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무빙 아웃 | 출시일 | 2020년 4월 28일 |
개발사 | SMG 스튜디오 | 장르 | 팀 17 |
기종 | PC, 스위치 | 등급 | 전체이용가 |
언어 | 한국어 지원 | 작성자 | PforP |
'오버쿡드'의 성공은 캐주얼한 카우치 코옵 게임 붐을 일으켰다.
히트작은 아류작을 만들기 마련이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보다는 이미 만들어 진 길을 따르면 안전하게 게임을 만들 수 있다. ‘둠’이 성공하자 많은 게임 제작사들이 2D 도트 FPS를 만들고, ‘모탈 컴뱃’이 성공하자 너나할 것 없이 내장을 찢고 발기는 실사 파이터들이 난립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물론 그대로 모방만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대중은 그리 간단한 존재가 아니다.
왜 이런 얘기를 하는가, 이번 리뷰작인 ‘무빙 아웃’이 성공한 카우치 코옵 게임 ‘오버쿡드’에 영감을 받았다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된 ‘굿 잡!’도 그렇고 이번 리뷰작인 ‘무빙 아웃’도 그렇고, ‘오버쿡드’에 영향을 받았다고 보여지는 인디 게임이 꽤나 많다. 특히 ‘무빙 아웃’은 배급사가 ‘오버쿡드’와 같은 ‘팀 17’이라 같은 제작사 게임이라고 착각할 수 있겠다. ‘무빙 아웃’은 배급만 팀 17이 담당했고, 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 SMG 스튜디오와 스웨덴에 있는 DEVM 스튜디오가 공동으로 제작했다.
제작사는 다르지만 적어도 배급사인 팀17은 '무빙 아웃'을 제2의 '오버쿡드'를 기대하는 모양새가 역력하다.
'오버쿡드'를 플레이한 사람이라면, 영향력을 찾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소재가 달라서, 실제 진행 자체는 차별점이 많은 편이다.
타이틀을 보고 눈치챈 사람도 많겠지만, ‘무빙 아웃’은 이사 게임이다. 스테이지마다 플레이어는 제한시간 내 집 안에 있는 물건을 이사 트럭으로 옮기면 된다. 배급사인 팀 17이 프로듀싱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모르겠지만, ‘무빙 아웃’의 첫인상으로 말할 것 같으면 ‘오버쿡드’ 시리즈 인기를 이어 나가겠다는 의도가 보이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 디자인이 명백하게 ‘오버쿡드’를 연상케 하는 캐주얼 카우치 코옵 게임이기 때문이다. 물리 엔진을 장애물처럼 사용하는 디자인, 1인 플레이보다 2인 이상 플레이를 권장하는 게임 플레이, 파스텔 색감의 아기자기한 그래픽이 대표적이다. "‘오버쿡드’ 후속작인가요?" 라는 댓글이 달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실제로 게임을 진행 하다 보면 ‘오버쿡드’에서 볼 수 있었던 요소가 많이 보인다. 타임 어택 랭킹, 4인 협동 플레이, 도전 과제, 희한한 방해물로 무장한 스테이지 디자인 등 모두 ‘오버쿡드’가 4인 코옵 게임을 만들면서 도입했던 요소다. 그러나 ‘무빙 아웃’은 안일하게 ‘오버쿡드’ 게임 디자인을 베낀 게임은 아니다. 첫인상과 달리, 소재 때문에 게임 디자인면에서 상당히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오버쿡드’는 기본적으로 요리 게임이었고, 재료를 요리로 만들어서 내놓는 과정이 상당히 중요했다. 게임이 어렵다는 평이 종종 나왔던 이유도 개별 요리마다 요구하는 재료와 조리 방법이 달랐고, 빠른 손놀림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요리를 완성하고 나면 설거지까지 해야 한다. 한마디로 멀티태스킹과 속도전 중심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무빙 아웃’은 이 멀티태스킹 과정이 확 줄었다. 기본적인 게임 진행은 ‘오버쿡드’보다 단순한 편이다. 이사 트럭 짐칸까지 각종 가구를 옮기면 되는데, ZL/ZR 버튼만 누르면 되는 수준으로 간단하다. 중반부터 퍼즐 스테이지와 장애물이 등장하긴 하지만 여러 작업을 한꺼번에 처리해야 하는 ‘멀티태스킹’ 요소는 적은 편이다.
전반적으로 게임 속도가 '오버쿡드'보다는 느린 편이다. 덜 정신없다고도 할 수 있겠다.
투척이라던가 이동이 중요한 게임인데, 랙돌이라던가 물리 엔진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대신 물건을 옮기는 데 필요한 인원 수 개념을 부여했다. 이 인원 개념이야 말로 ‘무빙 아웃’ 플레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사 가구는 1인용과 2인용으로 나뉘는데, 이중 2인용은 혼자 옮기려고 하면 속도가 상당히 느려 지고 집어 던질 수가 없다. 때문에 혼자 플레이할 경우 1인용 물건을 최대한 빠르고 정리하고 2인용 물건을 옮길지, 2인용 물건을 먼저 밀어 넣고 1인용 물건을 정리할 지 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만약 다수가 함께 게임을 즐기게 된다면 참가 인원 수에 따른 역할분담과 그에 따른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물건을 던지는 행동 역시 ‘오버쿡드’와 방향성이 다르다. ‘오버쿡드’에서 투척은 속도전의 일부였다. 한 사람이 재료나 요리를 대충 투척한 걸 다른 사람이 받아서 빠르게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전략이 게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무빙 아웃’에서 투척은 속도보다는 정확한 조준 및 이동, 정리에 방점이 찍혀 있다. 물건을 잘못 던지면 나뒹굴거나 정확히 안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물건은 목적지에 도착해도 사라지지 않고 쌓이기 때문에 공간 관리가 필수다. 짐칸 크기 역시 스테이지마다 다르며, 어떤 짐칸은 짐 숫자에 비해 좁기까지 하다. ‘오버쿡드’처럼 장난삼아 막 던지면 짐칸에서 물건이 넘쳐 흐르는 곤란한 상황이 올 수 있다.
스테이지 구조나 특성을 잘 활용해야 하는 미션이 많다.
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쌓느냐도 상당히 중요하다.
만약 플레이가 없다면 지원 모드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아쉽게도 로컬 멀티플레이는 지원하지 않는다.
여기에 ‘적’ 개념이 생겨서 아케이드 액션 게임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아아아아타리 사무실’ 스테이지부터 운반을 방해하는 적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에게 공격을 당하면 강제로 시작 지점으로 재소환돼 버린다. 때문에 틈틈이 공격으로 무력화하거나 피해야 한다. 이같은 중간중간 이어지는 전투 덕분에 ‘오버쿡드’와는 다른 형태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무빙 아웃’이 ‘오버쿡드’보다 청출어람이라고 할 수 있다면, 편의성 부분에서 상당히 배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빙아웃’은 지원 모드라는 합법적 치트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게임 시작 전 메뉴에서 지원 모드를 켜면 짐칸 도착 시 짐이 사라지게 한다거나, 제한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등 난도를 조절할 수 있는 옵션이 갖춰져 있다.
반대로 못한 부분도 있다면, 온라인 멀티플레이가 없다는 것이다. 오로지 오프라인 코옵만 지원해서 카우치 코옵으로써 매력을 상당히 깎아 먹고 있다. 게임은 은연 중에 1인 보다 2인 이상 플레이를 권장한다. 혼자 한다고 2인용 가구가 사라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부분만큼은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생각보다 재탕이 적은 게임이다. 꼼꼼함이 돋보인다고도 할 수 있다.
보너스 스테이지 격인 아케이드 모드 (왼쪽)과 기억 모드 (오른쪽).
언어 유희나 뼈 있는 농담이 자주 나오는 편이다.
‘무빙아웃’은 상당히 성실한 게임이다. 아이디어의 다채로움을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미션 디자인 재탕이 적기 때문이다. 비탈길을 이용해 운반 속도를 올릴 수 있는 겨울 산장, 움직이는 동물이 이삿짐으로 등장해 짐칸에 가둬야 하는 목장, 고전 아케이드 게임 ‘개구리’를 오마주한 ‘아아아아타리 사무실’까지, 배경 소재를 이용해 꾸준히 스테이지에 개성을 부여했다. ‘오버쿡드’와 달리 이사라는 소재 때문에 동선 배치 부분에서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나 싶다.
본편 이외에도 추가 스테이지가 있어 분량도 제법 챙긴 편이다. 타임 어택과 도전 과제로 토큰을 얻을 수 있는데, 이걸로 새로운 모드, 스테이지를 플레이할 수 있다. ‘아케이드 모드’와 ‘기억 모드(VHS 슈퍼마켓)는 여러 의미로 본편과 다른 인공적이고 작위적인 레벨 디자인을 내세운다. 아케이드 모드는 아케이드 게임 특유의 단순하지만 플레이어의 조작과 센스를 시험하는 구조를 보여주며, 반대로 기억 모드는 이전에 했던 이사 의뢰를 돌아본다는 취지로 특유의 ‘기믹’을 강화한 스테이지를 선보인다.
캐릭터성과 풍자성도 강한 편이다. ‘오버쿡드’ 플레이어 캐릭터는 대사도 없고, 스토리에도 별로 관여하지 않는 ‘아바타’에 가깝다. 스토리도 기본적으로 가벼운 코미디를 보여준다. 반면 ‘무빙 아웃’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 파츠 별 조합을 통해 개성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 미션 전후로 캐릭터가 대사도 날려준다. 대사를 살펴보면 맛이 간 듯하면서 묘하게 뼈가 담긴 농담이 자주 나온다. 예를 들어 ‘유령의 집’ 미션 완료 후 “영혼이 편히 쉬겠지”라는 말에 “우리는 점심시간까지 쉴 수 없다고!” 같은 대사가 그렇다. 그렇다고 수위가 높은 것은 아니고 피식 웃고 넘길 정도 수준이다. 영어를 알면 웃을 수 밖에 없는 F.A.R.T. 같은 언어유희도 빈번한 편이다.
‘무빙 아웃’은 ‘오버쿡드’의 추종자다. 하지만 추종과 답습은 확실히 다르다. 영향은 받았지만, 게임 디자인을 답습하지 않았고 소재를 잘 활용해 자신만의 색을 갖췄다. ‘오버쿡드’가 지나치게 뭔가를 많이 시켜서 어려웠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멀티태스킹 강도를 낮추고 목표를 단순화한 ‘무빙 아웃’ 쪽에 좀더 호감이 갈 수도 있다. 통신 멀티플레이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큰 단점이 있지만, 이런 카우치 코옵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추천할 만하다.
'오버쿡드'로 접대 게임을 하려니깐 힘들었다는 사람이라면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겠다.
작성 PforP / 편집 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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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멀티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그 바로 아래는 "온라인 멀티플레이가 없다는 것이다" ????????????? 로컬 멀티플레이 = 오프라인 멀티플레이 아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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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에서 만든 스위치용 저예산 게임이에요. 꿀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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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쿡드 보다, 포스트 스트레쳐스라는 인상이 더 강하던데, 스트레쳐스가 인지도가 부족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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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줘서 감사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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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딩(?) 때 나오는 뜬금없는 대사가 개꿀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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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쿡드 보다, 포스트 스트레쳐스라는 인상이 더 강하던데, 스트레쳐스가 인지도가 부족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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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스트레쳐스는 처음 듣네요. 무슨 게임인가요? | 20.05.21 18: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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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쟁이_맥켄리
닌텐도에서 만든 스위치용 저예산 게임이에요. 꿀잼. | 20.05.21 20: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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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카우보이
알려줘서 감사해용 | 20.05.21 20: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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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h-uHK6tF60E 요것입니다 | 20.06.26 12: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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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멀티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그 바로 아래는 "온라인 멀티플레이가 없다는 것이다" ????????????? 로컬 멀티플레이 = 오프라인 멀티플레이 아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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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치에서 컨트롤러 여러개 연결해서 다인 플레이는 가능하지만 다른 장치를 근거리로 무선 연결해서 하는 로컬 통신 모드나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온라인 모드가 없다는 거 같은데요 아무래도.. | 20.05.21 18: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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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너무 헷갈리게 써놓은 것 같네요 저건... 스팀의 경우 로컬멀티플레이 = 오프라인 멀티플레이 니까... | 20.05.21 19: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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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딩(?) 때 나오는 뜬금없는 대사가 개꿀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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