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천공의 무녀
1) 작은 무녀
높은 하늘위에 있는 헤이븐의 우두머리인 무녀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강한 마력과 예언의 힘이 주여지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얼마전에 새로운 무녀가 그 자리에 선택됐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새로운 무녀는 아직 어리고 굉장히 겁이 많았습니다.
무녀가 겁이 많으면 나라가 제대로 잘 돌아갈일이 없을테지만,
헤이븐은 기후도 좋고, 적도 없고, 무녀가 겁쟁이인지 용감한지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보다 모두의 우두머리로 있는 무녀가 겁쟁이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무녀는 자기가 겁쟁이란걸 알고 있어서, 결코 용기나 담력시험같은 이야기등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혼자서 자는 것도, 계시를 듣기 위해 밤 중에 신전에 있는것 조차 무서웠습니다.
만에 하나 용기가 있다고 거짓말을 해서
"그런 용기가 있다면 거인이나, 용, 커다란 사자등을 진정시켜주십시오"
라고 부탁이라도 받으면 큰일이지 않겠어요.
작은 무녀에 있어서 어른들에 둘러쌓인 생활은 외로웠습니다.
친구도 없어서 무녀는 항상 말이 없었지만,
그 덕분에 이전까지와는 달리 자만하지 않고 현명한 무녀라고 모두에게 생각되어졌습니다.
보통 무녀는 확실히 신성했지만, 조금 거들먹 거리기도 했으니까요.
그런 이유로 작은 무녀가 그 자리를 이은 이후로,
헤이븐은 평화롭고 분쟁이나 무의미한 다툼이 없었습니다.
2) 불길한 소문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헤이븐에 있는 쿠비나가섬에 용이 둥지를 틀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보통 크기가 아닌 성보다 커다랗다고 합니다.
흉악하다던가, 숲이 짓눌러버렸다는 등 나쁜 소문이 눈깜짝할 사이에 퍼졌습니다.
물론 신전에도 이야기는 전해졌습니다.
신관들은 남몰래 상담끝에 역시 무녀가 퇴치하러 가는게 좋겠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모두가 무녀는 현명하고 용감하다고 믿고 있었기에,
무녀가 아직 작은 여자아이란걸 누구도 생각하질 못했습니다.
그리고 무녀는 홀로 산의 동굴로 향했습니다.
동굴은 어두워서, 지팡이를 꼭 쥔 무녀는 천정에서 이슬이 떨어질때마다 무섭고 겁이나서 부들부들 떨었습니다.
그래도 자신은 천공의 무녀.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무녀는 용기를 내서 동굴 깊은 곳으로 나아갔습니다.
3) 동굴의 용
동굴 깊은 곳에 용이 있었습니다.
그정도로 커다랗지 않았습니다만, 보통 때라면 작은 무녀가 견줄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용입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상처를 입은듯 날개가 부러져 있었습니다.
지금이라면 무녀의 마법을 피하지 못하고, 확실히 해치우는게 가능할 것입니다.
용은 말했습니다.
"혼자서 온건가?. 뭐 좋다. 날개가 부러진 용은 머지않아 죽는다.
너는 보고있기만 해도 무녀로서의 의무를 마칠수 있을거다."
하지만 무녀는 룬을 그려 용의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습니다.
미숙한 무녀의 힘으로는 <치유>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만, 열심히 마법을 걸었습니다.
재차 용은 말했습니다.
"상처가 나으면 너를 잡아먹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너는 나의 상처를 고칠건가?"
그것을 듣고 무녀는 정중하게 부탁했습니다.
"부탁이 있습니다. 저의 마법으론 당신을 쓰러트리는게 불가능합니다.
당신의 날개를 고쳐주는 대신에 이 나라에서 떠나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치유가 끝나자 용은 무녀를 훌쩍 등에 태우고 동굴을 나갔습니다.
파닥파닥 날개를 치면서 높은 산 꼭대기에 도착하자마자 순식간에 커지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산과 비슷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성(城)만한> 크기 따위가 아닙니다. 성 10개를 날름 삼킬 정도로 커다랗습니다.
"이게 진짜 내모습이다" 용은 이어말했습니다.
"너는 약하지만, 용기와 상냥함이 있다.
이 나라에 있는 놈들 전부 먹어치워버릴까 라고 생각도했지만,
너의 바람대로 이 나라를 떠나도록 하마."
무녀는 그리 칭찬받고서 용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용은 그 크기 그대로 무녀를 태운채, 천공의 헤이븐까지 가볍게 날라가서,
떨고있는 사람들 앞에서 원래 크기정도로 돌아갔습니다.
무녀가 이제까지의 일을 설명하자,
모두는 어쩜 이리 현명하고 용감한데다 더불어 상냥하신걸까라고 감심해서,
더욱 더 무녀를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친구가 된 용은 그 이후 가끔씩 무녀를 만나러 찾아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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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어떤 분이 ds판과 ps3 비교해놓은 글에서 ...
헤이븐 지역이 빠졌다는데 아쉽네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헤이븐가서 용과 관련된 퀘스트를 하고 용을 탈수 있겠구나 라고 홀로 생각했는데 말에요. ^^;
이제야 도톤숲 퀘를 마무리하고, 4번째 현자를 만나기 위해 다시 레카대륙을 향해 갈 차례네요.
그럼 니코이치 세계에서 즐거운 여행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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