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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각으로 지난 16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이후, 게임사들의 AAPI(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섬 주민, Asian American and Pacific Islander) 혐오 방지를 위한 성명과 기부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일어난 연쇄총격사건은 백인 용의자가 애틀랜타 지역의 마사지샵과 스파 업소 세 곳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8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사망자 중에는 한국계 여성 4명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아시아인을 겨냥한 증오 범죄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상태다.
COVID-19로 인한 판데믹 이후, AAPI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상해 사건은 물론, 성희롱을 동반한 모욕적인 언사를 남기는 등 아시아계 인종에 대한 사건들이 미국 전역에서 보도되고 있다.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를 막기 위해 2020년 설립된 Stop AAPI Hate 그룹은 조사를 통해 ‘2020년 3월 이후 3,800건 이상의 사건이 보고되었으며, 미국 내 주요 도시의 증오 범죄가 2019년과 비교해 150%가 증가했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총격 사건의 동기가 증오범죄로 지목되면서, 이후 MS와 SIE,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 번지 등 다수의 게임 기업들이 AAPI 대상 증오를 멈춰달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 아메리카는 성명을 통해, “다양성과 공정성이라는 가치를 믿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모든 종류의 폭력과 따돌림, 차별 그리고 인종혐오를 비난합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AAPI 커뮤니티와 자사 직원, 팬들과 연대하여 아시아인 대상의 증오 범죄 증가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고 해당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여 나가고자 한다는 방향성을 알렸다.
유비소프트 또한 Stop AAPI Hate라는 태그를 SNS 상에 게시하며, 인종 차별과 외국인 혐오로 인한 폭력을 비난했다. 그리고 Stop AAPI Hate 그룹과 연대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게임사의 성명이 이어지면서 SIE와 번지는 Stop AAPI Hate 그룹에게 기부한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SIE는 AAPI 대상의 폭력과 증오를 막기 위해서 해당 재단에 기부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번지 또한 AAPI 커뮤니티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하여 위하여 AAPI 여성 단체에 기부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Xbox의 총책임자 필 스펜서는 자신의 SNS를 통해 “Xbox에는 증오를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우리 팀은 아시아 커뮤니티에 대한 폭력과 인종 차별에 충격을 받았다. 모든 아시아권 동료들을 위해 더 많은 일을 진행할 것이다”라며, 캠페인 동참을 촉구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증오와 폭력, 차별이 세상에 있을 수 없다고 믿으며, 불의의 순환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막기 위한 전사적인 대응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라이엇 게임즈의 최고 다양성 책임자 (Chief Diversity Officer) 안젤라 로즈버러의 성명을 공개했다.
이외에도 베데스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개발사들이 성명을 발표했으며, AAPI 차별 금지를 촉구하는 단체들에 기부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게임사가 사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게임사들은 지난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와 관련하여 진행된 Black Lives Matter 캠페인에도 지지의 성명을 보내며, 인종 차별 등과 관련한 문제에 게이머들의 지지와 참여를 유도한 바 있다.
정필권 기자 mustang@ruliw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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