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한국어 음성 지원 예정, ‘사이버펑크 2077’ 시연기
본 기사는 CDPR 이 진행한 E3 비공개 게임 시연과 배포 자료를 토대로 작성된 것이다.
사이버펑크 2077 도입부 플레이
사이버펑크 2077은 기본적으로 FPS+RPG 다. 복잡한 UI가 배제되어 있고 상호작용하는 오브젝트에 따라 그때그때 필요한 인터페이스가 팝업되는 방식의 UI를 따른다.
게임은 캐릭터 생성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이때 성별이나 문신, 외모 등 다양한 외형적 특징은 물론이고 캐릭터의 성장 배경을 설정할 수 있다. 어렸을 적에 겪었던 트라우마, 그리고 동경하던 대상 등을 선택해 설정하며 이는 게임 내 선택지 등에 영향을 끼친다. 사이보그가 일상화 된 미래가 배경인 만큼 커스터마이징의 범위는 굉장히 넓고 포괄적이다.
사이버펑크 2077는 RPG 이기 때문에 캐릭터 생성시에 다양한 능력치를 설정하게 된다. 능력치에는 힘, 지능, 쿨함(COOL) 등이 포함되며 이들은 캐릭터의 정체성, 그리고 플레이 방식을 결정한다. 시연에 쓰인 캐릭터는 여성으로 설정됐다. 넷러너로 대표되는 해킹, 테키로 대표되는 다양한 사이버웨어, 솔로로 대표되는 전투기술 등 대략적인 캐릭터의 클래스 기반도 여기서 다진다.
캐릭터는 약물을 사용해서 여러 증강 효과 및 특수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행동이 빨라지는 약물을 복용하여 순간적으로 슬로우 모션 연출 속에서 혼자 빠르게 이동하여 뒤나 옆을 노릴 수도 있다.
주인공은 용병으로서 이런저런 문제의 해결사로 고용된다. 게임 시작과 함께 주인공 V는 파트너와 함께 장기매매 조직에 납치된 여성을 구출하고자 한 아파트에 침입하며 여기서 십여명의 적과 총격전을 펼친다. 이 총격전에서 주인공은 한자루의 권총으로 SMG처럼 연사를 하거나 조준사격을 하거나 하는 다양한 활용을 보여준다. 여기에 여러 약물을 사용하여 신체 능력을 강화해 적을 제압한다. 스캐너 같은 사이보그로서 몸에 내장한 사이버웨어들도 활용할 수 있다.
패닉 룸에 들어가 밖으로 총기를 난사하는 마지막 적을 우회헤 처치하고 나서 납치된 여성을 발견하는데, 납치된 여성은 샤드 라고 부르는 데이터 저장 장치가 머리에 심겨져 의식을 차리지 못하는 상태다. 사이버펑크 2077의 세계에서는 대부분의 인류가 사이보그화 되어 이런 신체 부품이 일반화되어 있다. 안정제를 주사하고 나서 여성을 회복시키기 위해 특급 의료 대처 서비스인 트라우마 팀을 호출한다. 용병인 만큼 트라우마 팀은 총을 겨누고 경계하면서 여성을 회수해 가고 임무는 종료 된다.
임무가 종료되고 다음날이 되어 주인공 V는 연인이자 동료인 재키와 같은 침대에서 일어난다. 사이버펑크 2077은 철저히 성인을 위한 어드벤처로 미래 사회 음지의 잔혹함과 퇴폐, 향락을 담고 있다. 주인공은 조키를 통해 새로운 의뢰를 전달받고 무기와 복장을 챙긴다. 나이트 시티의 용병들은 특유의 복장을 착용하는데 이 복장을 입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발각을 쉽게하여 귀찮게 할 수도 있다. 어떻게 할지는 플레이어의 선택이다.
V는 도시를 한바퀴 돌아본 후 재키를 만나 의뢰인 로이스와 접촉하고, 특정 갱단을 공격해서 물품을 회수해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여기서 진행되는 미션 브리핑은 정형화된 폼에 따라 여러 정보를 제공한다. 갱단의 규모, 적의 숫자, 무장 수준, 장소 등등 미션 진행에 도움이 될 여러 정보를 포함한다. 그리고 임무에 들어가기 앞서 리퍼닥(Ripperdoc), 사이보그 의사를 만나 사이버웨어를 조율한다.
임무에는 보통 사용 가능한 추가 선택지 옵션이 있으며 이는 또다른 조력자, 혹은 또다른 도구를 포함한다. 시연은 이 마지막 임무에서 추가 선택지로 다른 회사 요원의 도움을 받아 잠입, 전투를 벌이고 임무를 완수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사이버펑크 2077의 세계
사이버펑크 2077이 묘사하는 세계는 사이보그가 일상화되어 있고 고도로 발전된 과학기술 아래 정보화가 이루어진 미래 세계다. 미래 미국의 초거대 도시 나이트 시티를 배경으로 개인의 생사여탈마저 쥐락펴락하는 거대 기업들, 메가코프들에 의해 모든 이들의 삶이 지배받는 시대이다. 해킹과 사이버웨어가 가득하고 도시에서 희망없는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주인공은 도시의 온갖 더러운 일을 해결하는 용병이 된다.
게임 내내 플레이어는 명확한 선악의 구분이 없는 어려운 선택을 하게 되며 느와르 영화의 테이스트가 가득한 스토리를 접하게 된다. 사이버펑크 2077 은 오픈월드 이면서도 스토리에 강하게 집중된 스토리 드리븐 RPG로 플레이어는 게임 내내 대화나 행동에서 계속 선택지를 골라 나가야 한다. 또한 배경이 되는 나이트 시티는 매우 광대하고 다양한 요소로 채워져 있어, 예를 들어 주인공 V가 거주하는 아파트의 다른 층과 방들은 모두 NPC 이웃들로 이들은 잠재적인 사이드 퀘스트 제공자라 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차량을 타고 도시를 이동할 수 있으며 자동차, 오토바이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자동차 파괴를 포함한 자동차 전투를 벌일 수 있다. 또 다양한 사이버웨어와 총기, 의류 등을 구입하고 제작하고 꾸밀 수 있으며 이는 모두 제각각 다른 성능을 가져 게임 플레이에 밀접한 영향을 준다.
사이버웨어 사용이 빈번한 세계관 답게 트라우마 팀이라는 특급 의료 서비스가 존재하며 이들은 각종 화기와 중장비로 중무장하고 보안 및 긴급 의료 서비스를 의뢰인에게 제공한다. 도시의 곳곳은 갱단의 지배를 받거나 메가코프의 영향 하에 있으며 개인들은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한다.
작중 무대가 되는 나이트 시티는 중심가인 시티 센터(City Center), 몰락한 기업의 기반 지역에서 거대한 상업 구역이 된 아시안 지역인 왓슨(Watson), 깔끔한 일본풍의 거주구이자 중심 업무지역인 웨스트브룩(Westbrook), 다양한 계층이 거주하며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모여 사는 라틴계 구역 헤이우드(Heywood), 도시에서 가장 위험한 슬럼가이자 갱단이 지배하는 퍼시피카(Pacifica), 나이트 시티에 전력과 물자를 공급하는 발전소와 공장이 밀집된 공업구역 산토 도밍고(Santo Domingo)의 6개 구역으로 나뉘어져있다.
사이버펑크 2077은 굉장히 뛰어난 그래픽으로 화려한 사이버펑크 테마의 미래 도시를 그려내고 있다. 고층 빌딩 사이사이 다양한 문화가 복잡하게 섞인 사람들과 식문화 등이 끼어있으며 여전히 종이 신문이 존재하기도 하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차량도 있다. 그래픽 수준은 위쳐3 에서 보여준 것보다 한층 더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으며 각종 디자인은 조금씩 섬뜩하면서도 사이버틱하다.
시연 내내 보여진 게임 내 각종 배경과 오브젝트는 굉장히 사실적이고 모두가 플레이어와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으며, 수십에서 수백명의 NPC가 한 화면 안에서 움직였다. 플레이어가 걸어가거나 다가가거나 물건을 만짐에 따라 NPC 의 반응도 변화하는 등 도시의 사실성과 깊이, 세계관의 상호작용은 엄청난 디테일을 내보였다. 사이버펑크라는 테마에 아주 충실한 세계관은 매우 명료하고 매력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보여졌다.
전투는 직관적이며 빠른 템포로 진행되었고, 특유의 설정을 반영한 여러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만큼 훌륭한 분위기와 세계관의 내러티브에 충실한 모습으로 가득해 출시 이후 게임 플레이에 대해 크게 기대를 갖게 하는 시연이었다. 플레이어는 이처럼 사실적이고 인상적으로 구성된 나이트 시티에서 CDPR 특유의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FPS RPG로서 게임을 즐기게 될 것이다.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