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와 6일차의 스케쥴입니다만, 아주 일정 수정이 많았던 스케쥴입니다.
일단 우선, 엑스포의 경우, 티켓을 예매한 뒤, 해당 티켓에 원하는 관람 날짜를 정하고,
그러면 그 관람일로부터 3개월 전과 2주 전쯤에 미리 전시관(파빌리온) 예약이 가능합니다.
물론 추첨식이고, 2개월 전과, 7일 전에 추첨 결과를 알려줍니다.
엑스포에서 제일 인기 있는 관이 반다이관(건담관), 일본관, 헬스관, 파소나관, 테크관
이렇게라고 들었고, 시간대 별로 열심히 예약을 시도하였지만,
파소나관 한 군데만 예약이 성공하였습니다.
그래서 결국 목표는 입장하자마자 사람이 몰리기 전에 1~2개 관 정도 구경을 하고,
이후에는 너무 오래 걸리지 않는 비인기 전시관을 구경하다가 오자! 라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조식을 하고 아침 7시 반에 숙소에서 나온 것 기점으로 편의점에서 간단히 빵과 먹을 거리를 사고
지하철을 탔고, 8시 35분 경 엑스포가 개최되는 유메시마 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역에서 내리면서부터 인파가 많아요...
인파가.....
많아요......
인파도 많은데 특히나 한 명 한 명 짐 검사까지 이루어지다 보니 줄도 생각보다 줄어들지 않습니다.
참고로 이 입장 시간에 대한 예약도 미리 해야 합니다.
저희는 오픈하자 마자 9시 입장으로 했는데, 10시, 11시, 12시 입장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아마 그 시간대에 입장하는 분들은 오사카에 사시는 분들이 시즌권 같은걸 구매해서
사람 구경하러 오신거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엑스포 입장은 9시부터 시작이 되었는데, 9시 기온이 28도였지만 땡볕 때문에 아주
지옥같은 더위가 느껴지더라구요.....
대충 대기열을 뚫고 9시 반 조금 넘어서 입구 게이트를 통과하게 됩니다.
기괴한 마스코트인 먀쿠먀쿠.
일본 내에선 컬트적인 인기가 있다고는 하는데
거 취향 참......
가는 길에 헬스관이 가까이 있어서 들렀는데.....
여기는 예약 없이는 전시관 내부의 특별한 어트랙션 비슷한 그런걸 체험할 수가 없더라구요.
아마 헬스관 나오는 도중에 봤던 것으로 기억하는 스파패 콜라보 식당...
이 때 아마 10시가 되기 전이라 식당들이 다 한가해서,
'흠 이 정도면 엑스포 안에서 식사를 해도 괜찮겠는걸'하고 잘못 생각을 합니다.
드디어 2025 오사카 엑스포의 상징물인 그랜드 링 안으로 들어옴.
이거 시공 전후로 욕을 많이 먹었던 것 같은데, 가 본 입장에선 정말
이거 없었으면 관광객들이 일사병으로 엄청 많이 쓰러졌을 것 같아요.
아주 광범위하게 그늘과 앉아서 쉴 곳을 제공하는 구조물이었습니다.
우리 뭐 볼까 하면서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한국관.
일단 인증샷 좀 찍고
한국인이니만큼, 일단 평이 안좋다는 걸 알고 있지만 한국관으로 들어갑니다.
(대기열이 짧았다는 것도 한 몫을 함)
대충 20분 정도 기다리면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1번관은 정체 불명의 레이저쇼
2번관은 파이프에 후 불면 연기가 들어있는 비눗방울이 떨어지는 무언가?
3번관은 뭔가 스토리가 있는 K-POP 관련 영상?
다녀오신 분들은 한결같이 이야기 하더라구요
이게 왜 '한국' 관이냐고.
뭐 처음에 예상했던 만큼 실망적이었습니다.
나오니 들기름과 참기름을 팔고(살벌한 가격)
왠지 케데헌 붐에 숟가락 얹어 보려는 호랑이와 까마귀 키홀더
그냥 한국관 구경을 하는 것보다 케데헌 재탕 한 번 하는 게 유익할 것 같습니다.
이후 그랜드 링 위로 올라가서 전경 구경을 조금 합니다.
(하지만 위는 너무 더워서 금방 내려옴)
그랜드 링 자체가 아주 높은 구조물은 아니라서
위에서 아래 구조들을 다 구경 가능한 게 아니고
이렇게 인접한 전시관 정도만 볼 수 있습니다.
위에는 이렇게 산책로를 구성해 놨고, 좌우로 꽃밭을 만들어 둔 건 좋았습니다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오스트레일리아
정도 구경하고 너무 땡볕이 더워서 그늘을 원해서 아래로 내려옵니다
세르비아
벨기에
에서 벨기에 관이 대기줄이 짧아보여서 일단 줄 서서 구경하러 들어갑니다
약 1시간 정도의 대기 시간을 기다려서 벨기에 관 내부로 들어갔고
안에는 이런 분수 시설이랑
대충 이런 전시물들이 있었습니다.
이제부터 대기 시간들이 심상찮습니다.
이탈리아 관 5시간 대기를 비롯해서 비인기 관들도 3시간 이상 대기가 필요했습니다.
사람이 대체 얼마나 몰린 거야....
난 분명히 이번 엑스포 폭망이래서 인기 없을 줄 알고 온 건데
이탈리아관 앞의 투구 모양
이탈리아
싱가포르
불가리아?
여기서 일단 바다 방향으로 그랜드 링이 끊어지는 부분이라 땡볕으로 내몰립니다.
앙골라
저녁에 분수쇼가 있는 해상 구조물입니다.
이건 어디더라...아무튼 음악이 펑펑 울리면서 저 구조물들이 덜덜덜 떨리는 모습이 신기했네요
포켓몬관(아님)
투르크메니스탄
아, 덥지만 날씨 하나는 좋고 하늘도 맑구나
겨우 그랜드링 건너편으로 와서 편의점에서 사 온 빵들을 먹습니다.
중간에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겠지, 하면서 안이한 생각을 잠시 하긴 했는데,
점심 시간이 다가오면서 식당들의 대기열 또한 심상찮습니다.
다행히 미리 편의점에서 먹을 것들을 충분히 사 왔기 때문에
적당히 의자에 자리 잡고 앉아서 먹으면서 쉬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들의 소감
이 시점에 오후 1시가 되어가던 시점이고,
파소나관이 오후 5시에 예약이 되어있고, 분수쇼도 7시에 예약 되어 있지만,
오후 1시가 넘어가면 더 더워질 텐데 버틸 자신이 없고,
그 사이에 줄을 서 봤자, 많이 봐야 겨우 1개 전시관을 더 볼텐데,
지금까지의 흐름이면 전시관을 들어가도 만족하지는 못할 것 같다.
그리고 사실 엑스포에 와 보고 둘러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나 2025년에 일본 엑스포 와 봤다'라는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으므로
여기서 철수하는 게 제일 현명하지 않을까?
라는 결론에 세 명 모두 동의하고 철수하기로 결정합니다.
참 하늘은 기가 막혀요
하늘은
기가 막히네요
ㅌㅌㅌㅌㅌㅌ
출구 게이트를 뒤로 하면서....
입구 쪽에 무시무시하게 아직 들어가지도 못하고 몰린 인파들을 보면서 소름이 돋고
열차를 타고 숙소로 복귀합니다.
걸은 걸음은 많지 않았지만 땡볕에서 대기하는 것 자체만으로 많이 피곤해서
3시쯤 도착해서 저녁 6시 전까지 아예 방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합니다.
휴식을 취한 후 겨우 활력을 되찾아서 '밤의 도톤보리'쪽을 구경가기로 합니다.
나가기 전 간단하게 숙소 바로 앞의 한식당에서 식사도 하고....
저랑 아버지는 야키니쿠 정식을, 어머니는 순두부를 시켰는데,
양쪽 다 그냥 저냥 무난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밤의 도톤보리 강
짭 구리코도 보이고
기왕 왔으니 유명하다는 타코야끼 가게도 들러서
타코야끼를 먹었는데, 얘는 한국에서 먹던 거랑 크게 차이가 안나네요.
그리고 도톤보리 돈키호테에 들러서 와이프에게 사 줄 과자랑
동생이 사 오라고 한 기념품들을 물색해서 숙소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일단 5일차는 마무리하고,
원래 6일차도 사실 해유관, 덴포잔 관광할 예정이었는데,
부모님들이 작년에 오키나와를 다녀오시면서 츄라우미 수족관을 이미 다녀오셨고,
두 분 다 부산에서 이런 저런 일로 아쿠아리움을 자주 다녀오실 일이 있으셔서
해유관은 내키지 않는다고 하시고, 덴포잔의 관람차도 어머니가 멀미 이슈로 거절하셔서
마지막날은 시내 백화점에 들러서 포켓몬 센터에서 조카가 사달라고 한 것들을 사 주고
제 와이프가 사 달라고 한 우스하리 글라스 등의 기념품을 사고,
돌아가는 배편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난바에서 가까운 다이마루 백화점으로 향해서
포켓몬 센터에서
구경도 좀 하고
인형이랑, 포켓몬 카드랑, 포켓몬 과자랑 이것저것 구매해서 나왔습니다.
나오다보니 포켓몬 카페도 있네요.
애들 동반이라면 좋아할 것 같습니다.
백화점 내에서도 우스하리 글라스를 판매를 하긴 했는데,
잔만 판매하고 보관함은 동봉되지 않아서 도저히 집으로 안전하게 들고갈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미리 구글 검색해서 알아봐 둔 타임리스 컴포트라고 하는 가구 등등을 파는 가게에서...
나무 박스까지 포함된 우스하리 글라스를 2세트 구매해서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출발 전에는 살 생각 없었는데 와이프가 제가 일본 있는 동안 본 쇼츠에서 나왔다고
갑자기 구매 요청을 해서 급하게 검색해 놨었네요.
여기까지 구매를 하고 원래 목적은....
1일차 스시가 너무 불만족스러워서, 쓰루하시에 있는 '스시긴'이라는 가게에서
깔끔하게 점심을 괜찮은 스시 먹고 돌아오자! 라고 계획했는데,
미리 짠 일정이 아니다 보니 당일날 가려고 보니까 해당 요일은 휴무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러면 어차피 난바 Walk(난바 지하도 이름)에 음식점 많으니 거기서 아무데나 먹자!'
고 하면서 난바 walk로 향했는데.....
모든 음식점이 문을 닫은 겁니다.
'너무 일찍 왔나?' 싶으면서도 OCAT(오사카 터미널) 건물에 식당가에는 식당이 있겠지!
하면서 식당가로 갔는데, 모든 식당이 쉬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그럼 지나가다 본 맥도날드나 가자!
어차피 점심 대충 먹어도 저녁을 크루즈에서 맛난거 먹을테니까! 라고 하면서 점심은 맥도날드에서 먹었습니다.
....나중에 확인을 해 보니 이 일대가 아마 그 날 휴무일이었던 거 같아요.
(해당 주 월요일이 휴일이라서 토/일/월 연휴를 못쉬어서 이 날 쉬었던 걸로)
어찌되었건, 스시도 못 먹고, 점심도 제대로 못 먹고,
약간 침체된 분위기에서, 빵집에서 일본 빵이나 몇 개 사 가야지 하면서
집어들고 사서 계산을 하니까 마침 영수증이....
777엔? 이걸로 화제 전환을 해야지!
하면서 부모님께 '이거 보세요. 영수증 777 나왔으니까 오늘 앞으로는 운이 좋을 거 같지 않을까요?'
라고 말한지 10분 뒤에 전화가 울립니다
배의 결항 소식
근사한 저녁 식사 -> X
크루즈를 보며 아카시 대교 구경 -> X
크루즈 인피니티 풀에서 수영 -> X
크루즈에서 마음껏 술 마시면서 쉬기 -> X
한 밤 중에 바다 위에서 이쁜 별을 봐야지 -> X
사우나도 즐기고 -> X
카지노에서 룰렛이랑 블랙잭도 하고 -> X
크루즈 객실 사진도 더 찍고 -> X
어머니 멀미로 못보신 공연도 보고 -> X
돌아올 때 배편 가격은 환불해 준다니......
싸게 여행 다녀온걸로....
러키비키잖아......
6시 50분 비행기표를 받고 2시간 전에 공항으로 옵니다.
탑승 게이트는 9번(칸사이 국제 공항 제일 끝)
칸사이 국제 공항 출국 심사를 마치면 19번 게이트로 나오는데,
여기서 한~~~~참을 걸어야 9번 게이트가 나옵니다.
거리로 1km가량 되고, 대충 20분?
한참을 걸어서 9번 게이트에 앉으려는데.....
비행기 1시간 연착 + 하핫, 게이트 18번으로 돌아가렴 (걸어서 20분)
에라이! 운이 좋기는 옘병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