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2015년 4월 6일)에 디지몬 스토리 사이버 슬루스 게시판에 올렸던 리뷰입니다. 얼마 전에 영문판이 발매되었으므로 이곳에도 올려봅니다.
작년에 쓴 리뷰이므로 비타판 기준입니다. 그러나 PS4판은 비타판의 이식이나 마찬가지니 참고하셔도 상관없을 것 같네요.
리얼과 디지털이 섞여들 때, 우리들의 스토리가 진화한다!
디지몬과 함께 괴사건의 수수께끼를 쫓아라!
지난 3월 12일에 발매된 PS 비타용 디지몬 스토리 시리즈 최신작, 디지몬 스토리 사이버 슬루스입니다.
기존 디지몬 시리즈와 달리 메인 타겟을 대놓고 '어른이 된 디지몬 팬'으로 잡아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디지몬 시리즈는 올해로 탄생 18년, 애니메이션 방영은 16년이 됐습니다.
휴대용 육성 기기로 시작한 시리즈가 참 오래도 달려왔네요.
디지몬 비디오 게임 시리즈도 디지몬 시리즈 역사의 한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신작은
여러모로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디지몬 비디오 게임 시리즈는 1998년에 세가 세턴으로 발매된 디지털 몬스터 Ver.S 디지몬 테이머즈를 시작으로
1999년에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발매된 디지몬 월드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됐습니다.
디지털 몬스터 Ver.s는 디지몬 휴대 육성 기어(다마고치)를 콘솔 비디오 게임으로 이식한 물건이었고, 디지몬 월드는
이런 실시간 육성 시스템을 기반으로 만든 RPG 게임이었습니다.
이후 각종 장르로 많은 디지몬 비디오 게임이 발매되었으며, 2006년 닌텐도 DS로 캐주얼한 육성 시스템의 디지몬
스토리 시리즈가 등장합니다. 스토리 시리즈를 월드 시리즈와 비교하자면 수명 시스템이 없다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또, 전투도 월드는 자동전투 + 실시간 명령이지만 스토리 시리즈는 턴제 전투라는 점도 있죠.
사실 따지고 보면 월드 시리즈에서 턴제 배틀 등 게임 시스템이 이질적이었던 디지몬 월드2나 3에서 스토리 시리즈로
계보가 이어진다고 볼 수도 있으나, 제가 월드2와 3를 플레이해본 적이 없으므로 이 이야기는 여기서 언급을 끝내겠습니다.
스토리 시리즈는 영어권에서 디지몬 월드 DS란 제목으로 발매된 적도 있어서 따지고 보면 꽤 재미난 관계예요.
(좌측부터 디지몬 스토리 선버스트, 디지몬 스토리 로스트 에볼루션, 디지몬 스토리 사이버 슬루스)
저는 스토리 시리즈를 플레이하는 게 이번이 3번째입니다. 2작, 3작, 그리고 이번 5작 순으로요.
스토리 시리즈의 모든 작품을 플레이하진 않았지만 게임 시스템이 마음에 들어서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셋 다 재밌게 플레이했어요. 그리고 그중 가장 재밌게 플레이한 건 이번 사이버 슬루스입니다.
타이틀 화면
사이버 슬루스의 세계관은 이렇습니다
근미래, 대기업 카미시로 엔터프라이즈에 의해 네트워크 정보를 시각화&감각화한 버추얼 리얼리티 공간
EDEN이 탄생합니다. 정신 데이터를 시각화&감각화한 아바타 계정을 이용한 EDEN은 사람들 일상에 깊게
녹아들게 됩니다.
사람들의 생활에 이런 가상현실이 깊게 침투하자 악영향도 일어났습니다. 해커들의 사이버 범죄가 빈발하게
된 것이죠. 해커들은 AI를 보유한 특수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전뇌세계를 마음껏 누비고 다닙니다.
그 AI프로그램의 이름은 디지털 몬스터, 약칭 디지몬.
본작 도입부에서 디지몬의 존재는 이러합니다.
그런 해커들에게 흥미가 있는 주인공은 비밀 채팅방에서 채팅 친구들과 함께 해커와 디지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디지몬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 달아올랐을 때 갑자기 채팅방에 해커가 난입합니다.
EDEN 마스코트 캐릭터 '내빗 군'을 해킹한 해커는 채팅방 멤버들에게 이렇게 고합니다.
"너희한테 멋진 선물을 줄게! 내일 EDEN에 로그인해! 꼭 해라! 로그인 안 하면 해킹할 거야!"
채팅방 멤버 중 이런 해커의 언동에 흥미를 느낀 주인공과 시라미네 노키아, 그리고 이 둘을 걱정하여 동행을 자처한
사나다 아라타 이 3명은 다음날 EDEN에 로그인합니다.
남주인공(아이바 타쿠미)과 여주인공(아이바 아미) 중 하나를 선택. 이름은 바꿀 수 있습니다.
전뇌공간 EDEN.
EDEN에 로그인한 주인공.
EDEN의 하층 에리어 쿨롬에 모인 3명.
EDEN의 하층 에리어 쿨롬. 이곳은 야생 디지몬과 호전적인 해커들이 드나드는 위험한 지역입니다.
내빗 군?「이건, 세계를 바꿀 "기적(힘)"이야!」
디지바이스「신규 프로그램 『디지몬·캡처』가 인스톨되었습니다.」
쿨롬에 모인 3명 앞에 내빗 군이 나타나 3명의 아바타 데이터에 해킹 툴 '디지몬 캡처'를 심어놓고 퇴장합니다.
당황하는 3명. 그리고 3명 앞에 또 다른 괴현상이 일어납니다.
3명 앞에 괴생물체가 나타납니다.
다행히 해킹 기술을 보유한 아라타가 근처의 로그아웃 포인트를 활성화해 탈출로를 열고, 노키아와 아라타가
로그아웃에 성공하죠. 뒤를 이어 주인공도 로그아웃하려던 찰나 주인공은 운 나쁘게 괴생물체에게 잡혀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맙니다.
정신을 차린 주인공 눈에 보인 건 현실 세계.
주인공은 정신이 육체에서 분리된 상태, 반전뇌체가 되어 현실 세계로 튕겨 나왔습니다. 주인공 때문에 소란이 벌어지던 참에,
주인공은 마침 지나가던 미녀 탐정 쿠레미 쿄코에게 도움을 받습니다.
주인공을 구해준 쿠레미 쿄코.
주인공의 운명에 흥미를 보이는 미카구라 미레이와의 만남. 미레이는 점술가이자 디지몬의 낙원인 '디지 랩'의 관리인입니다.
주인공의 몸 상태에 관심을 가진 쿠레미 쿄코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주인공은 쿠레미 탐정 사무소의 조수이자
전뇌탐정(사이버 슬루스)이 되어 여러 의뢰를 해결해나가며, 원래 몸으로 돌아가기 위한 단서를 찾는다는 게
사이버 슬루스의 도입부입니다.
사이버 슬루스는 스토리는 이런 굵직한 메인 스토리를 따라갑니다. 메인 스토리는 총 20개의 챕터로 이루어졌으며
(프롤로그까지 합치면 21개) 그밖에는 사무소에 들어온 의뢰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의뢰(서브 퀘스트)는 기본적으로 쿠레미 탐정 사무소의 화이트 보드를 통해 들어오며, 메인 스토리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의뢰도 있는 반면, 연관이 없는 의뢰도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의뢰라도 메인 스토리의 복선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있고, 그 자체로도 이야기 완성도가 튼튼하고
밀도 높은 의뢰도 있어 의뢰를 해결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메인 스토리에선 미처 다루지 못했던 캐릭터들의 매력을 보강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번 사이버 슬루스가 큰 호평을 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요.
이번 사이버 슬루스의 가장 큰 장점은 스토리입니다. 흥미롭게 잘 짜인 메인 스토리에, 마찬가지로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한
서브 퀘스트. 캐릭터들의 개성을 아낌없이 발휘한 스토리가 그대로 게임에 녹아들었습니다.
또한, 어른이 된 디지몬 팬들을 위한 작품답게 어둡고 하드한 이야기도 섞여 있습니다. 물론 딱딱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가벼운 이야기도 있지요.
사이버 슬루스는 전체적으로 스토리의 완급 조절을 능숙하게 잘했습니다.
오컬트, 토속신앙, 괴담 등의 소재를 디지털적인 소재와 잘 결합한 것도 주목할 만하고요.
사이버 슬루스는 디지몬을 요즘 서브 컬처풍으로 다룬 것이 흥미롭습니다.
전체적인 캐릭터 분위기와 스토리 분위기는 라이트 노벨이 연상됩니다. 아마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데, 라이트노벨풍
스토리를 좋아하는 분들껜 잘 맞을 거라 봅니다. 저도 그랬고요.
요즘 서브 컬처를 통틀어보면 사실 참신한 소재는 아니나, 사이버 슬루스는 이런 소재들을 잘 배치하고 맛깔나게 조리했습니다.
그런 소재들이 게임 시스템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었죠.
게임 시스템과 스토리, 분위기가 잘 어울려 게임을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키워드 시스템.
주인공의 수사는 대개 '탐문수사'로 이루어집니다. 특정 키워드를 특정 NPC에게 제시하면 새로운 정보를 얻는 식으로 구성되어있죠.
단순한 시스템이나, 게임 스토리가 시스템과 맞물려서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게임에 이입하게 됩니다. 탐정물 분위기가 잘 드러났어요.
의뢰(서브 퀘스트)는 메뉴에서 진행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탐정물 분위기뿐 아니라 디지몬을 이용한 해킹 스킬을 사용함으로써 사이버펑크틱한 해킹물 분위기도 잘 나타납니다.
주인공이 사용할 수 있는 해킹 스킬.
야생 디지몬을 바로 호출하는 해킹 스킬 '펑션 콜'을 사용하는 주인공.
해킹 스킬은 주인공의 파티 디지몬의 종류와 수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종류가 갈리며, 방화벽을 뚫고 새로운 길을
여는 스킬, 스텔스 효과로 몸을 숨기는 스킬, 데이터를 복사하는 스킬, 적 조우율을 조정하는 스킬 등이 있습니다.
이런 사이버펑크틱한 분위기는 정교하게 제작된 게임 배경(필드)의 교차로 잘 드러나는데요,
각지에 있는 EDEN 스팟 등의 단말로 EDEN 혹은 디지 랩에 직접 접속(다이브).
EDEN 인터페이스.
아키하바라.
주인공과 쿄코의 거점인 나카노 브로드웨이.
디지몬 어드벤처의 중요한 배경이었던 오다이바.
오다이바 거리에서 전투!
이렇게 이렇게 리얼한 현실 세계와,
각종 디지털 공간들.
언리얼한 가상공간.
두 배경을 넘나드는 재미가 있습니다.
현실 세계의 단말과 단말 사이를 연결하는 통로, 디지털 네트워크. 특별한 이벤트로만 출현합니다.
전투 개시시 디지몬 캡처가 발동, 디지몬 데이터를 스캔합니다. 스캔 데이터는 후술할 디지 랩의 시설에서
컨버트하여 실체화할 수 있습니다.
전투는 액티브 턴 식입니다.
전투는 보통 3vs3배틀이며(가끔 적이 4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피드가 높은 순서대로 턴이 배정됩니다.
디지몬의 스피드가 높으면 높을수록 많은 턴을 차지합니다. 각 턴은 화면 맨 우측 플레이어 턴이라 쓰여 있는
'타임라인'에 실시간으로 갱신됩니다.
타임라인의 상황은 스턴, 브레이크 등의 스킬 부가 효과와 스피드 차지, 스피드 브레이크 등의 특수 기술로 인해
항상 실시간으로 변합니다.
전투 메뉴는 아이템, 가드, 스킬, 어택, 체인지, 어택, 오토로 구성되었으며, 어택은 보통 공격, 스킬은 특수 공격을
사용하는 메뉴입니다. 체인지는 배틀에 나온 디지몬을 교체하는 메뉴, 오토는 자동배틀 메뉴입니다.
오토가 가끔 편하긴 하지만 SP 소모가 큰 기술이 마구잡이로 나가서 중요한 배틀에선 삼가는 게 좋습니다.
스킬 메뉴.
스킬은 그 디지몬 특유의 특수기술(필살기)와, 통상기술(상속기)로 나뉘어 있습니다.
필살기는 보통 한 가지만 등록되어있지만, 2개가 등록된 디지몬도 있습니다.(예: 워그레이몬)
이번 작품은 백신은 데이터에 약하고 데이터는 바이러스에, 바이러스는 백신에 약하단 공식을 철저하게 따라갑니다.
또한 어둠, 빛, 불 등의 속성에 따른 상성도 존재합니다.
우정 수치가 높은 디지몬들끼리 턴이 연결되면 콤보 공격이 발동하기도 합니다.
변덕스러운 여자 아이 「생일에 휴대폰형 「디지바이스」를 받았어. 네 디지바이스는 고글이야?
그것도 좋네. 다음엔 그걸로 사달라고 해야지.」
순수한 남학생「「디지바이스」란 「디지털 디주어리 스탠더드 디바이스」의 약칭이라고, 친구 친척의 지인이 알려줬대!」
디지바이스 메뉴(시스템 메뉴).
디지몬, 아이템, 플레이어, 키워드, 옵션, 도감, 디지라인, 세이브.
아이템 메뉴는 소지 아이템을 확인하고 사용하는 메뉴고, 플레이어는 의뢰 과정과 해킹 스킬 등을 열람하는 메뉴,
키워드는 여태까지 플레이하며 모은 키워드를 확인하는 메뉴, 옵션은 게임 옵션 설정, 도감은 디지몬 도감, 디지라인은
디지몬과 친구들, 그리고 몇몇 의뢰인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메신저 메뉴입니다.
디지몬 메뉴. 전투 멤버를 고르거나 디지몬의 스킬과 장착 아이템을 세팅하는 메뉴입니다.
데리고 다니는 멤버는 메모리 용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세대가 높을수록 용량을 많이 차지합니다.
디지몬의 스킬 배치.
디지몬은 필살기와 상속기 합쳐 총 20가지의 기술을 익힐 수 있습니다.
필살기는 그 디지몬 고유의 필살기라서 진화나 퇴화를 하면 바뀌지만 상속기는 계승되는 기술이라서
다른 디지몬으로 진화하거나 퇴화해도 그대로 남습니다.
20가지 기술 중 6가지를 배틀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설정상 초궁극체는 아니지만 게임 시스템상 초궁극체로 분류된 임페리얼드라몬 팔라딘 모드.
디지몬의 스테이터스 확인.
디지몬의 최대 레벨, 종족(백신, 바이러스, 데이터), 속성, 세대, 소비 메모리, HP, SP, 공격력, 방어력, 지력,
스피드, 재능, 우정, 개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격력이 높으면 물리 공격력이 높아지며, 지력이 높으면 마법 공격력이 높아지고, 스피드가 높아지면 배틀에서 턴이
빠르고 더 많이 배정됩니다.
재능은 정해진 스테이터스에서 능력치가 얼마나 더 상승하는지에 영향을 주는 수치고, 우정은 디지몬의 콤보 공격에도
영향을 주기도 하며 후술할 팜에서 특훈할 때 소비하는 수치입니다.
최대 레벨과 재능은 진화 퇴화를 반복할 때마다 수치가 오르며, 우정은 배틀 멤버로 전투에 참여하거나 팜에서 먹이를 주면 오릅니다.
개성은 스테이터스 배분에 영향을 주는 요소입니다. 예를 들면 공격형 디지몬은 공격력이 오르기 쉬워지는 식으로요.
디지몬의 SS(서포트 스킬).
임페리얼드라몬 팔라딘 모드의 SS는 구세의 호법입니다.
상성이 불리한 종족에게 받는 대미지가 15% 감소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서포트 스킬은 전투 멤버 모두에게 적용되는 특수 스킬입니다.
아이템 메뉴에선 수집 아이템인 디지몬 메달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화면에선 메달이 어떻게 생겼는지 도통 볼 수가 없어요.
나카노 브로드웨이 4층의 메달 아저씨한테 메달을 팔고, 아저씨의 컬렉션을 확인하는 식으로 메달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일정 개수나 특정 집단의 메달을 모두 팔면 아저씨가 보답으로 아이템을 주기도 하지만, 수집 요소 외에 별다른 기능은 없는 요소지요.
디지몬, 친구들, 일부 의뢰인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디지라인.
아쉽게도 메시지를 먼저 보낼 순 없으나, 자기가 키우는 디지몬들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습니다.
다른 등장인물들의 매력을 보강하는 효과도 있고 말이죠.
가끔 키우는 디지몬이 퀴즈를 낼 때가 있는데, 퀴즈를 맞히면 디지몬의 우정도가 올라갑니다.
디지몬의 스테이터스, 획득 스킬, 진화 루트, 프로필을 보는 디지몬 도감.
디지몬 육성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디지 랩.
디지 랩에는 6가지 시설이 있습니다.
1. 미러 던전
2. 팜 굿즈 상점(팜에 장착하는 팜 굿즈를 사고파는 상점.)
3. 디지 뱅크
4. 디지 팜
5. 메디컬 머신
6. 콜로세움
미레이에게 말을 걸면 메인 스토리 진행에 관련된 힌트를 알려줍니다.
미러 던전.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지나왔던 디지털 던전을 다시 탐험할 수 있습니다.
디지뱅크.
디지몬의 이동, 진화와 퇴화, 디지몬 로드, 디지 컨버트, 그리고 디지몬 데이터를 스캔 데이터로 만드는 시설.
디지몬의 진화와 퇴화에는 여러 조건이 있습니다. 레벨, 공격력 수치, 재능 수치 등...
일반적인 진화 퇴화 뿐 아니라 조그레스, 아머 진화, 모드 체인지도 이곳에서 합니다.
필요 없는 디지몬을 다른 디지몬의 경험치로 쓰는 디지몬 로드.
디지몬 테이머즈를 본 사람이라면 다 아는 그 기능입니다. 스토리 시리즈에선 로스트 에볼루션 때부터 등장했죠.
그 이전 작품인 선버스트&문라이트에선 조그레스 진화가 비슷한 역할을 했습니다.
로드 말고도 필요 없는 디지몬을 스캔 데이터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제일 마지막 메뉴)
디지몬 캡처가 스캔한 데이터를 디지몬으로 만드는 디지 컨버트. 스캔율 100% 이상부터 컨버트할 수 있으며
스캔율이 높으면 재능 수치도 높게 나옵니다.
육성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디지 팜.
디지 팜의 지시 메뉴.
특훈
디지몬의 재능만큼 스테이터스를 올리는 메뉴. 시간별로 코스가 있으며 시간이 짧을수록 수치가 높게 올라가지만
그만큼 우정도가 많이 깎입니다.
개발
아이템을 개발하는 메뉴. 개발 자금을 내고 아이템을 개발합니다. 개발 자금이 비쌀수록 비싼 아이템이 나옵니다.
조사
의뢰나 아이템을 발견하는 기능.
팜에선 디지몬에게 먹이를 줄 수 있습니다. 먹이 종류에 따라 우정도, HP 등 올라가는 요소가 갈립니다.
팜에 장착하는 팜 굿즈.
확장을 최대한 끝마친 팜을 기준으로 최대 5개까지 장착할 수 있으며, 디지몬의 스테이터스를 올려주거나
아이템 개발에 영향을 주는 등 굿즈마다 효과가 다양합니다.
콜로세움.
이 시설에선 멀티 대전을 할 수 있습니다. 랭킹 배틀은 와이파이 대전, 로컬 배틀은 에드혹 대전입니다.
나카노 브로드웨이 4층 오락실에도 콜로세움이 있습니다. 이곳은 오프라인 콜로세움이에요.
게임 내의 NPC와 대전하는 곳입니다.
여기까지 게임 도입부 스토리와 시스템을 살펴봤습니다.
디지몬 스토리 사이버 슬루스는 스토리 볼륨이 큰 편인 게임입니다. 보통 60시간 전후, 빠르면 45시간, 늦으면 80시간쯤에
메인 스토리를 클리어하죠. 저는 메인 스토리 클리어까지 100시간 걸렸습니다.
단순히 스토리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디지몬을 육성하는 데 공을 들인다면 시간이 더 걸립니다. 하지만
그 시간은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 아닌, 즐거움의 시간이죠.
자기가 좋아하는 디지몬이 강력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매우 큰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그렇게 강력하게 키운 디지몬과 함께 여러 괴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작품입니다.
스토리는 거대한 흐름 군데군데 재밌는 소재를 적절하게 배치했으며, 스토리 요소 하나하나가 디지몬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지침 역할도 하고 있지요.
개인적으론 여태까지의 디지몬 비디오 게임 시리즈가(제가 접한 것에 한하면) 디지몬 팬들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디지몬 팬이 아니더라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이것 자체가 디지몬 시리즈 입문작으로 굉장히 훌륭합니다.
물론 디지몬 팬들을 위한 팬 서비스도 깨알 같이 실렸어요.
오가몬「이 뼈는 내 힘의 증거. 스컬 그레이몬에게 이겼을 때 얻은 소중한 전리품이다. 그렇게 쉽게 빌려줄 순 없지.」
임프몬「「블록 놀이」는 놀란 토이 아구몬이 뿔뿔이 흩어진 모습을 구경하면서 즐기는 놀이가 아니었구나.」
에테몬(성우는 디지몬 어드벤처와 동일하게 마스타니 야스노리 씨)「어쩜~ 이런 한밤중에 사람이 있다니...
뭐야, 혹시 날 기다렸던 거니?」
대사 하나하나가 디지몬 팬이라면 킥킥거리며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짜였습니다. 도감 세계관 팬도,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팬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어요.
리뷰 초반에 언급한 세계관도 그렇습니다. 인공지능 AI 디지몬 프로그램, 디지몬을 악용하는 해커... 이런 사이버펑크틱한
세계관 설정은 디지몬 어드벤처가 등장하기 이전의 디지몬 시리즈 본연의 분위기였습니다.
어드벤처가 등장한 이후로 디지몬 세계관은 판타지 풍으로 비중을 옮겼죠.
디지몬 시리즈에서 다시 사이버펑크를 표방한 작품이 나온 건 정말 오랜만입니다.
이 게임은 이런 디지몬 본연의 세계관 설정을 베이스로 애니메이션 작품에 드러난 모험 요소를 최대한 살렸습니다.
디지몬과 함께 모험하는 분위기가 작품에 잘 드러났어요.
육성 기어, 애니메이션 각 작품의 오마주가 스토리에 잘 녹아들었어요.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진실을 파헤치고,
진실 속에서 오마주를 발견하는 순간, 디지몬 팬으로서 감동을 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몇 가지를 뽑아보자면,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스토리 차이가 전혀 없다는 점.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남주인공인
타쿠미 시점에서 짜였습니다. 여주인공인 아미로 플레이했을 때 타쿠미의 이벤트가 그대로 나와서 어색한 느낌이 들죠.
또, 이미 눈치채신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카메라 시점을 조종하지 못합니다. 이전 시리즈처럼 퍼즐 요소를 주려고
그런 것 같은데 이왕 3D로 나온 거 시점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겁니다.
그리고 멀티 플레이의 밸런스 문제. 이 문제는 멀티를 즐겨보신 분이라면 아실 겁니다.
마지막으로 풀 보이스가 아니란 점.
일반 NPC 대사에 보이스가 없는 건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메인 스토리의 이벤트조차 풀 보이스가 아니란 점이 아쉬웠습니다.
이미 수록된 분량만 해도 많은 분량이지만 이왕 성우를 기용한 거 전부 녹음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죠.
이런 아쉬운 점도 일부 있지만 장점이 크기에 재미를 깎아 먹진 않습니다. 이 게임은 단점도 있지만 단점을 의식해도
여전히 즐거운 작품이에요.
글과 스크린샷으로 구성된 리뷰라서 소개할 순 없지만, OST도 굉장히 좋습니다. 뛰어난 OST 덕분에 게임에 몰입이 더 잘 됩니다.
개인적으론 제가 여태까지 접한 모든 디지몬 컨텐츠 중 최고를 뽑으라면 디지몬 스토리 사이버 슬루스를 뽑겠습니다.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모두 통틀어서 전 이 작품을 가장 좋아하게 됐습니다.
디지몬 팬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디지몬 팬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PS 비타를 갖고 계신가요? RPG를 좋아하십니까? 그럼 디지몬 스토리 사이버 슬루스는 어떠십니까?
사이버 슬루스는 그런 당신께 크나큰 만족감을 드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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