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텍트, 탐험·전투·성장이란 MMORPG의 본질에 가닿다
오는 22일(수), 아쿠아트리가 개발하고 드림에이지가 제공 및 운영할 MMORPG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이 정식 출시된다. 아쿠아트리는 ‘제2의 나라: 크로스 월즈’ 등 굵직한 MMORPG를 여럿 성공시킨 박범진P가 대표로 나서 일찍이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언리얼 엔진 5에 기반한 AAA급 그래픽과 콘텐츠 볼륨, 세계 중심의 거탑으로부터 뻗어가는 광활한 심리스 오픈 월드, 그곳에서 수많이 유저가 엇갈림 없이 한데 교류하는 원 채널 서버까지 과연 명장의 야심작다운 기획이 돋보인다.
오는 22일 론칭을 앞둔, 박범진 사단의 야심 찬 MMORPG '아키텍트'
거인의 탑을 중심으로 펼쳐질 대모험의 서막
배경 설정은 이러하다. 스스로 신이 되려 했던 거인들의 오만과 탐욕을 상징하는 위대한 탑. 그러나 탑이 하늘까지 닿던 날, 온 대륙이 암흑으로 뒤덮이며 거인들은 자취를 감췄다. 그로부터 1만 년이 흘러 인간이 새로운 지배종이 됐고 거인의 탑 주변은 숨겨진 유물을 노리는 모험가로 북적거린다. 그들은 신으로 향하는 길이란 뜻의 도시 바빌론을 세워 끊임없이 탑에 오르고자 애쓴다. 이 와중에 자신이 모시던 용병단장이 남긴 편지 한 통을 품고 바빌론으로 흘러든 인물이 주인공, 바로 우리들이다.
본 미디어 프리뷰는 작년 지스타 후 거의 1년 만에 ‘아키텍트’를 직접 체험하는 자리였다. 당시도 전체적인 UI/UX가 꽤 다듬어진 채였는데-실제로 거의 바뀌지 않았다-, 이번에는 론칭 빌드와 완전히 동일한 사양으로 여러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유료 재화 상점만큼은 잠가둔 채였다. 시연 행사는 초반 플레이, 핵심 플레이, 자유 플레이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그 첫 단계는 캐릭터 생성이었다. ‘아키렉트’는 ▲전사 ▲마법사 ▲전투사제 ▲암살자 ▲사냥꾼까지 다섯 직업 모두 성별 선택이 가능하다.
도입부는 짧고 굵게, 편지 한 통을 남기고 사라진 용병단장을 찾아떠난다
거인의 탑과 그 아래 모험가 도시 바빌론, 이 일대를 버려진 땅이라 부른다
커스터마이징 옵션은 미리 예쁘게 꾸며 놓은 프리셋을 기반으로 얼굴 윤곽과 눈매, 콧대, 턱선, 피부 톤 등 세부 조정을 지원한다. 헤어 스타일, 화장, 문신 등 장식 옵션도 존재해 취향껏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고해상도 광원 효과를 적극 활용하여 머리카락의 빛 반사, 피부의 미세한 굴곡, 눈동자의 반짝임까지 정교하게 표현했다. 단순히 캐릭터 외형을 꾸미는 게 아니라 ‘아키텍트’ 속 분신이 탄생하는 순간인 만큼, 앞으로의 플레이서 몰입도를 높이는 중요한 단계다.
캐릭터 생성이 완료되면 아시엔테트 관문을 넘어 버려진 땅에서 거대한 탑으로 향하는 여정이 펼쳐진다. 여정의 시작에서 몬스터로 인해 위기에 처해 있는 미지의 한 소녀와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언리얼 엔진 5의 성능을 최대치로 끌어낸 고품질 컷신을 감상할 수 있다. 할아버지의 주름진 얼굴과 소녀의 다채로운 표정까지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한 연출로 정과 서사를 보다 풍부하게 전달한다. NPC뿐 아니라 몬스터와 그들을 둘러싼 배경 또한 현존 MMORPG 가운데 손꼽힐 만한 그래픽이다.
전사, 마법사, 사제, 암살자, 사냥꾼의 다섯 직업이며 성별 선택이 가능하다
얼굴부터 신체 각 부위 비율, 크기까지 상세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즈를 지원
할아버지를 대동한 소녀와 헤어진 후 주인공은 다시금 거인의 탑으로 향한다. 그러나 얼마 못가 긴박한 모습의 소녀가 달려오고 위험에 처한 할아버지를 구해달란다. 이에 함께 마차로 달려갔으나 그곳에는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할아버지, 그리고 방금 전까지 곁에 있던 소녀의 주검이 보인다. 놀란 주인공이 돌아보자 소녀의 등에서 날개가 돋아나더니 갑자기 이쪽을 공격한다. 자칫 지루하기 쉬운 정석적인 도입부 대신 급작스러운 전개로 흥미를 끌면서,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고품질 컷신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소녀-였던 날개 달린 누군가-의 기습으로 정신을 잃은 주인공은 낯선 곳에서 깨어나 어느 NPC와 만난다. 그는 앞으로 ‘아키텍트’ 메인 스토리서 큰 활약을 펼칠 예정인 모험가 라다다. 또한 장소는 거인의 탑이었고 두 사람은 곧 위협적인 거신병에 맞서 처음으로 보스전이라 할 만한 싸움을, ‘아키텍트’가 내세운 논타겟 액션으로 체험 가능하다. 분전에도 불구하고 재차 쓰러진 주인공을 아까 그 의문의 소녀가 구해주며 마침내 프롤로그가 종료된다. 일만 년을 기다려온 계승자, 라는 뭔지 모를 이야기와 함께.
버려진 땅에 도착하자마자 신적 존재와 얽히고, 이내 모험가 라다와 만난다
아무래도 주인공, 그러니까 우리가 바로 일만 년을 기다린 계승자라는 듯
PvE와 PvP, 전투와 탐험까지 꽉 채운 즐길 거리
두 번째로 핵심 플레이 순서에선 여러 전투 콘텐츠를 체험했다. 먼저 도전관문은 ‘아키텍트’의 대표적인 PvE 콘텐츠로 유저가 다양한 전투 양상 및 전략적 선택을 통해 차츰 성장하도록 설계됐다. ▲칼바람 황무지 ▲거인의 정원 ▲고동치는 구릉지 ▲별이 떨어진 고원 네 지역으로 여기서 재차 여러 단계의 관문으로 뻗어간다. 몰려드는 적들로부터 ‘아트라하시스의 성화’를 지키는 디펜스라든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전투와 선택지를 따라 심층부를 탐험하는 핵앤슬래시 등 각 단계별로 장르 문법이 달라진다.
던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길목마다 새로운 구역이 열리고, 숨겨진 방이나 전리품이 나온다. 곳곳에 배치된 설계자의 축복으로 매 전투마다 캐릭터를 점진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 여기서 보스전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강력한 적과의 대결로, 공략에 성공하면 아트라하시스가 남긴 특별한 보물을 비롯한 풍성한 보상이 주어진다. 특히 도전관문에서 획득 가능한 구두아의 기억은 이른바 구두아 인자를 복원해 캐릭터의 능력치를 영구적으로 상승시키는 핵심 자원이다. 그만큼 PvE 콘텐츠의 비중이 높다는 것.
기본적으로 논타겟 액션 기반이며 회피-L.Shift-의 적절한 사용이 중요하다
PvP뿐 아니라 PvE 콘텐츠도 충실해 누구나 각자 방식으로 즐기기 좋은 구성
다음으로 환영금고는 ‘아키텍트’의 독창적인 콘텐츠라 할 만한데, 전투뿐 아니라 퍼즐과 비행 등 컨트롤 요소까지 아우르는 체험이 특징이다. 지혜의 시련은 퍼즐을 풀듯 블록을 특정 위치로 이동시켜야 한다. 또한 한 붓 그리기 퍼즐, 블록과 블록 사이를 순간이동 하는 전이 포탈 등 다양한 기믹이 존재한다. 비행의 시련은 스스로 비행 실력을 가늠하기 좋은 콘텐츠다. 하늘을 날아 빛의 고리를 통과하며 최종 목적지로 나아가는데, 제한 시간 내에 목적지에 도달해야 하기 때문에 정밀한 조작과 빠른 판단이 요구된다.
도약의 시련은 움직이는 블록과 구조물을 점프와 등반으로 넘어서며 목표 지점에 도달해야 한다.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발판과 공중 경로가 배치돼 마치 장애물 경주에 참여하는 듯 긴장감이 넘친다. 전투의 시련은 말 그대로 강력한 마물과 싸우는 전투 중심 콘텐츠로, 공략에 성공하면 고대의 보물이 보상으로 주어진다. 도전관문과 마찬가지로 환영금고서도 구두아의 기억 파편을 획득 가능하다. 요컨대 퍼즐, 탐험, 전투라는 서로 다른 형태의 콘텐츠면서 모두 조작과 공략의 재미를 전달한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전투의 시련을 제외하면 마치 미니게임 모음집 같은 PvE 콘텐츠, 환영금고
워낙 풍광이 아름다운 작품이라, 비행 자체가 즐거운 경험으로 다가오는 편
균열은 최대 5인의 파티가 함께 도전하는 협동형 던전이다. 뭇 유저는 미로와 같이 얽힌 구조 속에서 끊임없이 출현하는 마물들을 물리치며 전진하고 그 끝에서 강력한 보스와 맞서 싸운다. 이 보스는 전투 도중 특정 대상을 지목해 집중 공격을 가하는 등 파티 전체의 협동을 시험한다. 그 과정에서 주요 패턴을 막아내거나 타이밍에 맞춰 대응하면, 일시적으로 보스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협동 위주의 구성은 단순한 화력 경쟁을 넘어 파티원끼리 역할 분담과 호흡이 중요한 전략적 전투 경험을 선사한다.
거인의 탑은 여러 클랜이 권한과 보상을 두고 경쟁하는 PvE·PvP 융합 콘텐츠다. 각 층마다 강력한 보스는 물론 단 한 명만 획득 가능한 아슈르의 횃불이 존재하며, 이를 차지하면 강력한 버프가 소속 클랜 전원에게 주어진다. 다만 소유자가 쓰러지거나 전투를 멈추면 버프 다른 이들에게 넘어가는 식. 또한 쓰러트린 보스는 수호 골렘으로 바뀌며 처치 기여도가 높은 클랜이 해당 층의 지배자가 된다. 해당 클랜은 수호 골렘뿐 아니라 지배자의 알고리즘을 통해 층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행사할 수 있다.
균열은 마음이 맞는 동료들과 가볍게 즐기기 좋은 중소 규모 인스턴스 던전
거인의 탑은 클랜간 경쟁이 펼치지는, PvE와 PvP가 융합된 최상위 콘텐츠
심리스 월드와 원 채널로 함께하는 필드 콘텐츠
세 번째로 자유 플레이를 통해 심리스로 구현된 오픈 월드 곳곳을 돌아다녔다. 탑 주변부를 작중에선 버려진 땅이라 부른다. 이날 거닌 지역은 칼바람 황무지, 거인의 정원, 고동치는 구릉지, 별이 떨어진 고원까지 네 곳. 여기서 필드 및 월드 보스와 범람, 대범람 등 돌발 이벤트가 끊임없이 펼쳐진다. 날틀에 힘입은 활강, 수영, 등반처럼 온갖 기대할 법한 이동 기믹도 전부 갖춰 탐험의 재미가 쏠쏠하다. 외딴 곳에 놓인 보물상자는 물론 거인의 조각, 반짝이, 관측소 등 탐험을 장려하는 콘텐츠 역시 갖췄다.
특히 앞으로의 모험서 거점이 될 바빌론은 ‘아키텍트’ 대도시답게 경쾌하며 활기찬 분위기로 가득하다. 도시 곳곳에 다양한 상호작용 요소가 안배됐고 매력적인 NPC와 그들이 속한 조직이 뭇 유저를 반긴다. 상인, 공예가, 감정사, 탐험가, 사냥꾼, 대장장이, 길잡이의 일곱 조직을 묶어 통칭 모험가 연맹이라 부른다. 각종 활동이나 후원, 서브 퀘스트를 통해 이들과 우호도를 높이면 그에 맞춰 보상이 주어진다. 이걸로 연맹 연구에 재투자하여 포션 회복량 증가, MP 자연 회복력 상승 같은 이로운 패시브를 얻자.
비행뿐 아니라 등반, 수영도 가능하고 그에 맞춰 준비된 탐험 요소가 많다
NPC들과 관계는 모험가 연맹으로 연결되며, 후원 등을 통해 이득을 얻는다
버려진 땅의 범람은 365일, 24시간 내내 예고 없이 돌발적으로 무작위 발생하는 필드 이벤트다. 화염, 뇌전, 폭풍의 세 종류가 있으며 말 그대로 몬스터가 물밀듯 쏟아지는지라 유저 한둘로는 진압하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대신 그만큼 다양한 보상이 떨어지므로 맵에 범람 발생이 관측되면 주변서 많은 유저가 모여들어 협력할 터. 한편으로 여러 지역서 동시 발생하므로 원 채널의 부작용인 유저 과밀화를 사전에 방지하고 소위 사냥터 통제나 봇 계정들로 벌이는 약관 위반 플레이를 막는 효과가 기대되는 바다.
대범람은 수많은 범람이 집중 발생하다 막바지에 강력한 보스가 나오는 훨씬 큰 규모의 필드 이벤트다. 대신 무작위가 아니라 매일 정해진 시간에 발생하며 미리 전조가 존재한다. 먼저 각 단계의 범람을 진압하면 그 결과에 따라 대범람 보스의 난이도가 결정된다. 요컨대 서버 전체가 협력해 최대한 높은 단계에 도달해야 더 어려운 보스를 상대할 수 있고, 그만큼 더 좋은 보상을 얻는 셈이다. ‘아키텍트’가 심리스, 원 채널 월드를 구현하며 추구한 필드에서의 엔드 콘텐츠가 바로 대범람이라 봐도 좋겠다.
365일, 24시간 무작위 발생되는 범람은 누구나 참여 가능한 필드 이벤트다
힘을 합쳐 더 높은 단계로 완수할수록 서버 전체가 더 큰 보상을 나누게 된다
고동치는 구릉지의 정찰대 초소 마을 부근에는 비룡의 정점, 월드 보스 아가라쉬가 기다린다. 원활한 시연을 위해 Lv60 캐릭터로 바꿔 도전했음에도 다들 무더기로 죽어나갈 만큼 압도적인 적이다. 이는 단순히 수치적인 강함을 뜻하는 게 아니라 여느 보스보다 훨씬 다양한 공격 패턴을 보유해 회피-L.Shift-가 반 필수적이다. 특히 도중에 상승 기류를 타고 날틀로 피해야 하는 즉사기급 패턴이 있어, 사실상 완전한 수동 조작 콘텐츠로 봐야겠다. 쓰러트리기 어려운 만큼 당연히 보상도 게임 내 최고 수준이다.
어찌저찌 아가라쉬를 처치하고 약 10분 가량 남은 시간 동안은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 PK를 즐겼다. PK 금지였던 초반 구간과 달리 월드 보스가 등장하는 고레벨 지역이라 풀어둔 모양. 다만 PK를 권장하는 기조는 아니라 무고한 유저를 공격하는 것만으로 악 성향치가 오른다. 악 성향은 총 5단계이며 악화될수록 디버프는 물론 탈 것 탑승, 순간이동이 전부 막힌다. 반대로 몬스터와 싸우면 선 성향치가 쌓이는데, 이 역시 총 5단계로 높아질수록 HP 포션 및 HP, MP 자연 회복량이 상상하는 이점이 있다.
월드 보스, 아가라쉬는 특정 공격을 날아서 피해야 하는 등 기믹이 돋보인다
초반 지역을 벗어나면 PK도 가능은 한데, 무거운 페널티는 감수해야 한다
무과금으로 모든 콘텐츠 즐길 수 있는 ‘아키텍트’
끝으로 다들 궁금해하고 또 우려할 ‘등급에 따라 능력치가 붙는’ 성장 요소는 코스튬, 팬텀 웨폰, 탈것, 날틀이 있다. 다만 이 모두가 과금형 상품은 아니며 80회부터 확률 상승, 100회 확정 등 여느 MMORPG서 접하기 힘든 안전장치도 갖췄다. 무엇보다 거인의 자판기란 게 존재해 여러 콘텐츠서 얻은 인게임 보상 → 거인의 자판기 → 확률적으로 뽑기권 획득이 가능하다. 제한된 시연 환경상 본고에 다 담지 못한 ‘아키텍트’의 매력은, 오는 22일 낮 12시부터 열릴 게임을 즐기며 차차 알아가기 바란다.
무과금 유저도 게임 내 거인의 자판기를 통해 뽑기에 도전 가능한 구조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