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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F 2024에서 처음 만난 '신월동행'과 '4GROUND9' 체험
조회수 2278 | 루리웹 |
입력 2024.12.09 (01: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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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AGF 2024 가레나코리아 부스에서는 향후 국내에 서비스 될 모바일 게임 신작 2종 '신월동행'과 '4GROUND9'를 체험해볼 수 있었다. 두 게임은 이번 AGF 2024를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게임 플레이가 소개된 만큼, 직접 부스에 방문하여 게임을 즐겨봤다.
먼저 신월동행은 파이어윅 네트워크가 개발한 초자연적 미스테리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수집형 RPG다. AGF 2024 시연 버전에서는 한 미술관에서 일어난 불가사의한 사건을 마주한 주인공이 사건을 정리 중이던 관리국을 도와 주변을 탐색하고 추리하여 사건의 진상에 다가가는 과정을 약 15분 정도 시연 플레이로 즐겨볼 수 있었다.
게임은 4명의 캐릭터로 한 파티를 구성하고 각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고유 스킬을 조합해 싸우는 턴제 전투가 메인이다. 궁극기를 사용할 때 특별한 컷신을 감상 가능한데,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듯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인상 깊다. 내 턴이 돌아왔을 때 명령을 대기 중인 캐릭터의 등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도 소소한 볼거리로 다가왔다.
세계관과 캐릭터는 꽤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전형적인 '기억 잃은 주인공'의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미스테리를 추리하는 과정에서 다음 이야기는 뭘까 궁금해지는 맛이 있었으며, 캐릭터 디자인도 미스테리한 세계관 분위기에 맞게 잘 꾸며졌기에 금방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은 마치 추리 어드벤처 게임을 즐기는 듯 하여 꽤나 흥미로웠다. 맵 탐색 파트는 횡스크롤로 진행되며, 화면의 좌우를 스크롤하여 이동할 수 있다. 상호작용할 수 있는 물체와 가까워지면 아이콘이 표시되고, 눌러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스토리 진행이 달라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게임 진행 과정에서 맵을 꼼꼼하게 탐색하고, NPC와 대화하며 단서를 많이 확보해 놨다면 특정 구간을 쉽게 넘어갈 수 있다. 시연 버전에서는 NPC가 암구호를 요구하는 상황이 주어지는데, 이전 스테이지에서 서브 퀘스트 달성을 통해 이미 암구호를 알아뒀다면 쉽게 넘어갈 수 있지만, 암구호를 모른다면 추리를 통해 알아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시연 빌드 기준 신월동행은 시스템적으로 특별한 무언가가 돋보이는 게임은 아니었다. 최근 완성도 높은 3D 애니메이션 연출을 내세우며 원 소스 멀티 유즈를 추구하는 3D 그래픽 기반 게임이 많아지는 추세인 만큼 2D 그래픽을 활용한 점은 어떤 의미로는 고전적이라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고전적인 느낌이 부정적으로 다가오진 않는데, 게임 진행 과정이 마치 추리 어드벤처를 즐기는 듯 했기에 고전적인 느낌과 은근히 잘 맞아 떨어진다. 신월동행은 과연 어떤 게임일 지 출시가 기대된다.
4GROUND9는 너디스타가 개발 중인 PC, 모바일 수집형 RPG다. 이 게임의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역시 아무리 봐도 수동 조작 액션 게임 같아 보이는데 사실은 자동 전투 분재(?) 게임이라는 것이다. 4GROUND9 또한 약 15분 정도 체험이 가능했다.
처음 이 게임을 접했을 때 충격적이었던 것은 앞서 언급했듯 겉보기와는 다르게 모든 면에서 자동 플레이를 추구하는 방치형 액션 게임이라는 것이다. 게임 시작 후 일단 WASD로 이동해야 할 것 같아서 키보드에 손을 올렸는데 눌러도 반응이 없어서 처음에는 키보드가 고장 난 줄 알았는데, 그냥 자동으로 이동하고 싸우는 게임이라서 필요 없어서 기능이 없었던 것이었다.
전투는 기본적으로 캐릭터들이 알아서 판단해서 자동으로 싸우고, 플레이어는 그 과정을 지켜보며 터치 조작을 통해 필요한 부분만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싸우던 캐릭터가 적의 공격을 맞고 넘어졌을 때 캐릭터 초상화를 연타하면 더 빠르게 일어나고, 더 적절한 상황에 스킬 사용을 지시하는 정도다. 캐릭터를 바꾸면 그 캐릭터를 기준으로 카메라 시점이 바뀐다. 보통 자동 전투 기반 전략 게임은 플레이어가 전장을 내려다보며 전체적인 판을 짤 수 있게 탑뷰나 쿼터뷰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4GROUND9는 백뷰라서 그런지 더욱 직접 조종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계속 든다.
4GROUND9의 흥미로운 부분은 신월동행과 마찬가지로 세계관과 캐릭터 디자인이다. 기계화 인간과 동물이 등장하고, 총기 사용이 당연시 되는 세계관임에도 전개되는 스토리를 살펴보면 그다지 암울해 보이지 않고, 오히려 유쾌함마저 엿보인다. 3D 캐릭터를 적극 활용한 연출과 풀보이스도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수동 조작이 더 어울릴 것 같은데 자동 플레이만 지원하는 이유가 과연 뭘까 궁금해지는 게임이었다. 내 캐릭터가 적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맞고 쓰러지는 것을 보면서, 의미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WASD와 쉬프트, 스페이스를 누르게 되는데, 이 괴리감을 지우는 것이 최우선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
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