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전김이 중계하는 내 플레이, ‘스타크래프트’ 아나운서팩
스타크래프트 리그 이후에도 중계진으로 쭉 활동해 온 김정민 해설과 전용준 캐스터 뿐만 아니라 현재 본업인 작가로서 매진하고 있는 엄재경 해설까지, 이에 오늘 엄전김 트리오 3인이 직접 블리자드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먼저 블리자드 코리아의 전동진 대표가 나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첫 DLC 를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세 분의 한국 e스포츠 전설들과 함께 작업했고, 한국 직원들과 본사의 개발자들 모두 열심히 준비했다. 다들 즐겨주시길 바란다.” 고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세 중계진이 차례대로 인사말과 소감을 전했다. 먼저 엄재경 해설은 “요즘에는 해설직을 하고 있지는 않고 마감을 지키는 삶을 하고 있는데, 이 아이디어 자체가 매우 재미있겠다 싶었다. 전용준 캐스터는 몇 번 이런 자기 목소리를 게임에 넣는 작업을 해본 적 있지만 저는 처음이었고, 내 목소리가 이 게임에 나오는 목소리가 된다니 감개무량했다. 작업이 쉽지는 않았지만 재미있었고, 오랜만에 이렇게 모여서 식사도 하고 즐거웠다. 즐거운 추억이 하나 또 생기지 않았나 싶다.” 고 말했다.
다음으로 전용준 캐스터는 “스타크래프트는 게임 전문 캐스터를 하게 된 이유였고, 그 생활에 대한 보상이기도 했다. 술먹고 힘들 때는 예전 스타크래프트 시절 영상을 보기도 하는데 그때의 좋았던 모습을 보며 힐링하기도 했다. 이처럼 저에게 즐겁고 멋진 기억이었고, 과거였는데 최근에 다시 객원 캐스터를 하면서 과거가 아니라 아직도 현재라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아나운서팩 또한 그런 저의 현재같아 의미가 있다.” 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정민 해설은 “그저 게임이 좋아서 하다보니 누군가 프로라고 불러주기 시작했고 그렇게 20년이 지났다. 지난 후에 즐거운 추억이자 술안주거리로 삼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스타크래프트를 하면서 정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여러 어려움과 싸우며 게임을 했었는데 이제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 상당히 오래된 게임임에도 이렇게 새로운 콘텐츠가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생명력이 있고 지금도 즐거운 게임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고 소회했다.
이후 간단한 기자단과의 질의응답으로 이어졌다.
Q&A
● 이번 아나운서팩 녹음을 하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는지?
엄재경 : 예전에 중계하던 느낌 그대로? 우리가 대본을 짠게 아니라 블리자드에서 준비한 스크립트 대로 연기를 했는데 우리가 활동하던 때의 말투가 묻어나와서 놀랐다. 예전 브루드워 시절의 중계 느낌을 잔뜩 받으면서 게임을 할 수 있는, 현장감이라고 할까? 그게 살아났다.
전용준 : 스크립트를 받았는데, 정말 저에게 맞춰져 있더라. 거기에 나름의 플러스를 해서 최종적으로 완성했고, 오늘 아침에 방송을 보니 가전 광고에서 프리미엄 프라이빗 서비스 라는 문구를 봤는데, 제가 이번 녹음을 하면서 하려던게 그거였던 것 같다.
글자가 보이면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그런 상황에서 수백 수천 번 반복했을 것 같은 멘트들이었다. 그 상황만 된다면 분명 우리가 할 것 같은 멘트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것들이었다. 영상보고 그냥 하래도 할 수 있다. ‘지금 넥서스 깨지나요!! GG!!’ 는 당장도 할 수 있다(웃음). 본능적으로 톤과 멘트가 나오고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 같다. 이게 장점이자 이번 일이 즐거웠던 이유였던 것 같다.
김정민 : 준비를 많이 해주셨고, 최대한 즐기면서 하자고 생각했다. 설레이기도 했고, 실제 그때의 느낌을 살리고도 싶었고, 욕심도 났다. 앞서 두 분의 말씀처럼 추억을 더듬은 작업이기도 해서 즐거웠다.
● 오리지널 엄전김은 김태형 해설인데, 김정민 해설이 대신 들어온 이유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런칭할 때 GG투게더에서의 조합이 지금의 엄전김이어서 그 조합의 느낌을 가고자 했다. 그리고 유저들의 현재 요구사항이나 원하는 바, 선호도를 생각해서 정했다.
● 세명 모두 중계진으로서 명대사들이 있는데, 아나운서 팩에 그런 멘트들도 넣었는지.
엄재경 : 있다. 이를테면 뭐 5대5? 막상 생각하자니까 고르기 어려운데(웃음).
전용준 : 블리자드에서 여러모로 투자를 많이 한 것 같더라. 저 또한 많은 시간을 여기에 할애했다. 영상을 찍는 규모도 놀라웠고. 그래서 어떤 결과물이 나왔냐는 이걸 직접 해보셔야 할 것 같다. 블리자드도 그만큼 투자한 걸 회수해야 하지 않나(웃음).
김정민 : 영상 촬영은 쉽지 않았는데, 우리가 도합 열 시간 가량을 했더라. 고생하기는 했지만 그만큼 좋게 된 것 같고, 게임을 소개하는 것 뿐만 아니라 유저들에게 어떤 대화를 하는 것 같은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3명의 아나운서 목소리 상품 각각과 합본팩의 차이는 무엇인가?
합본팩에는 3명의 각각의 아나운서팩과 보너스 느낌으로 3명이서 같이 하는 팩이 있다. 다만 3명 합동 아나운서는 멘트가 꽤 길고 만담하는 느낌으로 같이 녹음된 아나운서 팩이다.
● 엄재경 해설은 다시 해설직에 복귀할 의향은 없는지? 또 스타크래프트의 앞으로 인기를 어떻게 예상하나.
엄재경 : 저야 뭐, 다른 종목은 몰라도 브루드워라면 옛날처럼 열정적이고 중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는 없어도 김정민 해설처럼 전문적이고 중추적인 사람 옆에서 흥을 돋궈주는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디서 불러줘야 가능하지 않을까 일단(웃음).
스타크래프트가 얼마나 더 인기를 이어갈 것인가는 이런 DLC 같은 아이디어가 나오기 나름인 것 같다. 이게 망하면 모르겠지만 이번 DLC 가 잘 된다면 계속 이런 콘텐츠가 나올 수 있을거고, 게임의 생명도 더 늘어나지 않을까.
● 영상에서 엄재경 해설이 정장 아래에 편한 바지만 입고 속옷도 살짝 비치는데, 연출 컨셉인지.
엄재경 : 제가 이걸 공유할 때 다들 이 이야기를 했다(웃음). 분명 컨셉으로 넣기는 했는데, 날씨가 정말 덥고 하면 위에만 잘 차려입고 중계를 하고 실제로 그러기는 했다. 아무래도 영상 감독님이 그런 느낌을 살리고 싶었던게 아닐까. 연출로 아래에 트렁크 바지를 입고 있는데 팬티가 비친 것까지 그 의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웃음).
|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