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지난 10월 10일부터 '메타 퀘스트 3(이하 퀘스트 3)'의 국내 공식 판매가 시작됐다. 기기 가격은 128GB 모델 기준 69만 원이다. 퀘스트 3는 44만 9,000 원의 '메타 퀘스트 2(이하 퀘스트 2)'보단 약간 비싸지만 월등히 좋아진 그래픽 처리 성능과 추가 액세서리 구매 없이도 안정감을 제공하는 착용감 개선 등 주목할 만한 부분이 많다.
이번에 체험해볼 것은 퀘스트 3의 기본 사양이다. 퀘스트 2는 저렴한 가격에 준수한 성능으로 VR 체험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지만, 추가 액세서리 구매가 없으면 결코 편안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기기였다. 퀘스트 3는 과연 어떨까? 직접 체험해 봤다.
퀘스트 3는 새로움을 보여주는 신세대라기보단 보급형 VR의 완성을 보여주는 기기다. '메타 퀘스트 프로(이하 퀘스트 프로)'처럼 전작과 확연히 달라진 '세대 교체'를 목표로 한 것이 아닌, 전작인 퀘스트 2의 단점을 최대한 보완하는 형태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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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퀘스트 3
메타 사상 가장 강력한 헤드셋
퀘스트 3는 눈 한쪽당 2064x2208, 양 눈 합쳐 4K 이상의 해상도를 자랑한다. 이는 퀘스트 2는 물론 메타의 고급형 VR HMD인 '메타 퀘스트 프로'보다 더 높은 수치다. 화면 주사율은 최대 120Hz다. 시야각도 넓어졌는데, 퀘스트 2가 가로/세로 90도, 퀘스트 프로가 가로 106도 세로 96도였던 반면, 퀘스트 3는 가로 110도, 세로 96도로 메타 퀘스트 시리즈 최대 시야각을 자랑한다.
특히 퀘스트 3는 차세대 칩셋인 퀄컴 스냅드래곤 XR2 Gen 2를 최초로 탑재한 헤드셋이기도 하다. XR2 Gen 2은 메타 퀘스트 2보다 2배 빠른 그래픽 처리 성능을 자랑한다. 퀘스트 프로가 퀄컴 스냅드래곤 XR2+ Gen 1을 사용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퀘스트 프로보다 좋은 그래픽 처리 성능을 가진 것이다. 여기에 DRAM 8GB로 늘어났다. 일부 성능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퀘스트 프로보다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데, 실제로 공식 홍보 문구가 "메타 사상 가장 강력한 헤드셋"이다.
| 메타 퀘스트 2 | 메타 퀘스트 3 |
무게 | 503g | 515g |
프로세서 | 퀄컴 스냅드래곤 XR2 | 퀄컴 스냅드래곤 XR2 gen 2 |
그래픽 | 퀄컴 아드레노 650 | 퀄컴 아드레노 740 |
메모리 | 6 GB | 8 GB |
용량 | 128GB / 256 GB | 128 GB / 512 GB |
디스플레이 | 3,664 x 1,920, 최대 120Hz / | 4,128 x 2,208, 최대 120Hz |
시야각 | 가로 / 세로 90 | 가로 106 / 세로 96 |
배터리 | 3,640mAh - 2시간 지속 | 5,060mAh - 2.2시간 지속 |
통신 | Wi-Fi 6E / 블루투스 5.1 | Wi-Fi 6E / 블루투스 5.2 |
가격 | 44만 9,000 원 / 51만 9,000 원 | 69만 원 / 89만 원 |
추적 카메라 성능도 향상됐다. 헤드셋 전면에 IR 카메라 2개와 RGB 카메라 2개, 좌측과 우측에 IR 카메라 각 1개씩 총 6개의 카메라가 탑재돼 사용자의 움직임을 추적하며, 여기에 깊이 센서를 더해 컨트롤러 위치는 물론, 컨트롤러 없이 손의 움직임만으로 누르고, 스크롤하고, 탐색하고, 플레이할 수 있다.
2개의 RGB 카메라는 현실을 비추는 혼합 현실 패스스루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18PPD RGB 카메라 2개가 패스스루 모드에서 퀘스트 2 대비 10배, 퀘스트 프로 대비 2배의 해상도를 구현한다. 덕분에 헤드셋을 벗지 않고도 보다 정확하게 현실의 주변 환경을 확인할 수 있어서 현실과 가상을 자유롭게 오가며 플레이할 수 있다. 작은 글자를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화면이 선명한 것은 아니라 뭔가 읽고자 한다면 벗어야 한다. 퀘스트 3가 플레이 가능 구역을 위치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 가능 구역을 벗어나면 자동으로 화면이 패스스루로 전환돼 현실을 비추게 되며, 다시 구역으로 돌아오면 VR 화면으로 되돌아 온다.
퀘스트 3의 추적 성능이 좋아졌다고 느끼는 것은 카메라 배치 형태가 달라진 덕분도 있다. 퀘스트 3는 2개의 IR 카메라를 아예 좌우측면을 바라보도록 배치하는 것으로 시야 밖의 손의 움직임도 캐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엄밀히 따지면 추적 성능이 좋아졌다기 보다는 추적 형태가 바뀌었다. 퀘스트 2가 머리와 시야 위주 트래킹을 우선시 했다면, 퀘스트 3는 몸통과 어깨 위주 트래킹을 우선시 한다.
![img/23/10/14/18b29af5d6951ad6b.jpg](https://i3.ruliweb.com/img/23/10/14/18b29af5d6951ad6b.jpg)
전작과 카메라 배치 형태가 확연히 달라진 퀘스트 3
![img/23/10/14/18b29af5f6951ad6b.jpg](https://i2.ruliweb.com/img/23/10/14/18b29af5f6951ad6b.jpg)
전면과 측면에 애매하게 걸쳐 있는 퀘스트 2와 달리 퀘스트 3는 카메라가 측면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
전작인 퀘스트 2가 총 4개의 IR 카메라를 전면 각 대각선 끝부분 4곳에 배치해 최대한 머리 근처와 시야 안에 들어오는 움직임을 감지하는데 집중한 반면, 퀘스트 3는 전면과 좌우 하부로 나눠 IR 카메라를 배치하는 것으로 머리 위 추적 성능은 일부 포기했지만 차렷 자세는 물론 좌우로 쭉 뻗은 손까지 끊김 없이 매끄럽게 추적하는 등 어깨와 몸통 위주의 트래킹 성능을 강화했다.
여기서 좌우로 뻗은 손을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 포인트다. 이유는 가상 공간에서 생각보다 손이 좌우측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비트세이버' 플레이 시 휘두르는 동작 중 가장 손이 많이 머무르는 위치가 좌우 아래이며, 액션 게임에서 활 시위를 당기는 동작 등 손이 좌우측에 위치하는 경우가 있다.
퀘스트 3의 트래킹 범위 예시, 상당히 넓은 범위를 끊기는 일 없이 잘 추적한다
활동을 해보면 알겠지만 손은 사실 시야 밖에 있을 때가 더 많다
컨트롤러 자체도 개선이 이뤄졌다. 가장 큰 특징은 '트래킹 링'이 제거됐다는 점이다. 링이 제거된 덕분에 컨트롤러를 휘두를 때 무언가와 부딪힐 걱정도 줄었으며, 무게도 가벼워졌다. 트래킹 링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단순 장식이 아니라 컨트롤러 움직임 추적을 보조하는 장치인데, 이 링이 없어졌다면 자연스럽게 추적 성능도 떨어져야 한다. 하지만 퀘스트 3의 컨트롤러 트래킹 성능은 퀘스트 2보다 대등하거나 그 이상이다. 어떻게 된 것일까? 이는 새로운 컨트롤러 추적 방식을 도입해 떨어진 추적 성능을 보완했기 때문이다.
퀘스트 3의 '터치 플러스 컨트롤러'는 트래킹 링을 제거하면서 트래킹 링에 위치하던 IR LED 일부를 컨트롤러 페이스 플레이트와 핸들로 이동시켰다. 줄어든 IR LED로 떨어진 트래킹 성능은 컴퓨터 비전과 머신 러닝 트래킹 기술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추적 방식을 더해 보충했다. 쉽게 말해 AI를 활용해 사용자의 손 움직임과 컨트롤러의 예상 위치 정보를 종합해 컨트롤러 추적 정밀도를 높인 것이다. 여기에 퀘스트 프로 컨트롤러에 사용됐던 TruTouch 가변 햅틱 기술도 적용돼 더욱 몰입도를 높였다.
퀘스트 프로처럼 자체 배터리를 내장할 법한데, AA 배터리를 사용해야 하는 점은 여전하다. 아마도 단가를 맞추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하는데, 대신이라고 말하긴 뭐하지만 배터리 커버를 분리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전용 분리 버튼을 만들어 준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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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2의 컨트롤러에 있던 트래킹 링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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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킹 링이 제거된 것 빼고는 대체로 디자인은 같다
![img/23/10/14/18b29b515f851ad6b.jpg](https://i3.ruliweb.com/img/23/10/14/18b29b515f851ad6b.jpg)
소소한 변화지만 배터리 커버를 보다 손쉽게 열 수 있게 바뀌었다
![img/23/10/14/18b29b517c351ad6b.jpg](https://i2.ruliweb.com/img/23/10/14/18b29b517c351ad6b.jpg)
아래로 밀면서 힘줄 것 없이 버튼만 눌러주면 알아서 열린다
오디오도 좋아졌다. 3D 입체 사운드가 적용된 내장 스테레오 스피커는 40% 늘어난 오디오 범위를 가져 가상 현실의 몰입도를 더욱 높여준다. 다만 헤드셋이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외장 스피커나 다름 없는 형태로 스피커가 오픈돼 있기 때문에 소리가 온전히 귀로 집중되지 않고 외부로 새어나가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img/23/10/14/18b29b7ebe951ad6b.jpg](https://i3.ruliweb.com/img/23/10/14/18b29b7ebe951ad6b.jpg)
말이 헤드셋이지 흔히 말하는 헤드셋 형태는 아니기 때문에 스피커 소리가 다 밖으로 새어 나간다는 점 명심하자
퀘스트 2의 경우 사용 시 간혹 랙이 발생하곤 했는데, 퀘스트 3는 2배 빠른 그래픽 처리 성능 덕분인지 사용하면서 랙이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겪지 못했다. 컨트롤러 추적 성능도 좋아져 트래킹이 끊기는 일이 없어 가상 공간에서 자유롭게 물건을 만지고, 휘두르고, 던지고, 그림도 그려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퀘스트 2를 사용하면서 단점이라고 느꼈던 부분은 대부분 개선됐다고 느껴졌다.
움직임 추적 성능은 확실히 좋다. 끊김이 없어서 가상 현실에서 그림을 그려도 될 정도다. 물론 움직임 추적 성능이 좋다고 했지 기자의 그림 실력이 좋다고는 안 했다.
추가 액세서리 없어도 안정적인 착용감
개인적으로 퀘스트 3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추가 액세서리 구매 없이도 안정적으로 착용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퀘스트 2의 경우 기본 구성품만으로 착용할 시 무게 중심이 잘 맞지 않고 헤드셋이 머리에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머리끈을 최대한 세게 조이게 되는데, 이 때문에 오래 플레이 시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올 정도로 착용감이 좋지 못했다. 반면 퀘스트 3는 기본 구성품만으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이는 전작 대비 기기 성능이 2배 이상 좋아졌음에도 기기 무게가 고작 12g 밖에 늘어나지 않은 디자인 설계 덕분이다. 퀘스트 3는 팬케이크 렌즈를 탑재해 전작 대비 렌즈 두께가 40% 얇아져 무게 중심 및 착용감이 향상됐고, 안면 인터페이스와 얼굴 사이의 거리를 손쉽게 조절할 수 있어 착용 방식도 한층 쾌적하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추가 액세서리 없이도 안경과 함께 착용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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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얇아진 모습이 보이는가? 덕분에 착용감이 한층 쾌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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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2 무게 (공식 스펙 50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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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3 무게 (공식 스펙 515g)
렌즈가 보다 얇은 크기로 구현된 만큼 중앙 FOV 선명도가 25%, 주변 시야 선명도가 최대 70% 개선됐으며, 빛 반사가 크게 줄어 들었다. 즉, 적당한 '스윗 스팟'을 찾기 위해 헤드셋을 이리 썼다가 저리 썼다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또 손쉽게 렌즈와 렌즈 사이 거리를 맞춤 설정할 수 있는 휠이 추가됐다. 지원되는 IPD(동공 간 거리)는 58mm에서 71mm다.
*스윗 스팟: VR HMD를 착용했을 때 화면이 흐려지지 않고 제대로 보이는 영역
착용감 개선면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머리끈이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전작인 퀘스트 2는 단순히 끈을 강하게 잡아 당겨 머리에 조여 매는 단순한 밸크로 방식이었다면, 퀘스트 3는 합성 고무 소재를 더한 유연하게 늘어나는 머리끈을 통해 헤드셋을 머리 모양에 따라 무게 중심을 맞춰가며 착용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헤드셋을 머리 위에 올리고 뒤통수 부근에 위치한 두 끈을 양쪽으로 벌리면 머리끈 전체가 머리 모양에 알맞게 조여진다. 겉보기에 착용 과정이 다소 해괴망측한 것은 어쩔 수 없다.
![img/23/10/14/18b29db1baf51ad6b.jpg](https://i2.ruliweb.com/img/23/10/14/18b29db1baf51ad6b.jpg)
퀘스트 3의 새로운 헤드 스트랩
![img/23/10/14/18b29eb5fd751ad6b.jpg](https://i2.ruliweb.com/img/23/10/14/18b29eb5fd751ad6b.jpg)
퀘스트 2와 비교
![img/23/10/14/18b29e3714e51ad6b.jpg](https://i1.ruliweb.com/img/23/10/14/18b29e3714e51ad6b.jpg)
이런식으로 착용하게 되는데... 겉보기에 다소 해괴망측하다
장시간 착용 시 머리가, 특히 광대가 아파오는 구조는 여전하다. 어쨌든 머리를 세게 조이는 방식이고, 상대적으로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쏠리기 때문인데, 그래도 앞서 언급한 40% 얇아진 구조 덕분에 올바르게 착용만 한다면 그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보통 장시간 플레이 시 광대가 아파오는 이유는 VR 착용한 상태로 격렬한 움직임을 하거나 안면 근육을 많이 움직이는 경우다. VR을 하면서 많이 움직이거나, 말을 하거나 웃을 일이 많은 사람이라면 엘리트 스트랩과 안면 보호 패드를 필수로 구매하도록 하자. 특히 배터리가 있는 엘리트 스트랩을 사용하면 무게를 앞뒤로 분산하는데 유리하다.
![img/23/10/14/18b29e7311451ad6b.jpg](https://i3.ruliweb.com/img/23/10/14/18b29e7311451ad6b.jpg)
배터리 엘리트 스트랩, 가격은 18만 9,000 원이다. 가격이 부담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서드 파티 제품을 알아보자
보급형 VR의 완성판, 메타 퀘스트 3
퀘스트 3는 보급형 VR HMD의 완성판이라고 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물론 완벽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저렴한 가격에 준수한 성능, 말 그대로 보급형의 완성판이란 말이다. 퀘스트 3가 어떠한 혁신을 보여줬다고 보기는 어렵다. 성능과 착용감을 상당 부분 개선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개선'일 뿐, 전작인 메타 퀘스트 2가 하지 못하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기기는 아니기 때문이다.
혁신을 느끼고 싶다면 메타 퀘스트 3보단 작년 10월 출시된 메타 퀘스트 프로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헤드셋 시야에 의존하지 않는 컨트롤러 움직임 정밀 추적, 사용자의 시선과 입 움직임을 추적해 그 표정을 가상 현실에 반영하는 얼굴/시선 트래킹, 추가 액세서리 구매 없이도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는 완전한 인체공학 디자인, 색 영역 sRGB 129%로 더욱 현실적으로 표현하는 그래픽 등 VR HMD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img/23/10/14/18b29e95faf51ad6b.jpg](https://i1.ruliweb.com/img/23/10/14/18b29e95faf51ad6b.jpg)
혁신을 원한다면 퀘스트 프로가 옳은 선택이다
단순히 영상 시청과 게임 플레이를 목적으로 한다면 메타 퀘스트 3가 정답이라고 말하고 싶다. 시선/얼굴 트래킹, 색 영역 sRGB 129%, 헤드셋에 의존하지 않는 컨트롤러 움직임 정밀 추적, 좋은 기술들이지만 게임 플레이에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다. 실제로 이들 기술을 대응하는 게임은 극히 드물다. 대놓고 말하겠다. 자신이 버튜버, 혹은 VRChat 플레이가 목적인 사람이 아니라면 무조건 메타 퀘스트 3를 권장하고 싶다. 현세대 VR 혁신은 내 모습을 타인에게 예쁘게 보이기 위한 장치가 대부분이며, 대응하는 콘텐츠가 거의 없다.
퀘스트 3는 개인적으로 VR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은 물론 이미 퀘스트 2를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도 충분히 구매를 고려할 만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전작인 '퀘스트 2'가 최대 55만 9,000 원까지 가격이 올랐던 것을 생각하면 퀘스트 3의 69만 원이라는 가격은 성능 대비 그렇게 비싼 것은 아니다. 물론 퀘스트 3가 할 수 있는 것은 대부분 퀘스트 2도 가능하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하고 구매를 고려해야할 것이다.
메타 퀘스트 3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전히 배터리 용량이 작다는 점이다. 메타 퀘스트 3는 공식 스펙 표기상 약 2.2시간 지속인데, 직접 사용해 본 결과 약 2시간 정도 사용하면 배터리 부족 알람이 뜨기 시작했다. 하루에 2시간 이상 VR 게임을 즐길 예정이라면 배터리 엘리트 스트랩을 구매하거나 헤드셋에 전원 선을 연결한 채 게임을 플레이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메타 퀘스트 3를 사야할 이유와 사지말아야 할 이유를 요약하면서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사야하는 이유
- 퀘스트 2의 단점을 꿰뚫고 보완함
- 고급형 VR HMD 퀘스트 프로도 뛰어넘는 강력한 성능
사지 말아야 하는 이유
- 입문용으로는 여전히 퀘스트 2가 좋다 (저렴한 가격)
- 퀘스트 3가 할 수 있는 것은 대부분 퀘스트 2도 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