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 차기작 스완송 아닌 '화이트데이 2'
무엇보다도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의 완성에 많은 공을 쏟았다. 아무래도 PS4 게임 개발은 <화이트데이>가 처음이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시행착오를 거쳤으며, 생각보다 개발 기간도 오래 걸렸던 것 같다. 게임을 기다려주신 게이머 여러분들에게 이 점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 지난 7월에는 사명을 손노리로 바꾸었다. 감회가 어떤가?
‘손노리’라는 사명을 다시 사용하는 것에 있어서 사실 많은 고민을 했다. ‘손노리’라는 단어 자체가 이제는 과거의 흘러간 물이고, 놔줘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모바일 버전 <화이트데이>를 선보였을 때 많은 유저들이 계속 ‘손노리’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화이트데이> 같은 패키지 게임은 역시 ‘손노리’라는 사명으로 내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이렇게 잊혀졌던 이름으로 다시 한번 게임을 선보이게 되었으며, 감회가 정말 남다르고 뿌듯하다.
과거에 패키지 게임을 개발했다고는 하지만, PS4 게임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무래도 처음 도전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많았던 것 같다. 또한 완전히 PS4 게임을 새롭게 개발하는 것이 아니고, 모바일 버전을 콘솔/PC에 맞춰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는데, 이 부분에서도 다소간의 시행착오가 있었다.
● 스마트폰 버전에 비해 비주얼의 향상이 눈에 띈다. 어떤 기술이 사용됐나?
광원 효과와 물리 효과 등 모바일 버전에서는 사용하지 못했던 여러 효과들을 넣었고 연출이나 사운드 등에서도 최대한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해 많은 신경을 썼다. 원본이 모바일 버전이다보니 아무래도 콘솔 마니아들의 성에는 차지 않을 퀄리티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 원작에 없었던 네 번째 여학생(유지민)의 특징 및 등장 조건은?
PS4와 PC로 새롭게 선보이는 만큼 원작에는 없었던 캐릭터를 추가했으면 했고, 그렇게 해서 잡은 콘셉트가 히로인인 ‘한소영’을 두고 주인공 ‘이희민’과 경쟁하는 당찬 후배였다. 성별은 여성이지만. (웃음) 유지민 루트는 기존 시나리오를 크게 건드리지 않는 일종의 ‘히든 캐릭터’ 성격이 강하며, 원작에서 다루지 못했던 여러 비밀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화이트데이 원작을 해본 유저도 흥미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등장 조건은… 직접 찾아봐주시길 바란다. 역시 콘솔 게임이란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웃음)
아무래도 <화이트데이> 같은 호러 어드벤처 게임은 어렵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그래서 초보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왕 이지 모드를 기획했다. 이 게임에는 퍼즐이 굉장히 많은데, 왕 이지 모드는 필수 퍼즐들에 대해서는 다양한 힌트를 직간접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어드벤처 게임 초보자라고 해도 문제 없이 게임을 플레이하고 엔딩까지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공포 게임’으로서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길 원한다면 역시 하드 모드 이상으로 즐길 것을 권한다.
● 한정판 패키지에 동봉된 피규어가 일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왜 이런 자세를 취하게 됐나?
피규어는 유지민이 처음 주인공과 조우할 때의 장면을 담았다. 사진으로 보면 자세가 이상해 보일지 몰라도, 실제 피규어를 보면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이다. 일각에서는 ‘코’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는데 정상적으로 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웃음) 미소녀 피규어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고. 무엇보다 루리웹도 꾸준하게 글을 올리는 켈베로스 프로젝트가 원형을 맡았으며, 원형사의 재량에 맡겨 제작을 진행했다. 기대 하셔도 좋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커스텀 테마를 제외한 의상과 DLC 등은 PC 버전과 PS4 버전이 동일하다. 한정판 이후 DLC 의상 또한 양 플랫폼의 배포 시기가 미묘하게 다를 수는 있지만, 최대한 동일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당연하겠지만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 자체는 차이가 없다.
● 일본 퍼블리싱을 맡은 아크시스템웍스에서도 프로모션에 열심인 것 같던데, 현지 반응은 어떤지 궁금하다.
아크시스템웍스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줘서 일본에서도 무사히 출시를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자리를 빌어 아크시스템웍스 측에 진심어린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미소녀’와 ‘호러’의 결합은 일본에서도 그렇게 흔한 장르가 아니기 때문에 다들 유니크 한 게임으로 봐주시는 것 같다. 아직 발매 전이라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화이트데이 1편 이후로도 시리즈를 계속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도 전개할 예정인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
피큐브(PQUBE)를 통해 북미와 유럽. 그리고 대만 저스트단(JUSTDAN)을 통해 동남아 시장에 패키지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렇게 전 세게적으로 PS4 패키지 게임을 출시하는 국산 게임은 현재로서는 <화이트데이>가 매우 희귀한 케이스라고 알고 있다.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부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
● 아크시스템웍스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블레이블루 의상이 추가되지만, 그 외에도 따로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식으로 발표할 수 있는 사항은 없다. 다만 현재 콜라보레이션은 물론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게임 내 의상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몇 가지는 국내 유저들이 보면 반가워할 만한 의상도 기획 중이다. 발표할 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주셨으면 한다.
● 차기작인 ‘화이트데이: 스완송’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
<화이트데이: 스완송>은 <화이트데이 2>라는 정식 넘버링 타이틀로 바꿔서 준비하고 있다.
● 예정에 없던 깜짝 발표다.
사실 <화이트데이: 스완송>은 당초 PS VR 전용 ‘외전’ 타이틀로 기획했던 작품이다. VR 환경에 맞춰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느낌의 외전이라고 할까? 하지만 지난 지스타 때 데모를 공개하고, 다양한 피드백을 받으면서 유저들의 기대치가 굉장히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현재 VR 시장은 1년 전과 비교하면 많이 달라졌다. 이런 상황을 고려했을 때 <스완송>은 <화이트데이> 시리즈의 정식 후속작으로. 제대로 된 볼륨을 제공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지스타 2016에서 공개됐던 화이트데이: 스완송]
2018년 발매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이번 <화이트데이> 1편의 PS4/PC 버전에 대한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들여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 드린다.
● 로이게임즈 시절에는 새로운 모바일 게임에 대한 개발 계획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달라.
물론 <화이트데이> 시리즈 외에도 모바일 플랫폼의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과거 한 차례 발표했던 <미생>의 모바일 게임 외에도 다양한 작품을 구상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추후 발표할 터이니 그 때를 기대해주셨으면 한다.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 끝으로 루리웹 이용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린다.
화이트데이, 그리고 손노리에 대해 루리웹 이용자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반응이나 의견은 자주 챙겨보고 있다. 그래서 여러분이 어떤 우려를 하고 계시고, 어떤 기대를 하고 계신지도 잘 알고 있다. PS4/PC용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은 새롭게 화이트데이 프랜차이즈를 시작하는 첫 번째 타이틀로서 최선을 다해 개발한 작품이다. 물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도 있을 수 있겠지만, 부디 따뜻한 시선으로 저희의 행보를 지켜 봐주셨으면 한다. 화이트데이와 손노리는 모두 여러분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에 16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이장원 기자 inca@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