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 출시일 | 2020년 6월 19일 |
개발사 | 너티독 | 장르 | 액션 |
기종 | PS4 | 등급 | 청소년 이용불가 |
언어 | 자막 한국어화 | 작성자 | Sawual |
※ 본 리뷰는 내용상 게임의 중요한 스포일러를 다수 담고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는 분은 스포일러 없는 별도의 체험기(링크)를 참고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가 얼마나 대단한 게임인지를 설명하는 건 사실 그리 쉬워보이지는 않습니다. 명작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완벽한 작품, 다른 하나는 감점이 많아도 압도적인 가점으로 커버하는 작품.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는 명백히 전자이고 때문에 그 수많은 장점을 일일히 나열하는게 때론 의미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이처럼, ‘더 라스트 오브 어스’ 가 우주 명작이 된 이유는 재미있고 플레이어 주도적인 게임 메카닉, 깊이 몰입할 수 있으며 세련된 시나리오, 캐릭터의 감정선 하나하나를 살려놓는 연출과 연기등등, 이런 개별적인 장점들이 모두 완벽하게 만들어지고 또 하나로 모여 시너지를 이루어낸 결과물이 이전의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이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저는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를 설명할 때 종종 이런 비유를 하곤 했어요. 만약 외계인이 인류와 접촉하여 인류 문화의 정점을 하나 달라고 하면, 이 게임을 내놓겠다고.
때문에 2편을 보며 플레이어들이 바라는 기대치란 모든 면에서 완벽에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 사소한 단점 하나마저도 용납하지 않았던 완벽주의 명작이었던 전작의 그림자가 굉장히 크다고 할 수 있죠.
조엘의 독백과 함께 시작되는, 조엘과 엘리의 두번째 이야기.
이번 리뷰는, 물론 다른 요소를 모두 다루기는 하겠지만 이미 게임의 메카닉을 포함함 게임으로서의 부분은 루리웹 체험기에서 다룬 바 있기 때문에 그보다는 현재 뜨거운 토론의 주제인 각본, 그리고 캐릭터, 주제의식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시작하기 전에, 이 리뷰에서 거의 다루지 않을 이 게임의 메카닉, 그리고 게임 플레이의 완성도에서는 만족했다는 것을 먼저 못박고 시작하겠습니다. 그런만큼 아쉬운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더 길 수 밖에 없군요.
이야기의 시작 – 조엘의 죽음, 엘리의 복수
수많은 시나리오 라이터들이 공통되게 강조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도입부에서 주인공에게 주어지는 시련입니다. 관객을 몰입시켜 시나리오 안에 안착시키기 위해서 강렬한 동기부여와 순간적인 감정이입은 꼭 필요한 것이고, 주인공에게 시작점에서 주어지는 시련은 그런 감정적 기틀을 다지기 위해서는 완벽한 도구죠.
그런 면에서 엘리의 시련, 즉 조엘의 죽음은 게임 내에서 명확한 기능적인 역할을 갖습니다. 엘리, 그리고 플레이어들이 모두 돌아버리는 거죠. 당장이라도 애비와 그 일당을 잡아서 피로 피를 갚아주지 못해 안달나게 만들어버리는 것 말입니다.
조엘의 죽음에 대해서도 많은 담론이 있지만, 저는 조엘의 죽음에 대해서 전반적으로는 잘 구성되었고, 또 필연적인 결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조엘은 1편, 그리고 그 이전부터 많은 잘못을 했고 적을 만들어온 사람입니다. 1편을 플레이한 사람이라면, 어찌되었든 조엘이라는 사람의 최후가 평온하게 침대에서 맞이하기보다 전장에서 총과 칼에 의해 이루어지는게 더 어울린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죠.
때문에 조엘의 죽음을 목도한 플레이어들은 너무나 갑작스럽고 당혹스럽기는 하지만, 먼저 대체 조엘을 죽인 이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조엘이 저지른 그 많은 잘못들 중에 어느게 이렇게 부메랑처럼 돌아와 조엘에게 죽음을 안겨주었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이미 이 단계에서 조엘의 죽음은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죠.
등장부터 불안감을 조성하는 인물들.
그리고 조엘이 죽음에 이르게 되는, 애비 일행에게 섣불리 호의를 베풀었다가 오히려 죽음을 맞이하는 전개는 아주 고전적이면서도 핍진성있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죽음은 의미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먼 옛날 그리스 희곡부터 지켜져 온 어떤 이야기 내에서 의미있는 죽음의 불문율은, 그것이 모순적이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조엘의 죽음과 애비 일행의 살인은 정말 지극히 모순적입니다. 자신의 손으로 살려낸 사람, 자신의 호의를 베푼 사람에 의해서 역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스스로의 행동이 모순적 결과를 만들어내는 그 아이러니함이 이 죽음의 의미를 크게 격상시킵니다. 그리고, 분노의 단계도 크게 격상합니다.
그래서 저는 조엘의 죽음 자체를 부정하고, 조엘이 죽었기 때문에 이 게임에 문제가 있다는 관점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조엘은 기능적으로도, 그의 삶을 보아서도 몇 번이고 타당한 죽음의 이유가 두텁게 쌓인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조엘이라는 캐릭터를 사랑하지만, 그의 매력 중 하나는 자신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랑하는 것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며, 결국 그 자신의 엘리에 대한 사랑, 지키고자 하는 것에 대한 애정이 스스로의 죽음을 불러온 것 만큼 조엘이라는 캐릭터에게 어울리는 죽음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부분에서도 디테일한 묘사가 부족해보이는 부분은 종종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이들의 정체가 WLF 이며, 시애틀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는 정보는 조엘이 죽고 엘리의 대사 한줄로 처리되어버리죠. 본래 복수극에서는 자신의 복수 대상이 명확해지고, 이제 복수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할지 윤곽이 잡히는 순간에 극상의 카타르시스가 부여됩니다. 이제 막 활활 타오를 횃불에 불을 붙인거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러니 별도의 컷씬이나 게임플레이를 할애해서라도 이들에 대한 실마리를 엘리가 잡는 장면을 따로 넣어주었어야 합니다. 그리고 조엘이 잭슨 정착 후 4년 간 많이 물러졌고 노쇠했다는 부분은 분명 표현되기는 하지만 간접적으로 드러나는 경향이 커서, 이 부분을 좀더 확실히 했으면 좋았을거라 생각합니다.
엘리의 심리 상태는 그녀의 노트를 한 축으로 하여 설명된다.
조엘의 퇴장이 물론 플레이어들이 예상했던 것 보다는 이르기는 하지만(뭐, 트레일러에서의 낚시도 있지만요), 조엘의 죽음은 각본 내에서 절대 의미 없다고 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가장 큰 의미를 가지고 있죠. 그래서 조엘의 죽음이 무리한 설정이라거나, 과도하게 기능적으로 쓰였다는 느낌은 들지 않아요. 이 게임의 핵심이자 가장 중추가 되는 사건이 이 죽음이니까요. 그럼 이제 중요한 건, 그 이후에 어떻게 이 죽음을 가치있게 만드느냐 하는 것입니다.
만약 많은 사랑을 받는 캐릭터라고 해서 그 죽음이 부당하다면, 모든 캐릭터는 불멸이어야 할 것입니다. 즉, 저는 조엘의 죽음은 매우 필연적인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이것을 표현하는 큰 흐름에 비해서 디테일한 묘사들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이게 플레이어들의 심기를 건드렸다고 봅니다.
그래서 엘리의 여정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이 살생부를 지워나가는 과업이 됩니다. 애비, 매니, 오언, 멜, 노라, 리아, 대니. 마치 아리아 스타크가 밤마다 읊어대는 목록처럼 엘리가 이들을 하나씩 추적하여 죽음을 선사하리라고 누구나 예상하게 됩니다. 그리고 엘리의 여정은 그 부분에 잘 집중되어 있고, 게임적 재미도 아주 큽니다. 그리고 엘리라는 개인이 가지는 갈등-디나, 제시와의 관계-도 은은하게 잘 조명되고 있고요.
엘리에게 100% 이입하게 되는, 우리가 바란 전개
엘리의 감정 선은 매우 명료하고, 이야기도 적절한 아이러니와 묘사, 설득력을 품고 있습니다. 갑자기 등장한 애비 일행은 평화로운 이야기에 긴장감을 끌어와 이를 적절히 폭발시키고, 잠잠하던 이야기는 이제 들끓는 용광로처럼 전개를 뿜어냅니다. 붉은 빛 가득한 화면 속에서 노라에게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복수를 휘두르는 그녀의 모습은, 노라가 도망갈 때 이를 갈며 듀얼쇼크를 조작해 추적하는 우리의 감정 선과 매우 크게 일치합니다.
여기까지는 아주 좋습니다. 정말로요. 이전의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를 상당히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나 문제의 전조 또한 엘리의 여정의 끝에서 시작됩니다. 바로 제시가 갑자기 턱하니 죽어버릴 때부터 말입니다.
여기서 왜... 네가 나와?
문제의 발단 – 애비, WLF, 세라파이트에 대한 TMI
그럼 다음은 문제의 핵심, 애비 파트로 넘어가봅니다. 너티독, 그리고 닐 드럭만이 애비 파트를 배치함으로서 의도한 바는 아주 명확하게 읽힙니다. 간단히 말하면 ‘역지사지(易地思之)를 해보라’, 이거죠. 그래서 애비 파트는 사실 엘리 파트와는 다른 목적성을 가집니다. 엘리 파트가 플레이어-엘리가 품은 감정을 해소하고 풀어나가기 위해 하나씩 과업을 이루는, 실천의 과정이라고 하면, 애비 파트는 장구한 설명과 배경 이야기를 관조하는 관람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두 파트의 핵심 게임 메카닉은 거의 똑같음에도 이 관점과 목적의 차이 때문에 감상에서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애비 또한 뒷사정이 많은 사람이며
애비 파트의 핵심 전개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애비라는 개인이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변화하며 주변 인물과 어떤 갈등을 빚는가. 그리고 하나는 WLF 와 세라파이트의 대립이 어떻게 흘러가 파탄지경에 이르는가. 디렉터가 오래 전부터 밝힌 반복되는 증오와 폭력의 굴레라는 주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자 선택한게 바로 WLF 와 세라파이트의 대립이라는게 눈에 훤히 보입니다.
WLF 의 대한 묘사는, 초반부에는 확실히 충격적입니다. 단순히 엘리와 토미를 쫓으며 위협하는 무장집단 정도로만 비춰지던 WLF 가 사실은 거대한 공동체가 있고, 그 안에서 아이도 가르치며, 명확한 규율과 풍요를 위한 갈망이 있는 잭슨과 닮은 공동체라는걸 보여주죠. 이건 좋습니다.
WLF 역시 복잡한 사정이 있다... 는 말.
다만, 그 이후의 전개에서 저는 이질감을 느꼈습니다. 일단 개인이 품은 증오의 굴레와 단체 대 단체 간의 증오의 굴레는 그렇게 생각보다 딱 맞아떨어지고 연결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영원히 대립하여 증오의 상승을 일으키는 두 집단이라는 소재, 주제는 너무 흔하고 뻔합니다. 어쨌거나 이 둘이 나중에 더 큰 충돌을 일으킬 것이고, 그 결과 둘다 온전하지는 못할거라는게 시작부터 뻔하게 보입니다.
애비라는 캐릭터 자체는, 저는 근본적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비의 분노, 복수로 타오르는 열의는 당연히 엘리 못지 않을겁니다. 파이어플라이라는 대의를 떠나서도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사람을 누가 어떻게 용서할까요. 애비가 조엘이 죽인 박사의 딸이었다는 사실과 파이어플라이라는 이상주의 집단이 그로 인해 파멸을 맞이한 것을 상기한다면 조엘의 죽음에 동의하기는 어렵더라도, 그가 죽을만큼의 잘못을 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죠.
이후의 삶에서도 애비가 품은 이 복수와 증오가 그녀의 삶을 여러모로 힘들게 하는 것도 묘사됩니다. 오언과 깨지고 만 것도 애비의 복수에 대한 집착이 컸죠. 애비 또한 그녀의 복수에 정당성이 있고, 또 그걸 이뤄낸 인물이며, 또다른 복잡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애비의 첫 등장은 분명히 엘리의 숙적이었으며, 조엘에게 죽음을 선사한 자라는 겁니다. 애비 또한 하나의 주인공이며, 엘리와 조엘과 매우 닮았고 그저 반대편에 선 사람이라는걸 조명하고자 하는 닐 드럭만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플레이어들이 애비에게 가지는 반감은 그저 한순간의 분노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바로 그 조엘을 죽인 사람이니까요. 비록 그녀의 복수 또한 ‘정당’하기에 그 대가를 죽음으로 치루지 않아도 된다 하더라도… 플레이어들이 품은 이 조엘에 대한 리스펙트, 그리고 애비에 대한 분노는 명확히 풀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애비 파트가 진행될수록 이 플레이어들의 감정은 해소되거나 변화하기는 커녕, 그저 뒤로 밀려난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애비 파트가 이전의 엘리 파트에서 엘리가 시애틀에서 겪는 일들과 그 어떤 유의미한 접점을 거의 가지지 않는데다, 묘사의 초점이 애비, 조엘, 엘리의 관계가 아니라 WLF 와 세라파이트에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개발자들은 애비가 어떤 사람이고 그녀의 배경에 대해서 설명하려고만 했지, 그게 조엘, 그리고 엘리와 어떤 유의미한 관계 혹은 상징적 대칭성이 있는지를 간과했어요. 애비에만 지나치게 몰입했다고 할까요.
대체 왜 여기서 애비를 플레이해야 하는걸까? 역지사지가 선을 넘어버리는 순간.
이 문제는 애비와 엘리가 벌이는 1차전에서 극대화 됩니다. 분명 플레이어가 조엘의 죽음으로부터, 그리고 엘리 파트의 끝맺음으로부터 기다리고 고대하던 결전인데, 엉뚱하게도 우리는 애비를 플레이하게 됩니다. 솔직히 저는 이 싸움에 들어가자마자 듀얼쇼크를 내려놓고 “지금 뭐하자는거야?” 라고 계속 중얼거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너무 심하게, 너티독이 플레이어들에게 강압적이고 교조적인 부분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어요. 애비 파트 전반이 그러하지만 말입니다. 이렇게까지 애비의 입장을 우리에게 강요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요? 왜 우리가 지난 십수 시간 동안 복수의 대상으로서 적개심을 품어왔던 캐릭터를, 우리가 가장 감정적으로 몰입하고 지지하고 있는 주인공을 죽이도록 해야하나요?
그렇게 도저히 이기고 싶지 않은 보스전은 심지어 이 게임, 그리고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유례없이 난이도가 높기까지 합니다. 솔직히 만약 어떤 플레이어가 이 부분에서 게임을 포기한다면, 저는 그 결정을 존중하고 싶네요.
심지어 이 부분은 극도의 거부감으로 아예 손을 놓기도 하고 난이도도 높아서 참으로 많이도 죽게 되는데, 이 챕터는 죽었을 때 나오는 로딩 팁이 내용이 다릅니다. 다른 로딩 팁은 보편적인 내용인데, 이 챕터의 로딩 팁만 ‘엘리를 피하십시오’ ‘시선을 피해 엘리의 뒤를 잡으십시오’ 뭐 이런식입니다. 마치 플레이어들이 이렇게 계속 엘리를 죽이기를 거부할걸 알고 있다는 듯이. 그야말로 그렇게 하기 싫은 플레이어들에게 ‘애비를 조종해, 엘리를 죽여라’ 라고 전심전력을 다해 강요하고 있는 챕터인거죠.
애비가 내린 이 결정 또한, 석연치 않은 것은 사실.
이 애비와 엘리의 보스전은 애비 파트의 가장 큰 문제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애비 파트는 전반적으로 혼돈 그 자체입니다. 그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저는 이 파트가 만들어진 목적 자체가 불명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애비 파트는 제가 앞서 말했듯 애비라는 사람의 배경과 WLF와 세라파이트 간의 대립을 보여주는 목적이 큽니다. 그래서 대충 한 번 씩 그 배경을 소개하고 나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되나요? 우리에게 설명한 그 배경들을 총합하여 메인 플롯을 다시 새로운 단계로 넘어가도록 해야 합니다. 하지만 애비 파트는 전부 다 엘리 파트와는 따로 놀고 있어요.
애비 파트의 결말은 결국 야라가 죽고, 레브는 살아남으며, WLF 와 세라파이트가 공멸하는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게 이미 게임의 절반을 차지했고 시작부터 중간까지 계속 이어져온 게임의 핵심 플롯인 엘리의 복수극과 어떤 연관이 있는 겁니까? 그저 애비 파트는, ‘증오의 굴레란 어떤것인가’ 하는걸 가르쳐주기 위해 지루한 강의를 듣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 개인 간의 증오의 굴레와 집단 간의 증오의 굴레는 그냥 연관성이 하나도 없이 따로 굴러갑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집단 간의 증오의 굴레는 그저 하나의 상징적 예시로 밖에 기능하지 않게 되는데, 그런 것 치고는 분량이 너무 많습니다. 요컨대 너무나 교조적입니다.
애비는 아주 다분히 의도적으로 조엘의 면모와 엘리의 면모를 모두 갖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복수를 품고 시애틀로 찾아온 엘리의 모습과 매우 닮아있는 초반부에서, 애비는 자신의 이야기를 겪으면서 마침내 조엘의 역할을 하는 존재로서 거듭납니다. 애비 파트에서 등장하는 레브의 역할은 아주 명확합니다. 레브가 있음으로서, 애비는 이제 엘리의 대척점이 아니라 조엘의 대척점이 됩니다. 게임이 끝을 향해갈수록 그렇게 증오해마지 않던 조엘과 닮아간다는 건 언뜻 소름돋을 수도 있지만, 이에 대한 묘사가 좀 아쉽습니다. 아무래도 지나치게 상징적인 대칭을 만들고 싶지 않았던 모양인데, 좀더 적극적으로 애비를 조엘과 닮도록 묘사하는게 오히려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레브를 통해 애비는 조엘과 같은 존재가 된다. 그러나 그 과정의 설득력은 과연.
‘더 라스트 오브 어스’ 1편의 가치관 충돌은 개인의 우선순위와 세계의 우선순위의 충돌이었고 결말에서 조엘은 세계가 아닌 자신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본작에서는 세상과 개인의 충돌이 다소 피상적이고 진부하게 흘러갑니다. 사실상 엘리에게 WLF 나 세라파이트는 그냥 다 똑같이 골치거리인 적들일 뿐이고, 엘리는 철저히 자신의 가치관, 복수를 하고자 하는 마음에 따라 움직일 뿐 다른 무엇과 그 가치관이 충돌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엘리의 복수를 가로막는 문제는 복수 대상들의 생존 의지, 그리고 애비가 가진 복수의 이유 뿐. 그래서 엘리의 복수극은, 복잡하고 간편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가 되지 못합니다. 엘리와 플레이어의 머리 속에는 이미 10시간 전부터 ‘애 비 를 죽 인 다’ 만 가득한 상태란 말이죠. 거기에 무슨 말을 하건, 애비를 살려주고 싶을까요.
그렇다고 애비는 그런 가치관의 충돌을 보여주냐 하면, 그닥입니다. 야라와 레브를 구하기 위해서 WLF에서 이적행위를 하지만 그 묘사가 디테일하지도 않고 WLF 를 배반하면서 애비가 어떤 내적 갈등을 심하게 품지도 않는듯 합니다. 오히려 애비에게 가장 큰 갈등, 그리고 내적 고민거리는 오언과 멜이죠. 하지만 오언, 멜과의 삼각관계는 명확하게 흘러가지 않아요. 애비와 관계를 가져놓고서도 다시 멜과 함께하며 대체 애비인지 멜인지 무슨 이게 다자연애관계인건지 모를 상황을 유지하고만 있는 오언이나, 그래서 대체 지금 원하는게 무엇인지, 언제부터 WLF 의 엘리트 분대장이라는 직위는 내팽개치고 딴짓만 하고 있는건지 이해가 안되는 애비. 오히려 가장 납득이 되는 캐릭터는 멜입니다. 저라도 제 남편과 바람을 핀 여자라면 그렇게 매몰차게 굴겠네요.
이 게임에 나오는 사람 중 단연코 가장 정상.
애비의 감정선은 다소 산만한데도, 명확하게 표현되지 않습니다. 단서라면, 야라와 레브를 구하기 전과 구한 후에 애비가 꾸는 꿈, 아버지를 구하러 달려가는 그 꿈의 끝애서 누굴 보는가 하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는 애비 또한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보다 나은 존재가 되고자 하는 구원을 찾는 캐릭터라는걸 보여주죠. 물론 조엘-엘리의 관계보다 애비-레브의 관계는 지나치게 평면적이지만, 그런 것까지 따지게 되면 제가 너무 피곤합니다.
그러나 만약 애비라는 사람 또한 그 자신의 구원을 찾고 있으며, 막무가내 악인이 아니고 그 또한 레브를 통해서 구원을 찾고 있다는걸 설명하고 싶었다면… 이렇게까지 길게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 애비 파트에서 쓰일 분량을 과감히 잘라내고, 애비와 엘리의 충돌 그 이후에 분량을 더 할애했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고, 애비 파트는 분명 전달하는 바는 있지만, 그보다는 거대한 사족처럼 남아버렸습니다. 그래서 애비 파트(엘리와 일전을 벌이기 전에)가 끝날 때, 죽어있는 오언과 멜을 보며, 대다수의 플레이어는 애비를 동정하기보다는, 애비의 인과응보에 통쾌해하며, 드디어 엘리와 애비가 싸워 이 복수극의 끝을 볼 수 있다는데 기뻐해버리죠.
만약 정말로 애비를 우리가 동정하고 죽이고 싶지 않은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다면, 여러가지 다른 방법이 있었을 겁니다. 이건 저의 아이디어입니다만, 일단 WLF 와 세라파이트의 대립 따위는 집어 치우고, 애비와 죽은 그녀의 아버지와의 관계를 조명하고, 또 애비가 조엘과 엘리의 관계를 눈치채고 결국 자신의 복수가 또다른 복수를 낳게 되었음을 속죄하면서, 동시에 레브를 통해 조엘이라는 인물을 떠올리고 ‘자신의 원수였던 조엘이라는 사람의 길을, 결과적으로 스스로 선택해서 따라가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플레이어는 보다 직접적으로 애비를 조엘에 대입해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을테고, 그럼 일말이나마 플레이어들은 애비를 죽이기를 주저했을지도 모릅니다.
야라와 레브를 구하는게 애비의 구원이었다면... 왜? 어째서? 라는 이유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
그리고 당연히 너티독, 닐 드럭만, 헤일리 그로스 같은 이 분야의 프로라면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나은 아이디어를 실천했을 수 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고, 애비 파트라는 길고 긴 ‘증오의 역사’ 강좌가 끝나도 우리가 가진 감정선은 엘리 파트가 끝났을 때와 동일하게, 변하지 않은 상태로 엔딩을 향해 달려가게 됩니다.
엔딩 – 끝이 나지 않은 것 같은 끝
저 리조트는 실제 현실에서 애비가 목적지로 하는 섬에 있는 곳.
그러니까 엔딩을 보고난 타이틀도 애비를 위한 내용이란 것.
이 게임에서 또달리 논란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역시 엔딩이겠지요. 정확히 엔딩이 어떤 내용인지를 전부 서술하기보다는 그에 대한 평을 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비교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게임사상 최고의 엔딩으로 손꼽히는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의 엔딩이 어떤 것이었는지 짚어봅시다.
아시다시피,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의 엔딩은 말그대로 점점 끝으로 갈수록 가속하여 계속해서 새로운 감정 단계로 상승을 이어가는 전력질주입니다. 플레이어에게는 신중하게 판단을 내릴 시간도 부족하고, 붉게 점멸되는 비상등과 경보음 속에서 난무하는 총탄을 피해 ‘엘리를 구해야해’ 라는 생각 하나로 파국을 향해 달려가죠.
노골적인듯 두루뭉술한 애매한 애비와 조엘의 대칭 표현.
차라리 더 과감하게 노골적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조엘이 엘리를 안고 가는 장면은 게임 시작 직후 조엘이 사라를 안고 있던 장면과 대치되어, 그가 어떤 극단적인 상황에 몰려있는지, 그리고 그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 그 선택의 이유는 무엇인지… 모든게 설명이 되고, 감정적으로 납득이 됩니다.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하고 단호하게 마를렌을 쏴버리는 조엘은, 우리를 경악케 하면서도 동시에 깊은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이 엔딩은 단순히 감정 뿐만 아니라 게임 전체를 아우르는 개인 VS 세상의 충돌을 단면적으로 보여주고, 그리고 그 안에서 개인이 세상의 멸망을 대가로 승리하여 자신의 행복을 지켜내는 깊은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들은 이 거창한 의미를 굳이 세세하게 파악하지 않더라도, 조엘과 마를렌이 가지는 상징성, 그리고 대립하여 터져나오는 감정들로 그런 느낌을 다 받게 되죠. 여러모로 완벽한 엔딩이었습니다.
뭔가… 사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에서 진짜 엔딩이란 무엇인지 좀 애매한 느낌입니다. 그러니까, 마지막 엘리와 애비의 싸움은 진짜 엔딩이 아니라 에필로그 같습니다. 물론 여기서 또 애비를 굳이 플레이하게 되고요. 등장하는 집단도 사족처럼 느껴지죠. 마치 이 에필로그의 설계가 ‘무조건 애비가 엘리에게 질 수 밖에 없도록’ 만드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이번 엔딩의 내용은 그렇게 대단히 의미심장하거나 혹은 감정 폭발의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키지는 않습니다. 엘리와 애비가 서로 자멸해 둘 다 죽어버리거나, 엘리가 복수를 이루지 못하고 죽어버리거나, 또는 엘리가 애비를 죽여 복수를 완수하거나, 또는 둘 중 누가 복수의 복수를 포기하거나… 어떤 결과가 나오든, 결과가 어떻게 되었냐보다, 그 결과를 플레이어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그 계기와 과정을 충분히 납득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플레이어들이 가장 의문스럽게 여기는건 애비 파트에서 플레이어에게 전달하고자 하는게 무엇인지, 그리고 엔딩에서 엘리와 애비의 감정선이 왜 그렇게 변화했는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나머지 문제점들은 이 두가지가 명쾌하게 풀리지 않기에 따라들어가버린 것이죠. 문제는 이 부분에 대해서 거의 전혀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묘사해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를 묘사할만한 기회가 그렇게나 많았는데도 말이죠.
요컨대 여전히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에서도 훌륭하게 표현된 감정 묘사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예를 들어 디나와 JJ 와 평온한 삶을 살던 엘리가 결국 다시금 복수를 결심하는 장면이요.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잃어봤던 사람들은 모두 공감하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고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게 그 누군가가 죽기 전 자신이 잘못했던 것들, 서운하게 했던 행동들입니다. 그게 죄책감이 되고, 그 사랑하는 누군가의 죽음을 더욱 슬퍼하고 돌아오길 바라죠.
물론 디나라는 캐릭터는 저도 정말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공개되었던 트레일러 영상을 게임 후반에 배치하여, 조엘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나눴던 엘리와의 대화가 다툼이었다는 걸 기억해내고 엘리가 이를 견디지 못하여 복수의 칼을 잡는 장면은 정말 절절하고 감정이 깊습니다. 그리고 인간관계에 방어적인 태도였던 엘리가 마침내 디나에게 마음을 열고 자신의 가장 큰 비밀을 밝히지만, 디나는 그걸 장난으로 받아들이는 장면에서도 그런 디테일한 묘사가 느껴지죠.
그래서, 이 게임의 전반을 아우르는 너티독의 기량 자체는 녹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잘 다루어야 했을 부분에서 부족함을 드러내었다는 것이고, 그 때문에 전체 게임의 평가를 깎아먹는 일이 일어나버린 것이죠.
조엘을 기억하는 엘리의 두가지 도구는,
바로 조엘이 가르쳐준 기타와, 조엘을 죽인 원수인 애비.
엔딩씬에 대해 가해지는 지적은 저는 단 몇 개의 씬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완전히 해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후반부 애비는 지속적으로 조엘과 동일시되는데, 그런 조엘과의 대칭을 보다 적극적으로 그려내었다면 모든 감정선에 대한 의문이 해결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엘리가 애비를 죽이기 직전 레브가 끼어들고, 그런 레브의 모습을 보며 엘리가 레브에게서 어릴적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애비에게서 조엘의 모습을 떠올리는 묘사만 있었다면 엘리가 그토록 염원하는 복수를 놓아버리는 선택은 충분히 납득 가능합니다.
또는 만약 또다른 해석으로 사실 엘리에게 복수는 정처없는 목표에 불과하고, 그저 엘리가 스스로의 존재의의를 찾지 못해 ‘조엘’ 의 대척점이자 현 시점에서 가장 조엘과 닮아있으며, 그리고 또 조엘과 직접적인 기억의 연결체인 애비를 찾아나선다는 의미라면, 그것 또한 충분히 묘사를 보완하면 맛깔나게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디나와 함께 사는 농장에서 찾을 수 있는 엘리의 노트에는 조엘과 애비가 모두 각각 그려져있는데, 엘리는 이 둘을 그릴 때 동일하게 눈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눈이 없는 두상을 그린 뒤에 여러 개의 눈을 그려놓아요. 딱 이 둘만을 말이죠. 이건 애비가 엘리에게 있어 아이러니하게도 조엘을 기억하게 하는 매개체라는 뜻도 됩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디나가 먼저 엘리를 떠나버려 엘리가 인생에서 방황할 수 밖에 없도록 해야했습니다. 그렇다면 엘리에게 마지막 남은 삶의 목적(이었던 것)을 다시금 찾아갈 수 밖에 없고, 그게 이제는 맹목적으로 변해버린, 애비에 대한 복수인 것입니다.
또는 복수를 향해 달린 엘리가 결국 애비를 죽임으로서 복수를 완수하지만, 애비의 죽음을 곁에서 지켜보던 레브, 증오의 굴레 속에서 자라났고 스스로도 그 굴레의 피해자인 레브는 엘리를 용서해버리고(물론 설득력있는 전개와 묘사가 사전에 이루어진 후에), 이를 본 엘리가 거기서 조엘과 자신의 관계를 떠올려 깊은 후회에 빠져버린다면 어땠을까요. 그렇다면 복수를 바라는 플레이어의 마음도, 복수의 굴레를 끊어버리는 용서의 메시지도 지킨 채, 모든 캐릭터들이 누수없이 이야기를 마무리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먼저 이승을 떠나보낸 사랑하는 사람을 어떻게 기억하는가에 대한, 너무나 와닿는 표현들.
그래서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의 단점은 대부분 이런 식이기에 더 아쉽습니다. 그러니까 가령 단점이 10가지 정도 된다면, 그중 반 정도만 훌륭하게 수정해놓으면 나머지도 모두 자연히 나아져서 납득이 가능한, 그런 모두가 이어져 있고 연관성 있는 각본, 그리고 연출 상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 게임을 바라보는 제 감정이 분노 보다는 아쉬움의 연속인 이유도 바로 이 부분에 있습니다. 큰 스토리의 줄기나 디테일한 묘사, 둘 중 어느 한쪽이라도 완벽하다면 나아질텐데, 이 두가지는 하필이면 후반부로 갈수록 약점을 노출해서 마이너스 시너지를 내버립니다.
다른 최선의 수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계속 남기고 플레이어들이 대안 엔딩을 만들어내고 있는 지금은 분명 최소한 게임을 소비하는 플레이어들 입장에서는 실패한 엔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현재 이 게임에 대해서 논란이 되는 부분 중 동의하지 않는 건 바로 PC 요소에 대한 겁니다. 엘리는 전작에서부터 동성애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고, 심지어 그 정체성을 어떻게 각성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DLC 의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 직접 풀어내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2편에서 동성애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것이 왜 PC 강요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게임의 동성애나 소수자 묘사는 게임 내 다른 모든 것과 같이 그저 담담해요. LGBT 등에 직접적인 적개심을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면 이런 묘사나 전개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정상적으로 보입니다. 단적으로 제시의 아들 JJ 를 디나와 엘리가 가정을 꾸려 키우는 전개도, 단순히 JJ 가 디나의 아들일 뿐만 아니라 엘리의 친구였던 제시, 그것도 자신이 그 죽음에 일정 책임이 있는 제시의 아들이라는 것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만약 자기 친구가 자기 아이를 보지 못하고 자기 때문에 죽었다면, 그 아이를 외면하는게 맞나요?
그렇다고 엘리가 갑자기 이성애자로 개심해서 남자와 사귀고 살아가고 이런 이야기를 바란건 아니지 않습니까. 오히려 그런식이 되었다면 저는 그게 더 개연성 없고 캐릭터 붕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물론 제시의 죽음이 정말 뜬금없고 너무 편하게 3인의 갈등 구도를 해소해버렸다고 저도 생각은 하지만, 그게 어떤 PC 강요적인 의도가 있다고 보이진 않습니다.
현재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를 둘러싸고 나오는 PC 요소에 관한 논란은 저는 그저 과도한 프레임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연을 들여다보면 자신이 심연이 되어있다고 할까요. 이정도의 자연스러운 소수자 묘사도 할 수 없게 만든다면, 오히려 그것이야 말로 특정 가치관을 과도하게 강요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 가치관이란 호모포비아에 가깝고요. 이 게임은 동성애를 자랑하지도, 강요하지도, 특별하게 여기지도 않습니다. 그저 엘리라는 캐릭터가 살아오면서 자연스럽게 우리가 알고 있는 과정을 거쳐 얻은 지향이자 가치관 중 하나이며, 보통의 주변 사람들이라면 으레 대할 방법으로 엘리를 대하고, 엘리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행동할 뿐이죠.
우리가 그동안 각종 창작물에서 과도한 PC 프레임에 분노한 건, 게임의 완성도 자체가 떨어지는 것을 PC 에 대한 옹호, 과도한 강요로서 무마시키려고 했던 케이스들입니다. 하지만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는 분명 부족한 부분이 있을지언정, 그걸 PC 를 통해서 방어하고자 한 의도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때문에 저는 이 게임이 그런 프레임으로서 공격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그저 단점은 단점대로 평가 받아야할 뿐이죠.
복수극인 듯 복수극이 아니었던, 우리가 바라던 이야기는 아닌 이야기
종합해보겠습니다. 저는 엘리 파트까지 전반부의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자체는 뛰어나다고 봅니다. 현시대 게임 중 이보다 더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기술적인 면과 표현적인 면이 매우 뛰어나게 조화를 이룬 게임은 그간 없었으며, 게임 메카닉은 1편을 좀더 발전시켜 단단하게 만들어 두었습니다. 서사나 묘사의 문제도 저는 엘리 파트까지는 몇몇 부분을 빼면 손색이 없으며 훌륭하다고 평가합니다. 부족한 디테일한 묘사에 대한 지적도, 적어도 초반부에서는 그 문제가 절대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 추억은 너무 아름다워서 더더욱 복수에 불타오르게 만드는데,
그러나 상기한 단점들의 그림자는 너무나 큽니다. 결국 이 게임에서 각본이 가지는 무게감이 엄청난 탓에 다른 장점을 묻히게 만드는데다, 더군다나 선형적 스토리를 따르는 게임에서 문제점이 후반부에서 터져나온다는 점도 문제를 실제보다 더 크게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죠. 때문에 이 게임은 안타깝게도 1편을 뛰어넘을 수 없고, 전작 팬의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면이 더 크다고 봅니다. 플레이어들의 기대치가 1편을 뛰어넘은 후속작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물론 비교대상이 너무나 넘사벽의 인류최강게임이라는 문제가 있지만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가 박한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건 사실입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1편이 대단했던 이유는, 조엘과 엘리의 관계, 그리고 각자의 감정 그리고 인생 태도의 변화가 게임 플레이 전반을 거쳐 설득력있게 변화해왔고, 마침내 조엘이 클리셰를 부수는 파격적 선택을 하게 되는 부분이 굉장히 납득이 되었고 또 깊은 울림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는 철저히 이 둘의 관계에 집중했고, 그런 명료함이 가장 큰 공로자라고 생각합니다.
WLF 와 세라파이트는 복수와는 다른 이야기만을 늘어놓는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2편에서 놓치고 만, 그래서 가장 큰 실책이 된 것도 바로 이 명료함입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의 이야기는 시간이 흘러갈수록 명료해지고 단단해지지만,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의 이야기는 게임이 흘러갈수록 더 산만해지고 불분명해집니다. 이것이 가장 근본적인 차이점이자, 평가가 갈리게 만든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조엘, 그리고 엘리, 또는 애비의 이야기 그 자체이지만, 너티독, 그리고 닐 드럭만과 할리 그로스는 그보다 너무 거시적이고 근원적인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그게 뭔가 완전히 새로운 것도 아니었군요.
이 게임은 복수극이 아닙니다. 우리는 강렬한, 그것이 복수자를 파국으로 몰아넣던 아니던 간에, 복수극이 전달해주는 강렬한 감정의 폭발을 기대했지만, 이 게임은 복수는 그저 소재일 뿐, 그보다 너무 많은, 게다가 그렇게 특별하거나 완전히 새롭지도 않은 것을 이야기하려고 했습니다. 1편의 서사와 가치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해체하고자 한 후속작이기에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맨 처음 제가 든 비유에 따르면 이 게임은 전작처럼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완벽한 작품’이 아닌 ‘감점이 많아도 압도적인 가점으로 커버하는 작품’ 을 지향한 듯 하지만, 감점의 늪이 너무 큽니다.
분명 애비 파트에는 게임플레이 재미로만 따지면 엄청난 파트가 다수 포진해있다.
저는 대학에서 시나리오와 소설을 전공했고, 그 때 자주 들은 말이 있었습니다. 바로 아낄수록, 잘 버릴 줄 알아야 한다는거죠. 모든 창작자는 자신의 이야기, 자신의 창조물을 너무나 사랑합니다. 그래서 비록 그게 불필요하거나 과하게 느껴지더라도 섣불리 잘라내고, 없애지 못해요. 그런 시나리오의 약점이 될만한 부분도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고, 기능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죠.
너티독의 각본진은 그런 ‘아낄수록 잘 버려야 한다’는 미덕을 미처 실천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특히 애비에 대해서는 말입니다. 이 애비 파트에서의 산만함, 그리고 하나의 플롯으로 합일되지 못하게 만드는 과한 지점들을 덜어내기만 했다면 이 게임에서의 많은 단점들은 일거에 해소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고,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는 너무나 약점이 많은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는 이 게임이 ‘라스트 제다이’ 급의 평가를 받을 작품은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한때 누구보다 ‘라스트 제다이’ 를 전방위로 깠던 입장에서는 말이죠. 그냥… 전편의 기대치에도 부합하지 못했고 객관적으로 보아도 너무 큰 약점이 많은 작품이죠. 아쉽습니다. 메카닉 같은 게임의 틀은 이미 완벽한데, 이런 부족한 부분들을 더 신경써서, 더 완벽을 기했더라면 정말로 완벽한 게임이 될 수도 있었기에 더 아쉽습니다. 전반적으로 애비 파트의 후반부 부터는 이런 부족한 묘사의 문제가 잦아지는데, 개발팀 내에서 긴급한 후반부 및 엔딩 내용이 변경되었거나 또는 마지막 순간까지 엔딩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한 건 아니었나 추측해봅니다.
현재의 플레이어 반응은, 게임 출시 전 철저한 연막 작전 때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비가 첫 등장한 트레일러는 이미 2017년에 나왔지만, 유일하게 애비의 정체만은 그 정보가 발매시점까지 가려져왔습니다. 본편에서 제시가 등장하는 시기에 조엘이 등장한 페이크 트레일러도 그렇고, 발매 전까지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엘리 하나’ 같이, 본편의 스토리 내용을 지키기 위한 연막이 정말로 많았죠.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굳이 그렇게 해야 했나 싶을 정도로, 오히려 그로 인해서 플레이어들의 기대와 본 게임의 거리를 너무 크게 벌려둔건 아닐까 싶습니다.
아뇨, 그래도 이걸로 거짓말을 치실 줄은 몰랐어요.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닙니다. 애비는 그 배경을 알게되는 것만으로도 이 게임의 핵심 발단을 모두 예측할 수 있게 만드는 존재이긴 합니다. 특히 그녀가 조엘을 죽여버리고 말거라는 추측도 가능하죠. 하지만… 이 게임의 첫 트레일러에서 기타를 치고 있는 엘리를 보는 조엘의 모습에서 이미 조엘 사망설 같은 추측을 꺼냈던 플레이어들에게, 조엘이 직접 게임 내에서 등장하는 트레일러(더불어, 당시 제가 직접 체험한 플레이 데모에서도 같은 장면이 등장했었습니다) 등으로 그렇지 않다는 암시를 넣은 후에 골프채 씬으로 최초의 추측이 맞았다는걸 알게 되는 순간, 플레이어는 단순한 놀람이 아니라 ‘속았다’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버린 거죠. 어쩌면 닐 드럭만은, 팬들의 반응이 정확히 자신의 의도한대로 맞춰지길 바랬고, 그걸 위해서 너무 많은 것을 미리 준비하여 유도하려고 했지만 그게 되려 독이 된 듯합니다.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한 번 쯤 보기를 추천하는 영화.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의 엔딩을 보고나서, 저는 영화 ‘쓰리 빌보드’ 가 생각났습니다. 딸이 강간살해 당해 복수와 증오로 미쳐버리기 직전인 어머니, 그리고 주변 모든 것에 적개심을 품고 증오로서 살아가는 경관. 마찬가지로 증오에는 증오로 밖에 대응할 줄 모르는, 폭주기관차 같은 인물들이 하나의 사건을 두고 대립하지만, 결국 본질적으로 그들은 자신이 이런 증오의 굴레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으며, 상대 또한 그러하다는 걸 깨닫고 함께 궁극적 증오의 대상인 범인을 찾아 떠나는 이들. 만약 누군가가 복수와 증오 끝에 구원을 얻는게 항상 이런 이야기의 마무리라면, ‘쓰리 빌보드’ 의 프랜시스 맥도맨드와 샘 록웰은 자기들의 방식으로 그 구원을 찾아나선게 아닐까요.
이 리뷰를 쓰기 위해 오랜 밤을 고민했습니다. 각본의 약점이 많고, 단점도 많지만, 굉장히 공들여 만들어져 잘 구성된 부분도 분명히 많았기 때문입니다. 애비가 병원에서 물자를 찾고, 보스전을 벌이는 챕터는 너티독이 지금껏 만든 게임 플레이 중 최고의 스릴과 재미를 선사했죠. 엘리가 노라를 쫓는 파트의 긴장감이나 구성 역시 전작의 조엘과 마지막 챕터가 생각났습니다. 애비가 처음 야라, 레브와 만나 탈출하는 챕터, WLF 와 세라파이트가 본격적으로 전쟁을 벌이고 거기서 탈출하는 챕터 등등, 하나씩 떼어놓고 보았을 때 괴물 같은 게임플레이를 담은 부분도 많았습니다. 거기다 비주얼적인 면에서는 플랫폼을 떠나 현시대 최고이며, 과연 이게 PS4 에서 어떻게 가능한가 하는 수준이죠. 그렇기에 저는 이 게임을 동전의 양면처럼 갓겜, 망겜 이렇게 하나로 쉽게 평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동전이 결국 어느 쪽으로 기울어져 있냐고 묻는다면… 팬으로서 슬픈 답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의 끝에서 구원을 찾은 건, 엘리일까요 애비일까요? 확신할 수 없네요. 그들 각자에게 얽힌 이야기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였으니. 우리가 원하는 답을 언젠가 어딘가에서는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작성 / 편집: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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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게 포장해주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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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로 흥해서 스토리로 망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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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의 죽음은 둘째치고 애비파트 자체가 공감이 안가는 부분이 많았네요 잠깐 만난 세라파이트 아이들을 위해서 저렇게까지 하는것도 이상했고, 극장전투에서 엘리가 아닌 애비가 플레이어블인것도 닐 드럭만이 제정신인가 좀 의심도 들었구요;; 아무튼 글 자체는 전체적으로 공감가는 리뷰네요. 수고하셨습니다
(IP보기클릭)218.153.***.***
거친 세월의 풍파에도 깎이지 않은 저 선명한 색을 보라. 이것이 우리들의 기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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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풍격
저분 아버지가 돌아가신거 때문에 조엘 죽음이 아버지 연상돼서 충격 받으신거임. 마치 마케팅이었다는 식으로 비꼬시다니 참.. | 20.06.29 15:16 | |
(IP보기클릭)110.13.***.***
혈풍격
말넘심 | 20.06.29 15: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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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풍격
크랭크도 스2 중계할 때는 수천명씩 본다 | 20.06.29 15:45 | |
(IP보기클릭)119.67.***.***
혈풍격
| 20.06.29 16:31 | |
(IP보기클릭)210.178.***.***
[MAGIC]
난 진짜 이런 애들 보면 무서워.. 정신병 있는 애들인거 같음.... | 20.06.29 17:21 | |
(IP보기클릭)58.239.***.***
lKaRiNaSl
조곤 조곤 비꼬시는게 한 두번 어그로 끌어보신게 아닌거 같아요 ㅎㅎ | 20.06.29 17:43 | |
(IP보기클릭)175.126.***.***
lKaRiNaSl
요즘들어 활동내역이 얼마나 과학적인지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 20.06.29 18:05 | |
(IP보기클릭)125.176.***.***
렙손실
관종 | 20.06.29 18:21 | |
(IP보기클릭)125.142.***.***
lKaRiNaSl
제대로 보셨으면 그런말이 나올리가 없을텐데요 바로 옆에 가위요? 저거 아내분이 갖다 주신겁니다만 | 20.06.29 20:52 | |
(IP보기클릭)49.173.***.***
lKaRiNaSl
그냥 스투만 해도 됨 최재원은... 해외 대회 중계 대체제가 없음. | 20.06.29 21:24 | |
(IP보기클릭)211.36.***.***
lKaRiNaSl
보고 말해라 보고, 멍청하면 생각은 해야지 직접 실황 같이 봤으면 못하는 말을하네. | 20.06.29 21:59 | |
(IP보기클릭)118.43.***.***
lKaRiNaSl
전형적인 뇌피셜로 마녀사냥 해가는 맨트 잘 봤습니다 행님 중세시대때 안태어나신게 다행이네요 | 20.06.29 23:41 | |
(IP보기클릭)223.38.***.***
lKaRiNaSl
응 너빠들은 주작 없으면 겜 실드도 못쳐~ 모르면 가만히 있지 | 20.06.30 00:20 | |
(IP보기클릭)221.163.***.***
그럼 그게 더웃기네요 .. 아니 갑자기 왜 가위를 줘요 아내가 ㅎㅎㅎ | 20.06.30 09:29 | |
(IP보기클릭)223.62.***.***
다른건 모르겠고 네 인성이 진짜 어울리기 싫은 사람인건 좀 알겠네요 | 20.06.30 09:41 | |
(IP보기클릭)221.163.***.***
어울리지 마시길 ㅋㅋ 그냥 계속 불편해하고 불평하고 사세요 과몰입 불평불만 ~계속하세요 ㅎㅎ 너티독는 어차피 눈하나 깜짝안합니다. | 20.06.30 09:43 | |
(IP보기클릭)220.76.***.***
렙손실
우리들이 바란 에비의 마지막 출처영상 원본 -> https://www.youtube.com/watch?v=2S7y7V9bmKk | 20.06.30 10:31 | |
(IP보기클릭)125.142.***.***
그럼 안보고 말씀하신거 맞으시네요 그것마저도 갑자기 준게 아니라 크랭크님이 가위 갖다 달라 하셔서 가져다 준겁니다. | 20.06.30 11:26 | |
(IP보기클릭)125.142.***.***
아무래도 짤로만 돌아다니시는거 보고 그러시는거 같은데 에비가 조엘을 죽이는 장면에서 바로 게임을 꺼버리시고 한참을 말을 잇지 못하다가 라오어2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시청자들과 이야기를 한참 나눈 뒤 이런 겜은 환불이나 중고로 파는게 아니라 그냥 잘라버려서 자기 소유에서 끝내겠다며 아내분께 가위를 갖다 달라고 말한뒤 바로 자르고 마리오 카트를 하셨습니다. | 20.06.30 11:30 | |
(IP보기클릭)125.142.***.***
진짜로 단발 이슈로 인기 몰이 좀 하려고 한다고 생각하셔서 그런 말씀을 하신 모양인데 정작 크랭크님은 진짜 저대로 묻어놓으려 하셨는데 오히려 해외 유튜버분들이나 스트리머 분들이 크랭크 님의 라오어2 커팅식을 보고 반응을 올리는 일이 벌어져 인기를 타면서 어리둥절하셨습니다. 그래서 라오어2 커팅식 편집본 보다도 해외 반응 영상이 유튜브에 더 먼저 올라와있습니다. | 20.06.30 11:35 | |
(IP보기클릭)112.216.***.***
님 너티독 아니잖아여 왜 너티독인척 함 | 20.06.30 11:38 | |
(IP보기클릭)1.230.***.***
앞으로 매출이 절반이상은 줄어들텐데. 눈하나 깜짝 안할 수 있을까요? 적어도 닐 드럭만에겐 변화가 생길것으로 보입니다. | 20.07.07 02:51 | |
(IP보기클릭)220.72.***.***
와 진짜 저런걸 바란거임? 너무 집착이 과하신 듯 함... | 20.07.13 23:17 | |
(IP보기클릭)39.7.***.***
스토리로 흥해서 스토리로 망했음
(IP보기클릭)221.145.***.***
(IP보기클릭)39.7.***.***
저두요 사실상 첫 DL예약인데 지뢰 밣아버린 ㅡㅡ | 20.06.29 14:13 | |
(IP보기클릭)14.51.***.***
너무 좋게 포장해주신거 같아요.....
(IP보기클릭)14.42.***.***
단점으로 이야기 한 부분이 너무 큰데 입장도 있으시니 최대한 자제하신듯... | 20.06.29 20:06 | |
(IP보기클릭)211.207.***.***
갓겜 망겜이 아니라 똥겜인데 | 20.07.08 01:51 | |
(IP보기클릭)39.7.***.***
(IP보기클릭)119.71.***.***
(IP보기클릭)106.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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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29 14:40 | |
(IP보기클릭)218.153.***.***
[스포일러]
거친 세월의 풍파에도 깎이지 않은 저 선명한 색을 보라. 이것이 우리들의 기개이다. | 20.06.29 15:07 | |
(IP보기클릭)1.216.***.***
이 게임의 동성애나 소수자 묘사는 게임 내 다른 모든 것과 같이 그저 담담해요. LGBT 등에 직접적인 적개심을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면 이런 묘사나 전개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정상적으로 보입니다. 지극힠ㅋㅋㅋㅋㅋㅋ 현실적이곸ㅋㅋㅋㅋㅋㅋㅋ 정ㅋㅋㅋ상ㅋㅋㅋ적ㅋㅋㅋㅋ | 20.06.29 17:37 | |
(IP보기클릭)121.142.***.***
이 댓글에 왤케 비공이 박히는건지... 혹시 앞에 두줄을 이분이 한 얘기로 착각한 분들이 있으시려나 | 20.06.29 18:53 | |
(IP보기클릭)118.38.***.***
고증은 잘했는데 같은 아스팔트바닥인데 무지개쪽만 풀이 없음 ㅋㅋㅋ 저 시국에도 제초제를 뿌렸겠지 | 20.06.29 21: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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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걸로 물타기 하지 마라. 그냥 게임이 똥 게임이었다고 말해라. 자꾸 이런거 퍼오면 똥 게임을 PC 게임으로 포장한 다음 언에듀케이트한 놈들이 욕한다고 정신 승리한다. | 20.06.30 09: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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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래서 어제 꾸역꾸역 엔딩 봤습니다.. 힘내시길.. | 20.06.29 15: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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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의 죽음은 둘째치고 애비파트 자체가 공감이 안가는 부분이 많았네요 잠깐 만난 세라파이트 아이들을 위해서 저렇게까지 하는것도 이상했고, 극장전투에서 엘리가 아닌 애비가 플레이어블인것도 닐 드럭만이 제정신인가 좀 의심도 들었구요;; 아무튼 글 자체는 전체적으로 공감가는 리뷰네요.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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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스카 아이들은 적이지만 자기 목숨을 구해줬다는 점에서 자신이 죽인 조엘과 닮은 점이 있었죠 애비는 복수를 완성하고 속이 후련할줄 알았건만 오히려 마음의 가책을 느끼고 뒤숭숭해했고 때문에 그 아이들을 구해주면서 짐을 덜어내려 한 겁니다 멜이 그 사실을 알아채고 '쓰레기 같은 년' 이라고 욕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멜 역시 조엘을 그렇게 죽인 것에 대해 마음이 편치 않았기 때문에 애비가 혼자만 살 길을 찾는 것처럼 보였겠지요 | 20.06.29 20: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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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시는 부분은 어느정도 알거같아요. 애비가 중간중간 꿈에서 아버지를 만나는 연출들만 봐도 복수가 아닌 오히려 스카 아이들을 구하는 행위를 통해 치유된다는게 의미인거 같은데, 제가 말하고자 하는건 그런 게임상의 연출들이 저한테는 그닥 와닿지가 않는다는 의미였습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요 | 20.06.29 20: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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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은 바람 피는거 마라하는건데요? 왠 아기 짐???????남편하고 바람피는 년한테 온갖 욕을 해도 모자르죠...차라리 멜리 복수하는게 더 재미있겠어요 | 20.07.06 15: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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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에요 | 20.07.06 20: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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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닿기가 쉽지 않은 게, 복수를 위해 조엘을 죽인 거에 대한 짐을 덜어내기 위해 스카 아이들 구하는 거라면, 그걸 위해 어제까지 친구였던 동료들 몰살시켜버리는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걸까요.ㄷㄷㄷㄷㄷ;;; | 20.07.09 15: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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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ㅋㅋㅋㅋ 트라우마 남는 장면을 보여주더라도 JJ랑 황혼 보는 장면에서 끝났으면 그나마 덜 했을지도 모르겠음 | 20.06.29 14: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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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아요ㅋㅋㅋㅋ 디나가 씨게 선 넘은 말을 내뱉긴했는데, 복수는 포기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평온한 일상을 계속 보낸다는 선택지도 일리가 있었죠. | 20.06.29 14: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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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가 적극적으로 복수를 위해 다 포기하고 길을 떠났다기보다는, 토미의 말에도 응하지 못하고 조엘, 제시를 잃었을뿐 아니라 복수를 위해 애비 친구들을 싹 죽인 상황에서 도망와있는 상태에서도 도저히 떨쳐내지못하는 트라우마같은 조엘의 최후가 계속 눈에 선하니까, 아무리 등을 돌리고 있어도 잊혀지지않으니 싫어도 해야만 하는 일처럼 떠난거죠. 엘리가 복수에 희열을 느끼고 그것만을 추구했다면 당연히 몇달동안 그런 생활을 할 이유도, 토미를 내칠 이유도 없었습니다. 복수에 대한 내적갈등이 심한 상황에서 버티고있던거죠. 그래서 마지막에 애비를 구하고 하는 말이 난 도저히 널 그냥 보낼수없다는 것입니다. 너도 조엘을 죽인 이유가 있고 여자애를 살리려하고 알겠지만 나는 그냥 넘길수없우니 피를 봐야한다는, 어찌보면 고집이나 오기죠. 앨리도 그 생활을 포기할건 아니란거나, 그만해달라는 애비를 죽이는게 좋지 않았을겁니다. 근데 조엘의 시신이 앨리를 계속 그렇게 밀어내죠. 그리고 애비를 익사시킬 수 있는 시점에 와서야, 실제 죽이지는 않았지만 그 갈등의 끈이 끊겨버려서 그냥 중간에 멈춰버린거라고 생각합니다. 엘리는 그 순간 말고는 조엘을 죽인 애비에게 우위를 점한 적이 없거든요. 저는 게임 중간부터 앨리나 애비나 그냥 살인마들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마지막에 앨리가 복수심을 떨치지못하고 애비를 죽리는 결말이 될까봐 노심초사했다가, 죽이지 않는걸 확인하고 안심했었습니다. | 20.06.29 18: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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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둘다 살인마들 맞아요. 애비를 안죽임으로서 죄없는 사람들을 목적없이 학살한 살인마가 되버렸죠. | 20.06.29 19:09 | |
(IP보기클릭)118.235.***.***
애비를 안 죽여서 살인마라는 말에는 별로 동의할수가 없네요. 애비만 죽였으면 그럭저럭 납득가능한 복수이지 학살은 아니었을텐데 애비를 죽였든 안죽였듯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이 죽였죠. 애비도 애들 지키자고 심지어 아군을 죽이기 시작하구요. (게임상 안죽이고 지나갈수있는지 모르겠네요) 캐릭 하나하나에 다른 면모가 있다는 현실적 잣대가 게임의 설정으로 들어온 이상 캐릭터들도 그에 맞춰 현실적이어야하는데...사실 조엘이 죽인 엑스트라가 이렇게 한 사람의 인간이었고 조엘은 그 대가를 치뤗어!하고선 여전히 적 npc는 있는대로 사살하게 하는게 지금 이야기하는 것들보다 더 이상했음... | 20.06.29 19:17 | |
(IP보기클릭)106.101.***.***
아뇨 애비를 안죽였어도 살인마고 애비를 죽여도 살인마인건 마찬가지인데 애비를 안죽여서 목적도 없어졌고 패배한 살인마라고요. | 20.06.29 19:19 | |
(IP보기클릭)120.50.***.***
이 부분을 의외로 이해 못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사실 앨리와 애비의 갈등은 극장의 결투 전, 이미 끝났다고 보시면 됩니다. 애비가 토미를 인질로 앨리와 대치할 때 앨리는 모든 원인이 자신에게 있고 자신 말고 다른 사람은 살려 달라고 말 합니다. 그리고 극장 결투를 통해 앨리는 완벽히 애비에게 패배했고, 결론적으로 애비는 앨리와 디나를 살려주었죠. 애비는 엘리가 자신의 옛애인과 임신중인 친구, 동료들을 모두 죽였음에도 불구하고 증오=복수 라는 사슬을 끊었습니다. 때문에 앨리가 더 이상 애비에게 복수를 할 이유는 없다고 보면 됩니다. 그 후 앨리와 디나는 미련없이 돌아가 가정을 꾸리는 것을 선택합니다. 사람들은 여기서 앨리가 가정을 버리고 애비를 쫒아간게 복수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것 같습니다만 앞서 말했듯이 복수는 이미 명분이 없어졌습니다. 그렇다면 왜 애비를 따라간걸까요? 그건 앨리가 조엘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트라우마로 남았기 때문이죠. 앨리와 조엘의 관계는 1편에서는 잘 포장되었지만, 2편에서 완벽히 드러납니다. 조엘이 앨리를 구한것은 분명 부성애 비슷한 무엇이지만, 앨리는 조엘의 딸이 아닙니다. 조엘이 딸 사라를 앨리에게 투영하고 있지만요. 이것은 사실 부성애라기 보다 그릇된 이기심이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누군가 여러분이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하고 그것이 여러분을 위해서라고 말한다고 한다면, 과연 납득 할 수 있을까요? 병원의 진실을 알게 된 이후 앨리는 조엘을 증오하게 됩니다. 그리고 조엘의 죽음 전날 까지도 앨리와 조엘 사이에는 거리가 생깁니다. 조엘의 참견을 앨리가 달가워 하지 않는건 또 다른 사건으로 보여줍니다. 디나와 앨리가 키스한 후 앨리에게 레즈비언이라고 욕하는 아저씨를 조엘이 밀치는 장면에서 말이죠. 조엘은 앨리를 위해 행동했지만, 앨리는 오히려 조엘에게 화를 내죠. 다시한번 말하지만 조엘은 앨리의 아버지가 아닙니다. 마지막 파트에서 앨리와 애비의 싸움에서 앨리가 이겼지만 앨리는 애비를 살려줍니다. 앨리는 애비를 자기 손으로 살려줌으로써 죄책감을 해소합니다. 또한 결투중 두개의 손가락을 잃음으로써 앨리는 더이상 기타를 치지 못하게 됩니다. 기타는 조엘과 앨리의 연결매개체 인데, 손가락을 잃음으로써 더 이상 기타를 치지 못하는 앨리는 조엘에 대해 완벽히 정리를 합니다. 때문에 마지막 장면에서 기타를 놔두고 어디론가 떠나죠. 그리고 감상 포인트로 게임 내에서 앨리가 계속해 조엘이 연주하던 곡을 연주하려고 하지만 완주하지 못 한 이유도 조엘에 대한 죄책감 때문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엘의 죽음으로 앨리와 조엘은 영원히 화해 할 수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조엘의 곡을 연주하다가 손가락이 없어서 음정이 안나오자 멍 때리는 모습이 이런 이유입니다. 결국 조엘의 곡을 완주하지 못하고 끝이 나니까요. | 20.06.29 19:34 | |
(IP보기클릭)120.50.***.***
루리웹-3358282732
그 이전에 닐 드럭만이 라오어1을 팬들이 지나치게 신성시 한다고 지적한 적이 있습니다. 조엘의 경우는 선인으로 생각하고요. 사실 위의 글은 제 감상이자 게임내의 힌트를 통한 추측입니다. 하지만 팬들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그게 작가의 의도라고 생각하기는 어렵겠죠. 대중 작품이 작가의 의도와 다르게 대중에게 의식되는건 흔하디 흔한 일입니다. 그러고 보니 혹시 라오어1이 밝고 행복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본 라오어1은 잔혹동화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딸을 잃은 한 사내가 20년 이란 시간을 자신만을 위해 남에게 위해를 끼치는것도 서슴치 않게 살아 오다가 우연히 밀수품으로 한 소녀를 의뢰 받았는데. 그 소녀는 현재 인류의 파멸을 구원할 희망이었죠. 하지만 모험 중 소녀에게 딸을 투영한 사내는 자기 멋대로 소녀를 병원에서 구합니다. 그 과정에서 의뢰주와 그가 속한 단체 인원을 대다수 죽이고 어느 소녀의 아버지이자 인류의 희망일 수도 있는 박사(의사)를 죽이고 그 딸은 몇년을 복수속에서 살게 되죠. 인류의 빛 이라는 단체는 그 결과 박살나 버리고 그에 속한 사람들은 뿔뿔히 흩어지고요. 더욱이 그 소녀는 자신의 존재 가치가 있을 수 있었던 기회를 이기적으로 빼앗아 버린 사내를 "절대 용서하지 " 않습니다. 라오어1이 어디가 행복하고 즐거운 스토리인지 궁금하네요. 저는 1편 할때에도 2편에서 반드시 조엘이 곧 죽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2편 트레일러 처음 나왔을때 조엘의 장면을 "죽은 조엘을 앨리가 상상하는것" 일거라며 여러 사람들이 추측했었죠. 왜냐면 그 분들은 1편이 그렇게 밝고 행복한 마무리가 아니라는걸 알았기 때문이죠. 1편의 결말이 열린 결말이지만 많은 분들이 결국 비극적인 운명이 기다릴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 20.06.29 20:35 | |
(IP보기클릭)211.36.***.***
1편을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보면 조엘과 엘리의 케미일지도 모르지만 그 세계의 다른 사람들에게 조엘은 역적으로 남아도 마땅했습니다.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내치고 그 목적을 위해 희생됬던 수 많은 목숨의 가치를 아무 것도 아니게 만들었으니까요. | 20.06.29 20:51 | |
(IP보기클릭)120.50.***.***
루리웹-3358282732
파트2를 통해 닐 드럭만이 생각한 라오어1의 결말은 이렇습니다. 리더의 죽음으로 인한 파이어 플라이 해체 => 파이어 플라이가 군부 저항 세력임과 동시에 사람들의 희망을 주기 위한 단체였지만 해체 됨. 이후 WLF 같은 군벌들에 의해 사람들이 통제되어 살아감. 혹은 세라파이트 같이 이상한 집단에 귀속되거나, 생존자를 습격해 노예로 부리는 도적집단들이 생김. 앨리가 조엘의 거짓말을 알아채는것이 필연 => 1편의 조엘의 거짓말을 앨리가 믿었다면 그나마 1편이 해치 엔딩이었겠지만, 앨리는 조엘의 거짓말을 믿지 않았고 자신의 삶 자체에도 공허함을 느끼고 살아감. 진실을 알게 된 후 조엘에게 증오심 마저 품게 됨. 이 둘의 관계는 일방적으로 조엘이 앨리를 딸 대신으로 투영한 관계로 생각했다고 볼 수 있음. 조엘의 죽음은 필연 => 조엘은 당연히 죽는것이 닐 드럭만의 생각. 그것이 앨리의 복수, 혹은 게이머들의 분노를 촉발시키기 위해 애비라는 인물을 통해 잔인하게 죽인것은 "정말 개같은 연출" 이지만, 어쨌든 조엘은 잔인하게 죽을 거라고 닐 드럭만은 생각했다는것을 알 수 있음. 이 세가지는 파트2를 통해 닐 드럭만이 1편의 엔딩이후의 이야기를 어떻게 구상하고 열린 결말로 끝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해피엔딩을 위한 열린 결말이 아니었다는거죠. 저도 처음 파트2를 플레이 하고 지인과 굉장히 욕을 했습니다만, 요즘 들어 계속 생각할 때마다 스토리 자체는 1편의 연장선이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더군요. 단지 제작자가 생각한 1편은 잔인한 현실을 만들었는데, 팬들이 생각한 1편은 아름다운 가족이야기로 포장되어 있었던 것이죠. 2편도 1편과 크게 다른 이야기는 아닌데 그놈의 PC하고 죄책감을 강요하는 연출이 개같을 뿐. | 20.06.29 21:34 | |
(IP보기클릭)175.215.***.***
제가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과 상당히 많은 부분이 일치하네요 감상이라는건 절대다수에 따를 필요없이 본인의 관점이라 평소의 생각 등이 좌우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인데 다수가 공감하는 감상에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사이코패스니 소시오패스니 하면서 몰아세우는게 답답하네요 | 20.06.29 22:58 | |
(IP보기클릭)222.101.***.***
뭐 감상이야 저마다 다른건 인정하는데, 하나도 안궁금하고 하나도 안공감되는 캐릭터로 억지로 게임의 반을 플레이해야하는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20.06.30 19:36 | |
(IP보기클릭)112.155.***.***
neonz님// 파이어플라이가 인류의 빛이라니.... 심지어 (2편에선 엘리가 캐붕 일으켜 뻘소리하긴 하지만) 당사자 동의도 없이(미성년자의 동의 따위 받아봐야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아무 의미 없지만)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 뚜껑을 따려드는, 그것도 치료제가 나올 가능성도 애매한데 일단은 귀중한 표본(!)삼아서 이제 갓 열 살 넘은 여자애 골 빼먹으려드는 돌팔이 의사(심지어 지가 하는 짓이 절대 지 딸한텐 못할 짓이라는 거는 뻔히 의식하는 소시오패스)가 딸이랑 꽁냥꽁냥 지내는 컷 좀 보여줬다고 (사람은 여덟 자리 숫자 단위로 죽여댔으면서 동물은 또 엄청 아끼고 사랑한 히틀러st한 건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클리셰인가 ㅋ) 어느새 선량한 피해자로 격상되는건가요 ㅎㄷㄷ /Vollago | 20.07.01 13:28 | |
(IP보기클릭)221.162.***.***
억지로 행복회로를 불탈 때까지 돌리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전 아닙니다만. 사명감으로 어떻게든 너티독과 드럭만을 지켜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그럴 수도요. 근데 그러면 이거 완전 애비네요. | 20.07.02 15:56 | |
(IP보기클릭)61.252.***.***
거의 같은 생각입니다. 뭐 유저들이 애비를 너무나 증오한 나머지 이런 글에도 비추만 달리니 결국 게임 만듦새 때문이겠지요. 그렇지만 제가 보기에도 라스트 오브 어스2는 1편의 연장선에 있는 이야기이며 오로지 엘리만을 위한 이야기 입니다. 애비도 마지막 엘리파트를 위한 꾸밈 요소 정도구요.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애비에만 집중하는 바람에 엘리는 자기가 가진 두가지 죄책감 사이에서 갈팡 질팡하다가 결국 손가락과 함께 마음 속에서 조엘(플레이어)를 보내줬는데도 그 결과로 게임은 가위로 잘리고 골프채에 맞고 있네요. 저도 애비를 살리는 엔딩이 가장 좋은 엔딩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엘과 엘리를 위해서 말이죠. 원래 답글 같은거 잘 안남기는데 너무 반가워서 답글 남깁니다. | 20.07.06 02:17 | |
(IP보기클릭)211.198.***.***
매주 좋은 해석 댓글같은데.. 비추가 너무 많네요. ㅠㅠ | 20.07.10 20:27 | |
(IP보기클릭)175.211.***.***
루리웹-3358282732
1편에서 플레이어들에게 부성애를 느끼도록 스토리를 짰지만 결국 냉정하게 바라보면 엘리와 조엘은 유사 부녀관계이고 그 한계를 엘리가 느꼈을 거라는 해석인데 뭘 이렇게 배배꼬이셨길래 인신공격에 은근히 학벌부심까지 부려가면서 이야기하시는지 모르겠네요. 게임이든 영화든 같은 장면에 대한 해석은 사람마다 다양한건데 그게 본인 마음에 안든다고 틀린 해석으로 치부하고 비꼬는건 지성인의 태도는 아닌거 같네요. | 20.07.11 21:13 | |
(IP보기클릭)175.211.***.***
1편 해보면 후반부 들어서 엘리가 말수도 없어지고 병원에 갈 수록 딴생각 하는 묘사가 등장합니다. 본인이 이미 어느 정도 희생될 걸 감수하고 있는거고, 병실 근처에서 찾을 수 있는 녹음 파일 들어보면 수술할 의사도 자기가 하려는 행동이 옳은 일인지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구요. 1편에서의 묘사를 보면 국민들 통제만 하는 군대 보다는 그 행동방식에 문제가 있지만 사태 해결에 대한 의지가 있는 파이어플라이가 더 긍정적인 단체 아닌가요? 1편의 주인공이었던 조엘과 엘리 입장에 몰입해서 생각하는게 자연스럽긴 하지만 한발짝 물러나서 냉정하게 생각해보자면 애비의 동기에도 공감 못할 건 아니라고 봅니다. | 20.07.11 21:17 | |
(IP보기클릭)121.169.***.***
루리웹-3358282732
부성애 맞긴한데 '이기적인' 부성애이긴 했음 다만 조엘이 가진 트라우마 때문에 자연스럽고 납득이 되는 이기적이였다는거 | 20.07.15 02: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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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118.217.***.***
애비로 엘리를 쓰러트려야 한다고요 | 20.06.29 16: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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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로 엘리를 잡아야하는부분이 중반에 나오는데 여기서 애비로 계속 플레이를.하면서 애비착함착함착함 계속 이러고있어서 개역겨운 상태 | 20.06.29 17: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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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106.102.***.***
앞으로는 발매일전, 최소 발매당일 리뷰를 공개했으면 좋겠습니다. 루리웹에 리뷰본 정도는 제공되지 않나요? 아닌가 | 20.06.29 14:37 | |
(IP보기클릭)106.101.***.***
리뷰글 하나도 안보고 그저께 엔딩보고, 이 리뷰가 처음 읽는건데 공감 많이가는데 저도 평에 물든 사람인가요? 아무런 정보없이도 이런 감상 충분히 나올수 있습니다. | 20.06.29 16:09 | |
(IP보기클릭)106.101.***.***
애초에 이 리뷰에서도 중간까지 체험하고 호평했던 이유도 잘 설명해준거같은데요? 유저들 의식하고 태세전환한게 아니라 중반까지는 충분히 이해했지만 후반부에 수습을 엉성하게 해놔서 실망한거고요 글 초반만봐도 조엘죽음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말도있고 | 20.06.29 16:31 | |
(IP보기클릭)61.77.***.***
왜 라오어2 옹호하는 글은 딱히 별다른 근거없이 군중심리만 탓하는걸까 ㅋㅋ 마치 군중심리가 아니었으면 호평을 받았을거 마냥, 개인이 느꼈을 추억에 대한 배반을 군중심리 취급할까 ㅋㅋ | 20.07.01 08:27 | |
(IP보기클릭)183.110.***.***
(IP보기클릭)175.209.***.***
게임 혹시 해보셨나요? 엔딩 부분에서 이미 죠엘 죽기 전날.. 그러니깐 파티에서 키스하고 세스에게 동성애자라고 놀림 당했을때 죠엘이 나서서 참견하고 엘리가 뭐라고 한 뒤.. 엘리가 죠엘을 찾아가서 대화하면서 어느정도 응어리가 풀리는 부분이 나옵니다. 이미 서로의 아끼는 감정을 확인한 뒤 다음날에 죠엘이 죽은겁니다. 죠엘은 거기서 다시 신이 시간을 돌리더라도 난 너를 살리는 선택을 할거라고 하고 엘리 역시 평생 죠엘을 원망하겠지만 잊도록 노력을 해보겠다고 말을 합니다... | 20.06.29 14:37 | |
(IP보기클릭)183.110.***.***
게임 했으니 말한거죠. 어제 엔딩 봤습니다. 게임 제대로 해보셨나요? 파티 이후에도 둘의 사이를 아는 모든 이가 둘의 관계에 대해 걱정을 해줍니다. 근데 괜찮다고 대충 말하고 말죠. 이미 좋은게 아니에요. 파티중에 엘리가 비갓 샌드위치한테 꼭지 돌았다 한들 조엘이 나선게 빡이 친거고 욕부터 박는 사이인건 사실입니다. 그나마 앞으로 개선의 여지는 둔 정도지만 그걸로 둘의 사이가 좋아진건 아니니까요. 앞으로는 개선될 여지가 있었으나 그러지 못한 상황이라 이겁니다. | 20.06.29 14:41 | |
(IP보기클릭)223.38.***.***
죠엘과 엘리를 부모자식으로 대입하면 이해하기 편합니다. 말싸움좀 햇다고 부모가 죽는데 감정이 무뎌질수잇나요. 그것도 눈앞에서 잔인하게 쳐죽엇는데. 오히려 마지막 나눈 대화가 말싸움인게 더 아쉬움이 남겟죠. 뭐 어쨋든 전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네요. 빅똥이 너무 많아서 이런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 20.06.29 14:53 | |
(IP보기클릭)175.209.***.***
네 게임 제대로 해봤습니다. 오히려 엘리의 복수심이 이해 안 된다고 쓰신 님이 더 이해 안 됩니다. 2년전부터 절연하고 뭐만하면 욕부터 박히는 사이가 된 상황이라고 써놓고 이해 안 된다고 써놓으셔서 게임 안 하신줄 알았죠. 제가 글 썼듯이 죠엘 죽기 바로 전날 서로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서로가 서로를 아낀다는 마음을 충분히 표현했습니다만. 그걸 보고도 복수심이 이해 안 된다는게 이해가 안 됩니다. | 20.06.29 15:21 | |
(IP보기클릭)27.112.***.***
전편을 제대로 했다면 이런 소리가 나올수 없지. | 20.06.29 18:36 | |
(IP보기클릭)183.110.***.***
전편 생존자까지 3회하고 리마스터도 하다 말았으니까 이런 말을 하지. 1편에서는 잭슨에서 토미에게 엘리 인계할때 가출하고 "세상에서 유일한 내 편!" 같은 소리한 계집애가 "왜 날 살리고 난리냐, 절연이다."하는 반대되는 전개가 개똥같다는 말입니다. 물론 전편에서도 여름에서 가을이 되니까 갑자기 조엘의 엘리에 대한 대우가 바뀐것 처럼 설명이 생략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이후 전개에서 조엘과 엘리의 유대감을 아주 착실하게 쌓아서 보탬이 됐죠. 하지만 2편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진짜 이해를 하라면 못 할건 없습니다. 못 할건 없죠. 근데 의도인지 어떤진 몰라도 표현을 안 했다고요 게임에서. 이렇게 했으니까 니가 알아서 이해해, 같은걸 지적하고 싶은거예요. 복수 그만하자는 토미가 몇 개월 후 농장에서 난 못해도 넌 할 수 있지?라며 복수를 종용하는 거지같은 장면도 이해를 하라면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적당히 추론해가면서 할 수는 있죠. 할 수는. 근데 게임에서 그걸 풀어내지 않았어요. 애비가 왜 빡쳤는지, 남의 딸인 엘리는 죽여도 되지만 자기 아버지는 안 된다, 만명을 살리기 위해 백명은 죽일 수 있다는 식의 자기중심적인 이해는 계속 주입하면서 엘리 편에는 하지 않았다고요. 물론 애비파트의 그 자기중심적인 이해 강요도 허술하기 그지 없지만 엘리는 전편에 기댄건지 어쩐건지 그마저도 없는게 문제지만. | 20.06.29 18: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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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전편을 세번이나 하신분이.......네 더이상 긴말 생략하겠습니다. | 20.06.29 18:50 | |
(IP보기클릭)183.107.***.***
너티독은 항상 그랬습니다 언차티드때도요 | 20.06.29 19:49 | |
(IP보기클릭)114.206.***.***
전편을 제대로 했다면 이런소리가 나올 수 없는데;; | 20.06.30 20:34 | |
(IP보기클릭)183.98.***.***
게임초반에 디나와 엘리가 나누는 이야기들을 보면 조엘이랑 뭐할거냐고 물어보는데 영화볼거라고 대답하면서 조엘이 좋아하는 영화 스타일에 대해서 말을 하죠. 게임중반부가 그지같은 것은 맞으나 이런것 까지 말이안된다고 생각되지는 않네요. | 20.07.01 09: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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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223.38.***.***
1이 없었거나 독립적인 게임이엇다면 아주 틀린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우린 대부분 1을 햇고 죠엘과 엘리는 우리편 이란 인식이 잇죠. 거길 흙발로 들어온건 파이어플라이고 애비입니다. 대부분이 결말에 공감을 못하는건 그럴만하다 생각되네요. 그리고 1도 선택지는 없지만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잘 설득을 햇지만 2는 실패한거죠. | 20.06.29 14: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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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진 못하지만 부럽네요 감독이 설정하고 이해시키려 했던 걸 님은 다 얻으셨네요 | 20.06.29 15:07 | |
(IP보기클릭)39.7.***.***
약맨은 그런 설정 한적 없습니다만 그냥 유저들 빡치게 하려는 의도 뿐이었음 | 20.06.29 17:49 | |
(IP보기클릭)223.62.***.***
그런 의도가 맞다면 저에게는 그게 적용되는 거네요 저와 다른 느낌과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야 재밌게 하시고 스토리도 별로 신경쓰지 않을 정도이니까 말한 겁니다 공감하지만 이해하진 못하겠네요 뭐 재밌게 하신분들 존중은 합니다 | 20.06.29 17:5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