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3회차 접어드니 되려 스토리가 신경 쓰이기 시작하네요.

[블루 허브]

전 딱히 캐릭터 만담이 빠졌다고 재미없게 플레이 한것은 아닙니다.

다만 마일즈 급의 고위급 장교들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풀어가고 싶었으면 좀 더 갈등이나 사태를 심각하게 풀어나가면서 

좀 세련되게 이야기를 만들었어야 한다는 생각은 듭니다.

마일즈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풀려나가면서도 마일즈 내면의 갈등.. 특히 마일즈가 강룡전대 사령관으로 부임하고 나니

전에 밖에서 보던 것과는 현장은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다던가 하는 식으로 마일즈의 고민과 갈등을 잘 묘사했으면 좋았을 텐데요.

현실적 측면에서는 마일즈가 강룡전대의 현장 사령관으로 부임하면서 후방에 앉아 관망하는 상급 체계의 지휘관과는 갈등을 겪을 수 밖에 없는게 현실적인데

마일즈는 비록 초반에 한정되지만 현장에서 뛰면서도 전혀 상급 체계과 갈등이 없습니다. 게다가 후반에서도 마일즈의 결정이나 상급 체계에서 내린 지시를

마음대로 바꾸거나 하는데도 별로 갈등이 일어나지 않는 부분도 조금 비현실적입니다.

그리고 상급체계에서 내려온 비인도적인 지시(그랑티드 콕핏에 폭탄 설치 지시 등)를 이행할 시에도 마일즈는 나름 자기만의 배려인지는 몰라도 당사자들에게

그것을 알려주는 행동을 보이는데 이 행동 자체는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묘사가... 묘사가 조금 부족해요. 알려주는 행동 이전에 지시를 받은 후의 마일즈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내면묘사로 보여줬더라면 한결 매끄러웠을 겁니다. 마일즈라는 캐릭터에 호감도 생기고요.

마일즈를 이야기의 실질적 주역으로 밀어주고 싶었다면 

마일즈의 내면을 전지적 작가시점에서 좀 더 많이 보여줬어야 한다는거죠.

상급 지휘 체계의 지시를 받고 고민을 하는 장면이라던가 마일즈 본인의 도덕관이 어떠한지 알려줄만한 내면속의 갈등이라던가 

강룡전대의 크루에 대한 마일즈의 속마음이라던가..  특별히 마일즈 본인과 잘 맞는 강룡전대 크루는 있는지 혹은 잘 안맞는 성격의 크루는 있는지 등등

아무튼 개인적으로 마일즈 자체는 매력있는 캐릭터 였습니다. 

단지 마일즈 다이어리라는 혹평을 들을만큼 비중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마일즈의 내면 묘사는 오히려 부족했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irwin]

이 글을 읽고나니까 이제 마일즈의 가족관계까지 궁금해지는데요. 마일즈매직의 끝은 어디인가... 이제 되랴 좋아지려고 그럽니다..

[블루 허브]

솔직히 처음보고는 뭐야 이 꼰대같이 생긴 아저씨는? 이라고 생각하면서 별로 첫인상이 좋지 않았습니다만 플레이 하다보니 전형적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이 좋았습니다.
되려 현실적이죠. 이런 캐릭터가. 좋기만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나쁘기만 한 캐릭터도 아닌점이 아주 신선했어요. 그래서 기존의 좋기만 한 캐릭터들로 가득찬 하가네 안에서 나홀로 현실캐라는 그런 느낌이죠.

[aaa용사]

마일즈 다이어리라고 하지만
마일즈는 언제까지나 조역입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 캐릭이지요

[블루 허브]

그렇죠. 그런 캐릭터를 작가가 이번에 아주 집중적으로 묘사해놨더군요. 처음에는 주연보다 더 나오니까 어이가 없다가 나중에 이런 생각이 들더라는 겁니다. 아니 이렇게 밀어줄 캐릭터면 좀 더 제대로 묘사하던가... 라는 생각이...

[aaa용사]

이번작은 마일즈를 표현한게 아니라
전체적인 큰틀만 보여준 셈입니다
플레이에게 필요한 정보만 주는 식의 스토리 전개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빈약해 보이는거지요

[블루 허브]

글쎄요. 저랑은 관점이 다르시네요. 마일즈를 묘사한 정도를 봤을때 작가가 마일즈를 실질적 주인공으로 묘사하려는 시도가 있어 보입니다만... 스토리를 쓰는 사람이 비중의 크기도 계산 못하지 않겠죠 설마 ㅎㅎ

[레드노드]

관점이라니 주인공이라니 참ㅋㅋㅋㅋ 작은 잎파리 잡고 관찰 중이시네요

[블루 허브]

작은 잎파리도 어떤 잎파리냐가 중요하죠 ㅎㅎ
솔직히 게임 스토리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그렇게까지 붙잡고 작가 생각까지 알아내려 시도하는게 관심없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참 어이없어 보이기도 할 겁니다.
하지만 '관심'을 가지게 되면 작은 잎파리는 작은 잎파리가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