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와 시행착오의 연속이지만 어떻게든 우당탕탕 진행중인 "학원함 오오아라이 디오라마를 만들어 보았다" 계획.
우선은 디오라마 제작을 위해 이것저것 쓸어담은 재료들.
함체색은 TS-66 구레 해군 공창 그레이 (일본 해군), 함저색은 TS-33 덜 레드로 준비.
물표현제는 아마존에서 세트로 쓸어담아온 KATO의 오오나미 코나미, 사자나미, 시로나미 컬러
전자는 바다의 파도같은 큰 물결에, 후자는 강이나 호수같은 잔물결에 특화된 물표현제이고
시로나미 컬러는 여기에 파도나 포말 등의 하얀색을 곁들이는 도료.
모형은 스케일이 스케일이다보니 사자나미 쪽을 선택했네요.
전체의 베이스는 TOMYTEC의 디오라마 보드 A4 사이즈.
이것의 두배 사이즈인 A3 사이즈와, 절반인 A5 사이즈도 있습니다만
학원함의 전장이 19cm인걸 고려할때 절반인 A5는 정경까지 담기엔 너무 작고, A3는 반대로 너무 커서 중간인 A4로 준비했습니다.
맨 아래는 오오라아이 이바라키 항의 지도 재현용 3mm 프라판.
이것은 후에 예상치못한 부메랑이 되어 날아오죠(...).
우선은 도색부터.
만들때가 장마기간이라 사실 도색하기엔 제일 나쁜 날씨이지만 중간중간 날씨가 맑을때를 노려 쓱쓱 도색.
갑판 외에는 세부적인 도색 지시도 없고, 그런게 필요한 물건도 아니다보니 도색하긴 편했네요.
패널라인 액센트 컬러로 먹선.
스케일이 크다보니 먹선이라기보단 음영을 넣는 정도로 마무리.
이 키트 최고의 난관인 갑판의 필름 스티커.
도색하고 싶으면 하라고 필요한 도료도 기재되어 있습니다만 저걸 하나하나 칠할 손재주도 없고
도료라고 해봐야 피포페인팅 용 원색들 밖에 없으니 그냥 필름 스티커를 선택.
필름 스티커를 붙여 함체는 대충 완성 95%.
스티커를 붙이니 극중의 그 학원함 다운 분위기가 제대로 살아나서 만족.
굴곡이 많아 제대로 붙을리가 없다보니 열풍을 쬐어서 어떻게 그럭저럭 보기 괜찮은 정도까진 조정했습니다.
옆쪽의 공원은 따로 지정은 없지만 스티커의 자투리 부분을 잘라서 표현했네요.
배가 완성되었으니 이제는 디오라마의 차례.
작업에 참고한 오오아라이 이바라키 항의 1/2만 축척 지도.
스케일이 스케일인데다 가공 편의상 세세한 부분은 생략했지만 우측에 뻗어나온 방파제는 어떻게든 살려봤네요.
이 지도를 바탕으로 이미지 크기를 50% 축소하여 억지로 1/4만 축척으로 조정.
이걸 종이에 본을 뜨고 다시 프라판에 본을 떠서 자르고 도색하고 물표현제를 바르면 완성!
하고싶었죠 네
3mm 프라판은 도저히 가공할게 못된다는 판단과 함께 디오라마 제작 계획은 1차로 좌초(...)
추가로 프라판을 주문할때까지 작업은 보류됩니다.
1.2mm 프라판을 손에 넣어 작업 재개.
지도는 상기한 방법으로 재가공하여 학원함과 함께 디오라마 보드에 올려서 위치를 확인해봅니다.
네, 이 장면 하나가 보고 싶어서 저 삽질을 한 거였죠.
이 시점에서는 아예 태풍이 불고 있었지만 무시하고 지도는 학원함과 같은 구레 그레이로 슉슉 도색했습니다.
...에서 또 문제 발생.
바다를 표현할 파란색 물감이 없어서 갖고있는 것들로 대용해보다 성대하게 실패하고 또 좌초.
3천원 짜리 물감을 배송비 3천원 주고 주문하는 촌극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도착한 물감은...
꼴랑 물감 하나 시켰는데 이상하게 상자가 무겁더라니
일전에 객차 디오라마 도색용으로 몇개 샀던 60ml의 거의 4배 사이즈인 220ml 짜리 대용량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집니다.
아마 당분간은 전혀 쓸 일이 없을테지만 어쨌든 물감을 손에 넣었으니 디오라마 제작 계획은 다시 재기동.
적당히 바다의 밑색을 깔고 지도와 학원함을 가배치.
학원함은 함교를 비롯한 자잘한 파츠를 도색해 접착한 상태입니다.
점점 생각하던 모습에 가까워져서 다시 텐션이 급상승 했죠.
이바라키 항에 접안하는 모습을 상상한 배치.
전장 7km짜리 배가 이런 곳에 들어올 리는 없으니 모형 제작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인 셈이죠.
사자나미로 바다 표현.
제품마다 편차가 큰 편인지 다른 리뷰 등에선 점도가 꽤 낮은 편이었는데 제 것은 굉장히 꾸덕해서 바르기 꽤 어려웠네요.
스케일 관계상 파도가 확연히 보일리 없는 만큼 큰 평붓으로 잔잔하게 파도가 치는 모습을 이미지해서 발라줬네요.
항구 쪽에서 바라본 모습.
베이스 부분은 나중에 검은색으로 도색할 예정이라 지도 쪽의 모서리는 미리 건담마커 건담 블랙으로 쓱싹.
항공 사진 풍으로.
좌측의 오오아라이항 남방파제는 끝에 등대가 있는걸로 나오는데 뭐라도 붙여서 표현해볼까 싶기도...
항구에서 정박한 학원함을 바라보는 구도.
이렇게 보면 그냥 평범한 항모처럼 보이네요.
함미 쪽에서 바라보는 구도.
대양에서 항구로 파도가 치는 바다를 이미지해서 표현했지만 생각보다는 썩...
직상 항공사진 풍으로.
학원함의 안테나 류는 물표현제가 마르고 베이스도 도색하고 난 뒤에 마지막으로 붙일 예정.
원근감을 이용하면 이런 재밌는 사진도 나오네요.
우당탕탕 사고와 트러블과 고난의 연속에서도 디오라마 제작은 어떻게 끝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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