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기술 협력을 통한 확장, '스파이더맨 리마스터드' PC버전 인터뷰
플레이스테이션의 최고 흥행작 중 하나인 '마블 스파이더맨' 리마스터 버전이 이 PC로 이식되었다. 일련의 PS 독점 게임들의 PC 출시 물결에 맞추어 인섬니악도 그 대열에 합류한 것. 오는 13일부터 PC로 '마블 스파이더맨 리마스터드' 를 플레이할 수 있을 예정이다.
이에 맞추어 PC 포팅을 담당한 인섬니악과 닉시스 소프트의 담당 개발자들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닉시스 소프트의 유르옌 캣츠만(Jurjen Katsman), 인섬니악의 마이크 피츠제럴드(Mike Fitzgerald)가 참석했다.
닉시스 소프트 설립자 유르옌 캣츠만(Jurjen Katsman, 좌),
인섬니악 코어 테크놀로지 디렉터 마이크 피츠제럴드(Mike Fitzgerald, 우)
A : 물론 지원한다. 다만 꼭 유선으로 연결해야만 한다. 다른 게임들이 듀얼센스를 지원하지 않는 이유는 딱히 정치적인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기술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우리 게임에서 얼마나 듀얼센스의 기능을 지원할 콘텐츠가 충분하냐가 중요하다. 이미 그런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면 기술적으로 이를 PC에도 적용하는건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본다.
일반적인 게임 개발사들에게 듀얼센스의 기능은 부차적인 부분일 것이고 개발 과정에서는 지원하지 않는게 더 편할거다. 하지만 듀얼센스는 우리 게임에 매우 적합한 피처이고, 우리 게임 플레이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지원하게 되었다.
● ‘마블 스파이더맨’ 은 PS4 의 황혼기에 출시된 게임이었는데, 이 게임이 PC로 이식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A : 우리는 2년 전 PS5 리마스터링 버전을 내면서 차세대 콘솔의 강력한 하드웨어 스펙으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광원 표현, SSD의 빠른 로딩 성능 활용, PC의 레이트레이싱 지원까지 새로운 기술을 투자한 게임을 만들 수 있었다.
PC 게임 시장은 상당한 규모를 가졌다. 기본적으로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이 게임을 플레이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PC 게이머들에게 이 게임을 선보이기 위함이다.
A : 일단 게임을 개발할 때부터 PC 에서 엔진 구동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게임 개발에서 PC 자체가 빼놓을 수 없으니 말이다. 각종 기능을 테스트하고 게임을 확인할 때 PC 환경을 빼놓을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러한 개발 환경 덕이 있다고 해서 생각보다 게임을 PC로 이식하는게 순식간에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충분히 만족할만한 퀄리티를 만들어내야 한다. 현재는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추후 PC로 이식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프로세스를 고려하면서 개발을 잘 돌아가게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플레이스테이션 산하 스튜디오들이 순차적으로 PC 이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다른 스튜디오나 SIE, 또는 다른 팀과 도움을 주고 받는지? 몇가지 재미있는 사례가 있다면 알려달라.
A : 지난해 닉시스가 플레이스테이션에 합류한게 우리에게는 PC 게이밍을 이해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 닉시스에는 훌륭한, PC에 익숙한 엔지니어가 많았고 도움을 많이 얻었다.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들 내에서도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A : 당연하게도 일괄적인 성능으로 맞춰진 PS5로 구현된 각종 기술이나 게임 피처를 여러 사양이 혼재하는 PC로 옮기는 것 자체가 가장 어려웠다. 그리고 같은 기술을 사용하더라도 PC에서는 조금 다르게 상호작용하는 부분도 있는데, 이런 부분도 모두 잡아내야 했다. 요는 여러 PC 사양을 통틀어 일관되게 좋은 성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 덕분에 PC 버전은 울트라와이드 스크린도 지원하고, 레이트레이싱에서도 세부적인 옵션을 제공한다.
● PC 게이머들은 온갖 컨트롤러로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게임이 스파이더맨인만큼 재미있는 발상이 많이 떠오른다. 어떤 컨트롤러를 활용한 플레이를 보고 싶은가? 앞서 코리 발록은 바나나라고 대답했었다.
A : 고민을 좀 하게 되는데, 일단 우리 게임에는 다양한 움직임, 점프나 벽짚기 등의 동작이 있으니 바닥 패드로 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DDR 패드 같은 것을 활용해서 뉴욕의 마천루를 점프해 다니면 매우 재미있을 것 같다. 스파이더맨은 피지컬이 강조된 캐릭터이니, 그 피지컬을 한 번 직접 활용해보면 어떨까(웃음).
코리 발록의 선택은 바나나, 마이크의 선택은 DDR 패드.
A : PC 버전은 현재까지의 모든 DLC와 슈트를 포함한다.
● 한국의 PC 게이머들에게 한마디 말씀 부탁드린다.
A : 스튜디오 내부적으로도 그 유명한 ‘스파이더맨’ 을 PC로 이식할 수 있다는 것에 상당히 기뻤다. 그만큼 한국의 많은 PC 게이머들이 이 게임을 즐겨주셨으면 한다.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