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들어 여러가지 힘든 일도 있었고 고민도 많고 속씨끄러운 지난 몇 달을 보냈습니다.
어느정도 복잡한 일들이 마무리 되고나니 이제 다 정리되었다는 안도감은 잠시, 모종의 현타가 오더라구요.
뭔가 집중해서 즐길거리를 찾아다니다 결국 즐거운 사고를 쳤습니다. ㅎㅎ
예전부터 슬금슬금 눈여겨 보면서도 괜히 샀다가 후회하지 않을까 하면서 넘겼던 녀석인데 심란한 마음에 불이 붙어 사버렸네요.
박스가 2개 왔는데 하나는 프로모션 증정품이니 메인부터.
이런저런 제품들 받아봤지만 검은 완충지는 또 처음이네요. ㅎㅎ
해외 언박싱을 보면 비닐포장이 되어있던데 수입사에서 검수하시느라 개봉하신건지 비닐 밀봉은 아니었네요. ㅎㅎ
박스 열기 전에 두근두근 한 것도 간만입니다. ㅎㅎ
종이박스를 열면 밴드 두줄로 감긴 검은 폼 포장 패키지가 반겨줍니다.
밴드를 풀고 뚜껑을 열면 작은 간이 가이드북과 벨크로 스티커가 보입니다.
그리고 5개의 노브도 함께..ㅎㅎ
벨크로 스티커 밑에는 c to c 케이블이 하나 들어있습니다.
몇 달에 걸쳐 유튜브의 영상이란 영상은 다 보면서 이런저런 상상을 해봤던 비싼 장난감이 이제 제 눈앞에 있습니다.
미디 작곡은 커녕 음악의 음자도 모르는 제가 덜컥 이런걸 사는게 맞는건지 고민을 참 많이 했습니다.
예전부터 유튜브에 가족 영상이나 취미 영상을 올릴 때 마다 어울리는 음악 찾는게 제일 힘들었고
그 때 마다 언젠가 조금씩이라도 공부해서 아주 멋진 음악은 아니더라도
내가 만든 음악과 함께 재생되는 영상을 올리면 좋겠다 싶었지만 그걸 핑계로 사기엔
너무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비싼 물건이었거든요 저에게는.
하지만 뭔가 돌파구를 찾고 싶었고 거창한 결과물을 못내더라도 장난감으로라도 가지고 놀고 싶다 라는 생각에
이렇게 눈앞에 모셔왔습니다. ㅎㅎ
음악 하시는 분들이 이 글을 보시면 혀를 차실지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겉멋만 들어서 허세부린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아무 곳이나 가볍게 들고다니면서 노트에 이것저것 두드려 보고
그렇게 즐기며 모은 데이터들로 언젠가 한곡 만들면 좋겠다는 저에게는
다른 대안이 없기도 했습니다.
이정도 사이즈, 구동시간, 기능을 담은 제품은 이 것 말고는 없긴 하니까요. ㅎㅎ
작동에 이상없는지 일단 확인하고 바로 충전 시작!
다음은 프로모션 증정품으로 온 이상한? 녀석 차레입니다.
중세 악기 소리들을 담은 샘플러라고 합니다.
친절하게 컬러? 설명서가 있긴 한데..
무지랭이는 모릅니다 몰라요.
.....??
나름 취미로 레고를 긴 시간 얕지만은 않게 즐기다보니 너무 익숙한 형태라 순간 햇갈렸습니다. ㅎㅎ
그냥 우연이겠지 하고 일단 패스.
이녀석도 프로모션으로 제공된다길레 이런저런 영상을 보면서 참 신기해 했는데 실물을 받아보니 생각보다 크네요. ㅎㅎ
사진엔 없는데 이 제품 군데군데 레고를 의식해 만든 흔적이 많습니다.
옆면에 구멍이 뚫려있는데 테크닉 브릭의 구멍과 똑같이 생겼네요.
아마 조만간 벌크 브릭으로 뭔가 장식해 보게 될 것 같습니다.
op-xy의 알루미늄 하우징과 달리 이 제품은 플라스틱 하우징 제품이라 제품 퀄리티는 아무래도 xy 대비 살짝 저렴한 느낌이 나네요.
근데 LED 켜는 순간 중세 디스코장 온 느낌으로 화려하게 번쩍거리는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ㅎㅎ
몇 달 전에, 이건 구매는 못하겠다 싶어서 꿩 대신 닭? 으로 라이선스를 받아 만들었다던 FBB의 키캡을 두세트 사다가
집/회사 모두 같은 구성으로 키보드를 만들어 쓰고있었는데 요렇게 둘을 같이 놓으니 묘하네요. ㅎㅎ
언젠가 이 신디사이저들에 익숙해져서 원하는 음악을 멋드러지게 만들 날이 오겠...죠?
40넘게 살면서 단일 제품으로 이정도 가격대의 제품을, 다른 목적 없이 단순히 놀이용으로 산 적이 없습니다.
차나 집은 생존에 필요한 것이었기에 논외로 하구요. ㅎㅎ
큰 돈을 주고 산 물건이니 열심히 두드려보고 공부도 하면서 즐겨서 뭔가 의미있는걸 남기면 좋겠습니다.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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