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하늘을 나는 기계
1) 꿈꾸는 남자
어느 곳에 하늘을 나는게 꿈인 남자가 있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마법사한테 부탁해 공중산책을 받으면서 기뻐했습니다만,
자기에게는 마법의 재능이라고는 조금도 없었습니다.
엄격한 수행도 싫어해서 어차피 마법사가 될 수도 없었습니다만,
그래도 자신의 힘으로 자유롭게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을 도무지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어느 날, 남자는 이치노쿠니에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 무렵 이치노쿠니와는 구멍으로 연결되있어서,
니노쿠니의 사람들은 누구라도 마음대로 저쪽 세계로 갈 수 있었습니다.
이치노쿠니에는 마법이 없었기 때문에 그쪽 사람들은 하늘을 난다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그런데 남자는 어떤 소문을 들었습니다.
자력(自力)으로 하늘을 나는 걸 생각하고 있는 화가가 있다는 거였습니다.
남자가 그 집을 찾아서 갔더니 마침 화가는 외출 중이었습니다.
제 마음대로 집 안에 들어가 돌아보다가 스케치를 발견했습니다.
기묘한 회오리같은 형태를 한 기계 그림인데, 아무래도 이것을 사용해 하늘을 나는 듯합니다.
남자는 마음 깊숙한 곳에서 부터 놀랐습니다.
마법이 존재하는게 당연한 니노쿠니에서는 뭔가를 만들어 불가능을 가능하게 할려는 발상이 없습니다.
남자는 그림을 종이에 모사해서 니노쿠니로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몇년 뒤, 스케치를 기초로 어쨌든 장치를 완성해서,
남자는 마법을 쓰지않고 붕~하고 공중을 날았습니다.
그것은 정말 기쁜 순간이었습니다.
비록 몇초간 뿐이지만 하늘을 날았다는건 틀림없으니까요.
2) 현자와 젊은 마법사
그로부터 얼마안있어 남자 앞으로 한 명의 현자가 찾아왔습니다.
"네가 이치노쿠니에서 가져온 지식을 버려라"
현자의 말에 남자는 놀랐습니다.
"어째서입니까? 나는 내 마음대로 하늘을 날고 싶을 뿐입니다."
"마법으로 해야 할 일을 기계의 힘으로 실현한다면, 니노쿠니 본연의 모습을 위태롭게 하는 독이 되기 때문이다."
"어째서 독이 된다는 것입니까?"
"마법이란 것은 올바른 마음을 가지고, 한마음으로 수행함으로써 비로써 쓸 수 있게 된다.
자연의 힘 중 극히 일부를 자기 몸에 빌려, 자연을 사람들을 위해 조종하는거다.
그것은 사념없는 깨끗한 마음을 가진 자 한테만 허락된 행위다.
기계의 힘으로 자연을 굴복시키는 것은 올바른 자가 해야 할 일이 아냐."
기계를 사용하면 미숙한 마음이나 간사한 정신을 가진 자조차 자연을 제 마음대로 조종해버리고 만다.
그것은 신에 대한 교만함이다, 라는 현자의 말씀입니다.
현자의 말씀은 틀림이 없다고 정해져 있습니다.
남자는 어쩔수없이 가져왔던 종이를 현자에게 건냈습니다.
그때, 두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젊은 마법사가 끼어들었습니다.
"현자님, 무릇 마법은 사람들의 생활을 보다 윤택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
기계로 그것이 가능하다면, 어째서 써서는 안된다는 것입니까?"
"그릇된 사람이 사용하면 기계는 그릇된 존재가 된다."
"저는 이치노쿠니의 사정도 대체적으로 알고있습니다.
그 세계의 사람들은 기계를 시작으로해서 <과학>이라는 학문을 신성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철과 다른 금속을 혼합해 더욱 단단한 금속을 만들면, 바위투성이 토지라도 경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사람들의 생활이 윤택하게 돼가는 것입니다."
"그럼 물어보마. 그 <과학> 이란 것을 돈벌이 도구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자는 없다는 건가?
백성을 지배하기 위해 그것을 이용할려고 생각하는 자가 정말로 없다고 말할 수 있나?"
젊은 마법사는 말이 막혔지만 곧 이어 말했습니다.
"마법이라해도 악용할려고 생각하는 세력이 있지 않습니까?"
남자는 두사람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었습니다만, 어려워서 잘 알수 없었습니다.
남자는 단지 하늘을 날고 싶을 뿐 입니다.
3) 꿈을 이룬 남자
그 뒤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치노쿠니를 방문했고,
이치노쿠니에서 증기로 움직이는 기계가 만들어진 것이, 큰 놀람 속에 니노쿠니에 전해졌습니다.
현자들은 마침내 결단했습니다.
이치노쿠니로 통하는 구멍을 막아버린 것입니다.
이 이상 마법을 위협하게 놔둘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완전히 금지시킨 것은 아니었습니다.
구멍대신에 마법의 문 <게이트>를 설치해서,
고위 마법사라면 한순간 열리게 해서 이치노쿠니로 자유롭게 왕래 할수 있게 한 것입니다.
남자는 그것을 듣고 실망했습니다.
마법을 쓸수 없기에, 이제 다시는 저쪽 세계로 갈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자유롭게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은 조금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남자는 며칠이나 생각한 끝에, 드디어 명안을 생각해냈습니다.
마법의 힘을 동력으로 한 기계를 만들면 되는 거였습니다.
그러면 현자가 말했듯이 마법을 소중하게 여기면서도,
기계를 조작하는 것 만으로 마법과는 연(緣)이 없는 자기라도 마음대로 날수 있을 것입니다.
마침내 남자는 하늘을 나는 기계를 완성했습니다.
현자와 말다툼을 했던 그 젊은 마법사한테 부탁했더니, 혼쾌히 동력에 마법을 부여해줬습니다.
드디어 다가온 시운전 날, 남자는 넓은 하늘을 날아 올랐습니다.
날개가 달린 기계는 두둥실 펄렁이며 날아 갔습니다.
마법의 힘 덕분에 몇시간이라도 공중에 있을수 있습니다.
남자는 아래를 봤습니다.
초원의 양들이 쥐같아 보일정도 작게 보였습니다.
산 저편에는 아침 해에 반짝이는 바다도 보입니다.
굉장히 행복한 기분으로, 마치 천국에 있는 듯 했습니다.
이 하늘을 나는 기계는 니노쿠니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아름다운 경치에 마음을 빼앗겨버린 남자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었습니다.
그 답은, 누구라도 알 수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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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이 뒤로 기계생명체 들이 생긴 것일까요? ㅎㅎ;
아무튼 영향을 받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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