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 브레이크를 기회로 영국에서 유학하는 누나를 보러 10일간 짧게 놀러갔다 왔습니다.
유럽에 간 김에 바르셀로나에서 3박 4일 여행을 했고 영국에서 일주일간 지내는 동안 3일은 숙소에서 쉬어서
실질적으로 밖에서 돌아다닌 날은 겨우 4일 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예전에 가보고 싶었던 곳들만
쏙쏙 골라서 다녔는데도 시간이 부족해서 구석구석 만족스럽게 돌아본 곳은 왕립전쟁박물관 정도밖에 없네요.
런던 지리는 잘 몰랐지만 누나는 가이드를 딱 하루밖에 해주지 않았고 (그것도 뭔가 엄청 대충;;;)
이 날도 일단 같이 밖에 나가긴 했는데 자기는 친구랑 찻집에서 고상하게 티타임을 가질거라면서
저를 길 한복판에 버려버렸지만 구글신과 친절한 표지판의 힘을 빌려 다행히 길을 잃지 않고
오프닝 시간에 잘 맞춰 도착했습니다.
가난한 학생의 신분인고로 무료입장이라는 사실에 매우 만족했습니다.
근데 여긴 무료인데 왜 왕립전쟁박물관 소속 HMS 벨파스트랑 처칠 워 룸즈는 유료지???
정문에는 대빵 큰 대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포탄이 제 키랑 거의 같더군요. 넘나 무서운 것....
나중에 박물관을 다 돌아보고 나올 때 영국 초딩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포탄에 매달려 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 경고문 덕분인지 포탄은 몰라도 주포 위에 올라가는 사람은 없더군요.
물론 진짜 올라가는 사람이 있다면 직원들이 제지하겠지만 ㅎㅎ
설명을 읽어보니 저 한쌍의 15인치 주포는 한 전함에서 떼어낸 것이 아니라 3척의 함선에서 사용되던 것으로,
왼쪽 주포는 HMS Ramillies에 달려있던 것을 떼어낸 것이고,
오른쪽의 주포는 HMS Resolution에 달려있던 것을 떼어내어
HMS Roberts에 달아서 쓰다 또 떼어내어(...) 박물관에 전시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나저나 HMS 로버츠는 그라프쉬페보다 더 괴상하게 생겼네요 ㅎㄷㄷ
정문 입구입니다. 오픈하자마자 왔는데 앞에 벌써 초딩이 ㅎㄷㄷ
그리고 나중엔 엄청난 수의 초딩러쉬로 10시에 도착해서 다 돌아보고 나왔을 때가 2시 정각이였습니다.
초딩들은 세계 어딜 가나 정신없게 뛰어다니고 사진 찍는데 방해하네도 ㅂㄷㅂㄷ
올ㅋ 해리어를 매달아놨네 하고 생각했는데
더 들어가보니 스핏파이어가 뙇!
오우 예뻐 멋져
거기에 V-1 로켓에
V-2 로켓까지... 완전 감동했습니다. 이 물건들을 실물로 보게 될 줄이야 ㅎㄷㄷ
이건 13 파운더 Néry Gun이라는 물건으로 말로 수송하던 견인포입니다. 1차대전 당시 영국군에 의해 사용되었다는군요.
그리고 이 글의 주인공인 1차대전 전시실로 들어갑니다.
윗쪽의 배는 SS 글로스터 캐슬이라는 우편 수송함이며
가운데는 HMS 헤라클레스라는 드레드노트급 전함,
마지막으로 오른쪽의 배는 SS 논서치라는 상선이라고 합니다.
독일 제국의 빌헬름 2세. 빅토리아 여왕의 외손자로, 여왕이 가장 아끼던 딸의 자식이였던고로
손자들 중 가장 편애하며 사랑했다고 합니다. 옆에는 러시아 제국의 차르였던 니콜라이 2세가
선물로 준 기병장교용 코트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갑자기 너무 몰려서 찍지 못했습니다 ㅂㄷㅂㄷ
러시아군 경기병의 상위 복장. 기병도에 힐트가 달려있다는 것을 빼면 생김새와 패용법이 코사크의 샤시카와 같네요.
오스트리아-헝가리군의 창기병 복장이고, 기병인지라 카빈을 들고 있습니다.
아마 슈타이어-만리허 M1895 카빈 버젼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헬멧은 울란 하면 바로 떠오르는 그 찹카입니다.
1차대전 독일군 하면 모두들 떠올리실 대전 초기의 육군 보병의 복장. 쓰고있는 피켈하우베는 방탄효과도 없을 뿐더러
쓸데없이 눈에 잘 띄어서 저격 당하기 딱 좋은데다가 때마침 영국 해군에 의한 해상봉쇄로 더이상 남미에서 주재료인
가죽을 수입해오지 못 하게 되자 1916년부터 겸사겸사 슈탈헬름으로 갈아타게 됩니다.
그나저나 Gew 98은 언제 봐도 잘 빠졌군요 ㅎㅎ
프랑스 보병입니다. 평범한 알보병인데도 복장이 엄청나게 화려합니다.
들고 있는 소총은 르벨 M1886로, 세계 최초의 무연 화약탄을 사용한 제식 소총입니다.
파이크가 어마무시하게 길어서 살벌합니다.
인형들 역시 프랑스군 소속의 여러 병과와 식민지군 병사들입니다.
하얀색의 병사들의 조형이였는데 전투 소리와 함께 총알받이로 쓰러지는 병사들의 영상이 플레이됩니다.
사진상엔 독일 병사들인데 저 영상만 있는게 아니라 시간을 두고 프랑스군, 영국군, 러시아군등도 교대로
돌아가며 스러져갑니다 ㄷㄷ
"마운트 앤 블레이드: 나폴레옹 전쟁"이나 "나폴레옹 토탈워" 등을 해보셨다면 꽤나 친숙한 프랑스 흉갑기병의 투구입니다.
왜 1차대전 전시관에 나폴레옹 시대의 물건이 있는가 하면
프랑스군은 1차대전 초기까지만 해도 흉갑기병이 삐까뻔쩍하게 차려입고 기병돌격을 시도하던
패셔니스타 돌격바보였기 때문입니다. 방탄효과도 없고 너무 눈에 띄어 총알받이가 되던 끝에
저러한 복장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위의 사진은 1914년의 프랑스 흉갑기병들입니다.
물론 프랑스군만 유독 바보였던건 아니고 독일과 오스트리아-헝가리도 대전 초기에는 흉갑기병을 굴리긴 했습니다.
이건 어느나라의 포인지 모르겠는데 설명을 읽으려고 해도 영국 초딩들이랑 노부인이 길을 안 비켜줘서 사진만 찍었습니다.
각종 표지판들
당시 영국의 전쟁영웅이였던 허버트 키치너의 얼굴이 들어간 유명한 키치너 모병 포스터입니다.
엉클 샘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모병 포스터의 원조이죠.
인기가 많았던지 피규어도 만들어졌네요 ㅎㅎ
세계 최초로 영국 저격수들에 의해 사용되었다는 길리슈트. 패턴은 병사들이 각자 스스로 칠했다고 합니다.
독일군 저격수들이 애용했던 스코프를 장착한 Gew 98. 전쟁 초기 독일과 오스트리아-헝가리, 프랑스 등은
저격수가 있었던데 반해 영국에는 저격수라는 병과 자체가 없어서 상당히 값비싼 경험을 치뤘다고 합니다.
위의 세 군대의 경우 적군 저격수가 나타나면 카운터 저격수를 보내 잡는 방법을 썼는데, 영국군엔 저격수가 없으니
저격수가 있을 법한 장소에 랜덤으로 포격을 퍼붙는 식으로 맞서서 효과가 빵점이였다고 하네요.
결국엔 한 사냥꾼 출신 장교를 데려다 저격학교를 차려 저격수를 양성했답니다.
이건 영국(左)과 독일(右)의 구조반이 입었던 가스차단복이라고 합니다.
Beneath the Hill 60이라는 영화로도 꽤 알려진 것처럼 서로 적군 참호 밑으로 굴을 파고 들어가
폭약을 묻어놓고 날려버리기도 했는데, 상당히 깊숙히 땅을 파고 들어가야했던 터라
작전 중 사고로 매몰되는 아군 병사들을 구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부대라고 합니다.
실제로 쥐나 토끼를 같이 데리고 땅밑에 들어가 유독가스 유무를 실험했고 동물들이 쌩쌩했다는데
그래도 혹시 몰라 저러한 복장을 했다고 하네요.
독일군의 방탄흉갑인 일명 "랍스터 아머". 무겁긴 엄청 무거운데 권총탄만 방탄이 되서
많이들 벗어 던지고 싸웠다고 합니다. 소총탄도 직격탄만 아니면 어느정도 보호가 되고
파편이나 총검에도 보호가 되기는 하지만 일단 머나먼 적의 참호까지 저걸 입고 뛰어서
가까스로 도착한 좁아터진 참호안에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힘이 빠지면 목숨이 간당간당 하니까요.
그외 프랑스군, 영국군, 벨기에군의 방탄/방편복들입니다.
각종 참호 잠망경들
독일군이 사용한 Minenwerfer라는 이름의 대형 박격포입니다.
엄청난 파괴력으로 인해 연합군 병사들의 공포의 대상이였다고 하네요.
각종 백병전 무기들입니다. 클럽에, 철퇴, 모닝스타에... 중세로 돌아간듯한 비쥬얼을 가진 무기들이 뭔가 엄청 살벌합니다.
파이프가 마음에 들어서 한장
영국 훈련병들에게 지급되어 훈련에 사용했다는 더미 목총
이건 또 무슨 어린이용 장갑을 가져다 놨나 했는데 설명을 읽어보고 놀랐습니다. 화학무기로 인해
가죽이 수축되서 미니 사이즈로 쪼그라들었다는군요.
각종 방독면들
1916년 유틀란트 해전에서 싸운 HMS 체스터에 탑재되었던 10문의 5.5인치 주포들 중 하나입니다.
설명에 의하면 이 포의 포탑이 직격탄에 맞아 단 한명을 제외한 모든 포반원들이 그 자리에서 전사했고,
살아남은 한명마저도 3일 뒤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합니다. 그때 사망한 수병은 겨우 16세로,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입대했다가 변을 당했다고 하는데, 훗날 영웅으로 인정되어
빅토리아 훈장이 추서되었다고 합니다.
설명을 사진으로 찍어놓은 것이 없어서 어느 군의 군복들인지 기억이 안 나는군요.
다만 생김새로 보건대 안작군과 인도군, 벨기에군 등등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그 유명한 맥심 기관총입니다. 현대 기관총의 아버지 쯤 되는 물건이죠.
꽤 화려해 보이는 장교용 보병도가 있어서 찍었는데 밑에 저런 귀여운(?) 인형도 있네요. 찍을 당시에는 몰랐습니다만 ㅎㅎ
영국군 보병소총들입니다. 크고 아름답습니다.
영국군의 9.2인치 곡차포입니다. 그냥 대빵 큽니다.
1914년 당시 프랑스군 보병대위의 복장입니다. 패셔니스타 나라답게, 나폴레옹의 후예답게 푸른색의 전투복을 입었는데,
주위에 회갈색 밖에 없는 허허벌판에서 참호전을 치루다보니 단순히 눈에 잘 띄는 표적이 되어 동맹국 저격수들의
손쉬운 먹잇감이 되었고, 결국 짙은 갈색 군복으로 서서히 갈아타게 됩니다.
☆ 소장중인 12인치 1940년 프랑스군 협찬 ☆
대략 이런 모습으로요. 그리고 1940년 나라가 망할 때까지 이러한 갈색 군복을 입다가
나라가 망해 자유 프랑스 정부가 영국으로 망명하면서 미국에게 렌드리스로
무기와 장비를 받아 대전 중반~말기 쯤엔 외관상 그냥 미군과 거의 똑같게 됩니다.
영국군 총사령관이였던 더글라스 헤이그 원수가 착용했던 상의와 정모입니다.
그 유명한 솜 전투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을 갈아마신 장본인이죠.
솜 전투 당시 연합군은 겨우 12km를 전진하는 동안 대략 62만 정도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동맹군 측도 별달리 나을 것 없이 50~65만 가량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1차대전 참호전의 최대, 최악의 병크로 기억되는 끔찍한 전투입니다.
브루실로프 공세로도 유명한 알렉세이 브루실로프 장군입니다. 인자한 미소를 가진 할아버지죠.
MG 08 중기관총입니다. 맥심 기관총을 경량화한 물건이며,
이를 경기관총으로 개조한게 2차대전까지도 쓰인 MG 08/15, MG 08/18이라는 물건들입니다.
분당 450발을 뿜어낸다고 하는군요.
1916년 영국 육군 소위의 상의입니다. 야전병원의 덕을 봐서 살아남았다고는 하는데 찢어진 형태를 보아하니
흉부 일부와 팔도 찢겨나갔을 것을 생각하면 살아남은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알 수 없습니다. 본인만이 알겠죠.
위의 Gew 98은 캐나다군의 랄프 웹 대위(라고 설명에는 써져있는데 개머리판에는 중령이라고 써있어서 혼란 ㅎㄷㄷ)가
1916년에 자신의 무기를 잃어버린 채로 적진에서 떠돌다 독일군 장교와 마주치게 되었고, 자신을 겨눈 총알을 피해(!)
맨손으로 적 장교를 때려잡고 챙겨온 전리품이라고 합니다.
영국군이 솜 전투에서 노획한 독일군의 피켈하우베와 단검들입니다. 정면의 장식이 조금씩 다른데,
이는 병사들이 소속된 부대의 출신 왕국과 제후국에 따라 달랐다고 합니다. 피켈하우베는 그 독특한 모양으로 인해
병사들이 가장 손에 넣고 싶어하던 노획품이였는데, 그 인기가 어마어마해서 마치 2차대전 당시의
P 08 루거에 환장해댔던 연합군의 모습과 흡사했다고 하네요. 하도 인기가 좋아서 구하는 족족 집에 소포로 부치거나
비전투원들이나 장교들에게 팔아 돈벌이를 하거나 개인 사물함에 고이 모셔놓곤 했다고 합니다.
힌덴부르크 참모총장, 벨헬름 2세, 그리고 루덴도르프 참모차장. 재밌는 것은 상인의 아들이였던 탓에
빽도 기반도 아무것도 없이 오로지 실력으로 참모차장까지 올라간 루덴도르프는 독일 제국 내에서
카이저나 기타 왕족 지휘관들, 참모총장인 힌덴부르크를 누르고 실세였다고 합니다 (순siri랑은 좀 다르네요... 읍읍)
훗날 힌덴부르크는 바이마르 공화국의 처음이자 마지막의 대통령이 되고 루덴도르프는 맛이 가서 히틀러랑 짝짝꿍하다가
결국 틀어져서 나치당을 탈퇴하고 죽을 때까지 조용한 말년을 보냅니다.
힌덴부르크의 얼굴이 그려진 포스터들
영국 야전 간호사의 복장
영국 공군의 솝위드 카멜 전투기인듯 하군요.
독일의 유보트들이 여기저기 뿌려놓고 다녔다는 기뢰
영국의 독일 해상봉쇄를 나타낸 듯 합니다 (맞나?)
카이저를 뭉개버릴 수 있도록 전쟁 채권을 열심히 사달라는 미국의 포스터.
근데 포스터보다 뒤에서 바라보는 강렬한 시선이 은근히 더 신경쓰입니다. 씬스틸러 ㅎㄷㄷ
한 장교의 사제 군복과 소지품들. 집안에 돈이 좀 있는 장교들은 비싸고 질 좋은 사제 군복을 즐겨 입었다고 합니다만
프랑스군과 같은 이유, 즉 너무 눈에 잘 띄는 특성 때문에 저격 당하기 쉬워 결국엔 참호에서 만큼은 병사들과 같은
군복을 입게 되었다고 합니다.
일반 병사의 장비
무시무시한 영국음식을 통조림으로 만들어 더더욱 무시무시한 전투식량.
이번에 영국 가서 영국음식의 놀라움을 몸소 체험하고 왔습니다.
한 일주일 지내면서 영국음식을 먹다보니 이건 사실 맛있는게 아닐까
스스로를 세뇌하기 시작했는데, 바르셀로나에 도착해서 각종 빠에야를 먹어보고는
아, 내가 유럽에 온 이유가 여기에 있구나, 내가 영국에서 끔찍한
일주일을 보낸 보상이 여기 있구나 하고 느끼며 식사를 했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스페인에 있었던 4일 동안 식사시간 만큼은 정말 행복했어요.
양털로 만들어진 영국군의 방한복
한쪽 구석에 장교와 병사의 튜닉, 정모, 헬멧과 총이 있습니다.
관람객 중 아무나 입어보도록 전시되어있는 것인데, 저는 헬멧만 써봤습니다. 상당히 무겁더군요.
왜 군인들이 헬멧을 별로 쓰는걸 즐기지 않는지 단번에 이해가 가는 무게였습니다. 거기다 더해
브로디 헬멧의 생김새가 저러니 만큼 균형도 잘 안 잡히는게 영 뭔가 거시기한 물건이였습니다.
옆의 총도 들어봤는데 역시나 엄청 무거웠어요.
난 어디서나 널 바라보고 있다 ㅎㄷㄷ
답이 없을 것처럼 보이던 참호전에서 영국이 찾아낸 해답입니다. Mk 시리즈로 세계 최초로 실전에 투입된 전차죠.
적진 돌파에 무수한 생명을 갈아넣기보단 기계를 사용해서 돌파하자는 것이였는데, 당시 기술력의 한계로
속도도 무진장 느리고 철갑탄 한정이라지만 소총탄에도 뚫리고 잔고장도 많았던 물건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거대한 쇳덩이가 자신들을 향해 포와 기관총에서 불을 뿜으며 굴러오면 심적으로 엄청난 압박이 되었겠죠.
재밌는 것은 탱크에 암수를 나눴다고 합니다. 포가 달리면 수컷, 기관총만 달려있으면 암컷. 저건 수컷인가보네요.
영국군의 비커스 중기관총입니다. 맥심 기관총을 경량화한 물건이며 2차대전과 한국전쟁에서도 쓰이게 됩니다.
영국 전차 지휘관이였던 헤셀 소위의 방편면갑. 1차대전 장비들은 보면 볼 수록 중세시대 같습니다.
영국군의 리 엔필드 소총과 루이스 경기관총. 루이스 기관총의 경운 1차대전 당시엔
혁신적인 경량화로 인기를 끌었지만 2차대전에 가서는 주로 차량에 탑재되어 사용됐다고 합니다.
독일의 유명한 포커 삼엽기
위의 군복은 SE5a 전투기를 몰고 57기 격추를 달성해 1차대전 격추 순위 7위를 기록한 영국 공군의 에이스
제임스 맥커덴 소령의 것이며, 윈드실드는 그의 추락한 기체에서 떼어낸 것으로, 전사했을 당시 나이는 겨우 23세였다고 합니다.
놀라운 점으로는 원래 장교도, 파일럿이였던 것도 아니라 일개 정비병으로 군생활을 시작했다고 하는군요.
너무나도 유명해서 많이들 아실 붉은 남작 만프레트 폰 리히트호펜의 사진입니다.
공식적으로 80기 격추를 기록해 1차대전 에이스 순위 1위에 오른 남자이며 위의 제임스 메커덴처럼
25이라는 젊은 나이에 전사합니다. 이 바닥 슈퍼 에이스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굵고 짧은 생을 살다 갔죠.
특이한 점으로는 친동생과 사촌동생이 같은 비행단에서 함께 싸웠고 둘은 종전까지 생존,
하지만 친동생인 로타 폰 리히트호펜 남작은 1922년 비행기 사고로 인해 27세의 나이에 요절합니다.
그리고 사촌동생은 훗날 천하의 ㄱㅆ놈으로 거듭나게 되니 그 이름하여 볼프람 폰 리히트호펜 남작으로,
피카소의 게르니카로 유명한 공습에 지휘관으로 참여하였고 이후로도 무차별적인 민간인 살상으로
히틀러의 눈에 들어 나치 독일군 최연소 원수를 달게 되는 인간이 되는데 진급했을 때 나이가 겨우 47세였습니다.
그가 남긴 어록으로는 "소이탄에 의해 불타는 도시와 적들을 보면 멋지고 기분이 좋다"등등이 있습니다 ㅎㄷㄷ
1차대전 관련 자료를 찾다 보면 여기저기서 접할 수 있는 존 내쉬의 작품 중 하나.
참고로 이 존 내쉬는 수학자 존 내쉬와는 동명이인입니다.
각국의 포스터들과
MG 08/15입니다. 슬슬 경기관총으로 불러줘도 될 비쥬얼이지만
영국군의 루이스 경기관총보다 무려 7kg나 더 무거웠다고 합니다.
제 73 퓨질리어 연대 소속의 충격군이 착용했던 복장. 대전 초기 복장에 비해 여러모로 심플해졌고,
피켈하우베에서 실용적인 슈탈헬름으로 갈아탔으며 충격군의 특성상 엄청나게 많은 수류탄을 휴대하고
다녔습니다. 목에 걸려있는 누런 자루는 수류탄 전용 파우치죠. 영국이 참호전에서 찾은 해답이
탱크라면, 독일이 찾은 해답은 충격군이였습니다. 일반 독일군 부대의 경우 위에서 내려오는 명령만을
수행하는 수동적인 모습이 강했던 반면, 충격군은 팀워크를 중시하고 하급장교들에게 큰 권한을 주어
유동적이게 지휘 하게 했습니다. 소규모로 적진의 약점에 몰래 침투해 주력군에게 길을 뚫어주는
역할을 수행했던 만큼, 높으신 분들이 상황도 잘 모르고 내리는 명령보단 일선 지휘관들의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내리는 명령에 병사들의 목숨과 성패가 달려있었으니까요.
특수부대의 성질을 띄우는 부대이니만큼 아무나 소속될 수 있던 것은 아니였고,
병사의 경우 독신일 것, 25세가 넘지 않을 것, 성질이 사납고 호전적일 것, 명사수일 것,
수류탄을 매우 잘 던질 것 등의 온갖 조건이 붙었습니다.
스타워즈의 스톰트루퍼의 모티브가 된 병과인데, 스타워즈에서의 전투력 측정기 같이 호구스러운 모습과는 달리
1차대전 당시엔 연합군 장병들이 제일 맞서기 껄끄러워하고 싫어하던 상대였습니다.
종전일인 11월 11일에 런던에서 기념으로 팔린 연합국의 국기들이라고 합니다.
저때까지만 해도 라인을 잘 타서 승전국 지위로 나팔 불고있던 일본입니다만
모두들 아시다시피 2차대전 때 맛이 확 가서 겁대가리 없이 미국 뺨따구를 후려 갈겼다가
비오는 날 먼지나게 두들겨 쳐맞고 훅 가서 석기시대로 되돌아갈뻔 합니다.
이건 어느나라 군인지 모르겠습니다. 아까 프랑스군은 실컷 봤는데 갑자기 또 갑툭튀 할 이유는 없을 것 같은데
헬멧의 국장은 프랑스군의 그것과 똑같긴 하고... 발 밑의 설명은 화질이 깨져서 안 보이고... 아몰랑
가운데는 뉴질랜드군 병사의 복장
왼쪽은 포르투갈군의 병사 복장
연합국 각군의 최고사령관들을 본따 만든 머그컵입니다.
맨 위로는 연합군의 총사령관이였던 프랑스의 페르디낭 포슈 원수,
오른쪽으로는 영국의 더글라스 헤이그 원수,
마지막으로 왼쪽 아래로는 미국의 퍼싱 원수입니다.
종전 무렵에 포로로 잡은 독일 병사들에게서 노획한 군복에서 떼어낸 견장입니다.
색깔은 병과, 숫자와 문양은 소속 연대를 나타냅니다. 30사단의 중위 빼고는 죄다 병사들이네요.
이 전시물들을 끝으로 1차대전 전시실을 나왔습니다.
원래는 한꺼번에 올리려고 했지만 올리다보니 너무 사진이 많아서
2차대전과 첩보전 전시실 등의 사진은 이후에 나눠서 올리려고 합니다.
오른쪽 베스트 감사합니다 ^0^
올라간 줄도 모르고 있었네요 헤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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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설명까지있으니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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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필드1을 접해서그런지,...아는 장비들이 눈에 많이 들어오네요 ㅎㅎ; MG08/15..저 무거운걸 게임스토리에선 들고다니면서 쏘던데 실제로도 들고쐇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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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설명까지있으니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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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당 헤헿 | 17.03.01 21: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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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_ _ | 17.03.01 21: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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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필드1을 접해서그런지,...아는 장비들이 눈에 많이 들어오네요 ㅎㅎ; MG08/15..저 무거운걸 게임스토리에선 들고다니면서 쏘던데 실제로도 들고쐇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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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배틀필드1 사놓고 컴퓨터가 감당을 못해서 강제 봉인중이네요 ㅠㅠ 그리고 MG08/15는 물을 꽉 채웠을 시 20.8kg (탄띠는 제외)라고 하는데 2차대전 당시 과달카날에서 M1917A1을 들고 뛰어다니면서 일본군을 잡은 존 바실론 하사의 경우 같이 아예 불가능하지만을 않았을 것 같네요. 다만 M1917A1의 자체 무게가 물을 채워넣었을 시 탄띠를 제외하고 18.1kg인데 그때 당시나 지금이나 바실론이 괴물 초인으로 불리는걸 보면 람보급은 되어야 MG08/15를 게임처럼 들고 뛰어다니지 않을까 합니다. | 17.03.01 21: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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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전차화(?)됐다는 공통점이 있죠 ㅎㅎ | 17.03.01 22: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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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때 패튼 장군의 병사폭행 이후로 퍼싱장군이 의절했다가 죽기직전에 화해했다고 하죠........ | 17.03.01 22: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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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화도 있군요 ㅎㅎ | 17.03.01 22: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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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올릴게 2/3 정도 더 남았습니다 ㄷㄷ 처음엔 그냥 별 생각없이 올려야지 헤헿 이랬는데 막상 올리다보니 이거 꽤 힘드네요 ㅎㄷㄷ | 17.03.02 00: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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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저도 눈을 호강하고 왔습니다 ㅎㅎ | 17.03.02 00: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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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대전은 진짜 중세시대로 돌아간듯한 비쥬얼이 좀 많죠. 구글에서 찾아보면 판갑 외에도 브래건딘 같은 갑옷도 입고 다니는 사진도 있어요 ㅎㄷㄷ | 17.03.02 00: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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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ㅎㅎ 영국은 표지판이 잘 되어있어서 길 찾기가 상당히 쉽더군요. 더욱이 박물관이 죄다 탬스 강 주변에 있어서 강 따라 겉다보면 길 잃을 염려도 없고 ㅎㅎ | 17.03.02 00: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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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런던에서 쾌적하게 다녔습니다. 제가 쓴 글은 요거 ㅋㅋㅋhttp://bbs.ruliweb.com/hobby/board/300227/read/30554409?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4788184 | 17.03.03 12: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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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엄청나게 많이 돌아보고 오셨군요 ㅎㅎ 부럽습니다. 그리고 글도 재밌어요! | 17.03.03 14: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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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열심히 글 쓰고 있습니다 헠헠 | 17.03.02 01: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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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ssing
만약에 영국에 가실 계획이 잡히게 되신다면 꼭 추천드립니다. 볼게 상당히 많아요 ㅎㅎ 그리고 역시 프랑스군인가요? 분명 헬멧의 국장도 프랑스의 그것이긴 한데 안작군 옆에 왜 갑툭튀했나 해서 헷갈렸어요 ㅎㅎ | 17.03.02 04: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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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그나저나 저도 배필1 하고싶네요 흨흨 | 17.03.02 07: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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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포켓전함보다 더 변태같이 생겼군요 ㅎㅎ | 17.03.02 09: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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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기회가 되신다면 꼭 한번 가보세요! 음식은 절때 추천 못 해드리지만 남자아이 셋이 좋아할 볼거리는 널렸어요! | 17.03.02 09: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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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닛 리 엔필드를 확인도 안 하고 밑에 철모만 보고 프랑스군 소총이라고 써놨군여 ㅎㄷㄷ | 17.03.02 09: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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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제해권이 연합군에게 있는 상황이라 저런 특이한 물건이 나온걸까요 ㅎㅎ 그리고 영국음식은 뭐 설명이 필요 없죠 ㄷㄷㄷㄷ | 17.03.02 21: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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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진짜 먹을 것도 없거니와 비싸기까지 해서 일주일 내내 밀딜 싸구려 정크푸드만 먹었더니 2키로 찌고 왔습니다. 여행가서 찌고 온건 또 처음이네요 ㅎㄷㄷ | 17.03.02 21: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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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가서 보니 평소에 상상했던 것보다는 살짝 작더군요 ㅎㅎ 그래도 저정도 크기의 무기라면 무시무시한 것은 사실이지만 | 17.03.02 21: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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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운이 나쁘셨군요. 나중에 기회가 되신다면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 17.03.02 21: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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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으슬으슬 하더군요. 엄청 추운건 아닌데 뭔가 별로 기분 좋은 온도가 아닌 것 같은 ㅎㅎ | 17.03.02 21: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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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어제부터 2차대전 전시실 글을 쓰고 있는데 한번에 사진을 8개밖에 못 올리다보니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네요 ㅠㅠ | 17.03.02 21: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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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전시실에 북아프리카에서 사용하던 25 파운더가 하나 전시되어있긴 합니다. 왕립전쟁박물관 보다는 오히려 런던탑에 포병이 사용하던 역대 제식 포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 17.03.02 22: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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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비맞자나
먹을 게 없어요 ㅠ 그리고 마트에서 파는 싸구려 샌드위치도 너무 비싸고 맛 없어요 ㅠㅠㅠㅠㅠ | 17.03.02 23: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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