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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그라운드 대표작이자 XBOX의 기대작인 ‘포르자 호라이즌 5’ 미디어 프리뷰가 지난 일주일 간 진행됐다. 이 프리뷰를 통해 게임 시작 후 2~3시간여 분량의 첫 스테이지를 플레이할 수 있었다. 모든 플레이는 XSX에서 품질 모드로 이루어졌다.
[루리웹] '포르자 호라이즌 5' 오프닝 영상
프리뷰에 포함된 구간은 호라이즌 멕시코 페스티벌의 첫 이벤트 전까지 구간으로, 한 개의 쇼케이스 레이싱과 컨트리 레이싱, 스트리트 레이싱 등 레이싱 종류 별 1개, 두 개의 협력 이벤트를 플레이할 수 있었다. 본작에 쓰이는 지역은 전체를 둘러볼 수 있었지만, 이벤트나 도전 요소는 해금되지 않은 상태로 진행했다. 첫 이벤트 조건을 채우면 게임이 초기화되었고, 플레이할 수 있었던 계절은 여름과 가을이었다.
플레이를 시작하고 가장 눈에 띄는 발전은 역시 그래픽과 사운드 같은, 바로 피부로 와닿는 부분들이다. 먼저 그래픽의 경우 훨씬 발전된 스펙의 하드웨어 덕분에 많은 부분에서 향상됐다. 이는 특히 텍스처나 기본적인 해상도가 아니라 표면의 질감과 광원, 그리고 화면으로 보여주는 후처리 단계에서 더욱 드드러진다. 이는 XBOX 뿐만 아니라 PS5 나 하이엔드 PC를 기반으로 발전한 게임들에게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특징이다. 이미 이전에도 고해상도 텍스처나 기본적인 해상도 자체는 높았지만, 그래픽의 품질과 마감 면에서 더욱 정교하고 미려해졌다.
[루리웹] '포르자 호라이즌 5' 오프닝 레이스 영상
먼저 바닥이나 벽, 자연의 풍경처럼 각종 표면이 더욱 디테일하고 자연스러워졌고, 광원들도 튀는 표면없이 전체적으로 매우 자연스럽고 보다 자연스러운 색감의 대비를 보여준다. 그리고 가까운 풍경이 아닌 멀리 있는 원경도 이질적이지 않게 보여진다. 이전 ‘포르자 호라이즌 4’ 도 분명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했지만, 이제와서 비교해보면 역체감이 상당히 느껴질 정도이다. 4편과 비교했을 때 대충 보면 크게 차이가 있나 싶다가도 세밀한 묘사들, 차량과 가깝고 먼 풍경들의 조화, 각종 자연물들의 표면과 광원 처리들이 크게 진일보했고 그 덕분에 디테일이 잘 살아있다.
'낙찰자' 는 아무래도 오역인 듯 하다.
사운드는 개발진이 따로 언급했을 만큼 본작에서 가장 크게 발전한 부분이다. 먼저 각 차량의 사운드가 보다 특색있게 다양해졌고, 단순히 엔진소리 뿐만 아니라 타이어가 표면에 쓸리는 슬립 소리 같은 자동차가 달리면서 나는 모든 소리들이 풍부하고 또 날카롭게 들어온다. 헤드폰을 쓰면 확연하게 느껴지는 차이가 생길 정도다.
본래도 워낙 짜릿함을 안겨주는 게임이었지만, 이런 감각의 진화 덕분에 더욱 레이싱이 직접적으로 다가온다. 빠르게 흘러가는 레이싱 속에서 멋진 풍경 때문에 포토모드를 종종 켜게 된다.
다양한 이름을 고를 수 있고 당연히 음성으로 불러준다. 다크 로드, 브로, 캥거루...도 있다.
[루리웹] '포르자 호라이즌 5'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영상
그리고 플레이어 캐릭터가 이제는 말하는 주인공이 된 것도 소소한 차이를 준다. 예전에는 게임 속에서 분명 나를 페스티벌의 주인공으로 대우하고 묘사하고 있지만 그게 생각보다 와닿지는 않았는데, 이제는 그 캐릭터가 컷씬 속에서 대화하고, 페스티벌의 주요인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게 뭔가 좀더 게임 속에 끌어들이는 느낌을 준다. 아무래도 보다 플레이어 캐릭터의 특징이 정의되기 마련이고, 단순히 말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 대화를 만들기 위한 배후 설정들이 생긴 셈이다보니 그렇다.
호라이즌 스토리는 말하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보다 캐릭터에 밀착한 느낌을 준다. 간단히 말해 좀더 내러티브가 있는 느낌이다. 이에 맞춰 연출도 전작보다 더 강화되었는데, 앞서 언급한 말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컷씬, 그리고 우승시의 연출, 자동차 획득 장면이 대표적으로 보다 역동적으로 변화했다. 특히 모래폭풍 등의 기상 변화 시에도 내가 모래폭풍 안을 달리고 있구나 하는 것이 눈과 귀로 느껴졌다.
본작의 무대인 멕시코의 풍경은 기대 이상으로 아름답다. 비록 이번 프리뷰를 통해 이벤트와 레이싱, 도전 요소가 들어가 있던 지역은 맵 남서쪽의 작은, 약 1/6~1/8 정도 되는 지역 뿐이긴 하지만 이 안에서도 기점이 되는 랜드마크가 있고, 마을도 있으며, 정글과 사막이라는 서로 다른 자연 환경을 살펴볼 수 있다. 물론 자유 주행으로 전체 맵을 둘러볼 수 있었으며 구현된 도시 과나후아토는 알록달록한 색의 지붕과 벽, 그리고 유럽의 영향이 짙게 느껴지는 교회 등 고풍스런 풍경을 보여준다. 맵 중앙에는 거대한 경기장이 있는데, 향후 페스티벌 메인 허브로 쓰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본작의 전체 맵과 이번 프리뷰에서 이벤트가 제공된 지역.
멕시코의 지리적 특성을 반영한 것인지 맵의 서쪽과 동쪽 끝에 각각 해변이 위치해 있다. 동쪽은 서쪽에 비해 해안선이 단조로운 편이지만 보다 대양의 느낌을 주며, 서쪽은 일부가 사막과도 연결되어 있다. 남쪽은 나무가 우거진 정글, 북쪽은 도시와 산악 고지대의 모습이다. 이전작들에 전혀 밀리지 않는 다양한 식생과 환경이 갖춰져 있고, 중남미하면 떠오르는 고원지대나 해변에 맞닿은 사막, 늪지대 등 상징적인 환경들이 멋진 존재감을 드러낸다.
휠스핀도 여전히 있다.
차량 카탈로그도 전작에 뒤지지 않는 편. 일단 워트호그가 여전하며, 수많은 제조사가 참여했다. 다만 한국 차량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포르자 호라이즌 시리즈가 늘 그랬듯, 이 게임은 처음부터 계속 플레이어를 신나게 만든다. 그 주역 중 하나인 사운드 트랙도 훌륭하다. 푸 파이터즈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얼터너티브 록과 힙합, 하우스 등으로 채워진 해외 인디 레이블, 그리고 현대적으로 어레인지한 클래식까지 각 라디오가 멋진 음악을 뽐낸다. 거기에 더해 중남미 느낌이 물씬 나는 멕시코 음악도 한 축을 담당한다.
요약하자면 전작에 비해서 확연하게 달라지거나 근본을 뒤바꾸는 요소는 없지만, ‘포르자 호라이즌’이 가진 재미의 법칙을 잘 따르되, 각 재미 요소를 명확하게 강화했고, 멕시코의 자연환경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특히 정글과 고산 지대가 들어온 만큼 랠리의 느낌을 주는 크로스 컨트리 레이싱에서 더 재미있는 레이싱이 가능할 거라는 기대가 크다. 비단 두세시간 남짓의 플레이였지만 5편을 향한 기대를 져버리지 않은, 정식 출시를 기다리게 만드는 테스트였다. '포르자 호라이즌 5' 는 오는 11월 9일 정식 출시된다.
[루리웹] '포르자 호라이즌 5' 쇼케이스 레이스 영상
이하는 개발진이 프리뷰와 함께 진행된 막간 Q&A 에서 밝힌 정보들이다.
■ 차량 주행에 있어 많은 물리적인 재구성과 변화가 있었다. 주행 자체를 보다 정확하고 지면과의 상호작용을 디테일하게 묘사했다.
■ 호라이즌 아케이드에 많은 기대를 걸고있다. 클래식한 미니 게임의 경험을 줄 것.
■ 어느 하나의 기술만이 시각적 진일보를 일궈냈다고 보기는 어렵고, 수많은 새로운 기술이 어우러진 복잡한 결과물이다.
■ XSX에 이르러 가장 큰 하드웨어의 발전 요소는 SSD 다. SSD는 앞으로의 게이밍에 필수적인 부분이고, 시네마틱, 게임 플레이, 로딩 타임 모든 부분에서 크게 도움이 된다.
■ 사운드 퀄리티를 향상시키기 위해 엄청난 준비를 했다. 수많은 오디오 믹스를 확보하고 TV, 스피커, 헤드셋 모든 환경에 맞게 튜닝했다.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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