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중단·상표권 다툼 휘말렸던 ‘스토커 2’, 2021년 돌아온다
포스트 아포칼립스화 된 체르노빌을 배경으로 하여 독특한 재미로 전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유명 FPS 게임 ‘스토커(S.T.A.L.K.E.R.)’ 시리즈가 ‘스토커 2’로 다시 부활한다. ‘스토커 2’가 목표로 하는 출시연도는 2021년이다.
‘스토커’ 는 핵 발전소 사고 이후 폐허가 된 체르노빌을 무대로 그 안에서 벌어지는 온갖 음모론 가득한 과학 실험과 비밀들을 소재로 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게임이다. 시리즈의 첫 작품인 ‘스토커: 섀도우 오브 체르노빌’가 2007년 선보인 이후 후속작 ‘스토커: 클리어 스카이’ 와 ‘스토커 : 콜 오브 프리피야트’ 를 각각 2008년, 2009년에 내놓았으며 이들 게임은 ‘스토커’ 만의 독특한 느낌과 테이스트로 많은 팬을 끌어모으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콜 오브 프리피야트’ 이후로 ‘스토커’ 시리즈는 차기작 개발에 난항을 겪으면서 프랜차이즈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이미 개발사인 GSG 게임 월드는 자금난과 내부 불화로 인해 ‘스토커 2’의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황이었으며, 결국 2012년 개발 중단을 선언하면서 개발팀 인원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스토커 2’가 무산된 이후에도 특유의 테이스트를 그리워하는 팬들 때문에 과거 ‘스토커’ 개발에 참여했던 인력들은 제각각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스토커’ 시리즈의 정신적 후속작임을 자처해왔다. GSG 게임 월드의 구 멤버들이 핵심이 되어 만들어진 보스토크 게임즈의 ‘서바리움’ 이 대표적이며, 굳이 정신적 후속작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느낌을 가진 게임들인 ‘메트로’ 시리즈나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 등에도 GSG 게임 월드 출신의 개발자들이 다수 참여하기도 했다.
또한 이들 중 일부는 ‘스토커’ 의 상표권과 개발 자산에 대해 GSG 게임 월드와 분쟁을 이어가며 ‘스토커’ 시리즈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다. 그나마 지난 2014년, GSG 게임 월드는 개발팀이 다시 가동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마지막 희망의 불씨가 된 상황이었다.
그리고 오늘 16일(해외 시각 15일), GSG 게임 월드는 별도의 홈페이지(https://www.stalker2.com/)를 열고 차기작으로 ‘스토커 2’ 이 확정되었음을 공개했다. 홈페이지는 타이틀과 예정 발매 년도를 알리는 단 한장의 이미지만이 올라와 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과거 연루되었던 상표권 다툼 등의 문제는 모두 해결되었거나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공개했던 정보를 토대로 할 때 ‘스토커 2’ 는 PC 및 현세대 콘솔을 기반으로 한 멀티 플랫폼의 FPS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스토커' 시리즈는 윈도우즈 PC 플랫폼 전용으로 출시된 바 있다.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