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 개발이 이렇게 오래 걸린 이유
후쿠하라 테츠야(이하 후) : '그랑블루 판타지' IP 전체를 담당하는 종합 디렉터이다. 2012년 사이게임즈에 입사해 '신격의 바하무트' 운영에 참가했고, 그랑블루 판타지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부터 9년째 디렉터를 담당하고 있다. 사이게임즈의 콘솔 게임 도전을 위해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와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 -라이징-의 제네럴 디렉터를 맡고 있다.
카지 야스유키(이하 카) : 과거 플래티넘게임즈에서 '메탈 기어 라이징', '베요네타', '니어 오토마타' 등의 작품에 메인 레벨 디자이너로 참여했고, 이후 리링크 개발이 시작되면서 디렉터를 맡았다. 2019년 4월 리링크 개발이 사이게임즈로 인계되면서 사이게임즈에 합류, 계속 개발 디렉터로 참여하고 있으며, 주로 게임 디자인과 액션 부분 디렉션을 맡고 있고 콘솔 게임으로 최고의 품질을 선보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원작 이후에 미디어 믹스가 많이 이루여졌지만, 관련 지식이 없을 경우 곤란하지 않을까 싶은데, 모바일 원작, 애니메이션, 격투 게임을 즐기지 않은 사람도 몰입할 수 있을까?
후 : 원작을 몰라도 스토리와 캐릭터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물론 원작이 있는 작품인 만큼 배경 지식이 있다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시연 버전을 해보니 처음부터 동료와 용어집이 나오는데, 플레이 전 열려 있는 용어집을 읽어보고 진행하는 것이 좋을까?
후 : 기본적으로는 몰라도 진행에 문제가 없으며, 고유 명사가 궁금할 때만 찾아보면 될 것 같다.
●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고 들었는데, 서버가 어떻게 되는가? 지역 별로 나뉘는가? 만일 그렇다면 한국은 어느 지역에 속하는지?
카 : 지역 별로 설정이 되며, 한국은 아시아 서버에 속하지만 매칭 자체는 글로벌로 가능하여 한국-일본간 플레이도 가능하다. 단, 매칭 방식이 달라서 PC와 PS간 크로스플레이는 되지 않는다.
● 캐릭터마다 버튼 조합이나 액션이 다른 것이 매력적이지만, 20시간 분량의 싱글 플레이에서 전투 중 실시간으로 캐릭터를 교체할 수 없어 그 매력을 느끼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이에 대한 대응책이 있는지?
카 : 싱글 플레이에서는 주인공이 메인인 흐름이지만, 메인 스토리 클리어 후에는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다른 캐릭터로 바꿔서 만져보게 된다. 실시간으로 교체할 수는 없으나 비 전투 시 교체가 가능하고, 캐릭터의 특징을 알 수 있도록 튜토리얼을 준비했다. 원하는 캐릭터를 마음껏 육성하면서 무리하게 이 캐릭터를 쓰라고 하기보다 자유롭게 고를 수 있도록 선택권을 준다는 이미지이다.
카 : 그런 시스템이 존재한다. 그랑사이퍼 간판에 들어가면 특훈 메뉴가 있어서 대미지, 스킬 구성, 어빌리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 100종 이상의 퀘스트가 있다고 들었다. 이 중 아이템이나 장비 파밍을 위해 반복적으로 수행 가능한 퀘스트도 존재하는가?
카 : 엔드 콘텐츠에 가까워질수록 레어 소재가 보상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같은 적을 몇 번이나 쓰러뜨려야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후 : 단, 모바일 게임처럼 낮은 확률로 아이템이 드랍 되지는 않는다.
● 실제로 게임을 해보니 베인이 탱커 역할을 하듯이 캐릭터마다 부여되어 있는 직업군, 성격이 다른 듯하다. 그런데 멀티플레이에서 '라캄'으로 원거리 공격만 했는데도 MVP가 됐다. 이처럼 공격 중심으로 MVP가 돌아간다면 방어를 위주로 하는 플레이어는 불만이 생기지 않을까?
카 : MVP는 공헌도에 의해 선정되는데, 공헌도는 대미지 외에도 탱킹, 힐 같은 서포트 행동에 의해서도 포인트가 가산된다. 즉 토탈 파티 서포트에 의해 공헌도가 측정되니 걱정 안 해도 된다.
● 2016년 8월 처음 티저가 공개됐으니, 8년 만에 게임이 발매되는 셈이다. 이렇게 오래 걸린 이유는 무엇인가?
후 : 처음에는 플래티넘게임즈에서 개발을 하다 사이게임즈로 이전되었는데 그러다보니 지연되었고, 사이게임즈가 콘솔 게임 개발 경험이 없다 보니 공정을 제로부터 시작해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카 : 그랑블루 판타지라는 IP가 추구하는 아름다운 그래픽, 캐릭터의 개성 등에 공을 많이 들이다보니 시간이 소요된 측면도 있지만, 결과물이 이에 부합하는 퀄리티로 나온 것 같다.
● 20시간의 메인 스토리를 끝내면 추가 스토리가 해금되는 구조인데, 추가 스토리의 구성이 어떤 식인지 궁금하다. 메인 스토리와 연결되는 것인지 서브 퀘스트처럼 별 관련 없는 것인지?
후 : 메인 스토리는 일단 20시간에서 끝나지만, 추가 스토리 중 메인 스토리에셔 이어지는 것도 있어서 스토리를 중시하는 사람도 만족할 만큼 볼륨이 만족스러울 것이다.
후 :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콘텐츠 적으로 세 타이틀을 연계할 구상은 없다. 연계 시 다른 장르를 좋아하지 않으면 즐기지 못하는 사람도 생기기 때문이다.
● AGF에서 어시스트 모드를 경험해본 이들이 엉뚱하게 회피를 한다거나 오의를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어시스트 모드를 만들 때 어떤 고민이 있었는지 또 개선 계획은 있는지 궁금하다.
카 : 불만 사항을 구체적으로 듣지 못 해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오의 타이밍의 AI는 공들여 만들었기에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어시스트 모드는 액션 버튼 초심자가 버튼을 대충 눌러도 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덧붙여 메인 스토리에서 액션 모드를 스토리 모드로 젼환하면 어시스트 모드가 동작한다. 참, 어시스트 모드의 회피는 반드시 피할 수 있을 때만 발동되므로 알 수 없는 회피가 일어난다면 보지 못한 공격이 가해졌을 수 있다.
● 게임을 개발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카 : 캐릭터 액션에 공을 들여 만든다. 이번 작품은 캐릭터마다 다른 게임처럼 느껴질 만큼 조작감, 캐릭터 고유의 재미 등에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으며, 체험 플레이를 해보신 분들로부터 호평 받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후 : 아트와 사운드 파트에 신경 쓰고 있으며, 모바일이나 버서스에서 느낄 수 있는 그래픽과 음악을 리링크에서도 느낄 수 있게끔 했다. 버서스에는 어레인지 된 음악이 많지만, 리링크에는 오리지널 음악이 많아 원작이나 버서스를 즐기신 분들께도 신션한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 한정판 구성에 대해 소개해달라.
후 : 한정판인 콜렉터즈 에디션은 피규어, 참, 미니 아트북, 사운드트랙, 카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PS로만 발매된다.
후 : 주인공과 루리아가 소환 가능한 여러 성정수 중에서도 바하무트는 특별하다. 그래서 스토리 중에도 조금씩 나올 예정이다.
후 : 제가 그랑데 공역이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지역이라서... 향후에 구현되면 어떠려나. 지금으로서는 미지수이지만 리링크의 팬들에게 서비스 차원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
카 : 그랑블루 판타지라는 IP의 세계화를 목표로 만든 콘솔 빅 타이틀로 시작하여 어느 나라의 유저에게도 어필할 만한 스토리와 액션을 제공하며, 플레이 하는 것만으로 알 수 있는 조작감을 중점으로 개발했으니, 부디 플레이 해주셨으면 한다.
후 : 그랑블루는 한국에 서비스 되지는 않았으나 10년이나 된 IP이라 한국 분들께도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고 생각하며, 버서스를 통해 교류의 기회도 있었다. 그랑블루 팬분들이 만족할 만한 액션 RPG이라 생각하기에 원작, 그리고 버서스 유저분들도 즐겨주셨으면 하며, 그랑블루를 모르시는 분들께는 흥미를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장원 기자 inca@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