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세트 접전 끝 RNG의 우승, 2021 MSI 결승
이와 더불어 럼블 스테이지에서도 RNG 는 5, 6경기를 배정받지 않아 중국이 더 많은 휴식과 준비시간을 가지도록 일정을 편성 받았다는 의혹이 가중됐다. 라이엇 센트럴은 4강 일정에 대해 “RNG의 귀국 일정과 중국 당국의 방역 정책을 고려해 일정을 변경했다.” 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런 상황으로 양팀의 대결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주목을 받았다.
1세트, 블루 진영 RNG는 조이/세나/바루스/신드라/빅토르를, 레드 진영 담원기아는 쓰레쉬/레넥톤/리신/오리아나/녹턴을 밴했다. RNG의 픽은 그라가스/우디르/루시안/카이사/노틸러스. 담원의 픽은 사이온/모르가나/아칼리/트리스타나/레오나 였다.
담원기아는 초반 수비적인 픽을 고른 만큼 웅크린 플레이로 시작했다. RNG가 첫 킬과 첫 용을 가져가고, 양팀이 봇에 텔포를 모두 쓰고 5대5 합류전을 도모했지만 싸움 없이 끝났고, 전령 앞에서도 전령을 두고 싸움이 벌어졌지만 2대2 킬교환 후 RNG 가 전령을 챙겼다.
25분, 바론 근처 정글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담원기아가 다소 아쉽게 한타를 여는 듯 했으나 훌륭한 어그로핑퐁으로 데스 없이 다수의 킬을 획득하면서 균형을 맞췄다. 승부를 결정할 장로 드래곤 앞 한타를 앞두고 쇼메이커는 존야-초시계를 준비해 어그로 드리블을 하면서 트리스타나가 프리딜, RNG가 결국 장로 드래곤을 취했지만 한타에서는 담원기아가 승리했다. 그러나 바론 한타에서는 RNG가 매섭게 버스트를 시도했고 이를 막는 상황에서 큰 손실을 본 담원기아는 바론과 한타를 모두 내줬다.
2세트 밴픽. 블루 진영 담원기아는 쓰레쉬/루시안/바루스/노틸러스/라이즈를, 레드 진영 RNG는 조이/세나/레넥톤/사일러스/신드라를 밴했다. 담원기아의 픽은 리신/모르가나/제라스/트리스타나/레오나, RNG의 픽은 제이스/우디르/오리아나/카이사/렐 이었다. 제라스를 이번 대회 사상 처음 꺼낸 픽밴. 담원기아는 1세트에 이어 미드에 수동적인 픽을 가져간다.
오브젝트는 모두 RNG의 손으로 들어갔다. 이제는 세번째 용, RNG가 먼저 용을 잡기 시작했지만 담원기아가 압박하면서 제라스가 용을 스틸하고 한타까지 이기면서 분위기를 뒤집는다. 그리고 23분, 칸의 리신이 4용 한타를 앞두고 훌륭한 이니시로 변수를 만들며 4번째 용과 바론을 모두 담원기아가 챙기고 우위를 굳힌다.
3세트 밴픽. 블루 진영 RNG는 조이/세나/바루스/갱플랭크/사이온을, 담원기아는 레넥톤/리신/루시안/노틸러스/오리아나를 밴했다. RNG의 픽은 나르/우디르/라이즈/카이사/레오나, 담원기아의 픽은 녹턴/모르가나/징크스/쓰레쉬 였다. 강력한 라인전 픽을 고른 담원기아.
2용까지 챙긴 담원기아와 3용을 앞두고 전령을 챙긴 RNG. RNG가 먼저 나르를 잃었음에도 보다 딜 집중을 잘 해내면서 한타를 이기고 담원기아의 3용을 막는다. 그리고 한동안 담원기아가 주도권을 쥐었으나, 첫 바론 한타에서 바론 버스트에 집중하다 RNG 가 한타 대승을 거두고 바론, 용까지 챙기며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세트스코어 2대1 로 RNG의 승리가 가까운 가운데 4세트가 시작됐다. 블루 진영 담원기아의 밴은 쓰레쉬/루시안/바루스/노틸러스/오리아나, RNG의 밴은 조이/세나/리신/나르/사일러스였다. 담원기아는 아트록스/니달리/레넥톤/트리스타나/렐, RNG는 그라가스/우디르/라이즈/카이사/레오나를 픽했다.
양팀이 초반 우위를 점하기 위해 팽팽한 대치를 하는 가운데, 칸의 아트록스가 상대 정글에서 우디르를 끌어들여 끊어내며 퍼블을 가져갔다. 그리고 상체 대 상체의 3대3 합류전이 펼쳐졌지만 담원기아가 역으로 2킬을 헌납했다. 그럼에도 담원기아가 전령, 첫 용을 모두 챙기는데에는 성공했다. 이어 RNG가 봇에 4인 다이브를 걸었지만 역으로 2킬을 내주는 등 양팀이 팽팽하게 균형을 맞춰갔다. 담원 기아는 아트록스가 탑과 정글의 CS격차를 크게 벌리면서 상체 우위를 굳혔다.
대망의 5세트. 블루 진영 RNG의 밴은 조이/세나/쓰레쉬/사일러스/나르, 담원기아의 밴은 레넥톤/리신/루시안/노틸러스/렐이었다. RNG의 픽은 그라가스/우디르/녹턴/카이사/레오나, 담원기아의 픽은 아트록스/럼블/제이스/바루스/탐켄치였다.
중반으로 넘어가는 시기, 계속 밀리는 담원기아가 봇과 탑에서 연속으로 승부수를 던졌지만 RNG가 성장 우위와 노련한 움직임으로 일방적으로 5킬을 가져가면서 승부가 크게 기울기 시작한다. 미드 타워 2개도 연속으로 밀어낸 RNG. 골드는 5천까지 벌어진다.
블루 진영이 전승한 가운데, 담원기아의 3세트 판단 미스, 그리고 5세트에서의 초반 전 라인의 스펠 소모가 향방을 가른 하루였다. RNG 는 크라인이 럼블 스테이지의 평가를 뒤집고, 다른 라인도 모두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우승의 자격을 입증했다. 특히 탐원기아의 봇 라인이 5세트 내내 부진하고, 정글 또한 픽에 따라 크게 성과가 갈리며 RNG의 뛰어난 실력 뿐만 아니라 담원기아의 부족함도 많이 드러난 결승이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RNG가 속한 LPL 은 월드 챔피언쉽 추가 시드권을 얻어 총 4팀이 월드 챔피언쉽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으며, 한국 LCK 역시 지난해를 포함한 국제 대회 성적을 기반으로 한 파워랭킹에 따라 추가 시드권을 확보했다. 이로서 한국 또한 2021 월드 챔피언쉽에 총 4팀을 내보내게 된다.
경기 후 인터뷰
■ 담원기아
쇼메이커 : 제라스는 그냥 하고 싶어서 했다.
● 우승 소감에서 웨이가 캐니언을 완벽한 정글러라 평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오늘의 매치업에 대한 생각은?
캐니언 : 저도 웨이 선수가 완벽하고 단점이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픽에 따라 서로 플레이했는데, 제가 살짝 부족해서 진 것 같다.
● 이번이 담원과 함께한 첫 해였는데, 이번 토너먼트를 통해 서머 시즌, 롤드컵을 위해 얻은 교훈이 있다면.
김정균 감독 : 우승하지 못해서, 부족해서 우승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나온 문제들을 보완해서 추후 서머, 그리고 롤드컵을 준비해야겠다. 다음에는 꼭 우승하고 싶다.
● 오늘 단 하나 가장 아쉬운 점, 순간을 뽑는다면.
김정균 : 아쉬웠던 부분들은 굉장히 많지만, 마지막 경기 바텀에서 첫 데스가 가장 아쉽다.
■ RNG
뽀삐 코치 : 제 생각에는 그 일정에 장단점이 모두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휴일에 스크림 상대를 구하기 어려웠고 연습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럼블 일정도 촉박했고, 경기 사이 휴식을 취할 틈이 없었다. 승리를 어떻게 보느냐하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첫 국제 대회였는데 떨리지는 않았는지? 또 경기 내내 카이사를 여러 번 활용했는데.
갈라 : 다소 떨리는 부분이 있었던건 맞다. 하지만 카이사는 내가 가장 잘 다루고, 좋아하는 챔피언라고 생각한다.
● 1세트에서 루시안을 처음 꺼냈는데, 부담은 없었나.
크라인 : 드디어 이 픽을 꺼낸다는데 팀이 모두 흥분했다. 당연히 부담은 있었다. 특히 상대가 잘하는 선수였기 때문에.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괜찮아졌고 잘 풀렸다.
● 오늘 경기에서 담원기아의 봇 라인에 대해 평가한다면. 그리고 오늘 자신의 퍼포먼스에 만족하나.
갈라 : 고스트 선수는 라인전, 한타 모두 잘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저도 둘 다 잘한다고 생각한다.
● 다른 포지션으로 국제대회를 두 번이나 치렀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샤오후 : 지난 대회에서는 제가 더 캐리를 받는 입장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제 역할이 좀 더 컸고, 그만큼 팀원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고 적응을 잘 해낼 수 있었다.
● 우승 후 무엇을 할 것인가. 특별한 축하나 세레머니라도 생각하고 있는지?
웨이 : 아무래도 귀국 후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돌아가서 스크림도 하고 다음 시즌 준비할게 많다.
● 오늘 풀세트 경기를 치렀는데, 마지막 세트 들어가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밍 : 그때 피드백은 딱히 없었다. 지난 게임보다는 5세트에는 우리가 블루 진영이니까 어떻게 할지를 더 많이 이야기했다.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