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오브 워’,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으로 최고의 시기를 보낸 PS 진영이 우리들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디와 함께 다시금 시장 제패에 나선다. ‘라쳇 & 클랭크’로 익히 알려진 인섬니악게임즈는 신작 ‘마블스 스파이더맨’을 통해 만화 속 청년 영웅을 AAA급 게임의 세계로 이끌어냈다. 거대하면서도 섬세하게 구현된 뉴욕, 경쾌하고 속도감 넘치는 액션, 원작에 충실한 다양한 볼거리와 수집 요소,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까지. ‘마블스 스파이더맨’은 코믹스 팬덤은 물론 월메이드 슈퍼히어로 게임에 목마른 모든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작품이 될 전망이다.

이에 SIEK는 7월 20일 ‘마블스 스파이더맨’ 국내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인섬니악게임즈 제임스 스티븐슨(James Stevenson) 커뮤니티 디렉터와 질의 및 게임 시연을 제공했다. 이날 현장에 마련된 빌드는 E3 2018 때보다 출시에 근접한 버전이었으며 도입부부터 순차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우선 2시간 가량 시연을 통해 ‘마블스 스파이더맨’에 대한 이모저모를 파악한 다음 곧이어 제임스 디렉터에게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시연에서 얻은 정보와 감상은 관련 기사에서 확인 가능하며 대담 내용은 아래와 같다.

제임스 디렉터는 먼저 “지금으로부터 수년 전, 스파이더맨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꿈만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마블스 스파이더맨’은 특정 만화나 영화에 기반하고 있지 않다. 원작 DNA를 계승하면서도 플레이어가 예상치 못할 게임만의 매력을 부여하고자 했다. 이것은 피커 파커의 성장 과정이나 스파이더맨 탄생에 관한 내용이 아니다. 그는 열다섯 고등학생이 아니라 스물이 넘은 과학자이며 8년 이상 영웅으로 활동해왔다. 우리는 피터의 인생에 있어 다음 단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성인 피터 파커를 조명한다면 역시 메리 제인과의 연인 관계를 빼놓을 수 없을 터이다. 제임스 디렉터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구하다 보면 우정이나 연인 관계도 변화하기 마련이다. 메리 제인은 피터에게 매우 중요한 인물이며, 우리가 원작을 어떻게 재해석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마블스 스파이더맨’에서 그녀는 데일리 뷰글의 사회부 기자로서 여러 활동을 펼치게 된다. 특정 구간에서는 플레이어가 직접 메리 제인이 되어 독특한 게임 플레이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며 그녀가 단순한 NPC가 아님을 암시했다.

또한 제임스 디렉터는 마블 코믹스로부터 받은 조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블이 계속해서 강조한 것은 스파이더맨과 피터 파커의 세계가 충돌할 때 가장 좋은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역시도 이러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자선단체를 운영하는 자신감 넘치는 사업가 마틴 리나 재선을 위해 노력 중인 시장 노먼 오스본 등은 모두 스파이더맨의 적인 동시에 피터 파커의 주변 인물이다. 이것이 ‘마블스 스파이더맨’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는 것.

● 그간 스파이더맨 게임은 의외로 성공한 사례가 드물었다

제임스: 우리에게 성공에 대한 기준이 있다면, 그것은 팬덤이 진정으로 진실되게 납득할 수 있는 슈퍼히어로 게임을 만드는 것이다. 단순한 초능력자가 아니라 그 내면에 존재하는 인물의 세계까지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결국 최종 평가는 팬 여러분이 내려주겠지만, 인섬니악게임즈는 창사 이래 최대의 프로젝트를 완수하였고 지난 3년간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믿는다.

● 스파이더맨의 기원을 다루지 않은데, 원작을 몰라도 내용 이해가 가능할까

제임스: 스파이더맨은 아마도 지구상에서 가장 대중적인 캐릭터일 것이다. 최근에는 영화로도 소개됐기 때문에 굳이 그 기원부터 다룰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본편 시점에선 이미 흘러가버린 8년간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도록 다양한 읽을거리나 수집물이 존재한다. 누구나 가볍게 플레이하더라도 전개를 쫓아가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을 것이다.

● ‘라쳇 & 클랭크’와 ‘선셋 오버드라이브’에서도 스윙 액션을 선보인 바 있는데

제임스: 웹스윙이야말로 스파이더맨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 정말이지 완벽하게 만들어내고 싶었다. ‘라쳇 & 클랭크’에서 선보인 스윙샷이나 ‘선셋 오버드라이브’의 오픈월드 이동 방식이 참고가 됐다. 스파이더맨은 언제 어디서나 이동이 가능하고 추 형태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된 챌린지도 준비돼 있으니 모쪼록 실력을 뽐내기 바란다.

● 요즘 게임답지 않게 체력이 자동으로 회복되지 않더라

제임스: 대신 전투를 통해 획득한 ‘포커스’로 자가 치료가 가능하다. ‘포커스’는 콤보를 이어가거나 특정 액션을 취했을 때 더 많이 쌓인다. 불리하다고 도망쳤다 체력을 회복하고 돌아오는 식의 플레이는 스파이더맨에게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난전을 펼칠 이유를 주고 싶었다. 또한 ‘포커스’가 최고조에 달하면 피니쉬 무브를 사용할 수 있는데, 강력한 일격으로 빨리 마무리할지 일단 체력을 회복할지 전략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셈이다.

● 피터 파커의 과학 연구를 표현한 미니 게임이 지나치게 쉬운 감이 있다

제임스: 기술 퍼즐은 피터의 과학자로서 면모를 보여주는 부가적인 콘텐츠다. 시연에서 풀었던 것들은 앞부분이라 그렇고 점점 더 어렵고 흥미로운 기믹이 늘어날 테니 기대해도 좋다.

● 각양각색 스파이더 슈트는 그냥 외형만 다른 건가, 아니면 부가 기능이 있나

제임스: 물론 각각 개성적인 기능이 존재한다. 잠입을 수월하게 해주거나 ‘포커스’를 더 모을 수 있게 해주는 식이다. 다만 한번 기능을 해금한 다음부터는 아무 슈트에나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억지로 무엇 하나만 입을 필요는 없다.

● 그러면 혹시 슈트 중에 마일즈 스파이더맨이나 스파이더 그웬 버전도 있을까

제임스: 스파이더 슈트를 제작하고 갈아입는 것은 어디까지나 피터 파커를 위한 것이지 다른 캐릭터로 바뀌지는 않는다. 마일즈 모랄레스의 경우 등장하긴 하지만 오직 NPC 역할만 맡았다.

● 스파이더맨은 매력적인 악당이 많은데 어떤 기준으로 출연자를 골랐나

제임스: 앞서 말했듯 ‘스파이더맨과 피터 파커의 세계가 충돌’한다는 주제와 잘 들어맞는 악당을 찾고자 고심했다. 미스터 네거티브는 그리 잘 알려진 악당은 아닌데, 겉으로는 훌륭한 사업가지만 내면에 사악한 인격을 지니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자선단체에서 메이 숙모가 일하기 때문에 이는 피터 파커가 갈등하는 원인이 된다. 그리고 도입부에 킹핀을 배치한 것은 작중 스파이더맨이 풋내기가 아닌 숙련된 영웅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안배였다. 그 외에는 팬덤이 보고 싶어하는 인기 빌런 위주로 출연자를 골랐다.

● 인기 빌런 위주로 골랐다면서 왜 여태 베놈에 대한 언급이 없나

제임스: 음, 여기서 확실히 하자면 ‘마블스 스파이더맨’에 심비오트는 등장하지 않는다.

● 아이언맨이나 닥터 스트레인지 같은 다른 영웅이 카메오 출연하나

제임스: 이 게임의 목표는 스파이더맨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크게 보면 마블 유니버스에 일부이므로 어벤져스 타워나 생텀이 존재하고 다른 영웅에 대해 언급하기도 하지만 그들과 직접 만날 수는 없다.

● E3 2018 트레일러에 보면 쓰러진 스파이더맨을 누군가 구해주는 연출이 있던데

제임스: 아… 노 코멘트하겠다.

● ‘마블스 스파이더맨’을 시작으로 향후 다른 마블 슈퍼히어로를 게임화할 계획은

제임스: 당장은 ‘마블스 스파이더맨’ 개발을 마무리하는데 모든 정신을 집중하고 있다.

● DLC로라도 다른 슈퍼히어로가 나올 순 없을까

제임스: 그거라면 벌써 여성 슈퍼히어로 블랙캣으로 플레이하는 DLC가 개발 중이다. 이에 대해선 가까운 시일 내에 보다 자세한 정보를 발표하겠다.

● 끝으로 한국의 ‘마블스 스파이더맨’ 팬들에게 인사를 전한다면

제임스: 드디어 지난 3년 반동안 만들어온 ‘마블스 스파이더맨’을 선보이게 되어 매우 매우 흥분된다. 우리의 블로그와 SNS, 메일을 통해 게임이 기대된다는 한국 팬 여러분의 연락을 굉장히 많이 받아왔다. 부디 게임이 발매된 후에도 기탄 없는 피드백을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