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일정은 이랬습니다.
1일차를 많이 걸을 예정이었기에(실제로 3만 5천보),
고베와 히메지를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면 컨디션 관리가 안될 것 같아서
2일차는 마이리얼트립에 있는 프라이빗 투어(전용 가이드+차량 동원)를 이용했습니다.
약간 비용이 들어가긴 했지만, 1일차에 발목을 삐긋하는 사고가 있었기에
결국에는 신의 한수였던 셈......
아침 식사는 부모님들이 나가서 먹기보다는 집에서 챙겨간 누룽지 끓여서
간단하게 누룽지 탕을 드시기를 선호하셔서 그렇게 숙소에서 먹었습니다.
(근데 일정 대부분의 식사를 이 누룽지탕으로 대체함...대다내 누룽지)
9시 반에 숙소로 차량이 마중이 와서 고베로 이동합니다.
10시 반에 고베 키타노 이진칸에 도착해서 관광을 시작합니다.
고베의 이진칸은 일본 개항 시절에 특정 지역에 서양인들이 갇혀서 지내던 구역이 있고,
그 구역에 당시의 영사관들이 위치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관광지로 개조해서 구경하는 장소입니다.
건물들이 대체적으로 당시 국가별로 독특한 양식들로 지어져 있고,
내부는 특정 컨셉의 미술관들로 꾸며두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입구에 보면 티켓 오피스가 있고, 각각의 전시관들 티켓을 묶음 판매하고 있습니다.
물론 원하는 곳만 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티켓 가격 사진을 안찍어서 구글 검색해서 나온 사진으로 대체.
시간이 1시간 정도 있다면, 왼쪽 위의 4개관(언덕 위에 위치한 집 4군데)이나
왼쪽 아래 3개관(아랫쪽의 집 3군데)를 선택해서 구경하시면 되고
2시간 정도 구경 예정이면 7개 다 구경하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저희는 입장은 3개관만 하고, 윗쪽은 겉만 구경하고 돌아오는 걸로 했습니다.
입구에 전시된 왠지 비싸보이는 차에서 사진도 찍고
영국에 가면 아침과 티타임 만큼은 괜찮게 나온다던가요
홈즈씨 탈모가 심하십니다 그려.
홈즈 때문에 탈모가 와야 할 것 같은 와트슨은 오히려 풍성충
영국관은 셜록 홈즈 컨셉의 전시관입니다
입구에서 탐정 옷/모자를 입어볼 수 있는데, 그거 입고 돌아다녀도 되는데
저희는 그냥 입구에서만 입고 찍고 벗었네요.
다음 요칸 나가야(프랑스관)입니다.
흑백으로 꾸며둔 방이 포토존도 되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아저씨 어딘가 애니에서 봤는데.....마법사의 신부라던가...)
다음은 벤의 집이라는 곳인데, 박제물들을 전시해 둔 살짝? 북유럽풍? 마법사? 마녀?의 집 같은 느낌이네요
맞은편의 라인 하우스?
나중에 보니까 여긴 이 거리에서 유일하게 무료 입장이라고 하네요.
이쁘게 잘 꾸며놨다고도 해요.
들어가 볼 걸......
이탈리아관도 있고
여기 안 쪽은 유료 입장 가능한 골목
건물 외관이 생선 비늘처럼 생겼다고 해서 비늘의 집이라고 하네요.
다시 내려와서
덴마크 관도 지나고
네덜란드 관도 있고
랜드 마크 중 하나인 풍향계 집이라고 하네요.
얼추 여기까지 구경을 하니 11시 반이라서 가이드 분과 합류해서
식사 이동하는 경로에 있는 이쿠타 신사로 갑니다.
안에 보니까 신주 분이 뭔가 제사 지내는 것 같기도 하고....
연못에는 오리? 같은 애들도 있고
도리이가 줄지어 있는 곳이 있긴 한데,
이 쪽 방면으로는 어차피 교토에 가면 더 많이 볼테니 패스
이건 벼락 맞은 나무인가 뭔가라고 하더라구요.
벼락 맞고 죽은 줄 알았는데, 옆에서 새로운 가지가 자라나서 살아났기에
좋은 생명의 기운을 받을 수 있다?
기운 주는 거 공짜인데 기왕이면 받고 가죠 뭐.
점심은 고베 스테이크랜드 고베관에서 먹었습니다.(12시 정각 도착해서 웨이팅 없이 입장)
여기 말고 고베규를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봤는데, 가격이 너무 살벌하더라구요.
일단 여기는 그나마 고베규 안심을 6500엔 정도에 먹을 수 있습니다만
다른 식당들은 기본적으로 이 가격의 거의 배 이상.....
스테이크는 입에 넣으면 녹을 정도로 부드럽고 좋은 고기였습니다
대신 와 보시면 알 수 있지만, 이 곳은 아주 박리다매 형식으로
식당 손님들 사이 간격도 짧고 아주 빠르게 식사를 제공해서
회전율을 높혀서 제공하기 때문에 여유롭게 스테이크를 음미하긴 어렵습니다.
대신 관광객 입장에서 '고베규를 먹어보는 것'에 최적화가 된 곳이라 볼 수 있지요
암튼 입에 기름칠 좀 하고, 식사를 마치고 나온 시점이 12시 50분이었습니다.
차량을 탑승하고 히메지 시로 이동합니다.
히메지 시에 도착하면 바로 저 멀리 히메지 성의 천수각이 보입니다.
...히메지 시에 도착한 시점은 2시 10분이었는데,
문제는 중간에 제 바지가 주머니가 터지는 이슈가 있어서
근처 유니클로에서 새 바지를 구매해서 도착하니 2시 40분에 히메지 성에 도착합니다.
히메지 성은 일본 성들 중에서 이전 모습을 그대로 잘 보존한 아름다운 성으로 유명하지요.
오사카에는 오사카 성이 있는데, 오사카 성은 현대에 와서 새로 지은 건물이나 마찬가지고,
실제 내부라던가, 외부에서 봤을 때라던가, 모든 면에서 히메지 성이 상위 호환입니다.
칸사이쪽 여행에 시간적 여유가 있고, 남들 잘 안가는 데도 가보고 싶다 하면,
오사카 성을 거르고 히메지 성을 와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하 1층+6층으로 되어 있는 천수각 내부 구경도 마치고
귀신이 접시 센다는 우물
안에 보니 동전들이 잔뜩...이젠 접시 말고 동전 세게 생겼구나.
나오면서 구름 낀 하늘을 찍어봅니다.
근데 구름이 잔뜩 낀 상황인데 왜 볼만한 거지?
일본 하늘 차원 달라병이 분명합니다.
히메지 성 관광이 끝나고 시간은 5시였습니다.
다시 고베로 돌아가면서....
중간에 와카마츠 공원이라는 데를 들립니다.
멀리 보이는 저것 때문
철인 28호 기념물
만화가 분이 고베 출신이라 이런 조형물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크고 아름다운데....
앞에 카니발인지 뭔지 하는 천막이 정면을 가리는 게 거슬릴 뿐ㅠㅠㅠ
6시쯤 고베에 도착해서 사실 시간 여유가 좀 있으리라 보고
고베 하버랜드와 포트 타워 구경도 하고 가고 싶었는데,
주말이라 차가 엄청 막힌다는 가이드 분의 말씀....
저녁 식사 예약이 7시였기에 포트 타워는 스킵하고 식사 장소로 이동합니다.
만약 아침에 좀 더 빨리 출발하는 스케쥴을 짜실 분들이라면 충분히 포트 타워랑
고베 오기 전에 아카시 대교 구경도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아....그러고 보니 아카시 대교 구경도 원래 돌아가는 배에서 하려고 했었는데.....
저녁 식사는 오사카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카시와야 오사카 센리야마에서 먹었습니다.
사실상 개인적으로는 이 날의 메인 이벤트!
엄청 큰 다다미방에 저희 세명만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메뉴는 매(우메), 국(키쿠), 죽(타케), 란(란) 순서로 비싸지고,
각각 19360엔, 24200엔, 42350엔, 55660엔이라서,
기왕 왔는데 제일 싼 거 먹기에는 조금 짜치는 느낌이고,
그렇다고 그 다음 단계는 가격 차이가 심해서 국(키쿠) 코스로 예약했습니다.
일본은 8월 보름에 달구경(츠키미)를 하는 풍습이 있고,(우리나라 추석)
그 시기가 다가와서 보름달을 형상화 한 메뉴가 몇 개 있었습니다.
위는 전채류(사키즈케)
사케도 하나 시켜서 먹었구요
마찬가지로 전채 - 조개 등등이 들어간 묵? 같은 느낌
니모노 - 갯장어
오츠쿠리 - 사시미 (옥돔)
하순 - 계절 요리
구이 - 은어
하치모노? - 버섯과 토란 새우 등등이 들어간 요리
솥밥과 된장국, 츠케모노
후식으로 배와 샤인머스켓, 그리고 포도 젤리
경단과
말차까지
나오고 식사가 끝났습니다.
그런데 음...솔직히 미슐랭 3스타까지 받을 정도인가? 라는 놀라운 맛은 아니었네요.
생각해 보면 이 넓은 방을 차지하는 데,
미슐랭 파인다이닝 치고 인당 23만원은 아주 높은 가격대가 아니라서....
이 정도 나오는 게 맞긴 한 거 같은데...
그래도 3스타는 '그거 먹으러 이 나라까지 방문할 가치가 있는' 정도일텐데......
아마 좀 더 비싼 세트를 시키면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네요.
메뉴들이 전반적으로 원재료의 맛이 최대한 살아 있는 조리법이라서,
특별함을 느끼기 어려웠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갔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다음은 3일차(고야산)에서 계속됩니다.
참고로 4일차는 교토, 5일차는 오사카 엑스포, 6일차는 마무리 쇼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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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실수 자세히 보면 끝에 시간 나오네요 죄송 처음엔 사진과 함께 대충 훝어봐서 그후 자세히 보니 나오네요 | 25.09.28 14: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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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었는데 교토만큼 미어터지지는 않았습니다. 저희는 가이드 분을 끼고 갔던 거라서 중간 중간 설명을 들으면서 가서 약간 시간이 좀 더 걸렸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전에 친구랑 둘이서 천수각 입장 마감 직전에 가서 타임어택을 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는 훨씬 빠르게 주파가 가능했습니다. 히메지성은 관광 경로가 정해져 있어서 오히려 주변을 산책로처럼 산책 가능한 오사카 성보다 빠르게 보고 나올지도 모릅니다. 성 부지 전체 크기로는 일본 최대 규모라고는 하더라구요. 만약에 따로 저녁 식당 예약을 하지 않고, 오전 7시 쯤에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출발하는 계획이라면, 저희 루트에 이진칸을 7개관 전부 구경하고 히메지성 보고 아카시 대교에서 일몰을 구경하고 모자이크와 하버랜드에서 저녁을 먹고 오사카로 돌아가는 경로도 괜찮습니다. 지난번에 친구와 왔을 때가 그런 루트로 갔거든요. 그 때의 석양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습니다. | 25.09.28 14: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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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09.28 14: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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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찍은 아카시 대교의 석양 사진입니다. | 25.09.28 14: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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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감사 처음가는 사람에게 관광코스에 도음이 많이 되네요 | 25.09.28 14: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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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도움 | 25.09.28 14: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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