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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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3(수)
이날은 스위스 전역이 흐렸지만(안개낀 숙소 앞 풍경에 익숙해짐) 바로 전날 맑은 융프라우를 봤기 때문에 오늘은 쉬어가는 날로 정하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나섭니다.
숙소 바로 앞이 피르스트 곤돌라 승강장 이었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냥 한번 올라가 보기로 했지요. 그러나 역시나 위쪽은 곰탕뷰로 가득했기 때문에 첫번째 정거장에서 미련없이 발길을 돌려 다시 내려왔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피르스트로
올라가 보았지만 역시나. 근데 풍경 왜케 멋있지...?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어제 벵에른알프에서 라우터브루넨으로 갈때 벵엔이 너무 이뻐보였기 때문에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날씨가 흐리긴 했지만 벵엔에서 보이는 라우터브루넨의 풍경은 환상적이었습니다.
벵엔에서 벵발트까지의 하이킹길도 적당한 거리에 사람도 별로 없어서 실컷 사진을 찍었지요. 벵엔까지 다른 길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이 있어 다시 또 벵엔으로 향했습니다.
라우터브루넨을 보며 벵엔으로
정말 관광하기 좋은 느낌의 기차. 유리창 관리도 잘 되는듯
벵엔 도착
평온해 보이는 양들과 벵엔에서 바라본 라우터브루넨
벵발트까지의 산책길 도중 바라본 풍경
벵발트에서 다시 벵엔으로
그리고 어떻게 할까 하다가 기차를 이용하지 않고 곤돌라로 맨리헨을 거쳐 그린델발트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곤돌라로 집으로 돌아간다니... 정말 대단한 스위스의 교통편 입니다. 맨리헨에 도착하니 정말 안개가 그득그득해서 이곳의 풍경이 전혀 상상이 가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시간지체 없이 바로 그린델발트로 향했지요.
곤돌라 타기전 비가 내리기 시작
벵엔 전경
안개 가득한 맨리헨. 안개가 걷히면 저 아래는 어떤 풍경일까?
으스스한 분위기의 맨리헨
지체없이 그린델발트로!
집으로 돌아가는 교통편으로 곤돌라라니 호강하네
꽤 긴시간 끝에 도착!
버스로 갈아타고 숙소로!
비가와도 운치 있긴 해
숙소로 가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동네 산책을 하기로 하고 123번 버스로 아스펜 레스토랑으로 가봅니다. 가격과 분위기가 괜찮다면 가볍게 식사도 할 생각이었는데 들어가자마자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본격적이고 고급스러워 보여 조용히 몸을 돌렸습니다.(와이프에게 눈짓을 할 필요도 없이 거의 동시에 후퇴!)
비오는 스위스의 언덕길 산책을 즐기기로 하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레스토랑 바로 옆 나무집 판자위에서 자다 깬 개냥이 속성 고양이가 꽤나 치근덕 댔습니다. 이렇게까지 귀찮을정도로 쓰담쓰담 해달라고 쫓아오는 냥이는 처음이었지요. 기념사진을 몇 장 찍은 후 우중 동네 산책을 시작해 그룬드 역까지 가서 열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 와인에 버섯, 소세지, 과일, 김치찌개등으로 알차게 저녁을 먹은 후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우리를 꽤나 치근덕 거렸던 냥이
비오는 날 여유롭게 동네 산책
천천히 걷다보니 어느새 그룬드 역
바로 전날에 비해 지나치게 여유로웠다...☆
이제는 익숙해진 숙소 앞마당 곰탕 뷰
2024.07.04(목)
그린델발트에 머무르는 마지막날이 되어서야 비로소 아이거북벽은 우리들의 눈앞에 그 환상적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창밖을 보곤 '우와~!!!'하며 앞 마당으로 뛰쳐나가 한 풀이 하듯 사진을 찍기 시작했지요. 이것이 스위스인가...! 지난 시간을 보상해주듯 너무나 환타스틱한 풍경에 감탄만 여러번... 떠나기전 이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원래는 피르스트 오픈런을 할 생각이었지만 너무 예쁜 앞마당 풍경에 사진삼매경이라 조금 늦게 출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 우와아아!!!
크아아아아~~~!!!
나가나가!!! 찍어찍어!!!(한 풀이중)
급 신혼부부 컨셉
피르스트 오픈런을 제끼고 옷을 두번이나 갈아입으며 해가 마당으로 들어올때까지 사진삼매경
가자 피르스트로!!!
케이블카 매표소 줄이 길어서 걱정했지만 올라가보니 다행히 마운틴카트는 줄이 그리 길지 않아 금방 탈 수 있었지요. 이런 미친(!) 풍경을 바라보며 카트라니... 정말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습니다. 꽤 천천히 내려왔는데도 코스가 금방 끝나는 느낌이라 매우 아쉬웠지요.
카트를 타며 볼 수 있는 풍경
피르스트가 이런 곳 이었구나...
며칠동안 안개낀 날씨가 거짓말인것 처럼 날씨가 정말 미쳤다!!!
잠시 멈춰서 감탄 중
타고 가며 감탄 중
이 후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바흐알프제호수까지 하이킹을 시작했습니다. 날씨가 좋으니 가는길도 너무 예쁘고 꽤 긴 거리 였지만 전혀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지요. 이름을 알수 없는 노란꽃들과 설산의 어우러짐에 감탄하며 걷다 보니 금새 바흐알프제호수에 도착하였습니다.
윈도우 바탕화면 같다...
내가 하이디가 되는... 바로 이곳이 알프스로구나!
이 풍경을 극적으로 보여주려고 그 동안 날씨가 안좋았나보다
얼음이 녹기 시작한 길
캬~ 꽃이 이렇게나 알맞은 곳에 딱!
바흐알프제 호수로 열심히 걷고 걸어
호수에 도착
카메라에 잘 담겨야 할텐데
바흐알프제 호수를 실컷 산책한 후 호숫가를 돌아서 내려가려고 했는데 길이 없다는걸 깨달아서 폭이 작은 물가 위치를 찾아 뛰어넘는 약간의 모험을 감행하게된 이벤트도 있었지요. 그렇게 피르스트를 잘 즐기고 맨리헨으로 향했습니다.
음? 저쪽으로 돌아 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못 나감)
호수 오른편으로 돌아가는 길(길 없음)
결국 최대한 물줄기가 작은곳에서 건너뜀
꽃과 산과 날씨의 조화
돌아오는 길 아쉬워 사진을 찍고 또 찍고
음 멋진 곳이었어
시간 여유가 없지만 포즈만은 최대한 여유롭게!
이제 맨리헨으로
바로 전날 안개낀 맨리헨을 방문했었을때는 이곳이 이런곳인줄 전혀 상상하지 못했었는데... 로얄워크 전망대로 향하며 바라보는 전망은 360도 어딜보아도 정말 놀라운 풍경의 연속이었지요. 체르마트로 이동해야해서 여유있게 즐기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평소의 우리라면 세시간은 여유있게 둘러보았을테지요. 그래도 날씨 좋은날 놓치지 않고 맨리헨을 즐길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어제는 이랬는데...
오늘은 너무 다른 날씨
그냥 카메라를 들어 찍으면 작품이 된다.
멀리 보이는 라우터브루넨
로얄워크전망대로 향하며 뒤돌아본 풍경
감탄만 계속 하게 되는 하루
맨리헨에 머물 시간이 짧다는게 너무 아쉬웠다.
이제 돌아가는 길
벵엔에서 올라오는 루트
어제와는 너무 다른
오늘
날씨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이 되는 이 곳
이후 숙소로 돌아가 맡겨놓은 짐을 찾고 체르마트로 향했습니다. 6월 홍수의 여파로 체르마트로 향하는 열차길이 정비중이었기에 비스프에서 버스로 갈아타 태쉬로 가서 다시 열차로 가는 여정끝에 세시간만에 체르마트에 도착하게 됩니다.
안녕 그린델발트!
원래 대로 라면 열차만으로 갈 수 있는 교통편일테지만
6월 홍수의 여파로 열차 - 버스 - 열차로 가는 여정.
그래도 어떻게든 갈 수 있음에 감사(메테오 스위스 어플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또 놀람)
오후9시가 넘었는데도 환함. 스위스 여행내내 이 부분이 정말 좋았지요
체르마트는 정말 아기자기 하고 이뻤습니다. 마치 크리스마스 영화에 나오는 어떤 마을 같은 느낌이랄까. 체르마트에선 마테호른을 볼 수 있다는데, 숙소로 향하며 우리는 여기저기 눈을 돌려봅니다. "저건가?" "저건가봐!" "일단 찍자!" "저거 맞아?" "맞나봐!" 마테호른이 뭔지 전혀 몰랐던 저야 그렇다 쳐도 왜 와이프는 잘 모르는걸까요. 어쨌든 마을 왼쪽편 끝에 보이는 산봉우리를 보곤 긴가민가 하며 숙소로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리고 '그 다리'위에서 깨닫게 되었지요. 아 마테호른은 절대 긴가민가 할 수가 없는 것이로구나!
정말 확실한 위용. 어둑해지는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테호른은 스스로 마테호른임을 증명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너무 늦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서둘러 숙소에 짐을 놓고 다시 밖으로 나와 겨우 늦게까지 하는 식당을 찾아 피자로 허기를 달랬습니다.
오... 저게 마테호른인가???(아님)
몰라볼 수가 없는 마테호른의 모습
마을의 풍경도 아기자기 너무 이쁘다.
숙소에서 보이는 뷰
어둑해져도 확실한 위용
밤의 체르마트
늦은 시간에 겨우 찾은 식당
배가 고파 그런지 꿀맛이었습니다. 주변의 가게들이 거의 문을 닫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문이 열려있는것만으로도 감사!이때 저녁을 먹으며 마테호른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다가 황금호른 사진을 무심코 봐버렸습니다. 아침에 저런 모습이 된다니...! 너무 신기해서 뇌리에 박혀버리고 말았지요. 모른채 보고 싶었는데 스포를 당한 느낌에 조금 아쉽긴 했습니다.
숙소는 마테호른뷰 였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났을때 시야를 바로 확인 후 괜찮으면 광장으로 나가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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