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이모탈, 신규 클래스 ‘드루이드’가 온다
라이언 퀸(좌)과 낸 지안(우)
라이어(이하 '라') : 먼저 콘셉트와 비주얼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겠다. 우리는 디아블로 2와 4의 드루이드의 팬이며, 이들을 플레이 하면서 자랐기에 각 드루이드의 여러 요소를 가능한 잘 대변하기 위해 노력했고, 실루엣, 장비, 곰인간, 늑대인간 같은 외형에서 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디아블로 2와 4의 드루이드는 스코스글렌에서 왔는데 비해 이모탈의 드루이드는 샤르발의 황야에서 기인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태도나 장비, 의상 등이 좀 더 원초적이며 동물적인 감성을 지니고 있다. 이모탈의 드루이드는 사회성이 부족한 면모도 보이는데 이는 인간 사회와 동떨어진 생활을 해서이고 드루이드의 대사나 성우 연기에서 확인 가능하다. 자연과 생명이 넘치는 마법을 구사하며 다듬어지지 않은 잠재력을 발휘하고 야성적인, 불안정한 힘을 지니고 있다.
낸 : 게임플레이 측면에서도 큰 차이가 있는데, 샤르발의 황야에서 기인한 드루이드이다 보니 이전 시리즈와 매우 다르다. 물론 이전 드루이드에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차용하기는 했지만 좀 더 빠르게 만들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움직임이라든지 전투가 속도감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모탈의 전투가 빠르게 진행 - 작은 전투의 경우 10-15초- 되다 보니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각 순간이 빠르며 유연하게, 흥미진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게임플레이를 만들었다.
라 : 물론이다. 드루이드와 마녀는 그들의 마법이 숲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굉장히 다른 견해를 갖고 있는데, 마녀는 드루이드를 자신들의 땅에 침입한 침입자로 보고 있고, 드루이드는 마녀가 숲에 해를 끼치는 마법을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1분기 퀘스트 라인인 꿈틀거리는 황야에서도 이 부분을 조금 다루었는데 이 스토리를 쌓아서 드루이드와 마녀의 대립 및 대응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질 것이다.
● 드루이드의 특징인 원소, 소환, 변신, 자연 마법을 모두 갖춘 것으로 보이는데, 플레이 할 때 어느 한쪽에 특화된 플레이를 진행하는지 아니면 다양하게 조합하여 구성할 수 있는지 알고 싶다.
낸 : 드루이드를 처음 구상했을 때 굉장히 강력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디자인 시에도 이 부분을 염두에 두었는데, 어떻게 하면 하이브리드 게임플레이를 하나의 클래스에 넣을 수 있을까를 구상했으며, 때문에 하이브리드 전투가 가장 큰 키워드로 작용할 것 같다. 하지만 어떻게 플레이 해야 한다, 어떤 빌드를 사용해야 한다고 정의하고 싶지는 않고, 다양한 툴박스를 제공하여 플레이어가 원하는 방식으로 즐기게 해주고 싶었다.
라 : 우선적으로 드루이드는 세 가지 소환수를 부릴 수 있다. 늑대, 회색곰, 참나무 현자인데, 회색곰은 큰 곰이고, 참나무 현자는 숲의 정령 형태의 마물이다. 변신은 곰, 큰까마귀 무리, 전장을 헤집고 다니는 수사슴으로 할 수 있으며, 이들은 기본적인 기술로 제공되는데 전설 아이템으로 각각의 기술을 수정, 개선할 수 있다.
수사슴 돌진
참나무 현자 소환
라 : 변신을 좀 더 길게 가져간 이유는 비주얼적인 다양성을 적용하기 위해서였으며, 드루이드의 야생적인 힘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변신 기술을 도입한 측면도 있다. 대지에, 자연에 온몸을 맡긴 드루이드의 특성을 비주얼적으로 표현했다고 할까.
낸 : 게임플레이 측면에서는 드루이드의 장시간 변신을 통해 다양한 컴뱃 스타일로 전투에 고점을 찍을 수 있게 하고 싶었던 이유도 있다. 드루이드 특화적인 자원으로 원초적인 힘이 도입됐는데, 주 공격과 일반 스킬을 사용하다보면 원초적인 힘이 누적되고 변신하거나 강한 원소 마법을 사용하면 소모된다. 이를 통해 전투를 다이나믹하게 즐길 수 있으며, 돌진을 하거나 기본적인 전투에는 작은 규모의 스킬을 사용하고, 고점을 찍었을 때는 원초적인 힘을 사용해 전투를 치르는 식이 된다. 따라서 플레이어는 유연하게 강력한 변신 기술로 다양한 모습 - 곰인간, 늑대인간 등으로 변신해 전투에서 고점을 찍을 수 있다.
늑대인간
● 수사슴으로 변신해 돌진하는 기술 등 일부 본 적이 없는 기술이 있더라. 오리지널 기술이나 능력을 만들 때 고민한 점은?
라 : 좋은 질문이다. 어떤 동물 형태를 사용해야 샤르발 황야와 드루이드에 부합할까 고민이 많았다. 드루이드는 판타지적인 직업이고,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 팬들이 기대하는 바라던가 낸 같은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공격과 스킬을 어떻게 구상해야 할까 하는 부분도 있어서 고심했으며, 이른 측면에서 어떤 동물 형태가 가장 직관적인지 고민하고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냈는데, 잘 풀리지 않은 것도 많았다. 일례로 큰까마귀 스킬이 있는데, 처음에는 단 한 마리로 스킬을 만드려고 했는데 느낌이 살지 않아 여러 마리가 다이빙 하도록 해보니 드루이드의 카오스 특성을 잘 살린 것 같아 흡족했다.
큰까마귀 무리
낸 : 특정 빌드나 운용 방식에 대해 말하기는 어려우나 드루이드는 매우 강력한 클래스이다. 이 강력하다는 점에 대해 재정의하자면 다양한 상호작용과 스킬이 들어갔다. 예를 들어 참나무 현자는 아이템 상호 작용의 하나로 연기나는 씨앗이 있어서 이 스킬을 사용하면 적에게 씨앗을 심은 뒤 다른 불 원소 스킬을 써서 이를 폭발시킬 수 있다. 드루이드에게는 화염 회오리바람이라든가 불타오르는 곰, 불늑대 같은 불과 관련한 스킬, 소환수가 있으며, 본인이 아닌 동료가 불 관련 스킬을 사용해도 이를 폭발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이처럼 다양한 툴을 제공하므로 플레이어가 엔지니어처럼 다양한 방식을 시도해볼 수 있다.
화염 회오리바람
낸 : 좋은 질문이다. 우리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위해 여러 가지 스킬을 디자인했으며, 모든 이가 플레이 할 수 있는 클래스를 만들고 싶었다. 디아블로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신규 플레이어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클래스이고, 다른 디아블로 시리즈의 플레이어에게도 유니크한 디자인 덕분에 유의미한 클래스일 것이다.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의 드루이드 플레이어라면 스킬 간의 상호작용 같은 잠재력을 시도해봤으면 좋겠다. 초보자를 위한 직관적인 스킬도 강력해서 PvE에서 원초적인 힘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3-4개의 스킬로 마법 사용자처럼 플레이 할 수 있다. 하지만 PvP나 PvE에서 드루이드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면 원초적인 힘 시스템을 꼭 활용해야 할 것이다. 그만큼 강력한 시스템이며 보다 유연하고 기능성 넘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다른 스타일로 변신할 경우 기본 스킬 외에 스킬이 3개 더 주어진다. 예를 들어 곰인간이나 늑대인간으로 변신하면 기본 스킬을 더해 총 9개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되므로 다양한 전투 스타일을 보여준다.
여기에 더해서 다양한 변신 형태로 인해 특정 플레이 스타일을 의도할 수 있다. 늑대인간은 암살자 형태, 곰인간은 탱커나 군중 제어기에 특화된 형태라 할 수 있으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변신 능력을 통해 힐링 같은 지원 능력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생명의 순환 같은 경우 드루이드의 주위로 식물 덩굴 같은 원이 그려지는 스킬이고, 꽃과 접촉하면 힐이 가능하다. 지금까지의 이모탈에는 지원 관련 스킬이 제한적이었는데, 덕분에 서포트나 힐 역할로 파티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물론 솔로잉을 원한다면 여러 가지 스킬과 아이템을 통해 가능하다.
생명의 순환
낸 : 처음 디자인 할 때는 밸런싱에 구애받지 않고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는 게임플레이를 만들 수 있을까를 구상한 뒤에 밸런싱과 폴리싱을 진행하기에 지금도 이런 부분이 진행형이라 할 수 있으며, 다양한 아이템과 방식으로 플레이 할 수 있어 유저들이 이 조합을 테스트 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 본다. 조합이 많다보니 하나하나 테스트 하려면 시간이 걸릴 수 박에 없지만 이를 통해 자신만의 방향성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자신만의 메타, 다양한 메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늑대인간은 간단하며 직관적이지만 곰인간은 복잡하고 다양한 아이템 활용이 필요해서 어떻게 플레이 하는지 알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
● 드루이드의 외형과 관련해 변신했을 떄 나타나는 어깨의 빛나는 문양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라 : 좋은 질문이다. 이모탈의 세계관과 서사에서 보면 문신은 드루이드에게 신성한 문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문신을 통해 관계라든지 드루이드가 물리친 적에 대한 서사가 담긴 비주얼 적 요소이다. 어떻게 보면 인간과 동물이라는 이중성을 표현한다고 할 수 있고, 야수 같은 다른 형태로 변신해도 인간의 면모를 엿볼 수 있도록 한 부분이며, 현실적인 측면도 있는데, 어떤 형태로 변신했는지 좀 더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하기 위해 문신을 두 가지 다른 형태와 색상으로 넣어 빠른 호흡의 PvP 중에도 바로 눈치챌 수 있게끔 디자인 했다.
라 : 이모탈 팀에서 하고 싶은 것은 새로운 것과 기존에 있던 것을 잘 버무리는 것이다. 혈기사 같은 경우 다크하고 고딕한 반면 격풍사는 빠르며 사회 헌신적이었다. 테마적으로 드루이드는 그 중간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특정 사회의 소속감은 없으나 원초적인, 본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개발팀의 다수가 디아블로 2의 드루이드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시즌이 서사적으로 샤르발 황야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드루이드를 내기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드루이드와 마녀가 대립하는 원초적인 숲에서 서사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닫고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보았다.
이장원 기자 inca@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