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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재생
들어 올린 눈꺼풀은 너무나도 무거웠다.
어째서 눈을 뜬 것인가, 자신도 잘 몰랐다. 무슨 생각을 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이지적인 이유가 아니라 산소를 들이마시기 위해 입을 여는 것과 같이 자연스런 반사였던 것인지도 모른다.
몸을 짓누르는 차가운 돌덩이들이 너무 무거워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크, 윽….”
내뱉듯이 내쉰 숨이 폐에서 흩어지고, 대신 질척한 액체가 올라왔다. 입에서 흘러 입술을, 턱을 적신다. 역하게 느껴지는 녹슨 냄새가 난다.
흘러내린 피는 따듯했다. 그만큼 자신의 몸은 식어 있었다. 몸이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떨림마저 없다. 점점, 점점. 가라앉듯이 자신의 몸이 무거워져 갔다.
‘이렇게…. 끝인가….’
가라앉는 사고가 최후의 몸부림을 치듯이 속삭였다.
느낀다. 가까이 다가온 죽음을.
검푸른 경치가 곧 검은 색으로 젖어든다. 그러는 중에 떠오른 건 소녀의 얼굴이었다. 언제나 곁에서 뒤치다꺼리를 해주던, 소꿉친구인 소녀의 미소.
‘아─. 옷, 이렇게 더러워 진거 보면, 화내겠지….’
되도록 화나게 하고 싶지 않은데… 같은 생각을 했을 때였다.
검게 어둠으로 물든 자신의 눈에, 바람이 불었다.
의식이 어렴풋이 주변을 되찾는다.
거기에 있던 것은, 소녀.
하지만 아까 떠올리던 햇님 같은 소꿉친구 소녀가 아니라, 이쪽을 차갑게 내려다보는 검은 망토차림의 소녀다.
그 모습에 무심코 숨이 멎었다.
무사했었냐.
투덜거리려던 말은 소리가 되지 못하고 목 안쪽에서 흩어져 사라졌다.
달처럼 하얀 손톱 끝을 이쪽으로 향하고, 소녀는 질렸다는 듯이 망토 아래에서 어깨를 떨군다. 그 행동이 사소하게 불만스러웠기에 죽어가는 눈에 반감의 색을 띄운다.
그것을 보고 소녀는 희미하게 웃음을 지었다. 놀리는 것 같기도 하고, 어딘가 만족한 듯이도 보이는 표정으로 눈을 가늘게 뜨고 작은 입술로 물었다.
“…살고 싶어?”
가슴속에서 또 불만이 고개를 들었다. 지금 대체 누구 때문에 이런 꼴을 당한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하지만 그런 생각은 곧바로 다른 생각에 밀려났다.
살고 싶은가. 그런 물음이 던져지면 대답할 말은 당연히, 「예」다.
(돌아가야 해…. 그녀석이, 걱정한다고….)
멍하게 머리를 굴려 생각한 건, 절박한 자신의 상태가 어딘가 멀게 느껴질 정도로 너무나 느긋한 내용이었다.
내려다보는 금색의 눈동자는 그것을 꿰뚫어 보았을까. 또 다시 조금, 얇은 입술에 웃음을 새기고 소녀는 돌덩이의 산에서 몸을 굽혔다.
기다란 망토를 밀어내고 새하얀 무릎이 드러났다. 눈부실 정도로 맑은 피부에 한 순간 정말 눈이 부시는 착각이 들었다.
같은 색의 손이 뻗어와, 돌덩이에 묻힌 그의 뺨을 어루만졌다. 뒤따르듯 이번엔 소녀의 얼굴이 가까워진다. 마치 입맞춤 같은 행동이었다.
거리를 좁혀오는 입술은 거의 닿기 직전까지 다가와 속삭였다.
"그럼, 살려 줄게. 그 대신…. 『아오(蒼)』를 손에 넣는 거야. 그리고 나를───”
그 말과 동시에 눈꺼풀이 감겼다. 다음 순간, 닫힌 시야의 바깥쪽에서 날카로운 아픔이 느껴졌다. 입에서 넘친 피가 흘러 떨어지는 그의 목 뒤쪽에서.
하지만 그것은 신기하게도 기분 좋은, 늪처럼 빠져드는 졸음과 닮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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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장 ─ 접촉
1
어딘가 멀리서,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고 위기감마저 자극하는 듯 한 소리는, 얄팍한 막 같은 것의 건너편에서부터 들려오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짜증나고 귀에 거슬린다.
예를 든다면 한창 기분 좋은 잠에 빠져 있는데 그걸 깨워대는 자명종 시계 소리. 그걸 혐오하는 이 기분을 누가 얼마나 강한 말로 부정할 수 있을까.
따라서 그는… 쿠로가네 나오토(黑鉄ナオト)는 자신을 감싼 얇은 막, 즉 체온으로 적당히 덥혀진 이불 속에서 팔을 뻗어, 머리 위에서 꼴사납게 날뛰고 있는 틀림없이 자명종 시계인 물체의 스위치를 꺼 버렸다. 타원형의 아날로그 표시형식의 시계다.
“…바보놈.”
가벼운 감촉과 함께, 무정하게 울리던 소리가 멈춘다. 조그마한 나쁜 짓을 해낸 기분이었다. 사소한 만족감에 젖어, 다시 따듯한 이불에 파고든다.
하지만 곧바로 다시 찾아온 잠기운에 몸을 맡길 틈도 없이, 이번엔 방 밖에서 현관의 초인종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한두 번이 아니다. 몇 번이나.
시끄러워. 그렇게 목소리로 낼 기운도 없어 나오토는 이불을 머리부터 뒤집어썼다. 이렇게 하면 귀찮은 방문객은 대개 물러나기 마련. 하지만 그런 나오토의 바람은 작은 저항도 되지 못했다는 듯이 이번엔 초인종 소리가 멈추고 아예 쇳조각이 짤깍이는 소리가 났다.
자물쇠를 여는 소리다.
이어서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난다.
(…또냐….)
누군가가 집에 들어온다.
그 기척을 청각으로 느끼며, 나오토는 당황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포기했다는 표정으로 따듯한 이불에서 기어 나왔다. 잠옷 대신에 입은 티셔츠에 체육복 바지라는 차림으로 침대에서 바닥으로 내려와 되도록 심플하게 꾸민 방의 한가운데에 서서 크게 몸을 폈다.
나오토가 살고 있는 이 집은 1LDK의 맨션이다. 현관에서 침실까지는 딱 몇 걸음이면 도착한다.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못한 눈을 비비는 새, 흐린 시야 한중간에서 주저 없이 문이 열렸다.
“어라, 뭐야. 벌써 깨 있었네.”
문틈으로 얼굴을 내밀고 나오토를 발견하자마자 아쉽다는 듯이 그렇게 말한 건, 긴 머리를 하얀 머리띠로 묶은 소녀다. 하얀 바탕에 넓은 파란색 옷깃이 산뜻한 세일러 형식의 윗도리에 플리츠스커트가 한 세트인 교복 차림에다 가슴께에는 빨간 스카프가 내려와 있다.
그녀의 이름은 하야미 하루카(早見ハルカ). 나오토의 소꿉친구이자, 같은 학교 같은 반 학생이자… 나오토가 살고 있는 맨션 주인의 딸이다.
“그렇게나 초인종을 연타해놓고 뭐가 ‘뭐야~’야. 당연히 깨지.”
사실 초인종이 눌리던 시점에는 일어날 생각 따윈 요만큼도 없었지만 그건 없었던 일로 해두자.
“그치만 그 정도론 평소엔 절대 안 일어나잖아. 그래도 아쉽네. 나오가 좋아하는 게임 속 소꿉친구처럼 ‘나오, 일어나~’ 하면서 흔들흔들 해줄 생각이었는데.”
“뭔 바보 같은 소리야, 그건 그냥 본보기라고! 진짜 소꿉친구가 할 만한 짓이 아니라고! 애초에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냐! …잠깐, 게임이라고?”
위세 좋게 반론을 펼치다, 나오토는 방금 하루카의 발언에 철렁했다. 아직 들러붙어 있던 잠기운이 한순간에 달아난다.
어째서 하루카가 갑자기 게임 어쩌고 하는 얘기를 꺼냈는가.
그 대답 대신에, 하루카는 조금 놀리는 듯이 눈을 이쪽으로 향했다.
“앗, ‘빨리 일어나, 오빠아~’ 하는 쪽이 좋아?”
“헉, 아, 아냐, 그건…!”
“괜찮아, 괜찮아. 나오도 남자애니까, 별로 이상한 게 아니야. 여자애들이 잔뜩 나오는 게임 같은 건 제법 많이들 하잖아? 그래도 말이지, 너무 게임만 하는 건 좀 외롭다고 할까….”
“내, 내 내, 내꺼 아니야! 후쿠다가, 그자식이 하라고 밀어붙여서! 그래서!”
나오토가 크게 고개를 휘저으며 부정하지만, 틀림없이 사실인데도 변명 같아져 버린다.
“아 네, 알아요 알아. 자, 갈아입을 옷 꺼내놓을 테니 세수부터 하고 와.”
“그게 뭐야, 알긴 개뿔이! 그리고 맘대로 옷장 열지 말라고!”
엄마 같은 태도로 옷장에 손을 뻗는 하루카를 나오토가 허둥지둥 제지했다. 목소리엔 아직도 남은 동요가 스멀스멀 묻어나온다.
“가, 갈아입을 옷도 내가 꺼낼 테니까 제발 저리 좀 가달라고.”
“그럴래? 그럼 아침 준비 해둘게. 다시 잠들면 안 된다?”
“알았다니까….”
가벼운 웃음을 남기고 한발 먼저 퇴실하는 하루카를 잔뜩 굳은 어깨를 떨구며 배웅하고, 나오토는 말 나온 대로 화장실로 향했다. 복도의 마룻바닥과 화장실의 바닥은 조금 차가워져 있었고, 차올려진 냉기가 등을 펴게 한다.
이것이 나오토의 일상적인 아침 풍경이다.
아침에 게으른 나오토를, 대개 최종적으로 자물쇠를 열고 침입한 하루카가 깨운다. 이미 오래 이어지고 있는 너무나 당연한 광경이다.
‘오늘도 딱히 이상 무…, 인가.’
잔뜩 끼얹은 차가운 물을 수건으로 닦아내 얼굴을 올린 나오토의 거울에 비친 모습도 언제나의 그대로였다.
단정하게 눌러놔도 바로 튕겨 서는 꿋꿋한 머리카락에, 약간 긴장감이 부족한 생김새. 강인하다고는 절대 말 못하지만 나름대로 튼튼하게 매인 몸집.
그리고… 거울에 좌우가 반전되어 비치는, 머리 위에 떠오른 한 줄의 기묘한 기호.
그건 숫자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나오토가 보고 사는 숫자와는 다르다. 나오토가 『그것들』을 『숫자』라고 이해하고 있을 뿐, 사실은 뭔가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쨌든 나오토에겐 사람의 머리 위에 나타나는 기묘한 숫자가 보이고, 그건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런 사실이 있을 뿐이다.
“『사냥꾼의 눈』, 이란 말이지….”
마치 무슨 일련번호마냥 자신의 머리 위에 떠오르는 숫자를 노려보며, 나오토는 쓴 것을 뱉어내듯이 투덜거렸다.
보이는 숫자는 「9810」이다.
그것이 정확한 해독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답을 맞춰볼 수도 없지만, 하여간 요즘 나오토의 수치는 이 즈음이었다.
이 숫자는 생명력인지 체력인지, 그런 비슷한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격투가나 운동선수라면 비교적 높고, 빈약한 사람은 분명히 낮다. 덧붙여 날마다 100 전후의 수치 변동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몸 상태가 불량하면 낮아지고 반대로 컨디션이 좋으면 높아진다. 그런 식이다.
읽은 숫자가 맞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생명력을 의미하고 있다고 잘라 말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나오토는 이 머리위의 숫자가 「0」이 되는 순간을 목격한 경험이 있었다.
그건 눈 앞의 사람이… 나오토의 어머니가, 죽는 순간이었다.
그 다음에 어떻게 되는지 또한 그는 알고 있었다.
“나오, 밥 다 됐어!”
“어~! 지금 나갈게!”
거실 쪽에서 하루카의 목소리가 들려서, 나오토는 수건을 옆쪽의 수건걸이에 걸어두고 화장실에서 나왔다.
방에 돌아와 잠옷을 벗어던지고, 서둘러서 교복으로 갈아입고 거실로 나간다. 그러자 그 순간 자고 일어나서 텅 빈 뱃속을 자극하는 좋은 냄새가 풍겼다.
작은 카운터가 붙은 주방에 서 있는건 당연히 하루카다. 신카와하마(新川浜) 제 1고등학교의 교복 차림으로 뒤집개를 한 손에 들고 막 구워진 베이컨에그를 하얀 접시에 담고 있다. 그 접시에는 이미 노릇노릇한 토스트가 놓여 있고, 테이블엔 양상추와 토마토, 그리고 브로콜리를 뒤섞은 미니 샐러드가 준비되어 있다.
이런 짧은 시간에 어떻게 하면 이렇게 재주 좋게 아침을 준비할 수 있는 걸까, 매일 아침 있는 일이지만 나오토에겐 이해할 수 없었다.
“자, 우유. 빨리 안 먹으면 지각한다?”
베이컨에그와 토스트를 올린 접시와 함께, 애용하는 머그컵을 언제나 앉는 자리에 빠르게 가져다 놓으며 하루카가 말했다.
“오늘도 아침부터 기운 넘치네….”
중얼거리듯이 내뱉으며 나오토는 서두르던 그대로 식탁에 다가갔다.
언제나의 버릇대로 소꿉친구의 머리 위를 쳐다본다. 거기엔 그, 나오토에게만 보이는 기묘한 숫자가 떠올라 있었다.
보이는 수치는 「10500」. 나오토보다도 수치가 높은 건 언제나 그렇지만, 오늘 아침은 어제보다도 50정도 높다. 아무래도 몸에 문제는 없는 듯 하다.
“잘 먹겠습니다.”
“응, 맛있게 먹어.”
절묘한 시간에 깨워준 덕에 아침식사를 할 시간은 충분히 있다. 똑바로 손을 맞대고 인사를 한 후 나오토는 감사하며 온기가 피어오르는 따듯한 식사에 손을 뻗었다.
토스트에 마가린을 바르고 베어 문다. 아침밥 말 그대로의 맛이다.
바삭하게 구워진 베이컨에 달라붙은 달걀 프라이는 엷게 반숙인 부분이 남도록 나오토 취향에 맞춰 익혀져 있어, 부드러운 노른자와 흰자가 맛있다. 미니 샐러드에 뿌려진 레몬 향이 나는 드레싱도 산뜻하니 맛있었다.
그러다 문득 집 냉장고엔 드레싱 같은 고상한 물건은 안 들어있었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야, 하루카. 혹시 이거, 네가 만든 거냐?”
나오토가 물으니, 아침은 자신의 집에서 먹고 왔을 하루카가 정면의 자리에서 대답했다.
“당연하지. 나오, 아까 달걀 프라이 하는거 봤을 거 아냐.”
“아니 그거 말고. 이, 샐러드의 드레싱.”
이거, 하고 나오토가 포크로 샐러드 볼로 변한 작은 접시를 가리킨다.
하루카는 잠시 틈을 둔 뒤에 웃었다.
“아, 그거구나. 응, 왜냐면 나오네 냉장고, 그럴 듯 한 거라곤 마요네즈 말곤 없는 걸.”
“하아…, 근데 그러면 그냥 마요네즈 뿌려도 상관없잖아.”
“별로 손이 많이 가는 것도 아니고. 아, 혹시 맛이 별로야?”
“아니, 엄청 맛있어. 감동스러워.”
“…후히히, 잘됐네.”
“뭐야 그 웃음은.”
수줍어하는 건지 자랑스러워하는 건지. 기운 빠지는 하루카의 웃음소리에 쓴웃음 지으면서, 나오토는 다시 감사하는 마음으로 토마토를 포크로 찔렀다.
새삼스럽게도 이 소꿉친구의 요리기술에는 놀랐다. 아니, 요리뿐만이 아니라 가사 전반에 그녀의 능력은 훌륭해서 혀가 내둘릴 뿐이다.
이런 식이니 나오토는 하루카 상대로 막 대할 수가 없다.
안 그래도 하루카의 어머니, 즉 이 맨션의 주인 되시는 하야미 유키(早見ユキ)에게는 아주머니와 조카라는 관계가 이유가 되어 거의 공짜로 이 방을 빌린 상태다. 거기다 하루카는 매일아침 나오토를 깨우러 올 뿐만 아니라 저녁밥도 만들어 주거나 방 청소까지 해주는 등 이리저리 뒤치다꺼리를 해주고 있다.
집을 나와 살기 시작한지 몇 년, 지금은 나오토의 생활은 하야미 모녀를 빼면 성립되지 않는 상황이 되어 있었다.
‘완전 돌봐지고 있구만….’
토스트의 마지막 한 입을 우물거리면서 나오토는 마음속으로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어느 새인가 이렇게 하루카가 준비해주는 아침밥을 아무런 불편함도 저항도 없이 배에 집어넣게 되어 버렸다. 그리고 그 사실을 굳이 문제시하려는 자세도, 지나간 날의 감정이 되어 갔다.
결국 편해서 좋은 거다. 하루카와 그 어머니인 유키가 주는 안락한 일상이.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마음속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떠올리는 동시에, 역시 너무 어리광만 부리는 자신이 좀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도 이 따듯한 아침식사 시간을 놓아버리는 건 너무나도 아쉬워서 나오토는 식탁에 흐르는 평화로움을 반 잘린 토마토와 함께 씹어 삼켰다.
나오토와 하루카가 사는 맨션에서 두 사람이 다니는 신카와하마 제 1 고등학교까지는 걸어서 삼십분 정도 걸린다.
버스를 타면 더 늦게까지 집에서 시간을 때울 수 있지만, 혼잡한 버스가 싫고 반대로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 번화가를 좋아하는 나오토는 당연히 걷는 길을 택했다.
하루카도 함께 출발해 같이 걸어 다니고 있다.
이쪽에 맞춰줄 필요 따윈 하나도 없으니 버스 타고 다니면 되는데, 하고 몇 번인가 나오토는 말했지만 하루카는 그럴 때마다 건강에도 좋으니까, 하고 웃으며 따라온다. 그러면서도 집에 갈 때 같이 가지 않게 되면 망설이지 않고 버스를 타고 다니는 것 같으니 그녀가 말하는 「건강」이란 녀석은 상당히 자유도가 높은 것 같다.
집합주택이 많은 주택가를 빠져나가, 근처 편의점 앞에서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린다.
10월 초. 며칠 전 까지도 있던 여름의 흔적이 많이 옅어져 아침의 선선한 기온에는 막 동복으로 바뀐 교복이 딱 좋다.
저 멀리 높게 갠 하늘에는 얄팍하게 뻗은 하얀 구름이 걸리고, 올려다보면 괜시리 화창한 기분이 된다. 그 화창함에 이끌려 나온 하품을 삼키고 있자니, 아까부터 묘하게 떠들썩하던 하루카가 들여다보듯이 이쪽을 올려다봤다.
“있지, 아까 했던 얘긴데… 나오는 그런 거, 역시 좋아하는 거야?”
“엉? 그런 거?”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어서, 나오토는 눈꼬리를 검지로 긁으며 물었다.
갑자기 하루카의 눈이 당황한 듯이 좌우로 헤엄친다.
“그러니까, 저, 그거. …게임에서, 분홍색 머리 한 여자애가 주인공한테 해준 그런 거? 욕실에서─”
중얼중얼 하고 하루카가 내뱉는 말에 나오토의 핏기운이 좍 소리를 내며 머리로부터 쓸려 나갔다.
시야 구석에서 신호등이 파란 색으로 바뀐다.
하지만 발은 움직이지 않는다.
“하…. 하루카, 양?”
“아, 나오, 파란불이야.”
이쪽 기분도 모르고, 하루카는 느긋하게 나오토의 소매를 당겼다.
재촉받아 어떻게든 다리를 움직여 어색하게 횡단보도를 건넌 후. 나오토는 튕겨나듯이 하루카를 향해 다시 섰다.
“왜 그런 자잘한 부분까지 알고 있는 건데!?”
“우왓, 깜짝이야! 아, 그러니까, 나오는 뭐에 흥미가 있는 걸까나 해서 있지? 거기 몇 개나 있었으니까, 하나쯤은 괜찮겠다 싶어서….”
어깨가 올라간 채로 하루카는 가슴 앞에서 손끝을 감았다 풀었다 하면서 변호했다.
어느 정도 찔리는 부분은 있는 듯하다. 하지만 하루카가 느끼고 있는 것은 나오토의 사물에 무단으로 손을 댄 점이고, 아까 전의 발언으로 인해 나오토의 마음을 뒤집어 놓은 것이 아니라는 것은 확인할 필요도 없다.
“응? 나로선 말이지, 나오는 일상적인 행동거지 같은 건 어떤 것에 흥미가 있을까 라던가, 그런 걸 똑바로 알아두지 않으면 안 되는 의무가 있어서요….”
“뭐하는 의무야! 그리고 왜 갑자기 존댓말인데!”
“아, 아하하, 그건 이런저런 입장 문제가 있다고 할까요, 여자의 비밀이라고 할까요…. 아, 맞다맞다. 「러브러브 스쿨 파라다이스」에선 파란 머리 한 애가 귀여워서 추천이야! 「누나와 함께☆」는 히로인인 애가….”
“하나는 얼어죽을, 줄줄이 챙겨 해보고 있잖아! 그리고 말 돌리지 마! 돌아가지도 않았어!”
하루카의 이야기를 가로막고 세세하게 딴죽을 거는 나오토의 말투는, ‘아 좀 봐주세요 이제’ 라며 애원하는 듯 했다. 뭐가 아쉬워서 가족이나 다름없는 소꿉친구에게 숨겨뒀던 게임의 추천 히로인 리스트를 정리당하지 않으면 안 된단 말인가.
하지만 그런 나오토의 바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마 모르는 하루카는 어깨를 좁히더니 묘하게 가다듬는 듯 한 모양새로 살피듯이 이쪽을 올려다 봤다.
“있지, 그, 나는 별로, 그런 거에 흥미진진한 건 아니지만 말야. 그치만 나오가 그런게 좋다고 하면 나도….”
“「그런 거」라고 호칭하는 거 그만둬 주시지 않겠습니까, 하루카 양…! 그리고, 몇 번이나 말하는 거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게임이고─”
아직 이 화제는 이어지는 건가 하고 울 것 같은 기분을 안고 외치고 말하고… 나오토는 계속 될 터였던 말을 멈췄다.
당황한 시선이 보고 있는 건 어딘가 수줍어 하는 듯 들여다 보고 있는 하루카의 눈동자가 아니라, 그녀의 머리 조금 위다.
숫자가 변했다. 12 상승.
그 사소한 변화에 나오토는 뭐라 말할 수 없는 찝찝함을 느꼈다.
머리 위의 숫자는 생명력을 나타낸다. 그렇지만 몸 상태 뿐만이 아니라 감정의 기복에 의해서도 희미하게 변화한다는 사실을 요 3년간 알게 되었다.
하강시키는 건 슬픔이나 미움, 포기, 그리고 괴로움.
상승시키는 건 기쁨이나 행복감, 가끔은 분노나 당황, 그리고… 호감과 부끄러움.
되도록 신경 쓰지 않도록, 보지 않도록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아무리 신경 써 봤자, 싫어도 눈에 들어와 버린다. 보여 버린다.
나오토는 하루카에게서 도망치는 듯이 눈을 돌렸다.
자신은 결코 다른 사람의 기분을 읽는 재주는 없다. 굳이 말하자면 둔하다고 해도 될 정도다.
그런데도 숫자의 변동 같이, 어딘가 기계적으로 상대의 마음의 흐름을 엿봐 버리는 것은… 이러니 저러니 해도 속이 불편하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통학로의 경치는 집과 학교의 사이에 있는 역 근처의 번화가로 바뀌어 있었다.
나아갈수록 점점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결국 제일 사람이 많은 커다란 교차점 근처에 다다르면 두 사람이 옆으로 나란히 서서 걷는 것은 불편해질 정도로 북적이게 된다.
나오토는 대화를 유야무야 끊고 언제나 하듯이 하루카의 앞으로 나섰다. 하루카도 자연스럽게 뒤로 빠지고 떨어지지 않도록 나오토가 어깨에 걸친 가방을 가볍게 붙잡는다.
어렴풋이 어깨에 무게를 느낀다. 이것이 하루카가 똑바로 따라오고 있다는 신호였다.
“괜찮냐?”
“응, 괜찮아.”
언제나처럼 혹시 모르니 고개를 살짝 돌려 확인한다. 올려보는 하루카가 웃음으로 답한다.
5분만 걸으면 사람의 물결은 잠잠해진다. 그때까지 시시한 대화는 중단이다.
하지만 차도를 건너 교차점을 지나가려던 때에 갑자기 그때까지 나오토가 어깨에 느끼던 작은 무게가 사라졌다.
“응? 뭐야?”
하루카 쪽에서 손을 놓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오토가 가볍게 생각하며 돌아보니, 거기에 하루카의 모습은 없었다.
아니, 하루카 뿐만이 아니다.
아무도 없다.
방금까지 그렇게 넘치던 사람들도, 신호가 바뀌는 것을 기다리던 차들도, 전깃줄에 앉아있던 까마귀마저도 모습을 지우고, 다양한 생명을 잃은 텅 빈 번화가가 공허하게 펼쳐져 있다. 마치 영화의 촬영 세트장에 혼자 남겨진 듯이, 있는 것은 나오토 뿐이다.
“…야, 하루카?”
백주몽(白昼夢)이라는 말이 머리를 스친다.
이건 대체 뭐가 어떻게 된 일인가. 설마 그 인파 틈에서 걸으면서 잠들어 버렸다던가 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있을 리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돌아봤더니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져 혼자가 되었습니다, 같은 말도 소도 안 되는 일은 더욱이 있을 리가 없다.
여기가 영화 세트장이라면 장르는 분명 호러일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식은 땀이 흐르는 긴장감을 등골에 느끼며 나오토는 신중히 주변을 둘러봤다. 경치를 회전시키면서, 천천히 뒤로 돈다.
그 순간, 숨이 멈췄다.
아무도 없는 무인 번화가. 그 저편에 한명의 소녀가 서 있었다.
훌륭한 연출이다. 호러영화라는 게 뭔지 제대로 알고 있어.
사태를 이해하지 못한 채 망연한 감상을 흘리며, 나오토는 마치 바느질이라도 당한 것처럼 그 소녀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꽤 거리가 있다. 무엇보다 소녀의 건너편에서 빛과 같은 무언가가 비치고 있어 그녀의 모습을 자세히 확인하는 일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길고 아름다운 금발을 좌우로 묶어 올렸다는 점, 풍성한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있다는 점, 나이는 12~13살 정도, 하지만 그 외견에 너무나도 안 어울리는 고독한 분위기를 띄고 있다는 점 정도는 알았다.
피부는 비칠 정도로 하얗고, 이쪽을 쳐다보는 눈동자는 마치 피처럼 새빨갛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눈동자인가. 무심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오토의 눈을 끈 것은 긴 머리를 묶고 있는 리본이었다. 검고 커다란 리본은 뿅 하고 서 있었는데, 그 때문에 소녀의 실루엣은 마치 토끼 같았다.
토끼 소녀는 굉장히 슬픈 표정을 하고 있었다. 누군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듯 한, 아니면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른 듯 한… 그런 눈빛이다.
덧없음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슬픔을 가득히 띄우고, 소녀는 똑바로, 그 진홍의 눈동자로 나오토를 쳐다본다.
누구지?
나오토는 물으려고 했다. 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몸을 움직이는 것도 불가능했다.
그저, 어딘가에서 그 소녀를 본 적이 있는 듯 한 기분이 들었다.
그것은 잔인할 정도로 멀고 가늘어, 지금이라도 스쳐가 사라질 듯 한 감각이며, 어디서 만났더라 하고 기억을 찾기에는 너무나도 흐릿한 기시감이다. 하지만 자신은… 이 소녀를 알고 있…었던 것도 같다.
너는 누구지? 또 한번 물으려 했다.
하지만 그것을 가로막듯이, 소녀는 작은 입술을 움직였다.
뭔가를 중얼거린 모양이었다. 한숨과도 닮은 짧은 말은 나오토에게까지 닿지 못했고, 그녀가 무슨 말을 한 건지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이 굉장히 중요한 예언이었던 것 같이 생각되어 나오토는 몸을 내밀려고 했다. 잘 안 들려, 다시 한 번만 말해줘. 그렇게 말하려는 듯이.
툭, 하고 작은 소리를 내며 무언가가 등에 부딪혔다.
“어풋”
바로 근처에서 들린 소리에 핫 하고 정신을 차린다.
그 한 순간에 나오토의 주변에 어수선함이 돌아왔다. 아니, 나오토의 의식이 어수선함으로 돌아갔다고 해야 할 지도 모른다.
주변은 지나다니는 사람들로 넘쳐 흐르고 나오토는 그 한중간에 발을 멈춘 채였다.
갑자기 멈춰 선 학생에 몇 명인가 어른들이 부딪힐 뻔 하고서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는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다시 제 갈 길로 돌아간다.
멍하니 입을 반쯤 연 채로 우뚝 선 나오토를 바로 뒤에서 따라오던 하루카가 걱정된다는 듯이 눈썹을 기울이며 살폈다.
“왜 그래? 갑자기 멈추고선.”
방금 나오토의 등에 부딪힌 것이리라. 이마를 살짝 누르고 있다.
어딘가 자그마한 동물 같은 동그란 눈을 되돌아보며 나오토는 자신이 여기 있다는 것을 확인하려는 듯이 머리카락에 손을 쑤셔넣고 머리를 긁었다.
지금 저기 여자애 있지 않았냐? 그리 물으려다 금세 그만뒀다. 여자애는 물론이고 조금 전 나오토가 경험한 이상현상을 어떠한 말로 설명했다고 해서 그게 전해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바로 뒤에서 걷고 있었던 듯 한 양복 차림의 남성이 갑자기 멈춰선 나오토를 민폐라는 듯이 옆눈으로 흘기며 바삐 걸어 지나갔다.
주변은 깔끔하게 일상적인 상황이다. 이상한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아냐.”
그렇다. 아무것도 아니다. 결국 작은 여자애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을 뿐으로 딱히 큰일이 났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없을, 것이다.
몇 번인가 그렇게 자신에게 이야기하곤 나오토는 한 숨 크게 마셨다.
“가자, 하루카.”
“응. …그런데 괜찮아? 어디 아프다던가 하는 건 아니야?”
“괜찮다니까. 그냥 갑자기 졸려져서 졸 뻔 했을 뿐이야.”
표정을 흐리고 살펴보는 하루카에게 나오토는 자뭇 졸려 보이는 얼굴을 만들어 보여줬다. 하루카를 걱정하게 하는 건 무슨 일이라도 피하고 싶다.
“졸 뻔 했다니, 걸으면서? 잠깐 나오, 그거 하나도 안 괜찮잖아, 위험하다구.”
“안다니까. 그래서 깨어났잖아.”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아 정말, 아침 나오는 정말 걱정거리네….”
눈썹을 내리고 걱정스러워 하는 하루카를 보며 나오토는 어깨를 늘어뜨리고 쓴웃음을 지었다.
“저기요…, 네가 무슨 우리 엄마냐?”
오히려 이런 뻔히 보이는 핑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너 쪽이 걱정이다, 하는 속내는 하루카에겐 쓸데없는 걱정을 시켜버릴 테니 가슴속에 담아두었다.
“으음, 엄마를 하고 있는 게 아닌데.”
“역할 잡으려 하지 마. 자, 빨리 가자.”
약간 불만이라는 듯 한 얼굴로 다시 등에 달라붙는 하루카를 챙겨 나오토는 다시금 인파를 향해 다리를 움직였다.
한 걸음 내딛으며 문득 깨달았다.
그 소녀. 어딘가 묘하다고 생각했더니…
‘숫자가 없었어.’
생명력을 나타내는 머리 위의 숫자.
누군가의 숫자가 보이지 않았던 적 따윈 지금까지 없었다. 있다고 한다면… 그래, 꿈 속에서나 그랬다.
‘설마 나, 진짜 존 건가…?’
확실히 자신은 아침에 약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중증일 줄은. 무의식적으로 다시 한 번 머리를 긁으며, 투덜거리는 대신 한숨을 쉬었다.
꿈이라면 그걸로 됐다. 꿈이라면, 어떤 이상한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지 않은가.
하지만 깜빡 졸았다는 식으로 정리해 버리려고 아까부터 하고 있는데도, 나오토의 머리 뒤쪽엔 그 소녀의 얼굴이 자꾸만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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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평소 게시판엔 글 쓰지도 않다가 뜬금없이 번역을 해 봤습니다.
정확히는 번역해보다가 올릴 데가 없어 여기 올려보는 거지만.
어쨌든, 블레이블루 스핀오프 소설 시리즈 중 가장 최신이라고 할 수 있는 블러드엣지 익스피리언스입니다.
블루라지에선 모리P가 블레이블루를 새로 만들어낸다느니, 블레이블루를 모르는 사람도 즐길 수 있게 한다느니 했었는데요.
개소리죠.
정확히는 블레이블루 몰라도 이건 읽을 수 있긴 합니다. 본편에서 안 나오는 드라이브나 아오 같은 것에 그나마 구체적인 설정을 붙여 주거든요.
근데 블레이블루와의 연관성 빼면 그냥 흔하디 흔한 보이밋걸 라노베에요. 다른 재밌는 거 많은데 굳이 이걸 골라 볼 필요가 없죠.
오히려 블레이블루를 알고, 설정 덕질 좋아하는 저한테는 엄청 재밌었습니다.
온갖 애매한 설정을 가져다 이리 쓰고 저리 쓰고. 특히 하권은 초장부터 미친 떡밥으로 내달립니다. 아니, 하권 자체가 떡밥 덩어리임.
어 맞다. 이거 다 번역하면 하권도 해야 하는 건가. 윽윽엑윽
지금은 상권 반 조금 넘게 번역해서 저장해뒀습니다. 다 만든 다음에야 올릴까 했는데 동기부여가 안 돼서요. 뭐라도 쫓기는 느낌이 있어야죠.
그런 의미에서 잘 부탁 드립니다.
아, 일러스트 같이 올리는 건 클릭하면 커집니다. 커져요.
표지 뒤에 있는 컬러삽화도 전개상 적절한 위치에 넣을 생각입니다. 일러가 먼저 보고싶은 분은 인터넷 검색으로 ㅎ
...설정화는 그냥 이 뒷쪽에 올려볼게요.
말 나온 김에 오늘 등장한 2명의 설정화 타임.
<쿠로가네 나오토> CV.스기타 토모카즈
주인공이죠. 네. 어디 촌마을에서 남장하고 다니는 탐정이랑 이름이 비슷해요. 흑백반전만 하면...
그리고 솔직히 이렇게 디자인해놓고 라그나 아님 ㅎㅎ 하는 게 더 억지임.
번역으론 모르시겠지만 말투도 그냥 라그나입니다. 싸움 못하고 소심하고 순한 라그나. 수련시절 스탠딩CG랑 비교해보면 참 닮았음. 눈매도.
꼴에 라그나 베이스라고 근성은 만렙입니다. 엑스블레이즈 발암주인공 토우야 보다 얘 보면 심신이 치유되고 암이 나으며 멘탈이 좋은 곳으로 이끌려 감을 느낌.
근데 시작부터 중2력이 넘치는 능력을 들고 나왔습니다. 미쳤어.
<하야미 하루카>
히로인1.
솔직히 블익에서 얘가 제일 왜 나온 건지 모르겠음. 나쁜 의미가 아니라, 블익 등장인물들은 거의 본편 캐릭과 연결점이 있는데, 얜 뭔지 모르겠어요.
진짜.
아, 참고로 하루카가 나오토를 부르는 호칭의 원문은 '나오 쨩'입니다. 쨩 떼고 나오로 번역했어요.
어쨌든, 이렇게 시작한 번역이니 부디 마지막까지 잘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댓글도 많이 달고.
댓글도 많이 달고. 중요해서 두번.
설덕적인 질문이던 블블 얘기던 아무거나 꺼내주세요. 자고로 설덕질은 많이 떠들어야 즐거움.
아. 마지막으로 제 개인적인 이 소설의 감상은 이랬습니다.
책 두꺼워
공식 라그x레이 소설 ktkr!!
소설 버프 받은 세리카에 대항해 소설을 낸 레이첼의 플래그는 회수될 것인가.
버프라곤 타이틀 밖에 없는 히로인 노엘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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