낌없이 지혜를 나눠주며 사람들을 지켜보는 옛 나무는 누구나가 인정하는 이 세계의 장로입니다.
2) 젊은 나무의 여행
옛 나무가 처음 대지로 부터 싹을 피웠을 때는, 별 다른 것도 없는 나무였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몇년이나 몇년이나 나무는 단지 빛을 쫓아 가지를 뻗고,
영양과 물을 쫓아 뿌리를 뻗었습니다.
그런 어느 날, 옛 나무는 ㅡ당시에는 그냥 젊은 나무였습니다만ㅡ 사람들에게 파내어져,
발 밑에 커다란 돌을 놓게 되었습니다.
아니 놓았다기 보다는 옛 나무의 뿌리가 돌을 감싸듯히 감겨져 다시 흙에 덮혀진 것입니다.
사람들은 뭐라고 주문을 외더니 룬을 그리며 의식(儀式)이 끝나자 떠났습니다.
남겨진 젊은 나무는 재미없었습니다.
뿌리를 펼칠려고 해도 자유롭게 앞으로 뻗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발 밑에 돌이 말하기 시작하는게 아닙니까?
"이봐~ 거기서는 뭐가 보여? 알려주지 않을래? 난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마법석이 될거야."
나무는 돌이 친한 척 구는데에 깜짝 놀라면서 동시에 화가 났습니다.
"뿌리에 걸리적 거리는 돌 따위한테 알려줄 건 없어."
그리 말하고나서 또 깜짝 놀랐습니다. 나무는 말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돌의 설명에 따르면 평범한 돌을 마법석이 되게 할려면,
젊은 나무의 뿌리를 감아서 의식(儀式)을 한 뒤에, 그 나무가 성장하는게 필요하다고 합니다.
나무가 커가면서 자신의 지식을 돌에게 전해주는 것으로 돌의 마력과 지혜가 높아진다는걸.
그 지식을 건네주기 위해 나무도 분명 말할 수 있게 된 걸 거라고...
젊은 나무는 작은 새나 요정들과 수다를 떨면서 점점 바깥 세상에 대해 알게 되자,
여행을 떠나고 싶어 참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결국에는 자신의 뿌리를 흔들어 틈새를 크게 벌리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그만두라고 해도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몸을 흔들은 끝에..
어느 날 펑하는 소리가 나며, 조금 뿌리가 짧아지게된 젊은 나무는 땅으로부터 빠져나왔습니다.
마침내 몸을 흔들어서 걷는 요령을 터득하자, 나무는 익숙하고 친한 숲을 뒤로 하고 떠났습니다.
돌은 쓸쓸한 듯 나무를 배웅했습니다.
"젊은 나무야. 가끔식은 여기로 돌아와서 나에게 여행담을 들려주겠니?"
"응, 그래."
나무는 가볍게 대답하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돌이 동경하던 <마법석>이 되지 못한 것은 조금은 안됐다고 여겼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여행에 나선 젊은 나무는 온 세계에서 지식을 몸에 쌓았습니다.
위험한 적도 몇 번이나 있었지만, 그럴때는 꼼짝않고 움직임을 멈춰서 평범한 나무 흉내를 낸다거나,
반대로 놀래켜서 상대를 놀라게 하는 등해서 넘겼습니다.
3) 돌과의 약속
폭풍 속, 눈보라 속, 깊은 동굴 속, 바다마저도 넘어서, 나무는 여행을 계속했습니다.
그리고 때때로 자기와 같은 여행하는 나무들과 만났습니다.
그들은 마찬가지로 마법석의 나무로 선택되서, 돌을 버리고 여행에 나선 것을 알았습니다.
그 중에 몇 그루는 사막에서 헤매거나,
휘몰아치는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부러지거나, 말라버린듯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젊은 나무는 자기도 이제 곧 움직이지 못하게 될 거란걸 느꼈습니다.
맛있는 물도, 밝은 햇살도 관계없습니다.
사막이나 설원에서 말라버린 나무들도, 분명 마찬가지로 어느 날 움직이지 않게 된걸거야...
지금에 와서는 젊은 나무도 그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날 문득, 나무는 돌과 한 약속이 떠올랐습니다.
가끔씩은 돌아와서, 여행담을 들려주기로 약속했었는데...
젊은 나무는 자유로운 여행이 즐거운 나머지, 돌에 대해서 완전히 잊고 있었습니다.
"돌아가자. 이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된다면, 적어도 돌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뒤에 되자."
이리 결정하자, 고향 숲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당장이라도 멈출려고 하는 뿌리를 끌어 당기면서,
가까스로 돌이 있는곳에 도착한 나무는 놀랐습니다.
마법석이 됐을 터였던 돌은, 평범한 돌로 잘못 알아서 쪼개져 어딘가로 가져가버렸던 겁니다.
숲에 남겨진 것은 매우 작아져버린 조각입니다.
그러나 나무는 여행 생활을 이야기해 들려 주었습니다.
작은 돌은 기쁜듯이 들어 주었습니다.
4) 그로부터.......
모든 이야기를 마친 나무는 이제 언제 말라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이상한 것을 알아챘을 때는 돌아왔던 당시보다 건강해져 있었습니다.
사실, 원래 나무가 걷게 된 것은 말하게 된 것과 마찬가지로,
마법이 걸린 돌 근처에 있던 탓입니다.
돌을 통해 얻은 힘이 사라지자 발이 멈춰버렸던 것입니다.
여행 도중에 봤던 가여운 나무들은 원래 돌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기 전에 힘을 잃어버린 거였을 겁니다.
작은 돌과 이제는 그다지 젊지 않게 된 나무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나무는 돌을 속이 빈 구멍에 넣어서 지식과 지혜를 전해줬습니다.
둘은 때때로 같이 여행을 떠나서 더욱 더 지식을 두텁게 했습니다.
결국 나무가 여행을 떠나 돌아옴으로, 돌은 일반 마법석이 되는 거보다,
더욱 깊은 지혜를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긴 세월이 흘러....
언젠가부터 존경을 담아서 나무와 돌은 <옛 나무>와 <스톤선생> 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여행 도중, 진정한 지혜를 필요로 할 때에는 둘 한테 물어보러 북쪽 숲을 향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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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보그제국 퀘스트 끝난 후 서브퀘스트 하러 북쪽 숲에 다시 들렀을 때,
장로가 억지로 떠 넘긴 자신과 스톤선생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다음 마지막 전설의 이야기는 죽은자의 호수와 관련된 이야기인데..
아직 거기까지 진행을 못하고 있어서 읽었봤는데도 누구에 대한 이야기 인지 모르겠군요. ;
(8화 신비한 샘과 마찬가지로 그냥 죽은자의 호수와 엮어서 옛 이야기를 만든걸지도..)
그럼 즐거운 니노쿠니 여행이 되시길~~
ps- 가끔은 북쪽 숲의 장로한테 이야기를 들려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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