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부터 보던 아저씨들이
뜬금없이 1박 2일 합숙을 하기로 합니다.
이유는
셋중에 하나는 서울에 살고 있는데
오랜만에 시간을 내서 온다는 겁니다.
그리하여
영포티 셋이 모이게 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너무 아름다운 시골의 모습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숯불에 고기를 굽기 시작하니
내 마음은 두근두근
참을 수 있나요
저는 하이볼 준비하러 갑니다.
연료가 부족하면 안되겠죠
아이스박스 가득 맥주 18캔 정도?
얼음 부어놓습니다.
탄약병 출신 짬밥으로 확실한 재고관리는 자신 있읍니다.
대충 준비는 됐고 목이 마르니 하이볼 준비해서
고기 앞으로 갑니다.
어?
어라???
분명 고기 올려두고 갔는데?
이것저것 준비하고 하이볼 말아 나왔는데... 시간이 꽤나 걸렸는데....
고기가 안 익습니다?
캬~
불판은 넓고 드람통은 큰데 숯이 적네요 ㅋㅋ
은은~하게 익혀야 합니다.....
자네는 역시 내친구란 말이야... 허술해.... ㅋㅋㅋ
이때까진 뭐 즐거웠습니다.
뭐 있나요
일단 마십니다.
어? 어??
얘들이 왜 이러지?
고오급 한우 육회를 준비했는데요.
육회 맞는데요.
진짜 고기 잘하는 집에서 육회용 고기를 샀는데요
고기가 익기전에 육회를 먼저 조지자 싶어
한녀석이 육회를 제조하러 갔는데요
갑자기 '이게 맞냐?' 물어봅니다.
'맞겠냐?'
순간
이 친구 마음이 흑화해버렸나 싶었습니다.
비니루 던전으로 입성만 하면 되는데
고기는 안익고 육회는 끔찍하고
큰일이었습니다.
와.....
진짜 좋은 고기인데.....
비주얼이....
ㅋㅋㅋㅋㅋ
근데 맛이 끝내줍니다.
이 집 고기가 참 좋다는걸 다시 확인했습니다.
불이 약해서 술 마시다 10분에 한번씩 가위바위보 해서 진 사람이 고기 뒤집으러 다녀오게 되었는데요.
그렇게 구워도 맛이 있다 이겁니다.
ㅋㅋㅋㅋㅋ
훈연인듯 직화구이인 이날의 고기
주변에 버섯은 열이 안닿는지
결국 안익었죠
ㅋㅋㅋㅋ
???
이 사진은 무엇일까
한참을 생각해봤는데요.
기억이 안납니다.
맥주컵에 꽂힌게 분명 젓가락 인거 같은데요.
저란 인간은 왜 젓가락을 저기 꽂아두고 맥주를 마셨을까요?
과연 그걸 지켜보는 인간들은 제정신이었을까요?
아니지 '쟤는 또 왜저러냐' 하며 둘이서 절 한심한 눈빛으로 봤겠죠 뭐.......ㅜㅜ
분하다....
이쯤되면 셋다 바보가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추측을 해봅니다.
그리고 여기는 분명 아름다운 잔디밭 위에 포근한 저의 잠자리였는데요.
아침에 눈을 뜨니 축축~ 하던데요?
어? 혹시 내가? 불혹이 넘어 실수를!?!??!?!??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는데요.
다행이었습니다.
밤새 꽤 많은 비가 내렸는지 습도가 무지막지 했던 거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언제 텐트로 와서 잤을까요?
그렇습니다.
이게 전부 입니다.
기억이 없습니다.
물론 술도 없어졌습니다.
제가 살면서 술 마시고 기억을 잃어본게 딱 한번 있는데요.
그때 멤-바가 이 날 만난 인간들이었습니다.
다행인건 20년 전에 기억을 잃었을때는 요놈들이 날 버리고 갔었고
(아차차 요놈들 말로는 저를 무지하게 찾았다 하는데.... 진실은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느 건물 계단에서 눈을 떳거든요.)
이날은 날 버리지는 않았다 정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아마도 어른이 된거 겠지요.
한녀석은 근처에 살아 자주 본다면 자주보고 술도 종종마시는데
또 자주 만난다 하기엔 둘다 바쁜지라 뜨문뜨문 만나는듯싶어 늘 아쉽고
서울사는 한녀석은 함께 술 마셔본지가 십년이 넘은것 같은데
아무튼 셋이 모여보니
그냥 주절주절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대화내용이 뭐였는지도 모르겠는데
목이 아픈걸 보면 쉬지않고 떠들어 댄듯 합니다만
주된 내용은 놀리거나 꼽주거나 비웃거나 웃기거나 였겠지요.
이렇게 만났던것도 어느덧 한달이 지났읍니다.
역시 지나고나면 추억이죠
다음날 해장으로 찜닭을 먹겠다는 녀석 덕분에 매운맛 공격을 받아 정신이 혼미했고
습한 텐트에서 쪽잠을 잤더니 온몸이 힘들어 다신 만나지말자 다짐을 했는데요.
가끔 생각나고 그런걸 보니 지친 체력과는 달리 꽤나 즐거웠나 봅니다.
추신. 묘지 앞 캠핑을 하게 만들어준 친구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텐트치러 갔더니 바로 묘비가 보이던데 몰랐단다.... 그래 몰랐겠지. 너네 집인데 자네가 몰랐겠지 필히 몰랐어야 하고. 덕분에 어느 집안 어르신인지 모르겠지만 보살핌 받고 잘 잤는지 죽지않고 아침 6시 30분에 눈이 떠지더라.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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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언제 텐트로 와서 잤을까요? 정답:착한 귀신의 손길에 이끌려 텐트로 이동해서 수면했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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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도 말진짜 많죠 ㅋㅋㅋ 간만에 모이면 밤세는줄 모름..ㅋㅋ;;; 와이프는 남자들이 뭐그렇게 말이 많냐고 왜케 늦게들어오냐고 하는데 진짜 수다떨었는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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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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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발베니 12 더블우드로 하이볼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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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장담하는데 남자들이 더 수다쟁이 입니다 ㅋㅋ 분명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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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언제 텐트로 와서 잤을까요? 정답:착한 귀신의 손길에 이끌려 텐트로 이동해서 수면했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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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 ㅋㅋㅋㅋ | 25.10.12 15: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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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게 맛있죠 ㅎㅎ | 25.10.12 18: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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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발베니 12 더블우드로 하이볼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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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볼 기주로도 참 좋고 그냥 마셔도 좋죠 ㅎㅎ | 25.10.12 18: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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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조씨! | 25.10.12 18: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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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저날 만났던 쟤들이.... 또르르... | 25.10.12 18:15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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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22721201
레드썬! | 25.10.12 18: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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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시 현실..... | 25.10.12 18: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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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들부들하니 참 좋습니다요 ㅎㅎ | 25.10.18 13: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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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저도 어른이 좀 되어있겠죠 ㅎㅎ | 25.10.18 13: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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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모든게 아쉽다면요!? ㅎㅎ 역시 사람이 전부 입니다 ㅋ | 25.10.18 13: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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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술과 고기만 있어도 충분하죠 ㅋㅋ | 25.10.18 13: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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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겠죠?... 아직도 미스테리한게 저날 말은 무지하게 했는데 주제는 하나도 기억이 안납니다요 ㅋㅋㅋ | 25.10.18 13: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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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도 말진짜 많죠 ㅋㅋㅋ 간만에 모이면 밤세는줄 모름..ㅋㅋ;;; 와이프는 남자들이 뭐그렇게 말이 많냐고 왜케 늦게들어오냐고 하는데 진짜 수다떨었는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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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장담하는데 남자들이 더 수다쟁이 입니다 ㅋㅋ 분명 ㅋㅋ | 25.10.18 13: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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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나와서 살아보니 주변에 수많은 사람들중에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이 거의 없다는걸 알게되고 마음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어렷을떄 친구들 만나면 없던 할말들도생기더군요 ㅋㅋㅋ | 25.11.04 13: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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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밤새면 이틀은 죽어..... 마흔이 되니 더 현실적이더군요! ㅋ | 25.11.04 09: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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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기....억이.... ㅋㅋ | 25.11.04 09: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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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곧 따라갑니다요 ㅠㅠ | 25.11.04 09: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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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ㅎㅎ | 25.11.04 09: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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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처음이었습니다. 한동안은 또 이렇게 못 놀겠죠 ㅎㅎ | 25.11.04 09: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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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는 안멍청했다고 기억하고 있읍니다요 ㅋ 정말루 ㅋ | 25.11.04 09: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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