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전 야인시대 드라마 재방을 열심히 보던 때가 있었습니다.
처음 안재모씨에서 김영철씨로 바뀌어 나왔을때 생각나시면 아시겠지만
갑자기 엇? 하는 당혹감에 뭔가 이상하긴 했지만 김영철씨의 열연으로
결국 지금 기억나는 건 안재모씨보단 김영철씨가 더 남긴합니다.
"긴또깡~~~"하는 대사가 아직도 들리는 듯...
종로YMCA 옆 골목쪽에 보면 1930년대 초 여인숙으로 개업해 약 30년전에
국밥집으로 재출발한 '시골집'이라는 국밥집이 있습니다.
여인숙이었을때 자주 묵었던 손님 중 김두한을 비롯 종로 주먹꾼들이
많이 묵었던 곳이고 국밥도 묵는 손님들에게 아침밥으로 나왔다고 하네요.
서울식은 아니고 경상북도식 선지술국과 사발문어 그리고 가장 유명한 바싹구운
석쇠 불고기가 나오는 곳이죠. 은근 호불호가 갈리는 곳입니다만 저에게는
추억의 장소입니다.
들어가보면 안쪽으로 오래된 한옥이 3채 정도가 붙어있습니다.
저런 간판만 아니면 정말 1930-40년대 정서 그대로인 곳.
방에도 앉을 수 있고 날씨 좋을 땐 저렇게 마루에 술상을 받을 수 있죠.
90년대 말 쯤 장작에서 가스로 바꾸셨다는 술국 가마솥.
구수한 냄새가 은은합니다.
참고로 이 집에서 선지국을 식사로 시키면 공기밥 나오는 선지해장국,
술안주로 시키면 밥없이 나오는 술국입니다.
저는 술안주 많이 시킬거라 술국으로...
고추기름이 제법 많이 들어갔지만 별로 칼칼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술국을 퍼내올 때 금방 식지말라고 가마솥 옆쪽으로 뚝배기를 둬서
그릇을 데펴놔서 식지 않게끔 나오지요.
저와 지인은 방에 자리 잡았습니다.
예전 여인숙이었을 때는 문하나 = 방하나였는데 음식점으로 바꾸시면서
벽을 다 터서 공간을 여유있게 만들어 놨습니다.
오래동안 써온 밥상.
메뉴도 최근까지 별 변화가 없다가 매운걸 찾는 요새 손님들의 요구에
맞춰서 저녁 이후로 매운 구이류가 3년전?인가 생겼습니다.
사실 이집은 전류랑 묵이 좀 애매해서 그렇지 다른건 다 평균 이상인 듯.
먼저 사발문어, 육회, 술국이 나왔습니다.
주종은 막걸리. 서울ㅈㅅ막걸리 말고 딴 막걸리도 있음 더 좋을텐데...
설탕 많이 넣고 달달하게 무친 육회.
지방이 거의 없는 우둔살 같은 종류의 고기를 써서 옛날 느낌나네요.
요새 한우집에서는 육회 시켜도 은근 지방 많은 부위를 쓰다보니...
마지막 몇점 남았을 때 길쭉한 오이 저민 거에 올려 돌돌 말아먹어도 좋지요.
아직도 왜 '사발'이란 단어가 붙는지 모르겠는 안동사발문어.
안동, 영천 이쪽을 비롯한 경상도에서 정말 문어 좋아하시죠,
제사상에도 올라갈 정도니...
아주 부들부들 잘 삶아 차게 식혀놨습니다. 기름장 찍어 먹음 침이 꼴깍
아마도 이집이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인 술국.
선지속을 갈라보면 푸른기가 도는 게 냉동아닌 생선지를 쓰는 듯.
양지머리에다가 무랑 파랑 넣고 시원하게 끓여낸 국물입니다.
대파 더 많이 넣고 고사리만 넣으면 대구식 육개장이랑 비슷할 듯.
선지술국과 더불어 가장 유명한 메뉴 중 하나인 석쇠 불고기.
서울식과 다르게 석쇠에 얹어 비교적 바싹 물기없게 구워나옵니다.
아예 불고기 굽는 분만 따로 계실 정도로 손많이 가는 메뉴지요.
불맛에 짭잘하면서 은은히 달콤한- 한국인은 물론 어느 나라 손님도 다 사랑할 맛.
바싹 구웠다는 표현 때문에 퍽퍽 할 듯 한데 놀랍게도 굉장히 촉촉합니다.
결국 이것 땜에 막걸리 더 시켰네요.
안주를 많이 시킴 술이 많이 남고.
술을 더 시키면 안주가 더 필요하고...
하여 시킨 우설수육. 밑에 데친 부추가 깔려있습니다.
뭐,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어요.
안그래도 좋아하는 우설에다가 부추 데친거랑 함께 얹어 먹음....
푹 삶았는데도 탱글탱글한 식감.
제가 아는 우설수육파는 노포식당은 이제 여기만 남았네요.
이런 내장류 수육 파는 곳은 정말 보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추워진다고 주말에 집에 계시지 마시고 더 추워지기 전에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기운내시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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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베스트에 올라갔네요.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신 덕인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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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 해장국은 정말 일품이란말이야 국물도 f■ck f■ck하고 고기도 꽤 많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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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런 미쳤다 이럴빠앤 국밥 2그릇 먹고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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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집 알바해서 국밥 사먹는 두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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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70년대 이전인데, 가격은 현대적이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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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도 1시간 일해서는 국밥 못 먹었는데요.. 너무 자괴감 가지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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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하자면 그냥 혀맛이죠. 살코기와 내장이 뭔가 하나로 되어있는 맛. 분명 살코기 같은데 먹다보면 살짝 내장스러운 풍미가 도는... 단순 말로는 표현이 어렵네요. | 19.11.08 22: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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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소머리국밥집에서 우설까지 전부 사가서 우설만 구하기 힘들다고 하네요. 고기맛은 사태/양지 같지만, 쫄깃함을 표현하면 닭똥집 같은 식감이라고 하는게 비슷할 듯.... | 19.11.08 22: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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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선 고기 구워먹으러 가면 일단 첫 타자로 우설이죠. 그만큼 담백하고 스탠다드한 맛입니다. 특별한 맛은 아닌데, 고기 먹을 때 딱 첫번째로 먹기 좋은 그런 맛이에요. 적당히 부드럽고요. | 19.11.12 01: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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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있는 살코기 맛이에요. 혀라고 생각하고 먹으면 왠지 혀 씹는 느낌이 들어서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는데, 모르고 먹으면 식감이 좋다고 느낄거예요. | 19.11.12 14: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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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70년대 이전인데, 가격은 현대적이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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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런 미쳤다 이럴빠앤 국밥 2그릇 먹고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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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가면 9천원이 스탠다드 물가라서... 세종문화회관 옆골목 새봄떡국집 있던 자리 근처 국밥집은 국밥인데도 만원이 넘어가는 거 보고 놀랐었네요. | 19.11.12 07: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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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 해장국은 정말 일품이란말이야 국물도 f■ck f■ck하고 고기도 꽤 많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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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돌가식선비웹
옛날에도 1시간 일해서는 국밥 못 먹었는데요.. 너무 자괴감 가지지 마세요 .. | 19.11.11 13: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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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집 알바해서 국밥 사먹는 두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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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회는 사이드같네요. 15000원짜리는 사발문어라 사발하나에 문어한마리 담겨 나올거예요.. 저집은 안가봐서 모르겠고 사발문어 속초서 시키면 사발에 담겨나와요. | 19.11.11 22: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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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기보단 저게 사발이라고 본문에 있네... 비싼거맞네요 ㅋㅋㅋ 엄청비싸네 | 19.11.11 22: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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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이름그대로인거같은데요? 시골인심 도시보다 더 쓰레기인거 모르시나. 시골인심 후하다는건 동화속이야기입니다. | 19.11.11 16: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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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혜자라는 단어도 대기업에서 출시되는 상품에나 적용되지, 중소기업에서 만드는건 죄다 창렬이죠 ㅋ | 19.11.11 16: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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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인심은 자기네 카테고리 안에서나 통하는 겁니다. | 19.11.11 18: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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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인심이라는 단어 조차 없던데? 시골에는 쪼끔이라도 있기라도 하지 | 19.11.11 22: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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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인심이요?? 지금이라도 가보세요 ㅋㅋㅋㅋㅋ 눈탱이가 아주 예술입니다 | 19.11.12 08: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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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골은 도시에서 귀농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시골인심도 도시나 비슷해요 | 19.11.12 09: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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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있었구만 시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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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당시에 제가 고2인가 그랬는데 실제로 학생들 사이에서는 김두한보다는 긴또깡이라고 불렸습니다... 미와경부 저 대사가 지금도 음성지원될정도로 임팩트가 너무커서 ;;; | 19.11.11 22: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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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왜 이시국에 미와경부도 불편하다 하지???? | 19.11.13 20: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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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딸리는건가? 미와는 일본 사람이고 김두한은 한국 사람인데 왜 일본식으로 긴또깡이라고 부르냐고 이해가 안되냐?? | 19.11.13 22: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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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불편한거 많은 불쌍한 불편맨아~ 그냥 계속 그렇게 불편해 하렴~ ㅉㅉㅉ 불쌍해라. | 19.11.13 22: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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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쪽■■야 | 19.11.13 22: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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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도 F*uck F*ck 하고 고기도 많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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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와서 그럼 | 19.11.12 11: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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