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S 11] 'FFX HD는 아직 준비 단계' 파이널 판타지 인터뷰
도쿄 게임쇼 2011 기간 중 개최된 'SCE 아시아 인터뷰 세션'에서 주식회사 스퀘어에닉스의 미디어 인터뷰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미디어 인터뷰 세션에는 '파이널 판타지 XIII-2'의 개발을 담당하는 '키타세 요시노리' 프로듀서와 '토리야마 모토무' 디렉터가 참석해서 파이널 판타지 XIII-2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하시모토 신지' 스퀘어 에닉스 전무도 등장해 이번 SCEJ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파이널 판타지 X HD 리마스터링 버전'을 비롯한 관련 인터뷰를 이어나갔습니다. 아래는 이번 SCE 아시아 미디어 세션에서 나온 정보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SCE
아시아 인터뷰 세션에 참가한 '하시모토 신지' 스퀘어 에닉스 전무>
루리웹
: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하시모토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스퀘어 에닉스의 하시모토 신지입니다.
게임을 제작하면서 보다 많은 분들의 의견을 받기 위해 이렇게 SCE 아시아 미디어
세션 인터뷰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많이 만들어서 거리감 없이 게이머분들과 업계 관계자분들의 말씀을
직접 듣고 싶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루리웹
: 14일 SCEJ 컨퍼런스에서 PS3와 PSVITA로 '파이널 판타지 X'의 HD 리마스터링 버전이
공개되었습니다.
스퀘어
: PS3와 PSVITA로 제작되는 파이널 판타지 X HD 리마스터링 버전은 NDS로
발매되었던 '파이널 판타지 3'처럼 완전히 새롭게 게임의 그래픽을 뜯어 고친 리메이크
작품이 아니라, 이름 그대로 PS2 버전을 베이스로 HD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친 타이틀입니다.
루리웹
: PS2 버전과 HD 리마스터링 버전과의 차이점은 어떤 것이 준비되어 있는지요.
스퀘어 : 이제 막 개발이
결정되고 기술적인 부분을 검토하는 준비 단계 중이라서 아직 추가된 부분이나
변경점에 대해서는 지금 이 자리에서는 해당 정보에 대해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루리웹
: 파이널 판타지 X HD 리마스터링 버전의 개발은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스퀘어
: SCEJ 컨퍼런스 회장에서 파이널 판타지 X HD
버전을 공개할 때 10주년 기념 작품이란 화면을 썼습니다. 결국 그 말은 PS2용
파이널 판타지 X은 벌써 발매된 지 10년이 된 게임이란 의미입니다.
초기 버전 PS3로는 PS2용
게임을 하위 호환 기능으로 구동할 수 있었지만, 최근 발매되는 PS3에는 PS2 하위
호환 기능이 삭제되었잖습니까. 아무래도 이제 와서 게이머분들이 PS2 하드웨어와
파이널 판타지 X을 플레이하려고 해도 구하기도 그리 쉽지 않은데다 기왕 이제 와서
플레이를 할 거면 좀 더 나은 모습으로 플레이하게 해드리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북미나
유럽 등 해외에서 잡지나 인터넷을 통해 설문조사를 하기도 했는데, 파이널 판타지
X의 HD 버전을 플레이해보고 싶다는 의견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일본 쪽 게이머분들도
파이널 판타지 X의 HD 버전을 많이 요청하셨구요.
게다가 마침 올해는
PS2용 파이널 판타지 X의 10주년이기도 해서, 여러 상황과 게이머분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PS3와 PSVITA로 HD 리마스터링 작품을 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루리웹
: PS3뿐만이 아니라 PSVITA로도 발매가 결정되어서 놀랐습니다.
스퀘어 : PSVITA의 하드웨어
스펙을 살펴보니 PS3로 제작한 데이터를 큰 손실 없이 옮겨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소니에서도 파이널 판타지 X HD 리마스터링 버전을 PSVITA로도 꼭 내주었으면 하는
요청이 있어서 PSVITA로도 발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14일 록본기에서
진행된 SCEJ 컨퍼런스에서 PSVITA용 '로드
오브 아포칼립스', '지옥의 군단'과 함께 파이널 판타지 X HD 리마스터링 버전 역시
공식으로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SCEJ
컨퍼런스에서 파이널 판타지 X HD 리마스터링 작품의 제작 발표가 이루어졌다>
루리웹
: 하지만 역시 가장 HD 버전 제작 요청이 많은 건 '파이널 판타지 7'이겠죠?
스퀘어 : 어려운 질문이군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사실 지금 당장은 파이널 판타지 X HD 리마스터링 버전을
제작하는 것만으로도 무척 바쁩니다. 게다가 제작 스케줄 문제도 있습니다.
한
번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지금 '파이널 판타지 XIII 베르서스'도 제작을 하고 있고, PSP로는
'파이널 판타지 영식'도 준비 중이지요. 게다가 '파이널 판타지 XIII-2도 곧 발매되니까요.
PS3용 파이널 판타지 X의 HD 버전을 만들고 나면 그 데이터를 PSVITA 파이널 판타지
HD 버전에 맞도록 조정해야하지요. 그리고나서야 다른 작품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루리웹
: 그러고 보니 이제 일본 지역에서의 파이널 판타지 XIII-2의 발매도 그리 멀지 않았네요.
스퀘어
: 그렇습니다. 일본 지역에서는 12월 15일 발매를 예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도쿄 게임쇼 2011 회장에서도 파이널 판타지 XIII-2의 데모 버전을 시연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었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12월
15일 일본에서 발매 예정인 파이널 판타지 XIII-2. 한국 역시 빠른 시일 내에 자막
한글화를 거쳐 발매될 예정이다>
루리웹
: 파이널 판타지 XIII-2는 구체적으로 언제쯤 기획되어서 개발이 진행되었나요?
스퀘어 : 전작인
파이널 판타지 XIII 발매 이후 2010년 3월~4월 무렵 파이널 판타지 XIII의 연계 작품
제작이 결정되었습니다.
루리웹
: 그럼 처음부터 파이널 판타지 XIII을 제작할 때 그 연계 작품도 함께 제작이
결정된 것은 아니었던 건가요?
스퀘어
: 예, 그렇습니다. 전작이 전 세계적으로 600만장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고, 그 뒤를 이어 연계 작품 제작에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루리웹
: 전작의 세이브 데이터가 남아 있으면 특전 요소를 얻을 수 있나요?
스퀘어
: 파이널 판타지 XIII의 세이브 데이터가 남아 있으면 그에 맞는 특전
요소를 준비해두었으니 꼭 플레이해보시고 나서 파이널 판타지 XIII-2를 플레이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시아 지역에 발매된 버전도 이에 대해서 현재 조정 중입니다.
루리웹 : PS3 버전과 XBOX360 버전 사이에 차이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스퀘어 : 기본적으로 전작과 마찬가지로 게임 스토리 등은 양 기종 모두 동일한 내용이 들어가게 됩니다. 루리웹 : 데모 버전에서 거대한 적과 싸우는 전투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스퀘어 : '시네마틱 액션' 시스템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시네마틱 액션은 특정 보스전을 중심으로 준비되어 있는 시스템입니다. 특히 보스전의 클라이막스 시점에 이르면 마지막 일격을 가하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게 됩니다. 시네마틱 액션 시스템을 이용해서 롤플레잉 게임에서 상쾌한 전투를 할 수 있도록 제작했습니다. 또한 아직 오프닝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오프닝을 포함해 게임 플레이 도중 등장하는 영상 이벤트 등에서도 시네마틱 액션 시스템이 활용됩니다.
<오프닝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될 시네마틱 액션 시스템>
루리웹
: 전작은 꽤 오래 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작품은 제작 발표로부터 발매일까지의
기간이 짧은 듯합니다.
스퀘어
: 이번 작품의 베이스가 된 엔진이 파이널 판타지 XIII를 제작하면서
거의 완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전작의 엔진을 업그레이드해서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제작할 필요가 없었기에 상당히 스피디한 제작이 가능했습니다.
또한 전작을 제작한
후 유저분들이나 미디어 관계자분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회사 내에서도
어떤 부분이 좋았고 어떤 부분이 나빴는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었고, 그 당시
나온 다양한 장단점 등을 면밀히 고려해가며 제작했습니다. 덕분에 큰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순조롭게 제작할 수 있었던 것이 이번 작품의 개발 기간이 짧은 또 하나의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루리웹
: 비주얼적인 부분에서 전작과 비교해 발전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스퀘어
: 이번 작품은 시간 여행이 스토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굉장히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게임이 진행되는 장면도 있는데, 시대가 변하면서 당연히 게임의 무대도
그 모습이 달라지게 됩니다. 배경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볼 수 있는 것도 하나의 포인트입니다. 또한
눈이 오거나 비가 오는 등 자연 변화가 특히 강화된 부분이며, 광원 효과 역시 전작에
비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루리웹 : 이번 데모 버전은 E3 2011 버전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개발 진척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스퀘어 : 현재 일본어 버전의 경우 90% 정도는 완성되어 있는 단계입니다. 시네마틱 액션 시스템과 몬스터를 동료로 삼는 등 이번 작품에서 가장 큰 특징이 되는 배틀 시스템을 강조한 것이 E3 2011에 출품한 데모 버전입니다. 이번 도쿄 게임쇼 2011에 출품한 데모는 E3 2011 때보다 훨신 정식 제품판에 가까운 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루리웹 : 데모 버전에서는 시네마틱 액션이 너무 쉽다는 느낌이 있는데, 정식 버전에서 들어갈 시네마틱 액션은 어떤가요? 스퀘어 : 시네마틱 액션은 파티를 짜고 있는 몬스터의 조합이나 활용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지게 됩니다. 동료로 삼을 수 있는 몬스터의 수는 150 종류가 준비되어 있으며, 어떤 몬스터를 데리고 다니냐에 따라 게임의 체감 난이도가 변하게 됩니다. 시네마틱 액션 시스템의 성공/실패 여부와 몬스터 동료 시스템의 조합으로 인해 플레이어의 자유도 또한 높아졌습니다.
루리웹 : 아직 파이널 판타지 XIII-2가 발매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조금 무리가 있는 질문일 수도 있는데, 혹시 이번 작품이 성공을 거둔다면 파이널 판타지 XIII-3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스퀘어 : 물론 현재로서는 그에 대한 계획은 전혀 없습니다. 일단은 파이널 판타지 XIII-2 이후에도 DLC를 출시해서 파이널 판타지 XIII-2 자체의 생명력을 늘릴 생각입니다. 루리웹 : 현재 PSP로 파이널 판타지 영식이 제작 중인데, 파이널 판타지 XIII-3나 다른 작품과의 연동 요소가 존재하나요? 스퀘어 : 세계관은 어느 정도 공유하지만 실질적으로 다른 두 작품 간의 연동 요소는 준비해두지 않았습니다. 루리웹 : 이번 도쿄 게임쇼 2011에서 '라이트닝 에디션 Ver.2'가 공개되었는데, 한국에서도 발매할 계획이 있나요? 스퀘어 : 예, 전작을 출시할 때도 '라이트닝 에디션' PS3를 함께 한국에 출시한 적이 있는데, 이번 작품 역시 라이트닝 에디션 Ver.2를 한국에 정식으로 출시할 계획입니다.
<라이트닝
에디션 Ver.2를 소개하는 '키타세 요시노리' 프로듀서(우)와 '토리야마 모토무' 디렉터(좌)>
루리웹
: 이번 게임쇼에서는 파이널 판타지 XIII 베르서스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는데,
어느 정도 개발이 진행되었는지요.
스퀘어 : 파이널 판타지
베르서스의 개발 진척도에 대해서는 정확한 수치를 언급할 수는 없지만 일단 최대한
빨리 발매할 수 있도록 제작하고 있습니다.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된다면 파이널 판타지 XIII-2,
파이널 판타지 영식, 파이널 판타지 X HD 리마스터링 버전과 함께 게이머분들에게
공개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루리웹
: 혹시 '프론트 미션'과 관련한 HD 리마스터링이나 리메이크 프로젝트는 없나요?
스퀘어 : 개인적으로는
물론 프론트 미션 관련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영식이나 베르서스, XIII-2와
HD 리마스터링 버전은 전부 제가 총괄하고 있는 사업부가 제작하고 있는 타이틀입니다.
지금 밀려 있는 타이틀만으로도 정신이 없을 정도입니다. 방금 말한 타이틀을
전부 다 제작하고 나면 저희 개발자들과 이야기를 해봐야죠. 프론트 미션 관련
작품은 꼭 만들고 싶습니다.
루리웹 : PSVITA에 대한 감상은 어떤가요? 스퀘어 : 하드웨어 스펙이 굉장히 높은데도, 이 정도로 얇고 가볍고 작게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무척 놀랐습니다. 향후 PSVITA의 높은 성능과 다양한 기능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는 게임'으로 잘 살려낼 지에 대해서 연구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루리웹 : 이번에 후속작이나 외전작이 아닌 완전 신작 2작품이 새롭게 공개되었습니다. 스퀘어 : 아무래도 인기 시리즈의 후속작이나 관련 작품을 많이 만든다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하지만 역시 개발 현장의 젊은 사람들은 새로운 작품을 새로운 하드웨어로 만들고 싶어합니다. 그런 현장 분위기에서는 새로운 기능과 강력해진 성능을 가진 하드웨어가 나오게 되면 그러한 기능을 잘 살린 신선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게 됩니다. 적당한 시기에 새로운 하드웨어가 출시되었고, 한 번 새로운 하드웨어를 이용해 시리즈 후속작이 아닌 완전한 오리지널 타이틀을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타이틀이 지옥의 군단과 로드 오브 아포칼립스입니다.
<지옥의
군단과 함께 공개된 PSVITA용 로드 오브 아포칼립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