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밝혀둘 것이 저는 매스이펙트 시리즈의 광팬입니다. 빠돌이라고 불려도 좋을 수준이죠. 그리고 지난 기간동안 쉐퍼드 세뇌설의 열렬한 신봉자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이들이 삼색똥을 깠을 때 저는 열심히 실드치며 기다려 보자고 했었죠. 왜냐면 작중 많은 요소들이 세뇌설 이외에는 극적인 스토리텔링을 이뤄내기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기존 엔딩에서 유저들을 엿먹이고 추후에 DLC라는 게임만이 가지는 독특한 애드온 컨텐츠로 그를 뒤엎어 버린다면 스토리 구성 역사상 가장 도전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었구요. 그래서 오늘 혹시나 하는 마음에 플레이 해본 결과는... 이건 뭐... 그동안 실드친 제가 어리석었군요. 기존의 허술한 엔딩의 빈약한 이음매에 본드칠만 한 수준입니다. 비교적 만족스럽다는 분들도 계신것 같지만, 역시 세뇌설이 정설이라고 믿고 있던 입장에서는 이게 더 똥이 되어버리는군요...
일단 오랫동안 플레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랴부랴 아이패드로 달성률을 올렸습니다. 확률은 반반이라고 나오는군요.
엔딩까지의 과정은 기존과 다를 것이 없고, 확장컷으로인한 변화는 하빈저의 공격을 뚫고 결사대가 시타델로 돌입하는 부분부터 일어납니다.
기존엔 돌격중 갑자기 공격을 받고 쓰러지지만, 이제부턴 일정 부분 진입하면 컷신이 나옵니다.
돌격중 리아라(연인)가 부상을 입게되고 셰퍼드는 노르망디에 구조를 요청합니다.
결국 동료들은 노르망디를 타고 이탈... 기존 엔딩에서 동료들이 왜 노르망디에 타고 있었는지 설명해주려는 부분인가본데... 참 저렴한 이유지 않습니까. 뭔가 그럴싸하고 더 대단한 걸 기대한 제가 바보일까요.
여튼 결국 셰퍼드는 홀로 남아 진입하다 하빈저의 공격에 쓰러집니다.
그 다음은 역시 별거없고 동료를 태운 노르망디가 대기권 밖으로 나가는 장면이 짧게 나옵니다. 이후는 전과 같군요.
대망의 삼색 X까지도 별다른 건 없습니다. 저는 여기서 세뇌론자들로부터 진엔딩 루트라고 믿어지던 파괴엔딩을 선택했습니다.
모든 것을 파.괘.한.다. 역시 기존과 같습니다.
셰퍼드의 결단에 시타델과 크루시블이 작동하면, 헤킷 제독이 전 함대에 퇴각명령을 내리는 장면이 나오고, 조커가 셰퍼드를 구하려하자 동료들이 이를 말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흠... 이래서 군대에선 잘 해줘봐야 결국 소용없다고 하는 거죠.
시타델이 에너지를 내 뿜기 전 연합함대가 워프를 통해 빠져나가는 모습이 추가되었습니다.
기존의 리퍼들이 쓰러지는 컷 이후에 코테즈로 보이는 인물의 컷씬이 나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이전에도 있었는지는 모르겠군요.
힘차게 은하계로 뿜어지는 혈변. 기존과 마찬가지로 시타델은 파괴됩니다.
기존 엔딩에선 시타델의 에너지를 받은 매스 릴레이가 완파되지만(가장 욕을 먹었던 부분), 이제는 반파 정도에 그칩니다. 후에 에필로그에서도 손상을 입은 정도라고만 나오더군요... 이렇게 허술히 넘어갈 줄이야...
테시아와 투창카에서도 리퍼들이 쓰러지고 아사리와 크로건들이 환호하는 모습이 추가되었습니다.
원래는 이부분에서 긴박한 음악과 함께 조커가 당황한 모습으로 열나게 키보드를 두드리는 모습이 나오지만, 바뀐 엔딩에선 음악도 비교적 평화롭고(?) 조커의 모습도 한결 편해보입니다. 노르망디가 에너지에 휩싸일때 튕겨져 나가는 듯한 연출도 없구요.
아 ㅅㅂ... 진심으로 이 나뭇잎 나왔을 때 욕 나왔습니다. 얼토당토 않은 타잔 엔딩은 전혀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파괴 엔딩이다보니 EDI는 나오지 않고 리아라가 나옵니다. 셰퍼드의 빈자리는 조커가 채워주겠군요... 그건 그렇고 아까 분명히 중상이었는데 그사이에 멀쩡해진 거야?!
타잔 이후로 헤킷의 내레이션(엔딩마다 화자가 다르다고 함)과 함께 에필로그 스틸 컷이 나옵니다. 별 내용은 없고, 그들의 희생덕에 우리가 살아남았고 앞으로 더욱 더 발전해 나갈 거임 ㅇㅇ... 하는 유치뽕짝입니다.
마지막 부분에 노르망디 호에서 동료들이 희생자를 기념하는 장면이 보입니다. 역시 파괴엔딩이라 EDI도 포함되어 있군요. 이디야 미안하다 ㅠㅠ 난 파괴 엔딩 보면 셰퍼드가 눈을 뜨고 뭔가 다른 길이 열릴 줄 알았어...ㅠ
셰퍼드의 이름이 연인인 리아라의 손에 의해 기념비에 장식됩니다. 근데 마지막에 리아라가 씨익하고 미소 짓는데... 좀 무섭더군요. 역시 조커로 빠른 환승인가... 아까 지구에 있는 줄 알았던 코테즈도 보이는 게 유머. 뭐 제가 착각한 것인가 보군요... 그냥 일개 병사였을지도.
신속히 타잔성을 떠나는 노르망디... 아니 금방 나갈거면 뭐하러...
사실 마지막 전투 전에 개러스와 대화하면 개러스가 "난 이게 다 끝나면 은퇴해서 우끼우끼한 열대우림이 있는 곳으로 갈거임. ㄱㄱ?"라고 말하는데 이부분이 복선인지... 제삿날에 조상님들 찾아오시기 쉬우라고 어지간하면 이사 가지않으시려는 어르신들의 마음과 같은 걸까요... 셰퍼드 유령 찾아오기 쉬우라고 개러스가 조커한테 저기 열대림 행성으로 간다라고 한 걸 지도... ㅡ,.ㅡ (믿으면 골룸)
더 어이 없는 건 여전히 셰퍼드가 살아있음을 암시하는 장면이 마지막에 끼워져 있다는 겁니다. 숨한 번 크게 들이쉬고 페이드 아웃... 이 떡밥은 대체 어떻게 회수하려는 걸까요... 뭐 2에서도 대기권을 우주복만 입고 돌파하시고서 부활하신 이력이 있으니 시타델에서 지구로 낙하한 뒤에도 살아있다는 걸까요... 어찌보면 이 장면이 세뇌설의 가장 큰 근거가 되는 부분이었는데 보고서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후 스타'게이'저와 아이의 대화 등은 그대롭니다.
그동안 인터뷰에서도 엔딩 자체를 뒤엎지는 않고 그냥 개연성 정도만 추가할 거임ㅇㅇ하는 내용을 봤을 때도 에이 설마~ 뭔가 더 있겠지 하고 기대했었는데... -_-;; 느낌은 마치 "그래, 이부분이 맘에 안든다고? 말이 안되는 거 같에? 이거 이거 이렇게 했으니까 그렇게 된거야~ 어때? 이제 불만없지?"라는 마음으로 만든 것 같군요. 그동안 팬들로 부터 지적 받은 부분에 대한 몇몇 근거는 마련해주긴 했지만 그 역시 너무 허접스럽고 수준 낮은 것이고, 오히려 이야기만 더 꼬여벼렸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엔딩마다 에필로그에 약간의 차이를 조금 더 둔 것이라던가 다소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만족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이럴바엔 차라리 기존의 꿈도 희망도 없는 채로 가능성만 열어두는 편이 더 마음에 드는군요. 아 여튼 착찹합니다. 정말 마무리는 급조한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네요..... 저도 오늘부터 실드 치지 않고 바이오웨어+매팩3 까가 되렵니다. 그동안 즐거웠어... 하지만 넌 나에게 똥을 줬어... 안녕...
진짜 기껏 생각해낸다는게... 으이구 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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